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산악회 제324차 매물도 산행 보고
대상산 소매물도 경남 통영시 한산면 매죽리
날짜 2013년 8월 21일(수요일)
산행 거리 및 시간 5km 3시간40분
산행 모임 일시 장소 21일 오전8시 서면 영광도서
승용차 출발 일시 장소 21일 8시 서면 영광도서(승용차 2대)
승용차 도착 일시 장소 21일 10시40분 경남 거제시 남부면 저구리 부두
여객선 출항 일시 장소 21일 11시 거제시 남부면 저구리 매물도여객선 부두
여객선 도착 일시 장소 21일 11시50분 한산면 매죽리 소매물도 선착장
산행 및 등대섬 출발 시각 장소 21일 12시 소매물도 선착장
산행 등대섬 매물도 둘레길 매듭 시각 21일 15시40분 소매물도 선착장
여객선 출항일시(저구행) 21일 16시10분 소매물도 선착장
여객선 도착 일시 21일17시 거제시 남부면 저구리 매물도 여객선 부두
승용차 부산행 출발 시각 21일 17시20분 저구리 매물도 여객선 부두 빈터
승용차 장승포 도착 시각 21일 18시 목욕탕 앞
승요차 장승포 출발 시각 21일 20시20분 장승포 부두 옆 주차장
부산 도착 시간 장소 21일9시20분 당리 지하철역
참가회원 9명 안기호 김태영 신세균 최문규 최계선 최계순 조정선 반영숙 김철우
산행 코스
12:00 소매물도 선착장출발-12:20 망태산154.5m-12:30 전망대-12:50 열목개 물 빠져 걸어감-13:00 등대섬 아래쪽 바위서 점심-13:30 식사 후 출발-13:40 등대-14:00 등대섬 출발-14:10 열목개 걸어 건넘-14:30 전망대-14:50 마을 산길 삼거리. 산길 감-15:20 남매바위-15:40 소매물도 선착장
회비 50,000원
식사 점심 1끼분(행동식)
장비 우의 방풍복 식수 당일 여름 산행 장비
기타 거제 장승포서 목욕 및 식사
도움 주신 분 아침식사 대용 달걀 고구마 최계순 회원
산행대장 김철우010-9318-8382
이모저모
오전11시 거제시 남부면 저구항을 떠난 여객선 매물도구경호는 ‘사랑의 유람선’이다.
승객 대부분이 젊은 남녀들. 피서여행 탓인지 여성들의 옷차림은 야하고 당돌한데다 매혹적이다. 어떤 여인은 거의 가슴을 드러냈고 바지를 입었는지 벗었는지 알 수 없을 정도인데다 다리 각선미를 자랑한다. 손톱과 발톱까지 멋진 색깔로 치장했고 선글라스가 화려함을 더한다.
남녀가 손을 맞잡은 것은 기본이고 주변은 아랑곳없이 안기도 하고 진한 사랑의 전달로 서슴지 않는다. 아슬아슬한 차림새나 남녀의 어울림에 깜짝 놀라고 민망해 얼른 눈을 돌리기도 한다.
참 세상이 많이 바뀌었다. 남을 의식하지 않은 몸가짐, 자신과 여유가 몸에 밴 동작, 자기 집 안방에서나 하는 거침없는 행위, 감탄을 부르는 발랄함과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철부지에서 행복한 젊음과 위험한 젊음을 함께 본다. 오늘 승객 중에는 우리 팀이 제일 나이가 많은 것 같다. 새삼 내 나이가 내 눈에 보여 감정 조절이 잘 되지 않는다.
‘사랑의 유람선’은 휴가에 대한 동경과 기대, 섬과 바다가 어울린 낭만을 싣고 한려해상국립공원인 한려수도의 푸르고 푸른 바다를 가르며 남으로 달린다. 갈매기 떼가 하얀 물거품을 일으키는 배 뒤편에서 춤을 춘다. 지난번 욕지해역은 적조가 대단 했는데 이 바다는 유영하는 돌고래 무리의 등처럼 싱싱하고 싱그럽다.
어유도를 오른편에 두고 매물도 당금과 대항마을을 들렀다가 11시50분 소매물도 선착장에 닿았다. 한려해상국립공원 매물도란 글이 눈에 쑥 들어온다. 소매물도 작은 동네는 피서객이 점령했다. 비온 뒤 색색가지 버섯이 숲을 뒤덮듯 요란한 색깔의 펜션들이 산자락을 덮었다.
어느 땐가 11월 소매물도를 찾아왔는데 동네 전체에 차가운 바람만 몰아치고 영업집은 문을 닫아 밥 한 그릇 사먹기도 힘들었다. 그런데 여름엔 언제 그런 일 있었냐는 듯 훨훨 살아나 생기에 넘친다. 젊은이들의 물결이 동네를 휩쓴다.
망태산을 오르는 길도 붐빈다. 망태산(154.5m)에 올랐다. 예전에는 없었던 매물도관세역사관이 자리잡아 밋밋했던 고스락에 볼거리를 만들었다. 망태산은 옛날 왜군 침략을 살피는 망대가 있어 망대산(望臺峰)이라 불렀는데 세월이 지나면서 망태산으로 이름이 바뀐 것으로 추정된다.
