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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황제와 함께하는 자연요법 원문보기 글쓴이: 알지나
윤성중 선생님 글 모음
주로 부인병이나 위장병에 많이 쓰는 민간약재의 하나지요.
국화과에 속하며 Chrysanthemum zawadskii Herbich로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따뜻한 성질로 온중, 거풍의 공능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종이 무척 다양합니다.
중국에서도 정품대황이 아닌 여러가지 대황이 대용으로 많이 쓰인답니다..
값이 싸기 때문이지요..
우리나라에서도 사하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가짜대황의 하나인 종대황이 널리 쓰여 왔답니다.
이런 연유로 우리나라 한의사들이 대황의 무서움을 인지하지 못하게 되었지요...
아마 이제마선생님도 우리나라에서 쉽게 구할 수 있었던 종대황을 썼으리라 생각됩니다.
근래에 들어와서 옴니허브같은 곳에서 좋은 정품약재를 들여 오면서부터
정품대황이 본격적으로 유통이 되기 시작한 것이지요..
아마 새롬제약의 대황을 썼다면 정품대황을 사용했으리라 판단됩니다.
먼저 탕제를 환산제로 만들 때의 주의사항인데요..
임상가에서 환산제의 용량은 통상 1~2돈을 습관적으로 투여하더군요.
그러나 위장에 직접 작용하는 소화제의 경우나 연년익기계통의 약과
준열한 성질의 약재가 들어가는 환산제를 제외하곤,
탕제를 환약으로 만들어 1~2돈정도로 투여해선 그다지 약효가 없습니다.
약간의 플라시보 효과나 있다고 해야 겠지요.
이때는 반드시 농축환을 만들어야 합니다.
달인 액은 졸이고 찌꺼기는 1/3~1/5정도만 바짝 말려서 곱게 갑니다.
절구에 약찌꺼기 가루를 넣고 약간의 풀이나 꿀을 졸인 약액과 함께 부어
한참을 절구질을 하여 환약을 만들만큼의 점성을 가지게 하면 됩니다.
이것을 복용기간에 맞추어 나눈 다음 환약을 만들면 됩니다.
꿀을 넣은 경우는 구태여 환약이 아니더라도 소형 알미늄 약봉투에 담아줘서
적당히 복용하게 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산제의 복용은 탕제로 해도 됩니다.
과거에 요즘같은 미세분말기술이 없었기에 산제를 바로 먹기에는 고충이 있었겠지요.
따라서 생강탕이나 따뜻한 술에 타서 먹으라는 표현도 나오고요..
실제로 곽정산이나 패독산, 방통산 같은 약도 추말한 것을 살짝 달여서 먹었습니다.
문의하신 용량의 문제는 최소한 방약합편정도의 용량은 되어야지요.
만약 체중이 평균 이상이면 증량도 가능하겠지요.
조선시대 일반백성들의 평균체중이 지금보다는 훨씬 덜 나갔을테니까요.
한일합방기의 사진이나 영화필름을 보면 평균키가 150cm도 안나갈것 같은
성인남녀들이 많더군요.
이런 것을 보면 동의보감이나 방약합편의 편찬 당시의 1첩 평균이 1냥 내외였던 것도..
1940~1960년대를 기점으로 임상가들의 처방이 1냥 반정도의 용량을 보이는 것도..
요즘의 경우는 2냥 내외의 용량을 보이는 것도 이런 측면에서 이해해도 되겠지요.
물론 재배가 본격화되면서 약성이 무디어졌다는 분들의 의견도 있습니다만..
그냥 참고만 하세요. 즐거운 주말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오가피는 우리나라에 20여종이 존재합니다. 흔히 섬오갈피 가시오갈피 하며 통용되는데 같은 가시오갈피라도 지리산과 설악산 것이 달라요.
어느 것을 진품으로 보는가는 생약학에서 기준으로 하는 지표물질의 함량에 달려 있습니다. 예를 들어 백작약이나 황백의 지표물질은 베르베린이죠. 진통 소염 작용이 베르베린의 주작용인데 이 지표 성분이 약하면 대부분 기미론적으로 약성이 약하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하고초의 지표 성분이 항산화 효과를 나타내는 로즈마린이에요. 그런데 덜 시들은 하고초는 로즈마린이 약하고 또 하고화가 훨씬 로즈마린이 하고초에 비해서 많죠. 오가피의 지표 성분은 신경작용을 평형으로 유지 시키는 다당류가 지표 성분이죠. 얼마전 소련에서 불면증 치료제로 오갈피의 단일 성분을 이용해서 만들었어요. 오갈피가 원래 원시 인삼의 할아버지 뻘이죠. 그래서 약효는 뿌리의 껍질이 훨씬 강해요. 아니면 털이 달린 수피가 그나마 효과가 있습니다.
목화는 약용 부위가 열매와 뿌리에요. 목화씨는 꽃이 필무렵은 구황식물로 이용하고 소아의 식욕부진 허약 기생충예방에 썼어요. 하지만 열매가 익고 명주실을 뽑을 때는 독성이 생깁니다. 그 독성이 고시풀(gossiful)이에요.주 독성이 정자를 죽이죠. 대신 항암효과나 염증치료가 탁월해요. 문헌에 당뇨를 치료하는 예가 나오는데 비신양허로 몸 속의 아연이 부족하여 오는 당뇨에 특효입니다. 전남 지방의 민간방에 감 , 대추 사과, 목화씨를 넣어서 당뇨를 치료하는 처방이 있어요.
뿌리는 상대적으로 고시풀의 함량이 떨어지나 현재 우리 나라에서는 약재로 통용이 안되요.
씨는 복용보다는 외용제로 많이 써요. 서울 오당한방병원에서 항암 외용제로 쓰는게 복화씨 발효유에요.살균, 방부 효과를 이용하는 거죠. 또 목화씨는 anti-allergy 효과가 있어서 화장품 원료로 쓰이고 있어요.
충분한 답변이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식물학적으로도 17종의 오가피가 보고되어 있으나,
이들의 종간차이는 별로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답니다.
국산으로 유피상태의 막오가피라는 것과 거피된 원오가피도 있고,
중국산도 국산과 동일한 형태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신문에서 흔히 광고하는 성**오가피란 것도
특별한 것이 아니고 국내 자생오가피의 하나지요.
사실 이것도 특정 종을 일컷는 것 같지는 않아 보입니다.
흔히 가시여부를 중시하는 것 같은데, 오가피중에 가시가
있는 종이 몇 종이 있으나, 이들도 수령이 오래되면 떨어져 나가지요.
저 생각엔 가시여부가 한의학적 관점에선 의미가 있을지는 몰라도
약효에 큰 차이가 있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국산 중에 유피상태로 유통되는 것중에 얇으며, 바깥껍질의
안쪽에 초록색이 도는 것은 독활껍질로 보이는 가짜라고 하더군요.
또, 중국북부나 시베리아에서 나는 가시오가피는
[자오가피, 잔가시오가피]로 불리며 국내 오가피와는
다른 것이오니 착오가 없으시길 바랍니다.
저는 거피가 잘되어 있는 중국산 원오가피를 씁니다.
잘 살펴보면 가끔 거피가 덜된 놈 중에 가시가 있거나 가시자국이
있는 것이 보입니다. 가격도 저렴하고 품질이 좋아 보이더군요.
국산도 구해 보았지만
요즘은 외피를 거한 좋은 오가피를 구하긴 힘들더군요.
막오가피는 외피나 내부의 목질부분을 감안하면 실제 약효부분은
얼마되지 않으니, 약효나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오히려 손해지요.
저도 지구자는 잘 모르겠습니다.
신문,잡지에서 [술깨는 나무]로 자주 선전하는 것을
읽어보기는 하였으나, 직접 확인하지는 못했습니다.
나무나 열매는 제기동에서 팔더군요.
다음에 기회가 되면 알아 보겠습니다.
오미자는 국산 오미자나 북한 것이나 같은 것이지요.
중국에서는 종이 여러가지지만요.
중국것도 알맹이가 크고 좋은 것이 많이 들어 오더군요.
가끔 작고 시커먼 불량 오미자도 들어 오지만요.
이런 것은 달여도 색깔이 좋지 않습니다.
한때 중국산 오미자로 분이 묻어 있는 것도
다량 들어온 적이 있었는데,그다지 나쁜 오미자는 아닙니다.
산수유같이 과당이 묻어나온 것이지요. 쓰셔도 괜찮습니다.
우러나오는 것이야 표피건조도에 달렸지요.
국산이야 건조된지 얼마 안되어 표피가 약하고 잘 우러 납니다.
북한 것은 채취한지 꽤 되어 들어오므로, 당연히 잘 우러나진 않지요.
맛도 덜합니다. 얘들은 오미자를 살짝 쪄서 유통시키는 경우도
있습니다. 건조 및 보관엔 유리하겠지만요.
오미자 이야기가 나왔기에 말씀드리는데..
여름에 차로 많이 마시지요. 이거 그냥 달여서 먹기엔 좀 고역이지요.
쓴맛이 강해서요. 조금 넣으면 별 맛도 없고요.
진하게 맛있게 드시는 방법..
냉수에 오미자를 넉넉히 넣고 냉장고에 한 2~3일 그냥 둡니다.
그리고 살짝 끓이기만 해서 다시 식혀서 냉장고에 보관하면서
드시면 됩니다. 맛이 훨 낫습니다.
환자들 가르쳐 주시면 좋아합니다.돈 안되는 이야기지만요.
참고로 하세요.
또, 돈 안되는 이야기 하나..
지방에서 어떤 분이 스테로이드로 갑자기 몸이 4kg이 늘고
많이 부어서 고생을 한다고 전화가 왔더군요.
저는 달리 약을 쓰기도 뭐하고 해서,서목태를 드시길 권했죠.
그리고 호박에 미꾸라지나 고아서 드시라고 했지요.
환자가 묻기를 댑싸리씨가 있는데 먹어도 괜찮으냐고 하길래,
좋다고 했습니다.
이틀 후 전화가 왔습니다.
밤새 소변을 보더니, 몸이 날아갈듯이 가벼워졌다고 하더군요.
참고로 댑싸리씨는 [지부자]로 그냥 달여 먹은 것이 아니라
식혜를 만들어 먹게 했답니다. 먹기가 나쁠까봐요..
어쨋든 환자가 너무 좋아해서 저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또, 하나 더..
지난 연말 마지막 날 퇴근 직전에,
어떤 요통환자가 계단을 기어올라 왔습니다.
30대 초반의 가난하게 보이는 공무원이었습니다.
한달째 물리치료를 받고 있다고 하더군요.
침을 놓아 드리고 약을 줄 상황도 아니고 해서,
마늘 2~3쪽을 갈아서 우유에 타서 먹으라고 했습니다.
포겔박사의 글에서 읽은 내용입니다.
얼마 전에 멀쩡하게 와서는, 쪼그려 뛰어 보이기도 하고
연신 고맙다고 하더군요.
허리의 통증이 말끔히 사라졌을 뿐더러,
전에는 피로로 부부관계도 힘들었었는데,
요즘은 새벽마다 발기를 하게 되었다고 너무 좋아 하더군요.
전체적인 컨디션도 좋아 졌고요.
마늘냄새가 좀 고역이긴 하지만요..
참, 이 방법은 위장이 약한 분은 속 쓰립니다.
먹기가 힘들다고 하시면 꿀을 조금 타서 드시게 하세요.
매일 하기 불편한 분은 마늘을 왕창 간 것을 꿀을 섞어
냉장고에 보관하면서, 우유에 타서 드시게 하면 됩니다.
황금은 언급하신 것처럼 속이 찬 것과 비어 있는 것이 있지요.
찬 것은 대체로 노랗고..무겁지요. 子芩.. 또는, 조금이라고 하지요.
오래되어 속이 비거나 썩은 것은 고금이나 편금으로 불리며..
대체로 가볍고 갈색을 띄지요.
용도는 속이 찬 것은 무거워 하초로 가서 대장경에 작용하고..
속이 빈 것은 가벼워 상초로 가서 폐위경에 작용한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구분해서 쓰기가 쉽지가 않지요.
값싼 조금을 쓰셔도 무방하리라 봅니다.
깨끗하고..색깔이 산뜻한 황금을 가져다 쓰시면 됩니다.
어떤 분은 이 조금의 횡단면에 녹색의 테두리가 보이는 것을
곰팡이 핀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를 하시던데..
곰팡이 핀 것이 아니고, 썬 후 바로 건조시키지 못하여 나타난
현상이지요. 따라서 녹색 테두리가 적은 것이 상품입니다.
속 썩은 풀, 고금을 원하시는 분은 정도물산 02-965-2558로
전화하시면 중국산이긴 하지만, 품질 좋은 고금을 구할 수 있을 겁니다.
제가 지난 달에 10근을 구입했느데.. 좋더군요.
천문동은 요즘 딱딱하고 밝은 색깔을 띈 것이 많이 들어오는데..
약간 황갈색을 띄고..눅눅한 편의 천문동이 더 상품이지요..
더 당도도 높고.. 윤폐의 목적에도 부합되지요.
최근에 천마가 이상한 것이 오더군요..
그냥 지나치가가 뭐해서 알아보니..가짜 천마더군요.
파초뿌리가 천마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제기동 천마의 80~90%가 이것이라고 하니,
여러분들도 주의하세요.
절단된 것은 색깔은 거의 같습니다만..
외피표면이 매끄럽지 않고 섬유상의 줄이 거칠게 늘어져 있습니다.
절단된 쪽에 다 잘리지 않은 외피에 섬유상 줄이 보입니다.
원형의 경우는 파초뿌리가 훨 크고 통통합니다. 마치 고구마처럼요..
건조된 진짜 천마는 날씬한 편이지요. 속이 빈것도 있고요.
건조된 것의 경우 진짜천마가 파초뿌리보다 훨 딱딱하지요..
맛을 보면 천마보다 더 달고.. 파초뿌리가 뒷맛이 좋은 편이지요..
그리고 점성이 있어 이빨에 끼는 것이 천마보다 더 심합니다.
작두로 썰면 마치 떡을 써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하여
[떡천마]라고도 하더군요.
잘 건조된 진짜 천마는 썰면 튀지요..
이렇게 중요한 약재가 위품이 들어오고 있다는 것은
한의계에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정말 한약유통에 있어서,
뭔가 혁신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합니다.
또, 패구판..
왜 敗자를 붙이냐구요?
썩혀서 쓰냐고요?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동물성 약재를..
제가 보기엔 다른 것이 아니고,
동물성 약재다보니 잡아서 육질을 떼어내고 바로 정선한 경우가
아니라면 고기덩이가 점점이 남아 있게 되지요.
이런 것이 부패하면서 좋지 않은 냄새를 풍기게 되고..
약재명에 敗자가 붙지 않았나..생각이 됩니다.
별로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법제는 어떻게 하냐구요..저는 그냥 갈아서 씁니다.
누구는 볶아서..누구는 달군 모래속에 구워 쓰라고 하지만..
주로 자음잠양시키는 약재라고 보아서,
열을 가하면 좋지 않을 것 같아 그냥 씁니다.
맛이야 열을 가한 것이 더 좋겠지요.
이것도 녹각교처럼 교를 만들면 이상적일 것 같으나,
그렇게는 못하고 가루로 만들어 용약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넉넉하신 분은 膠를 만들어 쓰세요.
주위에 별갑과 구분을 못하시는 분들이 많더군요.
구별법은 간단합니다.
별갑은 표면을 만지면 평탄치 않고... 오돌도돌하지요.
구판(대모)은 그런 것이 없습니다.
원래 행인은 거피가 되어 유통이 되었는데,
최근엔 유피행인도 들어오더군요.
고전엔 도인과 행인을 다 거피하라고 했지만..
실제는 통상 도인은 유피..행인은 거피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된 까닭은
1) 비슷한 형태의 씨를 구분하기 위해서와..
2) 도인은 입혈하니 유피하여 붉게 보이게 하고
행인은 입폐하니 거피하여 희게 보이게 한 것으로
생각됩니다만, 최근엔 인건비 등의 여러 요인으로
그냥 유피되어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고전에 이들을 살짝 데쳐서 거피하라고 한 것은
깨끗이 정선하는 의미가 강하지요.
물론 도인의 경우 껍질을 먹으면 가슴이 답답해지는
증세가 생긴다는 구절도 있습니다만..
실제 임상에서는 그다지 의미가 없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첨부를 뗀다는 것도 독성이 강한 부분의 제거를 위한다는
측면이 있지만 그다지 의미는 없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제 선배님이신 이봉주 원장님의 논문엔 거피도인이
더 효과적이었다는 보고가 있기는 힙니다만..
둘다 거피냐..유피냐가 그렇게 중요하게 보이진 않습니다.
복숭아나 살구는 중국인이 좋아하는 과일들이지요.
여름철에 길거리엔 복숭아씨를 줏으러 다니는
노인들도 간간이 있답니다.
이 분들이 헷길려서 두 가지를 구분하지 못하고
섞게 되는 케이스도 드물지 않답니다.
따라서 도인은 반드시 유피..행인은 거피된 것을 가져다 쓰시면
혼입의 우려가 덜하겠지요..
참고로 이런 지방질 조직의 약재는 그냥 달이면
잘 우러나지가 않습니다.
반드시 필요한 만큼씩 추말해서 쓰는 것이 좋습니다.
참고로 하세요.
소목에서 물이 빠지는 것은 정상이지요.
옛날부터 소목이나 치자 홍화 같은 약재로 염색을 많이 했답니다.
