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속내의를 입었다. 아내가 핀잔을 준다.
"미친인간 아녀? 저번엔 변기닦는 칫솔로 이를 닦더니!
멀쩡한 자기옷을 두고 왜 여자옷을 입어??"
실은 그게 아니다.
아내가 속옷을 한벌 샀다.
기능성 속옷이라며 그옷을 입으면
몸매가 날씬해보이고 살도 빠지고
똥배도 들어가고 히프는 올려준다며..
그런데 한번 입더니
"사람살려!"라며 고함을 지른다.
속옷이 아니라 속옷처럼 만든 고무밴드였다.
차라리 테이프를 둘둘 말고말지...
그런데 그냥 버리자니 아까웠다.
내가 입었다. 숨이 턱 막혔다.
고무밴드를 온몸에 덮어쓴 거 같다.
그냥 입었다.
다른 속내의 입으면 양복이 모양새 안좋아서...
그렇다.
나는 미쳤다.
나는 미친놈소리를 오랜동안 들어왔다.
주변에서는 하도 괴팍하다는 소릴 많이 들어서
그런가 보다 한다.
대학시절, 정말 미친놈처럼 공부했다.
거짓말 하나도 안보태고 하루 2~4시간만 잠자고
밥먹고 똥싸고 오줌싸고 학교가고오는 시간만 빼고
모든 시간을 공부하는데 바쳤다.
공부를 열심히 해서 무언가를 이루겠다는
강렬한 욕망이 있어서 공부를 한 것은 아니다.
물론, 처음에 비스마르크같은 외교관이 되겠다는
열망으로 시작하였다.
대학가기전, 길거리에서 사과장수를 한 적이 있다.
대학다니려면 생활비도 마련해야겠고 당장 끼니도 때워야겠고...
옆에서 사과팔던 어떤 형이 외무고시 준비중이었다.
낮에는 사과팔고 밤에는 공부하고
부인은 시장바닥에서 나물팔고 하던...
정확하게 28년 전이다.
그형도 주변에서 미친놈이라고 불렀다.
판판이 떨어지는 외무고시에 무슨 미련이 있어서
마누라며 새끼며 쌩고생시키느냐며 손가락질을 했다.
나는 참 멋지게 사는 형이라고 생각했고
그때 외교관이 되고싶다고 생각했다.
대학다니기 위해 고향을 떠나기 전에
그형과 술한잔했다.
"시골뻐스야~
확실히 나는 미친놈이지?
판판이 떨어지는 외무고시에 매달리니
되지도 않는 일한다고 말야.
마눌 고생시키고 애도 고생시키고
내가 미친놈이니 마누라는 미친년 애는 미친새끼~
미친놈 가족이군.
허허허~"
그랬나?
고향후배가 하나있다. 변호사다.
지금 40대 후반이니 그놈도 꽤 나이들었다.
처음엔 독일 철학에 미쳐서 철학과에 들어갔다.
독일로 유학을 보내달라고 부모님한테 난리를 쳤는데
택두없는 소리라며 거절했다.
이후배가 다시 대학을 들어갔다.
이번에 신문방송학과. 졸업 후엔 신문기자가 되었다.
그런데 어느날 나더러 사법시험준비한단다.
그려~ 단디 맘먹고 해봐.
주변에선 미쳤다고 난리쳤다.
40이되도록 장가도 안가고 쓸데없는 짓한다고...
어느날 고향에 갔더니 현수막이 걸렸다.
아무개씨 삼남 사법고시합격.
나이40에 사시합격...
뭐~ 그냥 변호사하면 되지.
그래도 자기꿈이루었네.
그랬다.
엊그제 인터넷 돌아다니다가 그녀석기사를 보았다.
지난기사지만...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국회의원 출마후보가 되었다나?
내가 그랬다.
미친놈.
인터넷 신물을 보니 조영남이가 또 한소릴 듣는다.
아마 미네르바를 깍아내리는 말을 했나보다.
하하하~
그 미친놈이 또 헛소릴 하나보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조영남이 정상이라고 생각한다.
미국의 로이터 통신이 그랬단다.
이명박대텅령과 강만수장관을 싸잡아서
Leeman Brothers라고...
"微親X 둘"이라는 뜻일테지.
(괜히 잘못했다간 명예훼손으로 걸릴라.
엄하게 중국에 있다가 한국으로 끌려가면 황이지.)
193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한
"Great Gatsby"라는 영화가 있다.
Scott Fitzerald(스콧 피체럴드) 동명소설의 이다.
한국어로는 "위대한 겟츠비"라고 번역되었지만,
실상은 "미친놈 겟츠비"라는 뜻이다.
즉, 바보처럼 어리석다는 것이다.
"왜 바보처럼 그렇게 살아?"라는 뜻이다.
작금의 상태를 생각해본다.
나하고 직접 이해관계가 있는 일,
나하고 아무런 상관이 없는 일.
앞이든, 뒤든 정상적이지 않게
뒤틀려져 돌아가는 상황이 있다.
헝클어진 실타래마냥, 제멋대로 얽혀있다.
다들 미쳐돌아버린 모양이다.
그걸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고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지극히 정상적이라고
받아들이고
아무런 양심의 걸리적거림없이
늘 살아가던 형태로 살아간다.
내가 그런 말을 하면 오히려 저들이 나더러 그러겠지.
"니가 미친놈여~ 너는 머, 제대로 인거 하나있냐?"
첫댓글 노래부르는 친구가 윤항기인 모양이죠.얼굴이 완쬰 틀립니다. 윤복희 동생 항기. 윤복희도 한때 주변인들로부터 *** 소리 많이 들어면서 활동했죠^^ 세상이 미쳐 돌아갈땐 정상인이 미친사람 취급받습니다.... 최근 근황을 보니 남매 모두 종교에 미치어(?) 있더구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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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군요, 감사
Leeman Brothers...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두 Leeman Brothers에서 뒤집어졌슴다~ ㅋㅋㅋㅋ
미치고 안 미치고의 잣대가 무엇일까 ? 한참 생각해 봐야 할 듯... 그런다고 답이 있을까?ㅎㅎㅎ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