망태산에서 등대섬쪽으로 내려와니 전망대다. 등대섬이 한눈에 들어온다. 외국의 명소 여러 곳을 가 보았지만 이렇게 멋진 풍광은 많지 않았다. 푸른 바다, 하얀 등대, 녹색 기슭, 가르마 같은 등대로 오르는 길이 조용히 미소를 머금었다.
등대섬을 한번이라도 스케치했으면 하는 게 간절한 소망이지만 나는 화가가 아니다. 사진도 등대섬 풍광을 잘 표현하지만 기계적이다. 그림은 사진보다 사람 냄새가 더하고 사물이 한결 살아 움직인다.
소매물도와 등대섬은 두 개의 섬이 한 개 섬이 되기도 한다. 두 섬을 잇는 열목개는 썰물엔 몽돌로 된 바닥을 드러내 두 섬이 한 섬으로 바뀌고 걸어 오간다. 밀물이면 바닷물이 들어 두 개 섬이 된다. 물론 걸어 갈 수 없다. 열목개의 여는 목 즉 낮은 연결 지점이고 개는 갯가의 준말이다.
열목개 몽돌밭을 걸어 등대섬에 닿았다. 그렇게 멋진 등대 오름길을 걷는다. 오른쪽 건너편 치솟은 두 개 바위 봉우리도 “참 참” 하는 단어를 연발하게 한다. 저 아래 바다에 솟은 낮고 평평한 바위에서 낚시꾼들이 바다를 낚는다.
하얀 등대는 바람을 만드는 공장이다. 시원한 바람이 물결처럼 밀려온다. 자신도 모르게 시멘트 바닥에 앉는다. 하품이 난다. 등대 밑에서 한 숨 자고 싶다.
등대와 마음의 포옹을 한 뒤 등대길을 내려와 열목개 몽돌밭을 지나 전망대로 올라선다. 다시 한 번 등대섬과 이별을 한다. 망태산을 지나 동네로 내려가는 산길 삼거리에서 오른편으로 간다. 조금 전까지 그렇게 많던 사람들이 이 길엔 거의 없다. 산길은 섬 동쪽 끝가지 가서 서쪽으로 방향을 바꿔 섬 아래자락을 가른다. 남매바위를 구경하고 오전에 내렸던 매물도부두로 간다. 12시 걷기 시작해 3시40분 되돌아 왔다. 3시간40분이 걸렸다.
매물도는 행정구역으로는 경남 통영시 한산면 매죽리다. 죽도 어유도 매물도 소매물도 4개섬으로 이루어졌다. 매물도에는 당금 대항마을이 있고 어유도와 소매물도에도 마을이 있다. 죽도는 한산도 바로 옆에 있고 매물도 대항ㅇ는 27가구54명 당금은 29가구 32명 소매물도는 29가구에 52명이 산다.
한 여름의 소매물도는 젊은이들의 사랑과 꿈이 뭉게구름처럼 피어오르고 기대와 소망이 환상적 불꽃으로 사방에 번지는 섬이다. 한려수도 푸른 바다에 부서지는 햇살이 추억으로 살아나고 하늘을 누비는 바람이 가슴마다 찬란한 사연을 새긴다.
매물도의 조선 초기 지명은 매매도(每每島), 후기에는 매미도(每味島)와 매물도(每物島·每勿島) 였다. 매 · 미 ·물은 물(水·海)을 의미하던 옛말이었던 것으로 미루어 아주 먼 바다에 위치한 섬이란 지명으로 여겨진다. 또 다른 추측은 바다가 한자로 海(해)다. 이 한자는 水(수)와 每(매)가 합친 것이므로 먼 바다에 있는 두개 섬이라 매란 한자에다 물이란 우리말을 합쳐 매물도라 한 것을 나중에 每勿島라 한자로 표기 한 것은 아닐까.
소매물도에서 통영으로 가는 여객선은 4시에 출항하는데 인산인해라 다 타지 못하고 승객 절반은 다음 배를 기다린다. 4시10분 저구로 가는 여객선은 승객이 다 타도 넉넉하다. 대항은 탈 사람도 내릴 사람도 없어 그냥 지나가고 상금에는 승객 한명이 내리기 위해 배가 선착장으로 들어간다. 타는 사람은 없다.
상쾌한 피로가 잔잔한 파도로 밀려온다. 선실에 앉아 잠시 졸았는데 벌써 저구항이다. 오늘을 소매물도 구경도 원점회귀, 항로도 원점회귀다. 오후 5시 아침에 떠났던 저구항 그 자리에 도착했다.
<지도 표물 김태영회원 제공>
우릴 매물도로 싣고 갈 여객선
저구항 매물도 부두
역개선 상갑판
가운데 높은 산이 가라산
가운데 높은 산이 망산
요즘들어 이름을 날리는 장사도
거제도의 소문난 섬 대소병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