따라서 물이 빠지는 것은 문제 될 것이 없습니다만..
유달리 보라색을 띄는 소목은 염색의 우려가 있습니다.
진짜 소목을 판단하는 법은 간단합니다.
소목 몇조각을 뜨거운 물에 넣으면 바로 보라색을 띈 붉은색이
우러나지요. 여기에 식초 몇방울을 떨구면 황색으로 변합니다.
더 확실히 구별하고자 하면 여기에 다시 소다를 조금 넣으면
원래의 색으로 돌아 옵니다.
간단하지요. 다들 한번씩 해보세요.
여러분이 쓰시는 소목이 진짜인지 아닌지 말입니다.
오늘은 방향성약재에 대해서 이야기 드리겠습니다.
흔히들 많이 사용하시는
사인, 육두구, 초두구, 백두구, 익지인, 초과같은
약재는 추말된 채로 구입하는 경우가 많더군요.
살짝 볶아서 갈아서 가져다 주더군요.
그런데.. 이것이 문제입니다.
일반적으로 정유성분이 다량 함유된 약재는 추말하는 과정에
많은 성분 손실이 발생할뿐더러,
보관하는 과정에서도 그 손실이 원형의 상태보다도 급속히 발생합니다.
따라서 위에 언급한 약재들은 반드시
원형상태로 주문하신 뒤,
필요할 때마다 조금씩 살짝만 갈아서
원두커피 밀폐병에 담아두고서
쓰심이 좋습니다.
커피의 경우는 15일 이상 보관을 금하더군요.
참고로 이야기드리자면
일반적인 약재의 경우 채취한 다음 건조시에..
단 한 나절만에 1/3의 정유성분 손실이 일어납니다.
요즘은 해외에서 아예 추말해서 들여오는 경우도 많은데..
절대 안됩니다.
특히 초두구 같은 것은 원형의 약재는 구하기가 어렵더군요.
열대에서 배타고 몇 달씩 걸려서 온 추말된 방향성 약재는 그냥 [쓰레기 약재]를
쓰시는 것과 같습니다.
어제는 육계가 왔는데..절단면이 밝은 적갈색이어야 하는데..
어두운 적갈색이더군요. 향도 덜하구요.
물어보니 베트남에서 절단해서 들여온 것이라고 자백하더군요.
이런 약재는 몇 년 묵은 약재들입니다.
약효가 제대로 날리 없습니다.
당연히 돌려 보냈습니다.
전에는 어떤 약업사에 가보니,
감초를 추말해서 담아둔 것이 있더군요.
왜 그러냐고 물으니..그런 것을 요구하는 원장님들이 가끔 있다더군요.
약업사에서 직접 불순물이나 불량품을 제거한,
좋은 감초를 사용해서 할 리 없습니다.
반드시 원형의 약재를 시켜서 직접 확인하셔야 합니다.
최근에 유통되는 대황에 문제가 있습니다.
요즘 대황이 이상한 것이 오길래
교환을 요구했더니.. 계속 같은 것이 오더군요.
제기동에선 도저히 진품대황을 구할 수 없다면서요.
위품대황의 구별법을 간단히 알려드립니다.
먼저 진품이 어두운 갈색인데 반하여 위품은 밝은 갈색입니다.
어떤 것은 거의 노란 것도 있습니다.
그리고 진품대황의 경우
굵은 대황을 갈근처럼 주로 사각모양으로 절단되어 있는
형태인데.. 굵은 것은 직경이 어른 팔뚝만한 것도 보았습니다.
위품대황은 2~3cm 정도의 가는 뿌리줄기 약재를
마치 작약처럼 경사지게 절단하여 유통되고 있습니다.
절단형태가 작약처럼 균일하진 않습니다.
그리고 횡단면에 가늘고 치밀한 방사상의 사선무늬가 있어
쉽게 알 수가 있습니다.
대황특유의 냄새도 위품이 훨씬 약합니다.
저의 경우는 계속 교환을 요구하니..
어제는 아예 쪄서 칼라를 어둡게 만들어 가져 오더군요.
또 돌려 보냈습니다.
앞으론 딴데 알아봐야 겠더군요.
참고로 하세요.
부자는 염부자와 수부자..
즉, 간수에 절인 부자가 건조된 상태로 되어 있는 것과
간수에 젖어 있는 상태의 부자로 생부자라고도 하지요..
이 두가지가 주로 수입됩니다.
참고로 국산은 없습니다.
교과서적으론 당포부자란 중국에서 법제된 부자..
경포부자란 한국에서 법제된 부자..를 말하지만,
[백부편]이나 [흑순편]같은 바로 용약할 수 있게 법제된
진짜 [당포부자]는
높은 가격때문인지 들여오지 않더군요.
대신 싼 염부자가 들어와서는 [당포부자]란 상품명으로 팔리더군요.
전에 진흥생약에 규격포장이 된 [당포부자]를 시켰더니,
법제되지 않은 이 소금덩어리 [염부자]가 왔더군요.
이 염부자는 소금기를 빼고 법제해서 사용하심이 좋겠지요.
그러니까 한국에서는 [당포부자]와 [수부자]와는 의미가
건조된 것과 그렇지 않은 것.. 정도의 차이 밖에 없는 셈이지요.
따라서 한국에서는 [당포부자]란 용어는 [염부자]란 용어로
대체되어야 마땅합니다.
여러분들이 편하게 쓰실려면 법제된 경포부자를 사다 쓰시면 됩니다.
그런데, 이 경포부자를 만드는 것을 보니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마냥 물에 담궈 두더군요.
하루는 커녕 며칠에 한 번씩 물을 갈지도 않구요.
경포부자가 회색을 띄는 것은 소금끼 보다는,
너무 오래 물에 불려서 엑기스가 다 용출되다보니
그렇게 된 것으로 보여 집니다.
찌거나 하는 열을 가하는 과정은 당연히 없습니다.
직접 법제를 하실려면 값싼 수부자를 사다가 하시고요.
이때는 반드시 큰 것으로 가져다 쓰세요.
작은 것은 천오가 많습니다.
다음은 생부자와 포부자의 약성의 차이?
[약성]은 이럴 때 쓰는 용어는 아니지요.
[약력]의 차이라고 하셔야 합니다.
당근 생부자가 강력하지요. 그 차이는 전에 올린 글에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토사자는 제 박사학위 논문 주제이기도 해서 제가 잘 압니다.
모래가 섞인 토사자 이야기는 하루 이틀된 이야기가 아니고,
원래 문제가 되었던 것입니다.
해결책은 간단합니다.
빤 다음 일어 쓰시면 되지요.
법제된 토사자요.. 믿을 게 못됩니다.
요즘은 중국에서 법제해서 들여 오는데..
원형의 토사자도 가짜를 유통시키는 판에,
정품 토사자를 제대로 빨고 일어서 한다고 볼 수 없습니다.
생짜 토사자를 구입하셔야 하는데..
이것도 대체로 두가지가 들여 옵니다.
작고 단단하고 황갈색이 도는 것이 정품입니다.
약간 크고 회색이 도는 것은 위품입니다.
시골에 있는 제 친구중의 한 사람이
이 위품토사자를 일어 쓰는데..
도랑가에 열무싹이 나오더랍니다.
아마 조그만 열무 씨앗이 아닌가 합니다.
토사자는 흔히 쪄서 토사병을 만들어 쓰라고 하는데..
만드는 방법은 잘 일은 토사자를
일단 끓는 물에 넣어 삶은 다음..
건져서 분쇄기로 살짝 갑니다.
--이 토사자도 피막이 상당히 강한 편이라서,
그냥 달이면 잘 우러나오지 않는 종자입니다.
탕제에 넣을 때도 분쇄하심이 좋습니다.
옛날에 토사병으로 만들어 쓴 이유도 약효를 증강시킴의
목적도 있지만.. 잘 우러나라고, 이런 방법을 도입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 다음에 적당히 막걸리로 쪄서 말리게 되면 떡이 되지요.
이렇게 하면 변질도 잘 되지않고 더 좋겠지요.
쓸 때 필요한 만큼 깨어 쓰시면 됩니다.
저도 이렇게까지는 못하고 있습니다만,
요즘 대량으로 유통되는 것은 [시라자]라는 약재입니다.
제가 최근에 아는 한의원 5~6군데를 가서 확인해 보니
전부 이 시라자를 쓰더군요.
구별법은 시라자는 납짝하고 휘어진 부분이 없는데 반해..
진짜 소회향은 약간 가운데가 휘어져 있습니다.
색도 약간 시라자가 진합니다.
어떤 분은 시라자가 소회향이고,
이 휘어진 회향이 대회향이라고 하는데.. 아닙니다.
시라자는 시라자일 뿐이고 대회향은 큰 팔각회향을 말합니다.
명칭의 문제도 명확히 해야합니다.
다들 처방에 소회향이라고 써는데..교과서에도 그렇게 나와 있지요.
소회향은 그냥 [회향]이라고 해야합니다.
반드시 회향.. 그리고 팔각회향.. 이렇게 나누어야 합니다.
구태여 대, 소회향으로 불러서 헷갈리게 하지 말아야 합니다.
한 친척분이 동충하초를 구해달라고 하여
주문을 하였더니.. 가짜를 가지고 왔더군요.
중국산으로 빨간 실로 묶어진 직사각형 형태의 동충하초 뭉치를
가지고 왔는데, 겉은 진짜 동충하초지만, 내부는 인조위조품이더군요.
가짜는 잔주름이 없고, 약간 무겁고..절단면이 부러지기 쉽고..
무엇보다도 자실체가 딱딱하지요.
겉만 봐서는 속기 쉽더군요.
위품은 주로 밀가루, 옥수수가루, 콩가루에다가
석고를 섞어서 만든다고 하더군요.
참 나쁜 놈들입니다. 돈만되면 뭐든지 하는 중국놈들..
먹고 죽어도 모른다.. 뭐 이런 것 아닌가요?
차라리 국산을 사다 쓰세요.
그리고 며칠전에 있었던 일 한가지..
약침으로 유명한 친구 한의원에 갔는데,
이상한 약초를 가지고 보여주며 [동충하초]라고 하더군요.
풀종류를 가지고 말입니다.
약초수집을 좋아하는 어떤 한의사가 몽고에서 가지고온
동충하초라고 하면서 말입니다.
초본류를 가지고 동충하초라니 말도 안되는 이야기입니다.
동명이약이지요.
이런 케이스는 나라가 다르기에 가끔 있을 수 있습니다.
부디 묘약, 기약을 쫓지말고 본초도감에 수록된
정품의 약재만 이용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가짜 동충하초에 속지마시고..
한가지 더 이야기 드리지요.
전에 이상길님이 포도에 대한 글을 올리신적이 있지요.
그때 포도근이 머루포도의 뿌리라고 하셨는데..
머루포도는 검은포도와 산머루의 교잡종으로 역사가 몇 년안되지요..
이제마시대의 포도근이라면 산머루가 정품일 겁니다.
주로 북쪽의 산악지대에서 잘자라는 산머루가 당시의 포도근이라
보시면 됩니다.
검은포도나 거봉포도야 따뜻한 남쪽에서 잘 자라니
말입니다.
함경도에서 월남한 80세 전후의 노인분들에게 여쭈어 보니,
당시에 지금처럼 단 포도는 없었다고 합니다.
과일이라곤 조그만 돌배가 고작이었고,
사과, 수박은 물론 감도 구경한 적이 없었다고 하더군요.
따라서 포도근을 쓰실려면
알맹이가 작은 산머루나 머루의 뿌리를
구해서 쓰심이 타당하다고 봅니다.
진짜 파극은 심이 있는 채로 납짝하게 눌러져 있습니다만,
요즘 대량 유통되는 가짜파극은
중국에서 거심되어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납짝하게 눌러져 있지 않을뿐더러 그렇게 되지도
않는 종류의 식물이지요.
색도 보라색을 띕니다.
이름하여 [사천호자] Damnaacanthus officinarum Huang의
뿌리가 바로 이것입니다.
원장님들은 절대 거심된 것을 사지마시고,
심이 있으면서 납짝하게 눌러진 것을 구입해서 막걸리에 3~4시간
축였다가 심을 빼고 말려서 쓰시길 바랍니다.
백두구중에 과테말라 백두구, 혹은 남미 백두구라는
백두구 유사품에 주의해 주세요. 생긴 것은 거의 유사합니다만
과테말라 백두구엔 씹을 때, 방향이 전혀 없습니다.
미얀마 백두구를 구해 쓰심이 옳습니다.
강한 맛이 느껴집니다.
마지막으로 전에 어느 분이 언급한 석고문제..
노란색이나 약간 붉은색을 띄는 홍석고나 모두 불순물이
섞여서 그런 것이라고 보여집니다.
홍석고는 방해석의 일종이라고 하네요.
따라서 백색 혹은 반투명의 침상결절을 가지는 석고를
쓰시면 됩니다. (응성석고를 쓰세요.)
전에 어느 분이 쓴다는
모래석고(일명 차돌석고, 과립상석고, 생석고)는
해열효과는 있지만, 오리지날이 아닙니다.
장기복용은 몸에 해롭다고 합니다.
이는 이미 1982년도에 검증이 끝난 것입니다.
또, 어떤 교수님은 치과용 석고를 쓰면 된다고 합니다만,
정형외과나 치과에서 쓰는 석고는 응고촉진제가 첨가된 것으로
절대로 약용으로 사용하시면 안됩니다.
참고로 하세요
예전에 많이 쓰던 생석고(하석고에 대비되는 개념의 생석고가
아닌.. 모래알 같이 잔잔한 알갱이 형태의 석고로 국내산이지요.)는
요즘 거의 쓰이고 있지는 않지만, 아직도 이것만 고집하시는 분들도
있더군요. 제가 보기엔 석영이 함유된 저질 석고로 보입니다.
다음은 미국석고..품질은 좋아보이나 10kg에 8만원이나 하더군요.
터무니 없는 바가지가격입니다.
다음은 약간 노란빛을 띄는 한국산 석고는
저도 사용한 바 없어 잘 모르겠습니다.
고정재에서 공급하는 석고는 값도 저렴하고 좋은 것 같아 보입니다만..
석고덩어리 사이사이로 국방색 점토가 점점이 박혀 있는 것이
좀 거슬리더군요. 그리고 석영으로 보이는 반짝이는 입자가
많은 것도 찝찝하게 생각됩니다.
그래도 중경선생이 쓰던 석고라고 하니..그 정도는 참고 쓰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오신 광물약재의 대가 엄삼탁교수님이
부산지역의 한의원 4군데에서 석고를 가져다가 검사를 하였더니,
3군데 것이 석영이 검출되는 가짜였다고 말씀하시더군요.
이런 것을 제대로 알고 쓰시는 분이 별로 없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진짜 석고 감별법..
석고가루에다가 염산 한방울을 떨어뜨려 석고가 용해된다면
진짜석고.. 아니면 가짜라고 엄교수님이 말씀하시더군요.
염산을 구해서 한 번 실험해 보세요.
다음은 활석에 대해서..
활석이야 별 문제가 없습니다.
만져보면 보드랍게 미끌리는 것이 느껴지지요.
흔한 약재니 위품이 없습니다.
육일산 같은데 넣으실려면, 수비를 해서 쓰시는 것이 더 좋겠지요.
참고로 활석을 그냥 달일 때 보다 감초를 같이 넣어서
달일때, 마그네슘 이온 추출이 10배나 더 많았다고 하더군요.
감초가 이온의 추출을 돕는 역할을 하나봅니다.
그래서 육일산에 감초가 들어간 것은 아니겠지만,
어쨋든 좋은 처방 구성이 된 셈이지요.
좋은 약재를 구하는 곳은 추천하기가 어렵네요.
좋다고 하는 곳도 수시로 품질이 바뀌는 것이, 변화무쌍하더군요.
고정재같은 곳에서 추천하는 [사철쑥인진]도 칼라가 어둡고,
풀썩은 냄새가 약간 나는 것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더군요..
채취시기도 8월 중순경이어야 쌀씨눈 같은 화수가 많이 달리고
효과가 좋은 법인데.. 그렇지 않더군요.
그분들은 음건을 해서 그렇다고 하던데..음건이 다 좋은 것이
아니지요. 수시로 뒤집고 밤에 거두어들이는 등의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품질이 오히려 나빠집니다.
차잎의 경우도 따자마자 쪄서 말리거나 덖어서 말리는 과정을
거쳐 제품화됩니다. 이는 바로 열을 가하서 발효효소의 작용을
차단하는 것이지요.
또, 소엽을 저온냉풍 건조시키거나..살짝 쪄서 건조시키는 것이
품질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여지지는 않습니다.
고온을 장시간 가하지 않는다면요..
구판은 남생이배딱지로 크기가 손바닥만하지요.
두께도 얼마 안되고요..
여러분의 약장의 구판을 보세요. 상당히 두껍지요..
어떤 것은 4~5cm 정도 되지요. 당연히 남생이 껍질은 아닙니다.
교과서대로 말하자면 대모는 바다거북이의 일종인
Eletmochelys imbricata의 배딱지를 말합니다.
문제는 2백종이 넘는 바다거북의 배딱지중에
이 종만이 순수하게 들어오느냐..
그게 아니지요.
주로 열대해안의 원주민들에 의해서
막 섞여서 수집되고, 섞여서 썰어져서 들어옵니다.
아무도 모르지요. 원주민들이 종의 구분에 대해서 개념이 있을리 없지요.
