(보도) Phnom Penh Post 2013-5-3 (번역) 크메르의 세계
'프리덤 하우스' 2013년 보고서 : 캄보디아 언론자유 6년 연속 하락
Dip in press freedom rank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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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Ruth Keber / Phnom Penh Post) 어제(5.2) 프놈펜 시내의 '왓 란까'(Wat Lanka) 사원 인근에 위치한 한 신문가판대에서, 남성 한명이 신문을 읽고 있다. |
기사작성 : Kevin Ponniah
미국에 본부를 둔 언론감시 단체 '프리덤 하우스'(Freedom House)가 수요일(5.1)에 발표한 보고서 <2013년 세계 언론자유 상황>(Freedom of the Press 2013)에 따르면, 캄보디아의 언론자유 상황은 6년 연속 추락했고, 금년에는 작년보다 5단계 하락한 세계 149위를 기록하면서, 여전히 '언론자유가 없는 국가'(not free)로 분류됐다.
이 보고서는 캄보디아의 언론 상황이 악화된 주요한 이유로서 "투옥되는 언론인 수가 증가했고, 언론에 대한 위협과 물리적 폭력행사가 상당히 증가한 점"을 꼽았다.
'민주주의의 소리'(Voice of Democracy: VOD) 라디오 방송의 국장이기도 한 '캄보디아 독립 미디어센터'(Cambodian Center for Independent Media: CCIM)의 빠 응우온 띠엉(Pa Nguon Teang) 소장은 본지와의 회견에서, '프리덤 하우스'의 순위가 캄보디아의 언론 환경에 제한들이 증가한 점을 정확하게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2012)에 치뤄진 '6.3 지방선거' 기간 중 '독립성을 지닌 방송들의 전파가 차단당했던 일'이 캄보디아 정부가 행하고 있는 대안 방송들에 대한 탄압을 보여준 것이라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는 '프리덤 하우스'의 보고서 내용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캄보디아에서 언론자유가 쇠퇴했다는 것은 사실이다. 정부 여당은 독립성을 지닌 언론들로 하여금 그날(=지방선거일) 상황에 대한 방송을 허용했을 경우 자신들이 기회를 상실하게 될까봐 두려워했다. 만일 작년 지방선거 당일에 독립 언론사들이 방송을 했다면, 유권자들이 자신들의 투표권 행사에 관해 어떤 의견을 지니게 될 수도 있었을 것이다." |
'캄보디아 언론인 클럽'(Cambodian Club of Journalists: CCJ)의 뻰 삼이티(Pen Samithy) 회장을 비롯한 여타 전문가들도 동일한 우려 및 이유를 제시했다. 뻰 삼이티 회장은 언론인들이 민감한 주제를 다룰 경우 발생할 압력을 두려워하여 '자기검열'을 하게 된다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만일 언론인들이 이러한 '자기검열'을 멀리 할 수 있게 된다면, 보다 자유롭고 더 나은 언론이 탄생하게 될 것이다." |
'프리덤 하우스'의 보고서는 노르웨이와 스웨덴을 공동으로 언론자유 1위 국가로 선정했다. 반면 북한은 또 다시 전세계 최하위(196위) 국가로 선정됐는데, 이번에는 투르크메니스탄(Turkmenistan)과 공동 꼴찌가 되었다.
역내 상황을 보면, 캄보디아는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동 티모르, 태국, 필리핀보다 언론자유도가 떨어졌다. 하지만 라오스, 미얀마, 싱가포르, 브루나이, 베트남보다는 나았다. 미얀마는 작년에 187위였던 데서 올해 162위로 껑충 뛰어올라, 지난 1년 동안 가장 크게 향상된 국가가 되었다.
'프리덤 하우스'는 이번 보고서에서, 캄보디아에서 발생했던 2가지 주요한 사건들을 언론자유 악화의 증거로 꼽았다.
그 중 한 사건은 '라디오 비하이브'(Radio Beehive)의 사주 몸 소난도(Mam Sonando) 씨 투옥사건이다. 몸 소난도 씨는 끄라쩨(Kratie) 도의 쁘로마(Pro Ma) 리에서 모의했다는 소위 '분리주의 책동' 혐의에 대한 유죄를 인정받아, 2012년 10월에 반란 혐의로 '징역 20년형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많은 이들은 그에게 적용된 혐의가 정치적 동기에서 붙여진 것으로 보았다. 이후 국내외의 거센 비판 여론이 일어나자, 그에게 적용됐던 반란죄 혐의가 '보다 가벼운 혐의로 대체'됐고, 결국 '금년 3월에 석방'시켰다. 하지만 그는 앞으로도 4년 동안은 집행유예 가석방 신분에 머물러 있어야만 한다.
'프리덤 하우스'가 지적한 또 다른 사건은 '헝 세레이 오우돔(Hang Serei Oudom) 기자 살인사건'이다. 작년 9월 로따나끼리(Ratanakiri) 도, 오쭘(O’Chum) 군에서, 오우돔 기자의 난자당한 시신이 그의 차량 안에 방치된 모습이 발견됐다.
오우돔 기자는 <위리어쭌 크마에>(Virakchun Khmer) 신문에 해당 지역에서 발생한 '불법벌목 동향'을 폭로했다. '[국제] 언론인 보호위원회'(Committee to Protect Journalists: CPJ)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그는 캄보디아에서 살해당한 기자로는 2008년 이후 처음이자, 1992년 이후로는 10번째 사례에 해당했다.
그러나 CCJ의 뻰 삼이티 회장은 본지와의 회견에서, 이러한 사건들에도 불구하고 CCJ는 기자들에 대한 협박이나 위협이 증가했다는 점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표라는 것이 현장의 상황을 전하기엔 불완전한 수단일 수도 있다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일반적으로 볼 때, 캄보디아 언론인들의 환경이 예전보다는 나아졌다." |
이에 대해 CCIM의 빠 응우온 띠엉 소장은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이 운영하는 VOD 방송 소속 기자들을 예로 들면서, 소속 기자들이 금년 초 '킹스랜드 봉제공장'(Kingsland garment factory) 노사분규를 취재하면서 신원 미상의 가해자들로부터 공격을 받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나중에는 이 분규에 관여하지 말라는 위협도 받았다고 한다.
캄보디아 '관방부'(=국무회의 사무처) 대변인인 파이 시판(Phay Siphan) 차관은 본지와의 회견에서, '프리덤 하우스'의 보고서가 캄보디아의 언론 환경을 정확하게 반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투옥된 언론인들은 언론을 "선전선동이나 로비활동, 혹은 갈취"의 수단으로 사용했기 때문에 투옥된 것이라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언론인들은 어떠한 주제도 자유롭게 선택해서 논의할 수 있다. 나는 캄보디아가 이웃국가들보다 떨어진다고 보지 않는다. 전문적이고 윤리적인 언론인들은 캄보디아 내에서 언제나 안전한 상태이다." |
'관방부'는 작년에 여타 관계 부처들과 합동으로, 미국의 공영방송들인 '자유아시아방송'(Radio Free Asia: RFA) 및 '미국의 소리'(Voice of America: VOA) '관계자들을 소환하여 회의'를 갖기도 했다. 그 자리에 참석한 캄보디아 관리들은 양 방송사가 지나치게 친-야당 성향이며 반정부적이라면서 공개적인 질책을 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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