따라서 모든 바다 거북이의 배딱지를 [대모]라고
제가 뭉뚱거려 이야기하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대한약전이나 본초학교과서에 이 종만을 [대모]라고 정한 것도
사실은 동물분류학과 한약학에 해박한 지식을 가진 학자가
정밀한 검토를 거쳐서 정했다고 볼 수가 없습니다.
많이 쓰지 않는 종이다 보니, 별다른 검토없이 정했다고
저는 봅니다.
사실 정확히 하자면 ---바다거북이의 일종인 Eletmochelys imbricata 및
동속 근연동물의 등딱지 및 배딱지---이라고 칭해야 옳다고 봅니다..
.................................
참고로 중국에서는 강거북이 등딱지도 배딱지와 마찬가지로 씁니다.
그런데, 왜 강거북이인 남생이 배딱지를 두고서 바다거북이
배딱지가 들어오느냐 하면요?
제 생각엔 경제적인 이유같습니다.
남생이 배딱지야 얇고 가볍고
자라처럼 대량사육하는 동물도 아니고 하니 구하기가
쉽지 않으리라 보여집니다.
하지만 바다거북이 껍질이야
하나의 무게가 몇 kg이 넘을 뿐더러
놀고있는 원주민들을 통해 거의 공짜로 수거가 되지요.
따라서 당연히 바다거북이 배딱지가 구판의 자리를
점유해버린 것이지요.
이해가 되실련지요..
그런데. 대모나 구판이 다 CITES 규제품목입니다.
구판..
즉, 남생이를 포함한 대다수 민물거북이 껍질이
사이티스 부속서 2종에 해당되는 고로, 수출입 양국의
수출입증명서가 크로스체크되어야 들어올 수 있는 것이고요..
대모를 포함한
모든 바다거북이들의 껍질은 부속서 1종에 해당되어
절대로 공식적인 루트를 통해서는
들어올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지금 들어오는 공식적인 대모는 당연히 없습니다.
김포공항에 전시되어 있는 종이 대모인지 아닌지는
저도 모릅니다만..그 종만
통관금지품이 아니라는 것은 이해가 되시리라 봅니다.
법대로라면 지금의 구판. 즉, 대모는 존재하지 않아야
현행법에 타당하겠지요.
그러나 현실은 그게 아니지요..
결론을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지금 우리 한의사들이 쓰고 있는 구판은
[대모].. 즉, 바다거북이 배딱지일 확률이 대단히 높습니다.
참고로 하시기 바랍니다.
제법에 따라 상태가 다양해지니까요..
예를 들어 숙지황을 찔때 나오는 물을 버리고 찌게되면
대체로 단단하고 꼬들꼬들한 형태가 되고요..
우러나온 물을 다시 다음에 찔때 묻혀 가면서 찌면
부드럽고 윤기를 띄게 된답니다.
어느 것이 좋은지는 딱 꼬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개인적으론 윤기가 있으면서 부드러운 것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구별하는 법은 숙지황을 가위로 썰어 볼때
덜 쪄진 부위, 즉 조직이 거칠고 검은색이 아닌 부위가
나타나면 제대로 쪄진 것이 아니지요.
잘 법제된 숙지황은 내외가 색과 조직이 균일하고
가위로 썰때 촉감이 일정하고 좋지요..
물론 맛도 좋아야 합니다.
물엿이나 식용유, 찹쌀죽등을 묻힌 저질 숙지황은
끓여보면 금방 압니다.
물에서 끓는 즉시 검은 색이 우러나면 문제가 있다고 봐야지요..
좋은 숙지황은 서서히 검은 빛으로 변하면서 우러나지요.
참고가 되셨으면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다음과 같이 봅니다.
제니는 [모시]로.. 국내에도 거의 없다고 합니다..
해발 1500m 정도의 고지대에서나 자란답니다..
사삼은 [잔대]지요..
잔대는 흔한 편으로 우리나라에 잘 자라구요..
요즘 많이 수입되는 중국산 사삼이 [남사삼]으로
잔대에 속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잔대는 감미가 있어 보음시키는 고로 폐음허증에 쓰이고요..
더덕은 약재명으로는 [羊乳根]으로 고미가 강해 폐실증에 쓰이지요..
다 도라지과 식물로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제니가 노두가 긴 것이 특징이라고 하네요..
아마 고지대에서 자라 그렇게 된 것으로 보아집니다..
북한에서는 --잔대를 제니--로 보네요.. --사삼은 더덕--을 써고요.
중국에서 제니를 사삼으로 보지 않습니다..
제니는 중국처방에서 거의 쓰이지 않습니다.
중국에는 [사삼]이라고 하여 처방에 기록하지는 않습니다.
대신 [남사삼]과 [북사삼]으로 나누어 쓰는데..
남사삼은 아까 설명을 드렸고..
북사삼은 산형과 식물로 우리나라의 갯방풍입니다.
이게 바로 소위 [원방풍]이라 부르는 것이지요..
둘다 양음청폐시키나,
남사삼이 도라지과 식물로 잔대이므로 우리가 말하는 사삼이지요.
더구나 화담..익기의 효과까지 있으니까요..
추가하자면...원방풍을 엄청 비싼 돈을 주고 사다 쓸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값싼 식방풍이 해표거풍의 공능이 있어, 중국약전에서 정하는
방풍과 유사하다고 보아집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사삼이 나오는 처방엔 국산잔대나 중국산 사삼을 넣으면 됩니다..
제가 티백을 도입한 것은 오래 되었지만, 중간에 공백기도 있었고
그다지 학술적인 연구는 못해 보아서, 원하는 답변이 될지는 모르겠군요..
1)일반적인 전탕과의 약효차이--동일한 약재중량, 동일한 가열조건이라면
티백이 훨씬 우수하리라 봅니다. 추출조건이 좋으니까요..
2)약재의 형태--일반적으로는 대만산 분쇄기로 추말을 합니다만, 엽재는
가끔 그냥 포장하기도 합니다.
3)보관기간--일반적으로 한달치 이상은 주지 않습니다..산화가 염려되어
그렇게 합니다. 지퍼백에 담아서 줘서, 냉장고에 보관하게 합니다.
가끔은 실리카겔을 담아서 주기도 합니다.
4)용량--일반적으로 10~20g정도로도 충분한 것 같습니다.
그 이상은 달이기도 쉽지 않더군요..
5)환자들의 반응--저렴하게 하니까 가격부담이 없어 좋아하구요..
약효도 좋다고들 합니다..
6)새로운 복용방법으로서의 대안이 되겠느냐에 대해선 저도 좀 비관적입
니다. 먼저 4~5백만원대의 포장기를 구입하지 않으면, 포장의 불편함 때
문에 대량으로 하기는 쉽지 않을 듯 합니다..
저도 주로 응급환자나 감기환자들에게 응용하는 편입니다..
산사육에는 다들 아시겠지만, 풍부한 유기산이 있지요..
강한 산미 때문에 탄산, 조잡 같은 위산과다에 쓰지 말라는
중국측 이야기가 있습니다만,
한국에서는 아래에 서성훈님이 언급하신 것처럼
탄산, 조잡 같은 위산과다증이나 궤양성 소화장애에 쓴 경험방들이
많이 있더군요..
제가 졸업하고 한동안 부원장으로 있었던, 한의원에서도
궤양질환에 산사육을 군약으로 쓰던 것을 여러번 본 적이 있었습니다..
다음에 환자들에게 호전여부를 확인한 결과..
대체로 반응이 좋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 당시의 산사육은 꼭 초를 해서 넣었습니다..
산사육이 산미 때문에 꺼리시는 분들은 찌거나 볶아서 쓰시면 됩니다..
그렇게 하시면 별 문제가 없으리라 봅니다..
또, 씨는 반드시 빼고 넣으셔야 합니다.
별로 소화에 도움이 안되는 부위입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약재를 초하면 산미도 감소하지만,
생성된 약간의 재가 위산을 중화시켜준다고 하더군요..
숯을 약용으로 많이 쓰시는 분들의 이야기로는,
위산과다증에는 숯만가지고도 상당한 약효가 있다고 하더군요..
주로 참나무나 자작나무.. 적송 등의 숯이 좋은 효과가 있다고 하더군요..
따라서, 우리가 흔히 쓰는 백출, 작약, 산사육, 사인 등의 약재도
초해서 쓰면 탄산, 조잡의 좋은 치료제가 되기도 하겠지요.
궤양도 저산성으로 오는 것이 있다고 하던데...
이런 경우는 산사육을 그대로 쓰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됩니다.
비계내과를 전공하신 분들의 상세한 답변이 있으면
더 좋을텐데요..
그리고 비만과 혈관질환에 산사를 많이 응용하시는 분들이 있던데..
이런 경우는 반드시 쪄서 산도를 현저히 낮춘 다음에
대량으로 쓰셔야 효과를 볼 듯 합니다..
이것은 전적으로 저의 의견이니 참고만 하십시오..
찌면 벌레도 먹지 않고 장기보관에도 좋겠지요
당귀의 어원은 다들 잘 아시죠..
當然히 血로 歸한다고. [當歸]로 된거요..
속명의 'Angelica'는 영어로는 'ANGEL'이지요. 즉, "천사의 선물"이란 뜻
으로 고마운 약효가 있는 그런 속의 식물이란 뜻도 있답니다..
당귀는 무척 중요한 약이죠..
후세방에선 거의 들어가지 않는 데가 없으니까요.
그리고 말도 많은 약재지요..
그런데, 어떤 분은 국산 참당귀(Angelica gigas)를 써야 한다고 하고..
어떤 분은 중국당귀(Angelica sinensis)를 써야 한다고하고..
중국당귀가 없으니 일당귀를 대용해야 한다는 분도 있고..
어지럽죠..
당귀가 보혈약이니 감미가 중요하겠죠.. 당연히 감미와 방향이 뛰어난
중국당귀가 좋겠죠.. 그러나 정식으로 수입되는 중국당귀는 없습니다.
있다면 다 밀수품입니다. 그런데 이 중국당귀는 참 재미있는 형태로 유통
됩니다. [當歸機]라는 기계로 눌러져서 마치 두터운 책받침처럼 만들어져
서 유통이 되더군요. 점성이 강하다보니 잘 펴지나 봅니다.
이렇게 하면 몇가지 장점이 있으리라 봅니다.
먼저 보관과 유통에 편하겠죠.. 쌓아 놓기도 좋고..다루기도 쉽고..
당연히 소위 [飮片切製], 즉 용약할 수 있는 약재의 형태로 썰기도 쉽겠지
요.. 또, 달일 때 잘 우러나기도 하겠지요. 강한 압력으로 외피도 터뜨리고
짓눌러 놓은 상태니까요..
우리나라 참당귀는 그렇게하기가 힘들 것 같습니다.
중국당귀보다도 점성이 현저히 떨어지니까요..
그런데 국내에 밀수되는 중국당귀를 보니 좀 문제가 있더군요..
다른 당귀보다도 정유성분이 풍부하다보니, 그만큼 산패가 잘 됩니다.
제가 딴 나라에서 본 중국당귀만큼 신선한 중국당귀를
국내에서는 본적이 없습니다.
조금씩 산패된 것들이 많더군요..
중국에서 못쓰는 산패된 당귀만 밀수해 오나 봅니다.
제 생각엔 중국산 약재의 문제점이 여기에 있지않나 봅니다.
채취되어 바로 수출되는 것도 아니고.. 보통 2~3년씩 걸리는 것도
허다하답니다. 곽향과 소엽에 향이 없는 것만 봐도 알수 있지요..
또, 유통기한이 있는 것도 아니고.. 보존상태도 좋지 않으니 신뢰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반하나 패모, 천문동, 부자나 육계같은 것은 변질의 우려가 덜하기
때문에 구태여 중국산을 외면할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모든 약을 국산을 써야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품질만 좋다면 어디 것을 사용해도 문제는 없지않나요?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대신에 일당귀를 씁시다.
이상인 교수님이 맨날 강조하시는 부분입니다.
저도 항상 구해서 쓰지 못할 만큼, 양이 넉넉하지 못하나 봅니다.
가끔 몇군데에서 몇백근 정도씩만 가지고 있더군요.
일본약전이 정품으로 규정하고 있는 일당귀(Angelica acutiloba)는
감미는 중국당귀보다는 떨어지지만, 한국 토양에서 잘 재배되고 신부분도
크서 경제성과 약효가 뛰어난 약재랍니다...
우리나라 서산과 진부 등지에서 재배를 한다고 하는데, 예전에 일본애들
이 우리나라에 계약재배를 시킬 때의 종자가 남아 있어 아직도 생산이
되고 있답니다.
몇 주전에 일당귀가 좋다고 하니까,
어떤 친구는 일본에서 수입한 것이냐고 묻더군요.. 아닙니다.
종자만 들여온 것 뿐입니다.
일천궁도 마찬가지입니다.
으.. 그런데 졸업한지 10년이 되도, 그걸 모르다니..
중국당귀는 어떤 분이 종자를 가지고 오셔서, 마침내 대관령에서
시험재배가 성공했다고 합니다..
빨라야 한 5~6년은 지나야 전국의 한의원에서 쓸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때까지는 일당귀를 사용하심이 타당하지 않나 생각이되네요..
참고로 당귀는 고지대의 서늘하고 습윤한 기후를 좋아 한답니다.
비옥한 토양도 필요하고요.. 중국에서는 주로 서북쪽의 감숙성, 영하회족
자치구나 사천성 쪽에서 많이 나는데, 북쪽인 감숙성에서 난 것을 최고로
친다고 하더구요.
참당귀는요?
이상인 교수님이 말씀하시길 중국의 일부 지방에서는 강활 대신에 당귀를
활혈약으로 쓴다고 하더군요..
제가 봐도 참당귀는 보혈작용보다도 활혈작용이 강한 약 같아
보입니다. 중국당귀가 들어간 처방은 참당귀가 들어간 처방보다도
맛과 향이 더 좋더군요.. 당연히 효과가 더 좋으리라 봅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우리나라 참당귀의 문제점 하나.. 늦가을에 당귀를 캐서 건조시킬 때
[火乾]을 하더군요. 황토로 만든 엉성한 건조실의 구석구석에 연탄아궁이
를 피워놓고 그야말로 [暴乾]을 시키더군요.. 정상적인 건조실의 온도가
40~ 60도 내외이어야 하는데..
연탄불 근처는 60도가 훨씬 더 될 것 같더군요..
높은 온도로 갑자기 폭건을 시키면 진액이 빠져나가서
푸석푸석한 당귀가 되는 것이지요.
수분이 거의 없도록 건조시키는 것은 바람직한 방법이 아닙니다.
최소한 10~20% 정도의 수분은 유지되어야 약재로서의 적당한 물성을
유지하게 된답니다. 말하자면 약재로서의 생명력을 잃게 되지요..
약재란 가능하면 낮은 온도에서 적당한 바람을 이용해서 건조시켜야 하는
데, 그런 사고가 전혀 없는 것 같습니다.
이름하여 [저온냉풍건조] 시설이 필요하지요..
따라서 잘 부러지고, 너무 푸석푸석한 당귀는 사용하지 않으심이 좋을 듯
합니다. 언제나 제대로된 건조시설을 갖추고 잘 만들어 내려나...
참고로 하세요..
그리고, 다른 약보다도 산패한 것이나 건조가 잘못되어 칼라가
좋지 않은 것이 많은 편이니까, 약 떨 때 넓은 장판이나 종이에
좍 펼쳐서, 하나하나 잘 확인하시고 넣어야 하실 것 같습니다.
귀찮더라도 산패된 부분은 가위로 썰어내 가면서 넣으세요..
몇 주전에 freesay란에서 한약이 간에 좋지 않다고 말한 양의사이야기로
조금 시끄러웠지요.. 제가 보기엔 정상적인 처방에서 간독성이나 신장장애
를 일으킬 만한 처방은 알카로이드가 다량 함유된 부자류나 몇몇 광물성
약재류를 제외하면 거의 없다고 보아지지만, 문제는 산패된 약재 때문입
니다..
비닐, 플라스틱, 중금속이나 잔류농약도 위험하지만..
약재가 오래되거나 보관이 잘못되어 산패되면 결국 장기적으로 간독성을
일으키지요.. 간경화의 원인도 제공하고요.. 지방유.. 단백질..전분...
다 상하기 쉽지요..
씨앗류.. 창출.. 백출.. 당귀.. 천궁.. 인삼..헤아릴 수 없이 많지요..
산패된 약은 어떻게 구별하나구요..
기름이 쩔은 냄새가 나구요.. 칼라가 진한 갈색을 띄지요..
정부가 한약재의 규격화를 시행하기에 앞서 먼저 할 일이 있습니다..
한약재의 콜드체인시스템(COLDCHAIN SYSTEM)을 먼저 구축해야
합니다. 요원한 이야기 같지만요..
식품도 하고 있는 것을 약품은 왜 못하지요..
약품이 식품보다 함부로 다루어져도 되는 겁니까?
복지부는 뭘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허구한날 녹용회분함량 같은 것 가지고나 싸우고..
복지부가 나서야 합니다..
그게 현실적으로 안된다면,
한약재의 최소한의 운송과 저장에 관한
기준이라도 설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법으로 강제해야 합니다...
전에 TV에 나온 금산의 어느 약재창고를 보니까,
임시로 지은 비닐하우스안에 중국에서 수입한 약재들을 보관하더군요..
푹푹찌는 여름날씨에 비닐하우스안은 오죽하겠습니까?
상하기 딱 좋을 것 같습니다.
제기동이나 종로도 마찬가지 입니다.
얼마나 더럽고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약재가 보관되는지 보신 분들은 다
아실겁니다. 바닥과 벽으로 부터 가마니를 완충제로 격리시키지도 않고
그냥 쌓아 올리기만 하지요..
환풍의 개념과 벽과 약재사이의 온도차로 습기 차는 것 등도 관심도 없고
모릅니다.. 그 사이로 쥐들이 활개를 치지요.. 바퀴벌레는 말할 것도 없습
니다.. 거미줄과 무수한 곰팡이가 구석구석에 피지요..
여름이 지나면 약업사의 중요한 일거리 중의 하나가
곰팡이난 약재를 빠는 일이지요..
말리는 것도 건조시설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고, 차와 사람이 다니는 길
옆에 그냥 아무렇게나 널어서 말리지요..대부분..
여기에 약썰던 일꾼들은 담배꽁초를 픽 던지기도 예사지요..
이런 환경이니 약재가 산패되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지요..
저는 여태껏 산패되어 약용으로 쓰기에 불가능할 것 같은 약재를
너무나 많이 보아 왔습니다..
제가 반품시킨 약재는 누군가가 또 사용하셨겠지요..
약재에 무관심한 어느 원장님께서요...
귀찮더라도 원장님께서 직접 확인합시다.
문제있는 약재는 과감히 반품시키고.. 반복되면 업자를 바꾸어야 합니다..
까다롭게 하는 나도 가끔 속는데.. 무관심한 원장님들은 얼마나 당하셨을
까.. 이걸 비싼 돈 주고 먹은 환자는 어떻게 되지요...
생각만해도 끔찍합니다..
업자들의 문제만도 아니지요..
각 한의원들의 저장상태는 어떨까요..
한의원 인테리어에는 2~3천만원씩 들이지만,
정작 약재실엔 아무런 투자를 하지 않습니다. 제일 쓸모없는 공간에
몇 평씩 배당하고 말지요..
환기..차광.. 적정 온-습도.. 방충.. 방서..이런 분야에 아무런 개념이 없
곳이 90%는 될 것 같더군요..제 말이 틀렸나요?
이제 이런 원시성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환자들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에도 투자를 해야 합니다..
좋은 환경에 약재가 보관되도록 하시고...
구체적으로 이야기 드리면
일년에 한 두번은 약장도 거꾸로 털어서 청소하시고..
약을 다 쓴 다음에는, 약통을 솔로 털어내고, 약재를 채우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고, 수시로 약재실을 살펴서 오래된 약부터 손질해서 사용하
도록 하세요..
어떤 분은 한의원을 옮길 때 보니까, 5~6년전에 들여 놓고 사용하지 않았
던 약재들이 쏟아져 나와서 버리지도 못하고 어쩔줄 몰라하더군요...
저는 모두 버리라고 했습니다..
보관상태가 좋고, 외형상 별 문제가 없어 보여도 3년 이상된 약재는
폐기처분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봅니다...
식품도 다 그렇게 합니다..
마침 질문을 주셔서 바로 올립니다.
원래 신농본초경엔 창-백출의 구분이 없습니다.
그냥 [출]이라고만 나와 있지요..
후대에 와서 창출과 백출로 나누어 졌지요..
이들은 비교적 내한성이 강하고 어디서나 잘자랍니다..
서늘하고 배수가 잘 되는 토양을 좋아하고요...
창출과 백출은 중국과 우리나라가 보는 견해가 다르지요..
우리나라에서 흔히 말하는 토창출과 토백출은 다같이
Atractyrodes japonica의 근경을 말합니다.
통상적으로 다음과 같이 분류합니다..
창출은 좀 긴편으로 오래된 것(久根)을 유피시킨 것으로, 오래되어 비교적
섬유질이 거칠고 많은 편입니다...
백출은 썰어보면 약간 진액이 많아 점성이 있는 편이고.. 창출에 비하여
비교적 통통하고 오래되지 않은 것(新根)을 거피시켜 말린 것을 말하고..
실제로는 모두 년수를 알 수 없는 야생이기에 신-구근은 구별이
곤란하니, 결국은 형태가 비교적 긴편이냐..통통한 편이냐..를 나눈 것으로,
서로 별 차이가 없습니다..
토백출이 비싸서 부담이 된다면 값싼 토창출을 대용하셔도 큰 문제는
없겠지요...
요즘은 토백출도 재배를 많이 해서 굵직하고 품질 좋은 백출이 많더군요..
싸지는 않습니다. 근에 15,000원 내외..
모조리 거피해서 백출로 시장에 내놓나 봅니다..
중국에서는 확실히 종을 나누어서 씁니다.
백출은 macrocephalae종으로 규정하고
창출은 모창출-lancea종과 북창출-chinensis종을 창출로 규정하지요..
중국백출은 우리와 달리 그냥 유피해서 사용하는데, 토백출보다 알이 통
통하고 굵은 편이지요...토백출보다는 비교적 갈색을 띕니다.
특징은 중국창출보다는 조직이 단단하고 딱딱해서 잘 부러지지 않으며 단
면은 황백색을 띄지요.. 씹으면 약간의 점성이 있는 편입니다..큼직하고 품
질은 좋은 것 같더군요..
중국창출도 마찬가지로 유피되어 있으며 백출에 비해서 대체로 가늘고 길
지요...질이 단단하지 못하고 조직이 치밀하지는 못합니다. 전에 협회에서
다량 들여온 것이 바로 [북창출]로 보입니다.
그런데, 이 창출이 품질이 별로더군요..
창출의 절단면이 맑아야 하는데.. 오래되어 정유성분이 산패되어..점점이
갈색을 띄더군요.. 저는 우리 한의원에 오시는 중상에게 다 줘 버리고 토
창출로 바꾸어 사용했습니다...
또 하나 많이 쓰이는 것 중의 하나는 북한백출이 있습니다..
우리가 쓰는 토백출과 비슷하고 좋더군요. 깨끗하고 값도 싸지요..
?대부분 Atractyrodes japonica종으로 보이고 우리와 별 차이는 없는 것으?br /> 보입니다. 저는 이것을 애용합니다...
북한 애들이 외화획득의 수단으로 많이 채취해서 수출한답니
다..얘들은 모조리 거피해서 백출로만 수출하는 모양입니다.. 우리나라 재
배백출처럼요.. 북한창출을 못본 것을 보면요..
이상이 시중에 많이 나도는 창출과 백출에 대한 간단한 소개입니다..
대충 결론을 말씀드리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백출은 중국이나 한국이나 다 종을 불문하고 대체로 통통하고 약간 점성이
있고, 조직이 창출보다 치밀하고 단단한 것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약간의 종별 차이는 무시되고요...
보통 미는 감하고 완화한 편으로 보비익기의 목적으로 비위허약과 지한에
많이 쓰입니다...주로 허증에 쓰이겠죠..
창출 역시 여러 종이 쓰이나, 대체로 백출보다는 길고, 묵은 근경이 많아
조직이 거칠고 섬유질이 많은 편이고 백출보다는 영양물질이 많이 빠져나가
보비익기의 목적보다는 조습운비의 목적으로 많이 쓰입니다..
맛도 신미가 강하고 조성이 백출에 비해서 강하지요..
주로 습이 성한 경우에 쓰이겠지요.. 실증의 경우에 다용하지요..
대표적인 경우가 평위산과 오적산의 경우를 들 수가 있겠지요..
약간 비약시킨 비유겠지만 백출은 죽순이라면 창출은 다 자라 맛없는
대나무 같다고나 할까요.. 녹용상대와 하대의 차이쯤 될까요..
사실은 그렇게 엄격하게 분류되어 유통되지는 않지만요..현실적으로...
저는 백출의 경우는 별 문제가 없다고 봅니다.
다 품질이 좋은 것 같습니다.. 효과도 비슷한것 같습니다.
창출은 중국 것이 정품이나, 품질편차가 심하므로 좋은 것이 들어오면 가
져다 달라고 하고, 좋은 것이 없으면 토창출을 가져오게 합니다..
결국 저는 북한백출과 토창출을 쓴다고 보시면 됩니다..
어느 것이나 다같이 Atractyrodes 속의 식물이므로, 큰 차이는 없으리라
생각은 듭니다. 미미한 차이야 있겠지요..
참고로 한가지 말씀드리자면,
중국처방에서 土白朮로 기재되어 있다면, 이는 토초백출을 말합니다.
우리나라 토백출로 오인할 사람은 없겠지요..호호..
그리고 얘들은 백출을 보기의 목적으로 사용할때는 하루치 40그램이상을
넣습니다.. 그 이하로는 보기의 효과가 없다고 본답니다..
예전에 도닦는 사람들이 식사대용으로 많이 먹던 약재이지요.. 많이 먹어
도 죽지 않는 무독한 약이니까, 대량으로 써도 증만 맞으면 별 탈은 없겠
지요...
이 창-백출을 흔히 미감침을 많이 하지요..
환약을 만들 때를 제외하고는 따로 법제를 않지만요..
미감침할 때, 제가 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농협 하나로에서 쌀가루를 산다..
창출 3kg과 쌀가루 1kg을 준비하여 창출이 잠길만하게 물을 붓고
쌀가루를 잘 풀어 놓지요.. 많이 넣으면 떡이 되어 버립니다..
쌀뜨물을 내어서 하셔도 좋겠지만 제처럼 하시는 것이 편합니다..
완전히 풀린 다음, 창출을 넣어 2~4시간 정도 둔 후, 쌀물은 따루어 버리
고 창출을 건조시켜 사용합니다..말릴때도 선풍기나 온풍기를 틀어 빨리
말려야 합니다..
오래두면 쌀가루물은 금방 상하기에 조심해야 합니다..
통상적으로 여름에는 2시간.. 겨울에는 4시간 정도가 적당할 것 같습니
다. 또, 창출의 약리물질까지 용출되어 나가면 안되겠지요..
보통은 하룻밤씩 두기에 드리는 말씀입니다..
이 창출과 백출이 벌레를 잘 먹지 않는 것은요..
특유의 정유가 2~3% 정도 있어서 이기도 하지만, 창-백출 조직중에 전분
이 거의 없어서 그렇기도 합니다..그리고 가끔 검게 보이는 것은 건조중에
고온에 의해 탄 것이지요.. 별 문제 없는 약재지요.. 많이 활용해 보세요..
몇 달전 표백제 때문에 유명해 졌던 약재지요..
작약은 워낙 꽃이 유명한 식물이라 별로 설명이 필요 없다고 봅니다..
그 꽃의 아름다움 때문에 중국에서는 모란꽃을 [花王], 작약꽃을 [花相]이
라는 말도 있답니다... 미인을 칭할 때 하는 말로 "서면 모란이요.. 앉으면
芍藥같은 여인..."이란 말도 있더군요...
속명인 [Paeonia]는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paeon]이란 의사가 작약뿌리를
가지고 상처를 치료해 주었다 하여 유래된 것이라 합니다..
이름하여 '神의 藥'이라고도 할까요..
따뜻하고 습윤한 기후를 좋아하고 비옥한 토양에서 잘 자랍니다.
우리나라 각지에서 잘 자라나, 경북의성과 호남지역에서 많이 재배하는
탓에 '의성작약', '호남작약'.. 이 두가지가 작약의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
지요..이런 재배작약을 흔히 '家芍藥'이라고 합니다.
또, 이에 대비하여 야생작약을 흔히 '山芍藥'으로 부르기도 하고..강원도에
서 많이 난다고 '江芍藥'이라고도 한답니다.. 종은 약간 다릅니다..
이들 약재의 차이점을 간략하게 설명드리지요..
의성작약이 산출양으로는 최고를 차지합니다.
의성에 몇번 가보니 집집마다 마당에 작약을 키우는 것 같더군요..
밭에 대량으로 키우기도 하고요.. 그때가 초겨울이었는데, 마당에 작약을
널어 놓은 것이 참 보기가 좋더군요..
대체로 메지가 굵고 크고요.. 종자개량이 많이 이루어져서, 흔히 말하는
[대작약]이 많은 것 같더군요.. 그런데, 정말 표백제를 쓰는지.. 표면이 흰
편이고, 손으로 부러뜨려 보면 흰 분이 날리는 것이 좀 이상하더군요..
예전에 한 8년전, 한의약 관계 저널에 의성의 농촌지도소인지 하는 곳에
서 일하시는 분이 기고한 글에서 --작약을 석회로 처리하면 희게되어 상
품성도 올라가고 좋을 것이다-- 라고 한 글을 읽은 적이 있는데, 그런 것
이 아닌가 합니다. 혹시 잘 아시는 분 없나요..
지난 봄에는 의성에 사는 동기가 의성에 위치해 있는 [작약시험장]에서
시험재배한 작약을 100근 정도 보내온 적이 있었는데, 가루가 날리지도
않았고..표면도 약간 분홍색이 도는 듯하여 표백처리한 것 같지는 않았습
니다... 기분 좋게 아주 잘 사용했습니다..
다음은 호남작약.. 제가 직접 보지는 못했습니다만, 약재는 좋은 것 같습
니다. 표백제 사건후, 저는 지난 9월 부터는 호남작약만 쓰기 시작했습니
다.. 의성작약보다 약간 절단 면이 붉은 빛을 띄고 있지요..
산작약, 즉 야생작약은 소량 산출되지요..
어떤 분이 예전에 이 강작약을 넣은 쌍화탕을 먹고 명현상태에 빠졌었다
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강한 효과가 있는 것이 사실인듯 합니다..
거칠고 색이 진한 갈색으로 이쁘지는 않습니다..
고가에 팔리고 있습니다.
예전에 제가 산에서 야생작약을 캔 적이 있는데.. 정말 캐기가 쉽지가 않
았습니다... 비쌀만 하더군요..
흔히 개들이 설사할 때 산작약 달인 것을 먹이면 설사가 멎는다고 '개삼'
이라고도 불린다고 합니다.. 개의 보약..이라고 합니다..
중국 작약은 대륙 각지에서 다 잘 자랍니다.. 주로 따뜻한 지방에...
주로 절강성의 항주에서 나는 것이 제일 좋다고 하여, 처방에서도 [抗芍
藥]이라고 따로 적어 넣기도 하더군요..
작약은 중국것도 우리와 다를 바 없다고 봅니다..
이상은 여러 가지 작약에 대해서 알아 보았습니다.
전에 한 번 언급한 적이 있는 적작약, 백작약의 문제..는 재차 언급하지만,
구분해서 용약할 필요가 없습니다.
중국에서도 재배한 것은 백작.. 산에서 캔 것은 적작.. 뭐 이런 식으로 분
류한답니다.. 꽃은 변종이 많아져서 하도 칼라가 다양해져서 의미가 없답
니다. 노란 꽃, 파란 꽃.. 심지어 분홍색까지 여러 가지래요..
어떤 분은 저에게 약이 엄연히 다른데.. 무슨 소리냐? 라고 하시더군요..
적작약이 다른 것이 아니고, 거피를 않고 오약처럼 썰어서 다른 약처럼
보이게 할 뿐입니다...효과도 별 차이가 없다고 봅니다...
그러니까 야생작약을 원하신다면 중국에서 수입한 적작약을 쓰는 것도 하
나의 방편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참고로 중국의 약재는 대부분 야생입니
다. 97년도 생산된 약재가 160만톤인데, 그 중에 재배한 것은 30만톤 뿐이
고 나머지는 다 야생이라고 하더군요..
다음은 작약의 법제에 대해서 잠시 언급하지요..
작약을 주초하라고 많이 나오지요..
통상 스프레이로 소주를 뿌리면서 초하더군요.. 그러면 알콜은 바로 증발
되지요.. 뿌리나 마나지요.. 제 견해로는 소주에 축였다가, 어느 정도 술이
배어든 후, 초하심이 더 좋을 듯 합니다.
흔히 작약에 들어있는 파이오니플로린과 안식향산 때문에 간독성의 우려
가 있다고 하여 작약을 쓰지 않는 분도 있더군요..
그러나 감초와 같이 배합되면 독성이 현저히 떨어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고방에서도 작약이 들어가면 대체로 감초를 배오하지 않았나 생각됩
니다. 그래도 하루치 20그램 이상은 쓰지 않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쌍화탕 1첩에 들어가는 2.5돈 정도 즉, 10그램 정도가 적합하다고 저는 봅
니다.
지난번엔 지황에 대해서 올렸으니, 이번엔 보기약의 대표로 황기를 살펴
봅시다. 황기는 다들 잘 아시는 다년생의 콩과식물이죠..
주로 서늘하고 건조한 해발 500~1,000m 정도의 고지대에 잘 자라고
1~1.5m까지 자랍니다..우리나라 강원도나 충북의 제천 단양 같은
고지대에서 많이 나지요..
황기의 뿌리는 길고 지근이 분지하고, 맛이 달고 蔘과 비슷하다고
하여 [단 너삼]이라고 불리는 것은 다들 잘 아시죠..
"누런 껍질의 힘쎈 약재"라는 뜻으로 '누를 황'과 '힘쎌 기'..
[黃耆]라는 이름이 붙었다 합니다..
보통 많이 유통되는 것은 1~2년생인데,
일반적으로 4~5년치가 약효가 좋다고들 하더군요..
실제 실험에서도 4년근이 효과가 좋았다고 합니다.
황기도 전에 말씀드린 인삼이나 길경과 마찬가지로 유피한 것이
좋다고 합니다..
그런데 몇 년전만 해도 이 황기를 다 거피시켜 유통시키더니,
요즘 의 1~2년생 황기는 그냥 유피한 채로 썰어서 유통되더군요..
좋은 현상입니다..
아직도 4~5년생의 굵은 황기는 옛날처럼 거피시켜 팔더군요..
제가 볼 때는 거피한 4~5년생 황기보다 유피한 1~2년생 황기를 좀 더 넣
어 주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값도 싸구요..
저는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제 친구의 아버님께서 강원도에서 황기를 재배하셨지요.
땅을 놀리기도 뭐하고 해서 심었던 모양입니다
5년이나 되었는데도 제대로 풀을 뽑고 거름을 하지 않으니까, 1~2년근처
럼 조그만하고 볼품이 없더군요..
야생황기는 오래되도 크지는 않은 것 같더군요..
이 황기는 뿌리가 아주 땅속 깊숙히 파고 듭니다.
그래서 강한 보기력을 지녔나 봅니다.
캘때도 포크레인으로 캔다고 합니다.
예전에 황기가 비?ㅆ던 이중의 하나가 채취의 어려움 때문이었다?더군
요...
그때는 하루종일 캐도 몇 근을 못캤다고 하더군요.
아직도 10년전 황기값 그대로인 것을 보면 우리로서는 다행都求?.
중국에서는 황기가 유피한 채로 유통되더군요,,
예전엔 중국황기가 많이들어 왔지요..
초기엔 썰기를 굵직하게 썰어서 단번에 중국황기임을 알았는데,
요즘은 물을 축여 얇게 썰어서 헷갈리게 해 놓았더군요..
그래도 이것을 판별하는 방법이 있지요..
중국황기는 피가 우리것 보다 조금더 진합니다..
그리고 토종보다 조직이 거칠고 섬유질이 더 있는 편이고요...
맛도 우리것이 더 감미가 있지요..
그리고 우리것은 대체로 당년산인데.. 중국것은 오래된 것이 많아서 황기
의 향이 좀 떨어집니다..
그렇지만 대체로 메지가 굵고 길어 품질이 좋다는 느낌은 듭니다.
마치 굵은 회초리같지요..
중국에서도 주로 북쪽인 내몽고산 황기를 최고로 친답니다..
신선하기만 하다면야 중국황기도 나쁠 것은 없다고 저는 봅니다..
다음은 황기의 蜜炙에 대해서 이야기 드릴께요..
통상적으로 황기는 보기약에 들어갈땐 밀자를 하지요..
그런데 일반적으로 꿀을 황기에 묻혀서 팬에 굽더군요..
이렇게 하면 꿀도 타버리고 황기도 제대로 구워지지가 않습니다..
저는 이렇게 합니다.
먼저 황기 3kg과 꿀 1kg을 준비합니다.
더운 물 1.5 리터 정도에 꿀을 희석시킵니다. 다음에 황기를 넣어 희석된
꿀물을 축축히 축입니다. 비닐장갑을 끼고 잘 뒤적거리면서 이물질도 골
라내고 한참 열심히 비비세요.. 서너시간은 그냥 그렇게 둡니다. 그리고
조금씩 꺼내어 팬에 초합니다.
이렇게 하면 꿀이 황기 구석구석까지 잘 배어들어, 끈적이지도 않고 노릿
노릿하게 잘 구워집니다. 약장에 둬도 꿀이 약장에 지저분하게 배지않고
취급하기도 용이하지요..
이렇게 하지 않으면 꿀도 엄청 많이 소모되고
잘 법제도 되지 않습니다.
방법도 간단합니다.
황기의 체험례 하나를 소개합니다.
제가 대학에 입학해서 도한이 심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객지에 와서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정신없이 바빳던 것이
원인이었겠지요..
여름방학때 고향에 내려갔다가, 마침 어머니께서 어디서 말씀을 듣고서는
황기를 닭과 함께 고아서 주셨습니다.. 한 이틀먹었나요..
깜쪽같이 나았습니다.
나중에 본과때 생각해보니 도한에 쓰는 약은 아니었지만, 신기하게 나았
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습니다..이런 치료가 바람직하다고는 생각하지는 않
지만, 황기의 강력한 고표효과를 실감했던 순간이었습니다.
참고로 황기의 씨도 약으로 쓰인답니다.
종이 약간 다른 [扁莖黃耆]의 씨가 [동질려], [사원질려], [사원자]라고 불
리며, 보신고정, 양간명목의 목적으로 가끔 쓰인다고 합니다. 흔히 [백질
려]랑 많이 대비되는 약의 하나지요..
중국에서는 [紅耆]라고 하는 것도 있습니다.
속도 다른 별개의 식물인데, 생긴 것은 비슷하나 약간 홍갈색을 띄고 있
습니다. 감미는 황기보다 강하구요..
용도도 황기랑 비슷하게 쓰인답니다.
혹시 황기 같은데 색이 약간 붉으면 이것이 아닐까 의심은 해보세요.
지황은 다들 잘 아시는 약입니다만, 항상 고민하게 만드는 약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어원도 간단합니다. 색이 누렇다고 [땅에서 나는 누런 약]..
그래서 [地黃]이라고 되었답니다.
자라는 환경도 햇빛이 잘 들고, 비옥하고, 배수가 잘되는 그러한 곳을
좋아 한답니다..
지황은 그 법제에 따라 종류도 많고, 가격차도 심하고, 품질도 무척 다양
하기에, 고민의 대상이 되었지 않나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서 보편적으로 쓰이는 숙지황은
중국산 수입 건지황으로 제약회사에 2~3번 정도 쪄서 숙지황으로 만들어
유통시키는 것이 거의 대부분입니다.
국산 생지황으로 만든 숙지황은 가격도 비싸고 얼마 나오지도 않지요.
보면 메지도 가늘고 별로 볼품이 없습니다..
또, 일부는 중국산 수입 건지황으로 5~7번 정도 잘 쪄서 좀 비싼 가격에
팔리는 것도 있더군요..
저의 경우는 그냥 제약회사에서 2~3번 찐 것을 가져오게 하여,
한의원에서 다시 법제해서 씁니다. 이상인 교수님은 수입 건지황을 사다
가 막걸리를 먹인 후, 3~4번 막걸리로 주증해서 쓰라고 하시지만, 두 번이
라도 더 쪄진 것이 나을 것 같아 그냥 제 방식대로 합니다.
제가 하는 방법을 소개 할께요..
일단 500g 짜리 숙지황 10근을 준비합니다.
먼저 이 숙지황을 잘 빱니다. 검은 물이 왕창 빠져나오는 것으로 보아
소문대로 식용염료로 염색을 했을지도 모르지요..
표면을 반짝이게 하려고 엿을 살짝 먹인다고도 하더군요..
하여튼 바깥의 이물질을 씻어 내고 살짝 말립니다..
다음은 소주를 가지고 찝니다.
할인점에서 대용량의 소주를 삽니다.
그리고 찜통에 넣고 약 1시간 정도 찌지요..
햇볕에 말린 후, 다시 1시간을 소주에 찝니다.
어떤 분은 막걸리로 찌라고 하지만 소주로 찌는 것이 약도 깨끗하고
더 좋더군요..
그리곤 바로 가위로 1cm이하로 잘라서 말리게 합니다.
마르면 썰어지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태양광선하에 건조시킵니다.
숙지황은 강한 태양광선하에 건조를 시켜야만 제대로 법제가 된다고
하더군요.. 당도도 이래야만 높아진다고 합니다..
이렇게 하면 다된 겁니다.
숙지황이 맛있고 깨끗하게 보기도 좋아지지요..
누구는 숙지황은 니체하기에 잘 안쓴다고 하시지만,
저의 경우는 숙지황 때문에 그런 경우는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따로 사인 같은 것으로 법제를 하지도 않는데 말입니다.
저같이 하시기 힘드신 분은 따로 좋은 숙지황을 사셔서
사용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여기저기 알아보니 나름대로 잘 만들어 판다는 숙지황들이 많더군요..
믿고 써야죠..
그런데, 이것들도 살짝 쪄서 가위로 가늘게 썰어 쓴다면 더 좋겠지요.
예전에 H모 친구의 한의원에서 찌꺼기를 살피다가 숙지황을 맛을 본
적이 있었습니다. 큼직한 숙지황을 그대로 넣었는데.. 씹어보니 잘 익어
서 참 맛있더군요.. 진액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숙지황 내부에 그대로
있었습니다... 며칠전에도 제 동기분 한의원에 갔더니 숙지황은 따로 좋은
것을 구입했지만, 그냥 통자로 넣더군요..
반드시 살짝 쪄서, 1cm 이하로 썰어서 외피를 터뜨려 달여야 할 것
같습니다.
어떤 분은 약이 너무 걸죽해지지 않을까 걱정하더군요..
제가 보니 너무 고온 고압, 장시간을 달이지 않는다면 숙지황은 전분이
많이 빠져나가진 않는 것 같습니다.
어떤 분은 그냥 2증한 제약회사 숙지황을 그냥 쓰는 것을 보았는데..
당장 그것 때문에 큰 영향은 없겠지만 몸에 좋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좀 손이 가더라도 저처럼 하시든가.. 좀 돈을 더 들이더라도 좋은 숙지황
을 사다 쓰도록 함이 바람직하지 않나 생각이 됩니다.
참고로 중국의 지황에 대한 명칭은 우리랑 좀 다릅니다.
우리나라는 생지황, 건지황, 숙지황으로 나뉘지만
중국은 [鮮地黃]이 우리의 생지황을 일컫는 용어고요..
[生地黃]이 우리의 건지황을 말합니다. 숙지황은 같은 개념이고요..
따라서 중국의 중의학교과서에서 말하는 [생지황]은 [건지황]을 말하는
것이오니 오해마시기 바랍니다.
고전의 생지황이 왜 이렇게 되었냐면요..
생지황의 보관 및 용약의 불편함 때문입니다.
사실 아열대부터 아한대까지 걸쳐있는 넓은 중국대륙에서
생지황처럼 썩기 쉽고 산지가 제한되어 있는 약재를 각 병원과 수요처에
일년 내내 상시 공급해 준다는 것이, 국가의 입장에서 보면 정말 쉬운 일
이 아니죠.. 생강처럼 보관이 용이한 그런 약재도 아니고요..
그래서 고육지책으로 위생부에서 건지황으로 생지황을 대용하고자 한 것
이 아닌가 봅니다. 원전의 처방을 바꿀 수는 없고하니, 대신에 [生地黃]을
[鮮地黃]으로 따로 중국약전에 규정하고서 말입니다.
서로 큰 차이는 없다고 본 것이겠지요..
저도 사실 마침 생지황이 없으면 중국의 건지황을 씁니다.
이런 규정은 중국같은 사회주의 국가에서나 가능한 일이지요..
중국의 지황의 특징은 엄청 크다는 것입니다.
마치 고구마처럼 크고 보기도 좋더군요. 이런 약은 구태여 우리나라
토종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중국당귀처럼요..
우리가 그 종자를 가져와서 보급할 필요도 있다고 봅니다.
제 2의 문익점이 한의계에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복령은 다들 잘 아시다시피 버섯의 균체입니다.
주로 벌채한지 3~4년 지난 소나무의 뿌리에 Poria cocos란 균이 기생해서
자라지요.
보통은 직경이 10cm내외지만 큰 것은 50cm까지도 자란다고 합니다.
복령이란 이름은 십장생의 하나인 소나무의 영기가 모여서 된 것이라고
하여 伏靈으로 불리다가 나중에 茯笭으로 되었다고 하더군요..
복령은 주로 추수가 끝난 겨울에 농부들이 여가를 이용해서
죽은 소나무근처를 긴 쇠꼬챙이로 푹푹 찔러봐서 복령의 흰 부분이
묻어나오면 캐게 됩니다.
예전에는 하루에 많이 캤다고들 하던데,
요즘은 양이 많이 줄어서 그다지 많이 캐진 못한다고 합니다.
최근엔 재배에 성공하여 거의 다 재배한 것이라 보시면 됩니다.
그래서 가격도 안정되어 있는 편입니다.
자연산은 캐는 사람도 많이 줄었다고 합니다.
이 복령 덩어리를 깨어 보면 대부분은 희지만,
일부는 약간 분홍색을 띄고, 겉은 분홍색이고 속은 흰색인 것도 있지요..
이런 차이는 복령 주위의 황토 때문에 염색이 되는 것인데,
속이 단단하면 황토물이 스며들지 못하여 흰색을 유지하게 되고,
조직이 약간 푸석푸석하면 황토물이 잘 스며들어 분홍색을 띈답니다.
단단한 것이라도 겉부분은 황토의 영향으로 분홍색을 띕니다.
흰 것은 백복령, 분홍빛이 돌면 적복령,
가운데 소나무 심이 관통하고 있으면 복신.. 이렇게 명명하더군요..
그런데 문제는 이것을 분리하여 깍아 주느냐 하면 그렇지 못하답니다.
그냥 같이 대패로 밀어서 유통시키 때문에 이 복령의 적백을 나누는 것은
별로 의미가 없다고 합니다.
일부에서는 백복령을 쪄서 붉은 색이 돌게 하여 적복령으로 유통을
시키기도 한다고 합니다.
이 복령을 어떻게 깍느냐 하면요..
먼저 대패날이 거꾸로 오도록 작업대를 만듭니다.
그리고 마르지 않은 생복령을 손으로 밀어서 얇게 깍는 것이죠..
이를 대패로 얇게 깍는 것은 다 이유가 있습니다.
이 복령은 다른 약과는 다른 특이성이 있지요..
소나무뿌리에 기생해서 흙속에 살다보니 나름대로의 강한 방수성을
가지게된 것이죠..죽은 숙주와 영양물질을 교환하는 것도 아니고 나름대로
음습한 환경에서 독자적으로 생존해야 하니, 두터운 외피와
강력한 방수조직체를 갖춘 것입니다.
여지핵이나 흑축, 귤핵, 가자 같은 강력한 외피를 가지고 있는 몇몇
종자류를 제외하면 최고의 WATERPROOF 조직의 약재입니다.
그래서 강한 이수작용을 가졌나 봅니다.
따라서 복령을 다른 약재들처럼 굵게 썰게되면 우러나오질 않습니다.
각설탕처럼 썰어진 복령을 다른 약재에 넣고 달이게 되면,
2시간을 달여도 약액이 2mm도 침투를 못합니다.
그래서 고인들이 복령을 1mm이하로 얇게 대패로 밀어서
용약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 복령을 [栗茯], 또는 [雪茯]이라고 하여 마치 큰 각설탕처럼
썰어 놓고 파는 것도 있는데... 산제에 넣을 것이 아니라면 구입하지
마셔야 합니다. 몇 년전가지만 해도 중국산 복령이 두께 5mm정도로
썰어져 수입되었는데, 요즘은 우리나라의 영향을 받아 얇게 썰어서 들여
오더군요.. 좋은 현상입니다.
복신은 소나무 뿌리가 관통한 것인 것은 다 아실테고..
그런데, 이것은 항상 뿌리채로 사세요..
썰은 복신이 썰지 않은 복신보다도 싼 것을 보면 순수한 복신을 썰었다고
볼 수 없습니다.
사용하실 때도 절구에 잘 빻아서 가루로 만들어 처방에 넣어야 합니다.
그냥 덩어리 채로 넣으면 절대 안됩니다.
저는 사실 복신도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냥 백복령으로 다같이 씁니다. 큰 차이는 없으리라 봅니다.
오령산이 탕제보다도 산제로 사용하는 것이 더 효과가 좋다는 이야기는
들으셨죠.. 상초에 작용하는 처방도 아닌데 말입니다.
제가 봐도 여기에 들어가는 복령때문에 그런게 아닌가 합니다.
저령, 택사나 백출이나 계지도 산제가 더 좋을 것 같기도 하지만요...
난용출성 약재인 복령을 가루로 복용하는 것이 좋다는 것을
이미 중경선생은 아시고 계셨던 것입니다.
먼저 중국에서의 전탕법에 대해서 설명드립니다.
적당히 물을 부어야 합니다.
이 물의 양도 약재에 따라 다르지요.
통상적으로 약재량의 5~10배를 넣습니다.
보통은 일반적인 용기에 초탕시엔 약재가 물에 잠기고 3~5cm 정도
위에 오도록 하고,
재탕시엔 1~2cm 정도 위로 오도록 합니다.
중량으로는 평균 g당 10ml정도로 환산하시면 적당합니다.
약재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요..
그리고 일반적으로 해표약, 이기약(꽃이나 잎, 줄기류 등의 약재가
들어가는 처방)은 20~30분 정도 담궈두고..
자보약(뿌리, 종자류, 과실류 등의 약재가 들어간 처방)은 1시간
정도 담궈 둔후 달이기 시작합니다. 오래 담궈두면 발효가 일어납니다.
달이는 시간은 해표약의 경우 초탕 10~15분, 재탕은 10분..
자보약의 경우는 초탕 30~40분, 재탕은 25~30분 합니다.
초탕에선 정유성분의 약효물질을 얻기 위함이고,
재탕에서는 나머지 유효성분을 얻기 위함입니다..
이렇게 2번을 달일 경우 거의 완벽히 유효성분이 추출된다고 합니다.
인진호탕으로 실험한 결과,
초탕시 88.43% 재탕시 10.68%로 거의 99.11%의 완벽한 추출율을
나타냈다고 합니다..
그리고 초탕과 재탕을 합하여 살짝 끓인 후, 하루에 2~3회
나누어 복용하게 합니다.
흔히 우리가 말하는 [貼]이, 중국에서는 [劑]로 불리며 1일 1제를
원칙으로 합니다. 따라서 우리의 2첩이 걔들의 1제가 됩니다.
그래서 중국 교과서 처방을 보면 고전의 원방보다 양이 많지요..
그것도 모르고 중국처방이 大劑다.. 무식하게 처방한다...는 식의
오해는 말아야 합니다.
오히려 우리가 그런 면이 있는 것이 아닌가요?
그리고 [先煎]이라고 하는 것이 있어서, 광물류, 패각류, 각갑류 등의
약재는 잘게 파쇄한 후, 반드시 30분~2시간 먼저 달이게 합니다.
附子, 초오, 상륙 등의 유독성 약재도 독성을 저하시키기 위해,
1~2시간 정도 미리 달이게 합니다.
그리고 천죽황, 마자인, 석곡 등도 先煎을 권하고 있네요..
우리가 잘 쓰지 않지만 [毛冬靑]같은 약은 무려 6~8시간을 先煎하라고
하네요..
또, 정유성분의 손실을 막기 위해 [後下]라고 하는 방법을 쓰기도 합니다.
주로 방향성약재나 잎파리 약재인 박하, 국화, 사인, 총백, 목향, 곽향,
육두구, 백두구, 초두구, 단향, 침향, 세신 등의 약재는 전탕 완료전,
5~10분전에 약탕기에 넣어 주기도 합니다.
그리고, 오래 달이면 좋지 않은 약물이 있는데..
조구등, 행인, 어성초는 20분만 달이게 합니다.
영지는 반드시 15분 이내로 달이라고 하더군요..
또, 용도에 따라 전탕시간이 다르기도 한데..
향유는 해표제에 넣을 때는 20분만 달이고,
부종치료제에 넣는 경우는 좀 더 오래 달이고,
대황은 사하제에 넣을 때는 20분만, 청열제엔 더 오래 달인다고 합니다...
그리고 [包煎]이라는 것이 있어서,
포황, 송화분 같은 화분류 약재, 정력자, 소자, 토사자, 차전자 같이 같은
미세한 씨앗류나, 표면장력이 강해서 물에 뜨는 약재는 별도의 면 보자기
에 넣어서 달이게 합니다.
대량으로 약보자기에 달이는 우리나라엔 별로 필요없는 방법입니다.
그리고 아교나 녹각교, 꿀, 이당 등은 약에 타서 녹여 드시게 합니다.
망초, 현명분 같은 약재도 탕제에 녹여서 드시게 하네요..
그리고 인삼, 녹용 같은 비싼 약재는 별도로 달여서 섞어 먹게도 하네요..
또, 때로는 생지황, 생강, 죽력 등의 약재는 즙으로도 복용시킨답니다..
다 잘 아시는 내용이지만요..
그리고 충복이라고 하여 사향, 침향, 삼칠? 서각, 주사, 영양각 등의
고가의 약재는 달이지 않고, 고운 가루로 해서 타서 먹게 합니다. 녹용도
그렇게 하는 분도 있더군요..
이상은 중국에서 일반적으로 행해지는 방법으로 상해과학기술사에 나온
[중약약제학]과 성보사에서 나온 [한약임상응용] 등에서 주로 참고해서
적어 보았습니다.
일본에서는 近畿大學 동양의학연구소에서 여기에 관련된 실험을 하였더군
요. 소시호탕을 가지고 여기에 함유된 saikosaponin, baicalin, Glycyrrzin
등 여러 가지 지표성분의 전탕시간별 용출정도.. 그리고 전탕시간별
엑기스 수득율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30~40분 정도의 전탕시간이 가장 적당하다고 결론을 내린바 있습니다.
----岩井孝明 외 2인 .일본동양의학학회지, 38(4), 71(1988)----
제 지도교수님이신 경희대학교 이상인교수님은 하루분의 약재를 일단 물
에 담군 후, 하룻밤(12시간정도)을 냉장고에 두어서 불린 다음(발효를 방
지하기 위해 냉장고에 둠), 해표약 같은 약은 30~60분, 자보약은 2시간 정
도 달여서 하루 2~3회 나누어 복용하길 권하시더군요..
다 장단점이 있겠지요.. 어느 방법이 바른지는 결론을 내리기 힘들지만,
제 개인적으론 중국의 방법이 타당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이우영님이 질문하신 녹용의 전탕시간은 다른 일반약과 동일하게
하시면 됩니다. 오히려 구조가 다공질 구조이므로, 당귀나 인삼같은 약보
다도 잘 우러나지요.
비이커에 소주를 붓고 녹용을 넣어보시면 얼마나 신속하게 녹용의 성분이
용출되는지 아실겁니다.
호르몬양 물질이 대다수인 탓에 오래 달이면 약성이 파괴되므로 충복을
권하는 중국의 학자도 있습니다.
그리고 녹각은 좀 구체적으로 설명을 드리죠..
이는 주로 러시아나 중국, 몽고, 북유럽,북아메리카 등의 여러 지역
에서 대량으로 들여 옵니다.
주로 애들이나 유목민들이 들판을 다니다가 겨울철에 떨어진 녹각을 하나
씩 수거해서 모아서 수출하는 것이니, 거의 다 낙각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흔히 말하는 [생녹각]이라고 하는 것은 거의 없습니다.
몇년씩 들판에서 나딩굴다가 수집되어 들여오는 녹각도 있습니다.
이것들은 냄새도 좋지 않고 토막내어 보면 조직이 색도 좋지 않고,
푸석푸석하고 단단하지도 않은 것들도 있지요..
이러한 녹각이 국내에 들어오면 일단 써는 작업부터 합니다.
얇게 썰어논 것도 있고 통으로 잘라진 통녹각도 있습니다.
주로 품질이 좋지 않은 것을 얇게 예쁘게 썰어서 일반인들에게 팝니다.
이 편녹각을 돼지피로 처리하는 것도 있더군요..
품질이 좋은 것들은 쪼개어서 통녹각으로 만들어 주로 한의원에 팝니다.
따라서 품질이 좋은 녹각을 구하시려면 통짜로 갖다달라고 하세요.
녹각을 자를 때 발생한 가루녹각은 값은 싸지만, 불순물이 많습니다.
다량의 철분도 있겠지요..
그런데 이 통녹각은 그냥 일반약재랑 같이 달이면 도무지 우러나지가
않습니다. 그냥 소다리 스쳐지나간 설렁탕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어떤 분은 그냥 통째로 달이고 바로 약지꺼기에 섞어서 버리던데..
도저히 이해할 수 없더군요..
녹각은 반드시 따로 고아야 합니다.
일단 큰 스텐 들통을 준비합니다.
녹각 2근을 물을 적당히 부어서 살짝 끓여서 불순물을 우려내서
버립니다. 상당한 거품과 찌꺼기가 나옵니다.
그리고 물을 2/3정도 붓고 약한 가스불에 달이기를 3~4일 합니다.
물론 근무시간에만 하니까 3~4일 그렇게 합니다.
물이 졸아들면 가끔 보충해 가면서 달입니다.
그리고 고운 채에 걸러서(녹각 찌꺼기가 많이 나옵니다.)
도시락통만한 타파통에 4등분해서 식힙니다.
식으면 굳어져서 마치 우족 고아서 식힌 것처럼 보기가 좋지요..
바로 쓸 것이 아니면 냉동실에 보관해 둡니다.
한통이 녹각 250g을 달인 것이니, 처방에 따라 적당히 환산하여
달인 약을 포장할 때에, 녹각을 끓여서 넣어 같이 포장합니다.
번거로운 것 같지만, 그다지 손이 가는 것도 아니니 여러분들도
참고로 하세요..
제가 아는 어떤 노원장님도 이 녹각을 몇십년째 고아서 드시고
계시던데.. 얼굴이 연세에 비해서 아주 좋으시더군요..
저는 무릎에 한기가 느껴지거나, 퇴행성 관절질환으로 더 이상
다른 치료도 받기를 포기하고 계시거나, 양약이나 한약을 먹기도
싫어하시는 분들에게 이렇게 녹각교를 드시게 하여 상당한
효과를 본 적이 여럿 있습니다.
하수오엔 적, 백이 나뉩니다만, 사실은 과가 다른 별개의 식물입니다.
적하수오는 여뀌과, 백하수오는 박주가리과..
비슷하게 생긴 뿌리약재이고 쓰임새가 비슷하다 보니 이름도 그렇게 명명
된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엔 백하수오가 많이 쓰이고 있지만,
중국에서는 그다지 쓰이지 않습니다.
중국약전에도 실리지도 않는 그런 약재입니다.
주로 산동지방에서 많이나고,
이름이 "泰山白首烏", "隔山消" 등으로 불리며 가끔씩 쓰인다고 합니다.
따라서 중국처방에 [하수오]란 것이 나오면, [적하수오]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셔야 합니다.
제가 자주 만나는 어느 대학교수님의 처방전을 보니
그냥 [하수오]라고만 해 놓으시길래.. 제가 물어 보니,
이 분의 처방에서의 하수오는 [백하수오]를 의미하더군요..
몇몇 사람에게 국한되는 이야기겠지만, 오히려 한국에서는 [백하수오]는
그냥 [하수오]로 통용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명확한 구분이 필요합니다.
주의해서 처방전에 기록해야 할 것 같습니다.
사상방이외엔 [하수오]란 [적하수오]를 의미함을 명심하세요.
중국이나 한국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생용시의 이 둘의 차이는 명백합니다.
적하수오를 생용하면 대황처럼 하제로서 작용합니다.
통상적인 용도에서는 적하수오는 반드시 법제를 거친 후 사용하셔야
합니다. 법제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적하수오 3kg, 흑두 1kg을 준비합니다.
흑태를 푹 삶아서 흑두즙을 내어서 적하수오에 축축히 축인 다음,
적당히 흑두즙이 배어들면 찌면 됩니다. 쪄서 말리길
아홉번하라고 하였지만 서너번만해도 빛깔이 진한 갈색으로 변하면서
보기가 좋아 집니다. 이때 재차 찔때에도 남은 흑두즙을 이용해서
작업을 계속해야 합니다. 당연히 냉장고에 보관하면서
법제를 해야 겠지요..
이렇게 법제를 거친 적하수오의 보혈효능은 숙지황보다도 오히려
더 좋다고 하더군요..
여기서 보료로서 흑두를 1/3만 준비한 것은,
적하수오의 약성을 다치지 않도록 한것입니다. 예전에 칠제향부환 편에서
반하강제법을 설명드리면서 생강을 반하의 1/3만 준비한 것도
마찬가지 이유에서 그랬습니다.
반하보다 생강이 많다면 [생강법제반하]가 아니라 [반하법제생강]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즙이 모자라면 물을 타서 희석해서 법제하면
됩니다. 다들 책들마다 일정한 룰도 없이 뒤죽박죽이길래 제가 나름대로
설정을 해 보았습니다.
이견이 있으시면 따로 올려 주세요.
백하수오도 제가 자주 씁니다만 특별한 법제가 필요없습니다.
저는 그냥 씁니다.
옛날에 흉년이 들면 구황식물로 식량대용으로 먹을 만큼 독성이
없는 식물이지요.. 요즘은 품종개량이 이루어져서 엄청나게 큰 것으로
많이 나오더군요.
가격도 몇 년전 보다 1/3 이상 싸졌으니,
부담없이 사용하셔도 될 것 같네요..
가공법에 따라 여러 가지로 나뉩니다.
일반적으로 중국에서는 다음과 같이 나뉩니다.
鹽附子--부자를 그대로 소금과 간수로 절인 후 건조시킨 것.
黑順片--간수로 절인 것을 물에 끓인 다음 썰어 놓은 것으로 법제품.
白附片--흑순편과 같으나, 거피하여 색을 맑게 해 놓은 것으로 보기가
좋습니다 ..
보통 포附子나 熟附子라 함은 이러한 가공부자를 말합니다.
한국에서는 다음과 같이 분류하더군요.
鹽附子--앞서 설명한 것과 동일..
水附子--염부자를 건조시키지 않고 젖은 채로 수입한 것.
가격이 싸서 주로 수입함.. 근당 1~2,000원 내외..
唐포附子--중국현지에서 가공한 부자를 말함 .. 근당 6~7,000원
주로 백부편이나 흑순편을 말함..
품질이 좋답니다. 그러나 천오를 가공, 절편한 것이
섞여서 들어 올 수도 있답니다.
京포附子--보통 수부자를 서울에서 가공한 것으로 거피 않고
염분을 빼고 썰어 바짝 말린 것.. 근당 7~8,000원
감초나 서목태로 법제를 하는 곳도 있더군요..
간단하게 설명하죠..
일반적으로 부자는 자근으로 크기가 크고, 천오는 모근으로 작지요..
용도도 조금 다르고요..
부자를 쓰신다면 가능한한 큰것의 원추형의 부자를 구하세요..
작은 것은 천오일 수도 있지요.
우리나라에는 주로 젖은 상태의 수부자가 들어 옵니다.
싸고 법제하기도 좋다고 하더군요.
일단 소금기를 빼야 하니
적은 양이라면 변기물통에 넣어두면
자주 물이 갈리니 저절로 소금기가 빠져 나갑니다.
다량이라면 목욕탕 욕조에 담군후 하루에 두세번 물을 갈아 주면
2~3일이면 소금기가 빠집니다.
맛을 보고 짜지 않으면 된겁니다.
약간 짜도 관계가 없습니다.
이것을 압력솥에 넣고 충분히 잠길만큼 물을 붓고
약 30~40분 정도 열을 가하면 법제가 끝나는 겁니다.
혀로 맛을 봐서 아린 맛이 없다면 된겁니다.
더 이상 다른 법제는 필요없다고 하더군요.
이상으로서도 독성은 1/200로 줄고도 강심작용은 반 정도 줄어든다네요.
따라서 법제한 가공부자의 경우는 그렇게 겁낼 필요가 없을 것 같네요..
치사량이 300그램 정도.. 그래도 그 정도 쓸 분은 아무도 없겠지요.
중국의 어느 지방에서는 부자를 80~90그램 까지도
상용하는 지역도 있다네요..
제가 아는 어느 중국교수님 말씀엔 자기가 하루치 200그램까지
쓰는 것을 본 적이 있다니 상당하죠..
저도 사실 즐겨 쓰질 않습니다.
가끔 쓰지요.
부자에 관해선 소문학회분들이 답변해주시는 것이 더 타당하리라 봅니다.
그런데, 부자를 왜 소금으로 처리하느냐면 보존과 운반을 위해서죠..
주로 사천성이나 협서성 쪽에서 나는데, 이게 고구마 같다고 보면 됩니다.
실제 생김새는 다르지만요..
캐서 그냥 두면 상하지요.. 잘 마르지도 않는답니다.
이걸 캐서 그냥 대륙전체로 운반할 수가 없답니다.
한반도나 일본 등지로 수출도 많이 하는 약재고요..
그래서 나온 고육책이 소금으로 절이는 것이지요.
더운 지방에 사는 전갈을 소금으로 처리하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입니다.
잘 건조된 염부자는 단단해지고 벌레도 얼씬 못하죠..
마차로 수천키로를 달려도, 장기간 둬도 아무 문제가 없지요..
옛말에 우황청심원을 잘 만들고, 부자를 잘 쓰면 명의라고 하던데..
우황청심원은 잘 만들 것 같은데.. 부자는 자신이 없네요..
한국신약의 부자 알약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믿을만한 좋은 부자가 많은데, 구태여 제약회사 것을 쓸 필요가
없다고 생각되네요..
저는 최근 3년간은 따로 구입을 해다가 씁니다.
인삼이나 길경, 사삼, 황기 등의 약재는 유피한 것이 좋다는 것은
다들 잘 아시겠죠..
그러나 유피한 것은 건조가 잘 안되기 때문에 아마 유피한
인삼을 구하시기가 어려웠으리라 생각이 되네요..
사실 유피상태에서 건조시키려면 상온에서 보름이 지나도
잘 마르지 않는답니다.
언젠가 어떤 원장님이 수삼을 사서 죽도로 줄을 그은후
말리는 것을 보았는데,?역시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건조시키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면 산패하기가 쉽고 품질이 저하되지요..
어떤 분은 강화나 금산에 놀러 갔다가 수삼을 사가지고 와서는
열심히 말렸지만 생각보다 양도 얼마나오지 않고 품질도
좋지 않다고 불평을 하기도 하더군요.
그래서 저는 금산의 농민에게 인삼을 따로 주문해서 씁니다.
수삼을 사서 유피한 채로 벌크에서 그대로 말리게 합니다.
요즘은 건조시설이 좋아져서 잘 건조된다고 하네요.
한꺼번에 100근 이상을 주문해야 하니 목돈이 부담스럽지만,
이렇게 해두면 한동안 마음이 뿌듯합니다.
이것을 이름하여 [피직삼]이라고 부르더군요..
인삼향이 검사품 거피인삼과는 비교도 할 수 없습니다.
강한 인삼향이 코를 자극하지요..
사실 거피한 인삼은 약효도 떨어질 뿐더러, 또 황찜해서 유통되는 것이
많다고 하더군요. 사실이 그런지 잘은 모르지만요..
(약 먹고 머리 아프고 두드러기 나는게 이런 황찜하고도 관련이 있다고
하던데.. 어디 연구된 논문은 없나요?)
가격도 검사품과 별차이가 없으니 관심이 있으신 분은 저처럼 해 보세요.
올해는 늦어서 하시기가 힘들지도 모르겠습니다.
산지에서 그렇게 가공한 것을 팔기도 한답니다.
일단 한 번 가보세요..
그러면 어떻게 일일이 썰어 쓰냐구요?
일단 10근씩 조그만 박스에 담아 두었다가 몇 박스씩
건재가지고 오시는 분에게 썰어 달라고 하시면 됩니다.
약간의 사례는 하셔야겠지요.
참, 인삼 써는 이야기가 나왔으니 하는 이야긴데요..
가끔 달여 달라고 가져오는 약을 보면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있어요.
그냥 인삼 하나를 두 세 토막내 넣은 것을 보면 그렇게도 하는구나..
하지만 그냥 통짜로 하나씩 넣어 놓은 것은 정말 이해가 곤란하더군요..
그것도 뇌두도 그대로 있구요..
환자들 보기 좋으라고 하는 것 같은데..
약을 보기 좋으라고 주나요?
효과가 잘 나야지요..
저는 5mm이하로 썰어오게 합니다.
경희의료원에서는 절단기로 오약처럼 가늘게 해서 쓰던데...
그렇게 하셔도 좋겠지요..
아예 기계로 얇게 썰어 달라고 하시든지요..
대신에 뇌두는 미리 떼고 썰어 달라고 하셔야 겠지요..
인삼을 쓰실 때 참고로 하세요.
하나 더 이야기 드리자면 수삼을 가자고 와서 처방에 들어간다면
넣어 달라고 하시는 분도 계시지요..
이럴땐 어떻게 양을 계산합니까?
옛부터 [수삼 네근에 건삼 한근]이란 말이 있더군요..
이문구씨의 소설에도 그런 구절이 나오더군요..
따라서 80그램이 들어간다면 320그램의 수삼을 넣어면 됩니다.
그런데 이 수삼같은 생것은 통짜로 그냥 달이면 유효성분이
잘 우러나지가 않습니다.
좀 번거롭지만 이유를 설명 드리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약재가 건조되게 되면 약효성분이 세포질에서 세포벽으로 대부분
이동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생것을 달일때는 대부분 단백질로
구성된 세포막이 뜨거운 물로 응고가 되게 되면 일종의 방어막이
형성되어 세포질내의 약효성분이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게 되지요.
그래서 엑기스를 뽑을 때 절대 생것으로 바로 추출하게 못하게 하지요..
수율이 엄청 떨어진답니다.
그래서 서양의 약초요법사들이 생것의 추출물을 얻고자 할 때,
달이는 방법을 사용하지 않고 압착식으로 추출하지요..
생강을 넣은 약재를 달일 때,
다른 약재는 맛을 보면 별로 약맛이 안나는데
유달리 생강만 맛이 강하게 남아 있는 이유가 거기에 있답니다.
따라서 이야기드릴 요지는 생강이든 수삼이든 생지황이든
생것 약재는 되도록 가늘게 썰어 주시고
시간이 있으면 소형쥬스기로 살짝 갈아서 넣어 주시면 더 좋겠죠..
이때는 들어가는 양을 좀 줄여도 무방하리라 봅니다.
이야기가 나왔으니 다른 이야기지만 하나더 드리죠..
녹용을 넣어 달라면서 생녹용을 가지고 오면 어떻게 환산을 합니까?
녹용은 1/3로 보시면 된답니다.
즉, 80그램을 넣는다면 생녹용은 240그램을 넣으시면 됩니다.
마찬가지로 얇게 썰어 넣어주세요..
또, 하나더..
생강이 갑자기 떨어져서 없다면 할수없이 건강을 넣어야 겠죠..
꿩대신 닭이라고..
얼마를 넣어야 할까요..
생강을 80그램 넣어야 한다면 건강은 1/4 즉, 20그램만 넣어면 됩니다.
일본에선 그렇게 하더군요..
인삼이야기를 하다가 이야기가 길어 졌네요..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두충은 다들 아시다시피 원래의 이름은 두중(杜仲)이죠.
두중이란 사람이 즐겨 마시다가 신선이 되었다는 일화가 있지요.
우리나라에선 언젠가 부터 두충으로 불리었는데,
저도 두충이 좋아서 그렇게 쓰고 있습니다.
이 두충은 전세계적으로 하나밖에 없는 1속 1종의 식물이지요.
따라서 원두충이라고 해서 비싸게 팔고 있는 것은 사기지요.
원래 중국이 원산지이나 우리나라에서도 잘 자랍니다.
주로 양지바른 곳에 잘 자라는 낙엽성 교목입니다.
높이가 약 10미터 까지 자라고 자웅이체인 식물이라고 하네요..
약용으로는 주로 수피를 쓰지만 엽과 가지도
음차용 등 여러 가지 용도로 사용하더군요..
이 두충나무엔 구타페르카란 고무질의 물질이 나오는데,
이것이 벌레나 감염으로 부터 자신을 지키는 역할을 한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이것 때문에 두충을 초하지 않고 생용하면 문제가 있지요.
이 고무질이 뜨거운 물에 의해 응고가 되면 하나의 고무방어벽이
형성되어 세포벽으로 부터 두충의 약리물질 용출이 방해받는다고 합니다.
따라서 두충은 반드시 초해서 써야 한답니다.
고전에 실이 끊어질 때까지 초하라고 한 것은 고무질이 초하는 과정을
통해 고무로서의 성질을 잃게 하여, 전탕시 잘 우러나라고 한 것이지요.
초한 것과 하지 않은 것의 약효차이는 약 3배정도 난다고 하더군요.
중국에서는 이 두충을 가늘게 썰어서 씁니다.
진피정도로요..
가는 기어톱니 같은 것으로 씹어져 있어,
달일 때 물이 닿는 면적이 넓어 아무래도 잘 우러나겠지요.
그런데 한국에서는 그냥 작두로 넓게 썰어 유통되니,
오히려 중국애들이 하는 방식이 더 합리적이지요.
저는 일단 굵지도 가늘지도 않은 두께의 두충을 염수초(두충과 식염을
100:2의 비율로..)해서 가져오게 합니다.
그리고 불순물을 골라내어 도로 주면서 추말해서 가져오게 합니다.
그다지 어렵지 않으니 저처럼 해 보세요..
아니면 진피 써는 기계로 썬 다음 초해서 갖다 달라고 하시면 됩니다.
저도 기억이 흐리지만 예전에 안덕균 교수님이
중국두충보다 한국두충이 약 20배나 약효가 뛰어나다고
하시던 생각납니다.
그래서, 일본애들이 싼 중국두충 대신에 한국산을 수입해 간다고
하더군요. 정말 그 정도로 좋은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만,
요즘 국산두충이 엄청 싸졌으니 국산두충을 애용해 주세요..
언제 채취했는지 모르는 중국산보다는
국산이 신선하고 믿을 수 있잖아요
유달리 때깔이 좋은 대추..반짝이는 대추는 조심하세요.
왁스칠을 한 대추가 그런 경우가 있습니다.
의심이 되면 살짝 끓여 보세요.
거품이 일면서 기름이 뜨면 왁스코팅된 것이니 반품을 시켜야 합니다.
대추를 오래 보관하면서 쓰실려면
한 번 쪄서 말린 후 보관하세요..
제가 아는 어떤 노원장님은 꼭 쪄서 쓰더군요.
잘 찌면 까많게 단단해집니다. 벌레가 얼씬도 못하지요.
참, 전에 강 3은 1돈, 즉 4그램이라고 말했지요.
조 2는 얼마가 될까요?
[상한론 역전]에서 채인식 선생님은 7.3그램으로 보시더군요.
어떤 분은 생강과 마찬가지로 4그램으로 보시더군요.
일본책에선 주로 3그램으로 보고 있고요..
제가 직접 달아보니 20첩 분량, 40개가
큰 것은 140그램, 중간 것은 120그램, 작은 것은 100그램 내외더군요.
상한론 당시의 대추는 야생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중간 것으로 쳐서
120그램으로 보고 쓰면 합리적일 것 같습니다.
즉, 조 2 하면 6그램으로 보시면 타당하다고 저는 보는데..
여러분들 생각은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먼저 티백페이퍼는 롤로 되어 있습니다. 직경이 약30cm내외가 됩니다.
재질은 천연펄프에 안쪽은 다공질의 폴리에틸렌수지가 코팅되어 있답니다.
종류는 얇은 것부터 두터운 것까지 다양한데..
국내에서 많이 쓰는 것은 중간 정도의 것이라네요..
이게 몇가지 폭으로 재단되어 판매되고 있습니다.
저는 17cm폭의 것으로 쓰고 있지요.
포장은 발포장기로 해야 합니다. 손포장기는 약하지요.
참, 약을 담을땐 보험약 담는 오리발 같은 것으로 담으면 됩니다.
물론 숟가락으로 담아도 됩니다만..
사실 한제씩 달여가는 분은 저도 그냥 달여줍니다.
대량은 그게 편하지요..
몇첩씩 원하는 분이나 달여가는 것을 꺼려하는 분만 해주는 편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두충말을 이렇게 복용하고 있는데,
불과 10g 정도만 달여서 먹으도 약먹는 것 같더군요.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요..
소량을 가지고도 적절한 효과를 바라시는 분들은 응용해 보실만 하리라
생각됩니다.
하나더 알려드리자면, 생강은 건강을 대용해야 하고 원육은 건조시켜
넣으셔야 합니다. 그리고 포장된 약은 크린백같은 지퍼백에
담아주니 좋더군요.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것은 약재가 깨끗해야 합니다.
세척하고 달일수 없으니까 미리 약장안의 약재가 청결해야 합니다.
문제가 될만한 약이나 먼지가 많이 나는 약재는 빨아서 건조시킨뒤에
약장에 넣어 둡니다. 제 한의원의 자부심이라면 약장에 먼지나 흙,
이물질이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틈만 나면 약을 꺼내서 채로 치고 이물질을 고르고 불량약재를 고르게
하지요.. 간호원들도 수시로 약을 먹게 하면 불만없이 그런 일을
합니다. 자신들이 자주 먹는 것이니 신경을 써더군요.
죽력에 대해서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있어 간단히 아는대로 올려
드립니다.
죽력이란 다들 아다시피 대나무의 수액이죠.
옛부터 대나무를 적당한 길이로 자른 후 불을 가해서 흘러 나오는 수액
을 모아서 약용으로 사용했지요.
흔히 말하는 고로쇠 수액, 일본 북해도의 자작나무 수액, 캐나다의 단풍
나무 수액과 비슷한 점이 있지요.. 수종은 다르지만요..
대나무의 수액에는 대나무의 생육에 필요한 무기물, 아미노산, 당류 등
의 각종 영양소가 풍부히 함유되어 있답니다.
우리가 마실 수 있는 몇 종류의 수액은 미네랄 성분이 이온화 되어 있어
인체에 쉽게 흡수될 뿐만 아니라, 그 양도 일반 물에 비하여
평균 40배 정도나 많다고 합니다..
대나무의 수액은 고로쇠 보다도 칼슘 2.4배, 칼륨 156배(맹종죽의 경우), 마그네슘은
50배(솜대의 경우)나 많이 함유되어 있답니다.
--임업연구원 박상범 박사의 연구--
하여튼 죽력은 좋은 수액 같네요..
옛날엔 대나무 수액채취가 용이하지 않아서 절단후 가열의 방법을
사용해 왔지만, 요즘 일부에서는 간단히 비닐봉투를 이용해서
채취한답니다.
방법은 다음과 같답니다.
5~6월 경에 굵은 대나무 첫째 혹은 둘째 마디 부위를 톱으로 절단하고
비닐 봉투를 씌운 후 잘 묶어서 두면 하루 정도면 많은 양의 대나무
수액이 고인다고 합니다.
간혹 2~3일이 지나도 수액이 나오는 나무도 있다고 하는데,
이때는 다시 아래 마디 부위를 자르고 같은 방식으로
수액을 채취한다고 합니다.
아마 가열식으로 채취한 것보다 기미의 파괴도 적고 효과도 좋으리라
봅니다. 옛 사람들도 비닐봉투가 있었다면 아마 이렇게 채취 했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런데 이 죽력은 아미노산이 풍부한 관계로 부패하기 쉬우므로
바로 냉동보관해야 한다고 합니다.
따라서 시중에서 유통되는 형태의 죽력은 전에도 언급했다시피
좀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누군가 이 죽력액을 캔으로 만들어 유통시키면 좋겠네요..
부가가치가 높을 텐데요..
한의학적인 응용이야 다들 아실테고..
형상의학하시는 분들이 죽력을 많이 응용하시는 것을 보았는데,
주로 중풍으로 인한 사지마비에 많이 써더군요..
책에도 보니 [사지의 담에는 죽력이 아니고는 풀어지지 않는다..]
라고 하더군요.
정말 그런지는 저도 경험이 부족해서 잘 모르겠습니다만..
식품 쪽에서는 풍부한 영양학적 가치 때문에 이를 음료로 개발중이라고
하네요. 심신안정, 노폐물 제거용..등으로요..
기미, 검버섯 등에도 효과가 있다고 화장수로도 응용한다고 합니다.
예전엔 저도 죽력을 여러번 ?㉥지만 요즘은 쓰지 않습니다.
죽력이란게 대나무진인데, 이게 송진 같은 것도 아니고
수분 99%이상에 약간의 이물질, 미네랄 등등이 있겠지요.
근데 이게 유통이 된다.. 다량의 방부제가 들어 있다고 생각하시면
틀림없을 것 같네요,,
특별히 캔포장이 아니라면 유통되는 것을 믿을수 없다고 보면 됩니다.
시중에 유통되는 것이 다 병에 대충 담겨져 있지요..
한마디로 실용성이 없는 약입니다.
옛날처럼 바로 바로 내어 쓸수도 없어니까요..
저는 죽력쓸 일이 있으면 대신 죽여를 씁니다.
효과야 떨어지지만 대체로 무난하다고 하더군요..
참고로 하세요..그럼 이만..
저는 청주 제일약업사에서 만든 진모려를 쓰고 있지요.
전화 0431-275-9969, 017-431-9968로 전화하시면 될겁니다.
가격은 비싸지만 좋은 것 같더군요..
중국산 모려는 그냥 해분입니다.
쓰지 마세요..
참고로 알려드리면 모려를 2,000도의 고열로 가공한 것이
위산분비를 억제하는 작용이 뛰어나고 궤양치료에 좋다는
데이터가 있더군요. 이런 모려를 만들려면 내화로에 구워야
합니다. 도자기 굽는 가스로로 구우면 되는데요..
제가 약업사 몇곳에 이런 이야기를 해줘도 아무도 할려고
하지 않더군요..그렇다고 제가 할 수도 없고 누구 충무 근처에
사시는 원장님들이 공동 출자하여 내화로를 만들어서
진모려를 공급해 주세요..
한 천만원이면 좋은 시설을 갖출겁니다..
수익금으로 좋은 일도 하시고요..
한번 기대해 보겠습니다..
참, 위의 청주 모려는 그냥 가스토치로 구운 것이죠..
그리고 위의 2,000도로 구운 모려이야기는 일본 데이터고요..
일본 특허를 받았다고 하더군요..우리도 구석구석에 돈 되는 것 투성인데...
너무 무심한 것 같습니다
녹용에 대해서 제가 알고 있는 범위내에서 올려봅니다.
더 자세히 알고 계시는 분은 따로 올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먼저 겨울나무님께서 질문하신 가격문제..
뉴질랜드산(적록)이 가장 쌉니다.
현지 도매상 가격이 상대 2냥에 5만원 정도 한다고 하네요..
96년도 가격..요즘은 좀 더 싸졌겠죠..
러시아산 원용이 요즘 현지 가격이 전지로 1키로에 450~500$ 정도라고 합니다.
제 후배가 러시아에 자주 들락거리거든요..
중국산 화용(꽃사슴)과 마용(깔깔이)은 중국에서도 싸지가 않더군요..
농장에서 조차도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우리나라 가격보다도 결코 싸지 않은
가격으로 팔고 있더군요.. 품질이 좋다는 느낌은 못받았습니다..
저질의 녹용도 결코 버리지 않고 수출하는 나라라고 보면 됩니다.
저는 쇠심이 박힌 마용과 진흙이 들어 있는 녹용까지 보았습니다.
한마디로 상도의가 없는 놈들이지요..
이게 수입되면 관세가 붙죠.. 60%라던가요..
유통단계가 수입상에서 중상에 이르기까지 1~2단계를 거친다면
지금 우리가 쓰는 가격보다 엄청 비싸야 되는데
실제 그렇지 않은 이유는 밀수가 엄청 많다는 이야기..
하여튼 녹용은 제가 입학하던 16년전보다도 싸진 것을 보면
우리로선 좋은 일이긴 합니다.
10년전인 88년도에도 원용이 상대 1냥에 12~3만원 했던 걸로 기억이 됩니다.
다음은 효과차이..
임상을 많이 하신 분들의 의견은 대체로 러시아산 원용을 선호하더군요..
원래 신농본초경에서 말하는 녹용은 화용을 말합니다만,
러시아산 원용이 워낙 크고 좋게 보여서인지 이름이 [元茸]으로 되엇다고들
하더군요..
작두로 썰어보면 원용은 진액이 껄쭉하게 묻어 나오는게 느껴지죠..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원용이 낫다고 여기지만, 큰 가격차이 만큼이나
더 좋으리라 생각하진 않지요..
실험에서는 종별 차이가 그다지 없다고 하더군요..
하나 차이가 있다면 원용은 열풍건조방식이 아닌 노천건조를 하지요..
매년 유목민들이 사슴떼와 같이 풀을 찾아 시베리아 남단에서 북단에
이르기까지 약 2,000키로의 종단을 하면서 수시로 뿔을 짤라
그들만이 아는 장소에 걸어둔답니다..
영하 30~40도를 오르내리는 차고 건조한 날씨 속에서 6개월에 걸쳐
자연 건조를 시킨다고 하네요..일종의 동결건조지요..
따라서 열풍건조 시킨 타 녹용과는 구별되는 요소가 아닌가 합니다..
다음은 법제..
겨울나무님은 술을 좋아하시나..
녹용은 사실 법제가 필요없는 약입니다.
저는 그냥 털만 태워 썰어 씁니다. 썰어온 녹용은 그냥 씁니다.
이걸 우유나 다른 것으로 가공을 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딱딱해서 그냥 썰어지지 않으면 고무장갑에 소주를 넣고 술을 먹인 후
좀 눅눅해 지면 썰어서 말려 쓰지요..
이걸 전지일지라도 통째로 술에 담구면 녹용성분이 용출되지요...
만약 토막이나 썰은 것을 술에 담구면 수분내에 녹용엑기스가 빠져 나갑니다..
제기동이나 종로에선 썰기가 편하도록 무조건 술을 먹이지요.
제가 예전에 녹용을 담구었던 술을 살짝 끓여 알콜을 증발시킨후
마신 적이 있는데 몸이 붕 뜨는 것 같은 기분 좋은 상태가 몇시간은
가더군요..녹용의 효력을 실감했던 순간이었습니다.
일설에 의하면 쥬니퍼를 먹이면 색깔이 이쁘게 나온다나요..
어쨌든 알콜을 먹이면 적혈구가 파괴되어 색이 이쁘게 나온다고 하네요.
다음은 가격차이를 어떻게 설명하나..
저는 극상대를 애용합니다.
불만이 있는 사람에겐 최고품질의 녹용을 항상 보여줍니다.
그러면 대체로 납득을 하지요..
요즘은 이런 걸 찾는 사람도 거의 없지만요..
다음은 마지막으로 좋은 품질의 녹용을 구하는 법..
저의 경우는 썰은 녹용일 경우는 색이 깨끗하고 맑은 것..
그리고 냄새가 좋은 것을 선호합니다.
탁한 냄새가 나면 오래된 것입니다.
보통 환자들이 선물받은 녹용을 냉동실에 오래 두었다가
냄새나는 녹용을 가지고들 많이오는데
6개월이내에 처리를 해야 한다고 하더군요..
전지일 경우 하대가 적으면서 굵고 잘생긴 것을 구합니다.
상대 부분이 길고 굵은 것이 좋다고들 하더군요..
어제 뉴스에서 순록뿔[rein deer horn]에 대해서 나오더군요.
20~30년된 전문가도 뿔을 구분할 수 없다고 했는데..
변명입니다.
금방 알 수 있습니다.
먼저 검은 털이 밀생해 있어 외관상 명확히 알 수 있고..
일명 털복숭이 녹용이라고 하기도 하고..
알래스카에 많이 난다고 [스카]라는 별칭도 있지요.
썰은 것의 표면은 대체로 밝은 색을 띄며..
형태도 잘 생긴 타원형이 아닙니다. 약간 모서리가 각이 있지요.
그리고 상당히 딱딱한 편이라 만져보면 금방 압니다.
마치 얇은 플라스틱 같다고나 할까요..
또 하나, 참고하실 것은 [세컨드 커트]라는 것이 있습니다.
뿔을 자른 뒤 다시 난 것을 자른 것인데..
털이 고르지 않고 덤성 덤성 긴 것이 나 있지요.
약효도 당연 떨어지겠지요..
이에 대해서도 연구된 바가 없을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상식적으로 생각할 때, 별 차이가 없으리라 봅니다.
종별 차이도 뚜렸하지 않은데.. 그 차이는 더 미미하겠지요.
단, 사슴의 발육상태, 건강상태, 영양공급 등이
녹용의 품질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은 당연하겠지요..
저는 개인적으로 좁은 우리에서 키우는 우리나라 녹용보다야,
넓은 초원에서 뛰놀며 방목하는 수입녹용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나라 녹용사육자들이 들으면 화를 내시겠지만요..
아무튼 우리나라 녹용도 사육 노하우가 축적이 되면
경쟁력이 생기리라 봅니다.
별로 연구된 바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제가 보기엔 별 차이가 없으리라 봅니다. 사실 건조시킨 목적이
장기보존을 위한 것이기에 효과야 생녹용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달이지 않고 팅크제로 복용한다면 말입니다..
이에 관해서 닥터 포겔의 견해는
단연 천연물의 경우 달이지 않은 생것을 복용시킬때
생리활성작용이 더 강하다는 것을 여러차례 밝힌 바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밖에 다른 유럽의 피토테라피를 전공하는 학자들도
달이는 방식을 고전적인(?) 방식으로 이미 규정하고 있습니다.
우리야 건조 약재를 사용하는 방식이 정형화 되다보니,
이의 개변이 용이한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이 됩니다.
다음은 생녹용의 전탕방식을 물으셨지요..
전에 제가 간단히 언급해 드렸지만, 다시 알려 드립니다.
건조녹용의 3배의 용량을 넣으시면 됩니다.
그리고 가늘게 절단합니다.
다음에 물을 적당히 넣으시고 1시간 정도 담궈둔 다음에
달이시면 되겠지요.
먼저 성실하고 정직하고 약재의 청결에 신경을 쓰는 분을 골라야 합니다.
그리고 원장님이 선호하는 약을 구체적으로 적은 노트를 공유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감초는 특감.. 맥아는 생맥아 싹 틔운 것...
구기자는 청양산으로 엿먹이지 않은 것.. 후박은 당후박..
녹각은 러시아산 통녹각..
뭐 이런 식으로 구체적으로 서로 약속을 해야 합니다..
항상 일정한 품질의 약재를 유지해야 하니까요..
그리고 결제는 신속하게.. 외상은 가능한한 하지 마세요..
저는 몇십만원대 이상의 외상을 하지 않습니다.
대부분 영세한 약업상들에게 몇백만원대의 외상은 크지요..
전에 구의원을 지냈던 어떤 원장님은 2천만원 정도의 외상 때문에
약재상에게 멱살잡히고 *쌔끼 소리 들어가면서 수모를 당하던데
정말 보기가 민망하더군요..
외상이 있으면 약값에 꼭 2부의 이자를 산정해서 더 받더군요..
그렇다고 외상 때문에 깍기도 뭐하고.. 주도권을 뺏기게 됩니다.
외상이 없으면 좋은 약이 들어오면 먼저 연락이 옵니다.
항상 좋은 약재를 확보하게 되지요..
그리고 하나 더 추가하자면..
약재 재고를 수시로 파악해서 한 번 약을 시킬 때 몇 가지 빠뜨리는
약이 없도록 하여, 가능한 한 다량을 시켜야 합니다.
한 두근씩 배달나올 땐 겉으론 표시를 안하지만
속으론 욕을 한참 한답니다. 기름 값도 안나온다고요..
요즘같이 차가 막힐땐 하루에 몇 탕 못한다고 하더군요.
서로 조금씩 배려해서 공생하도록 해야지요..
참고하시고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그냥 약재상에게
부탁하는 경우가 많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런데 이게 좀 문제가 있습니다. 제가 예전에 본 바로는
곰팡이가 피거나 정상적인 제품으로 팔기엔 문제가 있는
약재를 볶아서 넘기는 경우가 종종 있더군요..
요즘 같은 경우에 그런 일이 자주 생깁니다. 작약, 산약,
감초같이 곰팡이가 피는 약들은 주의하세요..
약재상들이 곰팡이가 피거나 문제가 있는 약재들을
그냥 버리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가능하면 깨끗한 약재를 시켜서
직접 수치를 해서 쓰심이 좋으리라 생각합니다.
또 하나 더 주의 하실 것..
제 친구 중의 하나는 환약을 만들 때에 그냥 약재상에게
처방만 불러주고는 그대로 만들어 오라고 하더군요..
그 사람들이 절대 약재 속의 불순물과 나쁜 약재를 골라내지
않습니다. 약재를 자주 보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1근의
약재 속에 얼마나 많은 플라스틱,비닐끈, 돌멩이.. 이건 좀 낫지만..
상한 약재가 들어 있는지... 어떨때는 섬?쓺하지요..
담배꽁초도 나오고.. 쥐똥도 나오고..
일본에서는 수입쌀에 쥐똥이 나왔다고 온 열도가 떠들어댄 적도
있던데.. 우리는 약품인데도 너무 관대한 것 같습니다..
절대 환약을 부탁하지 마세요..
직접 손을 봐서 다시 맡기도록 하세요.
자기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약을 환자에게
주도록 합시다.
하나 더 추가합니다.
약을 떠서 달이기 전에 원장님들이 직접 확인합시다.
제대로 약재가 들어 갔는지..
이물질은 없는지 재삼 확인한 다음 달이도록 하세요..
참, 약을 떨때 바로 부직포에 넣지 마세요..
큰 종이에 먼저 펼쳐서 하나 하나 확인한 다음
마지막으로 원장님이 검수한 다음 부직포에 넣고
달이도록 하시면 완벽하겠지요..
한때 저도 중국산 생강을 몇번 사용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국산 생강이 엄청 올랐던 적이 있었지요..
이 중국산 생강은 정말 국산보다 엄청 크고 보기도 좋지요..
이름하여 [대강]이라고 불리지요.
근데 이놈은 한달 두달이 지나도 썩지도 않는답니다.
그래서 알아보니 들여올때 방부처리를 한다고 하더군요..
소위 [일건강]도 이것으로 만든다고 하니 공히 사용을 금해야
할것으로 생각됩니다..비싸도 국산을 애용해 줍시다..
저는 한달에 한번정도 가락시장에 가서 10kg씩.. 반부대씩
사서 씁니다. 그러니까 제일 싸더군요..차를 몰고가서
바로 트렁크에 넣고 오지요.. 한국판 drive-in store지요..
생강을 오래 보관하면서 사용하는 법..
한꺼번에 빨아서 말린후 가늘게 썰어 80g씩 비닐봉투에 담아서
냉동보관하면서 조금씩 씁니다.편리하고 항상 싱싱합니다..
생강이야기가 나왔으니 하나 더 이야기 드리자면..
몇주전 경희의료원에서 첩약 14첩을 지어서 달여달라고 가져온 분이
있었지요.. 생강도 비닐봉지에 담아 왔더군요..
그런데 생강이 무려 165g이나 되더군요..
아무 생각없이 담아준것 같더군요.. 3쪽씩 넣어라고 하면서요..
통상적으로 강3 한것은 1돈으로 넣어라고 하지 ?ㄸ나요?
좀더 엄밀하게 처방을 해야 된다고 봅니다..
달이는 약에는 g단위로 정확히 적어 줘야 한다고 봅니다.
첩약에도 마찬가지로 정확히 전자저울에 달아서 넣어줍시다.
그냥 3쪽이라고 하면 안됩니다..
일본애들은 이런게 명확하더군요..
다른 분들의 답변이 없어서 제가 아는대로 간단히 적어 봅니다.
원래는 진피란게 없었지요.. 귤나무란게 있고 이 과실의 껍질이
약으로 쓰이다가 조성이 강한 귤피보다 몇년이 지나서 조성이
순화된 것이 좋다고 깨달은 후에 진피란 이름이 나오게 되었죠...
그런고로 귤피는 진피와 동일한 것이죠..
그런데 한국에서만 유독 진피와 귤피가 달리 쓰이는 것은 이해가
곤란하죠.. 이렇게 된 연유는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많이 쓰는 진피는 일제때 일본남부에 들여온 것으로
껍질의 기미가 19세기까지 써오던 진피보다는
기미가 약하여 유입종과는 분리해 귤피를 고집하며 써온 게 아닌가
생각되네요.. 고전의 처방에 나와 있는 귤피의 오리진은 그런 뜻이
아닌데요...
그런데 귤피라고 유통되는 것을 보니 전에 어떤 분이 말한 유자껍질을
썰어서 유통되는 것도 있고 또 어떤 것은 자몽껍질 같은 것도 있더군요..
전에 TV에서 소개된 제주도 토종귤이 감귤보다 커지도 않던데..
이 귤피란 건 엄청 굵고 향도 강하더군요..글쎄요.. 저도 토종귤껍질이
지금 진피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 저도 잘 모르지만 귤이란게 종류가
전세계적으로 170여종에 이르고 우리가 쓰는 감귤의 껍질이 일본 중국
한국의 귤껍질과 그다지 차이가 나는게 아니고 하니 구태여 토종귤껍질을
고집할 건 없다고 생각됩니다.
값이 비슷하다면 모르지만요..
문제는 유자피 같은 것이 귤피로 둔갑을 해서 고가에 유통되는데 있지요.
토종 귤껍질은 딸리고 귤피의 수요는 꾸준히 있고하니 이것저것 썰어서
귤피로 둔갑시켜 유통시키는 모양입니다.
사향이나 웅담처럼 자원은 별로 없는데 한의사들의 수요가 있으니 가짜가
횡횡하는 것처럼요..어떤 장사꾼은 서각의 수요가 꾸준하니까 다른 뿔을
가루내어 보관하고 있다가 마치 진짜를 비밀루트로 입수해 가지고 있는 것
처럼 소문을 내어 팔고 있는 것 처럼요..
한의사들이 찾지 않으면 됩니다. 기원에 문제가 있거나.. 대체약이
무난하거나..윤리적으로나.. 동물보호 자원보호 측면에서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는 것들은 한의사들 스스로가 사용을 제한하면 됩니다.
또 지성인의 입장에서도 당연히 그렇게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야기가 주제를 벗어 났지만요..
요점을 이야기하자면 170여종에 이르는 귤피중에
유독 제주도 토종귤의 껍질이 오리진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단지 19세기 석곡선생님과 그 제자 분들이 그걸 써왔기에 아직까지도
그렇게 써오고 있는지 모릅니다.. 아니 혹은 석곡선생님도
유자피를 귤피로 착각하고 써신것도 아닌가 합니다..
왜냐면 귤나무가 그리 흔한 것이 아니었기에 말입니다.
당시에 귤은 왕실의 진상품이었고..
귤껍질조차도 당시 시녀들의 화장재료.. 목욕재료로서
활용하고자 혈안이었다는 이야기를 보면요..
결론은요.. 지금 동양 3국이 공히 쓰고 있는 감귤의 껍질이
약용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것입니다.
육계에서 엑기스를 뺀 것
육계가 이상하게 향이 별로라서 [출처] 본초 윤성중 선생님 글 모음|작성자 불망작노
씹어서 맛을 보았더니 완전히 엑기스를 뺀 것이더군요..
작년에도 (주)고려에서 특판하던 계피가 그랬는데 똑같은 일이
반복되길래 원장님들도 아셔야 하길래 올립니다.
구별법은 간단합니다.
일단 맛을 보고 향이 적으면 의심을 해야 합니다...
반드시 맛을 보고 판단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또하나 중요한 것은 엑기스를 뺀것은 계피가 꼬불꼬불 말려서
건조되어 있습니다. 물에 불려 엑기스를 빼고 건조시키다 보니
말려들어간것 같습니다. 그런데 누가 이 짓을 하지요?
다른 분들도 이런 경험이 많이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다들 약장을 확인하고 올려주시면 모두에게
도움이 되리라 봅니다.
전에는 소목이 염색된 것이 들어오고,
토사지가 변종이 들어 오기도 하더군요...
한의사 들이 처방만 잘하면 뭐하나요..
약이 제대로 안들어 오는데요... 본초학을 전공하고 약재에 대한
관심을 상당히 가지고 있는 저도 당하는데,
이제 갓 졸업하신 분들이나,
병원출신원장님들은 특별히 조심하셔야 할것 같습니다.
다음에도 문제약재가 발견되면 즉시 올릴 예정이니 원장님들은
바로 반품처리하셔서 불량약재가 근절되도록 협조해 주세요.
p.s) 협회약재에 대해서는 아무말 안할려고 했는데 협회에서도
아시는 것이 장기적으로 도움이 될것 같아 한자 적어 봅니다.
1. 일반약재에 비해 깨끗하지 않은것 같다. 내가 너무 까탈스럽나..
2. 전에는 산수유가 곰팡이가 나더니 이번엔 천궁이 벌레가 나더라..
건조를 덜 하고 포장을 한것이 틀림없다..
3. 어떻게 몇년산 약재고 언제 포장하였으며 유통기한이 언제까지라는
표시가 없다. 그냥 언제까지라도 사용할수 있는게 한약재인지..
좀더 세밀한 구석까지 원장님들의 신뢰를 얻어야 이 사업이
성공하리라 봅니다. 그런 신뢰를 얻기가 곤란하다면 하루빨리 정리하는
것도 검토해보셔야 될것같습니다. 사실 지닌달에 백몇십만원어치
주문했다가 택배온 직원이 ?혼자들지도 못하여 환자들 있는데 제가
같이 들어 올리는데 정말 못할 짓이더군요. 하나가 몇십키로가 넘더군요.
또 정리하는데도 한나절 걸리더군요. 거래처에서는 정리 및 청소까지
해주고 가시는데... 마음에 안드는 약재도 반품이 쉽지 않고요...
이런 저런 이유로 저는 더이상 협회약재는 이용하기가 힘들것 같습니다.
협회약재 문제로 고생이 많으신 분들에게 이런 글을 올려서
미안한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