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기청 전국연합회 지도력 교육훈련프로그램
"겨울사도학교"를 소개합니다.
현재 기청은 변화된 모습과 활성화에 대한 요구를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회환경의 개인주의화와 상업화는 파괴와 폭력을 낳고 있는
가운데 청년선교 단체로서 더 투철한 하나님에 대한 신앙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좀더 구체적으론 준비된 사람과 교회참여를 통한 활성화에
대한 요구를 받고 있습니다. 이에 기청은 준비된 일꾼들을 만들기 위한 노력과 많은 회원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연합회가 되고자하는 정책
속에서 이 같은 교육프로그램을 매년 개최하고 있습니다.
교육프로그램을 통하여 새로운 청년리더를 발굴하고 훈련시키는 과정을 통하여 교회 속에서 건강한 지도력으로 성장하기 위한 목적을
갖고자 합니다. 또한 이런 인자를 통하여 지역연합회가 좀더 튼튼한
기반 속에서 활성화되길 소망하는 목적을 갖습니다.
"겨울사도학교"는 지난 새해 벽두 1월 3일~5일에 지난 교단 총회에서 총회 영성수련원하기로 헌의되었던 바 있는 "예닮의 집"에서 20여
명 정도의 청년들이 함께 모여 진행되었습니다.
교육훈련 프로그램이었던 만큼, 여러 강의와 그에 대한 토론으로 진행되었는데, 첫 강의는 우리들의 몸에 벤 신앙들을 다시금 기초부터
다져보는 시간으로 '하나님나라와 교회, 그리고 청년'이라는 주제로
한신대 류장현 박사님이께서 진행하셨는데,
지역청년일꾼들이 여러 사업들과 실무를 진행하면서, 잊기 쉬운 우리 활동의 지향을, 그 밑바탕이 되는 신앙의 주제들('하나님나라, 교회, 창조, 구원' 등)을 다시금 하나하나 짚어보고 새로운 도전을 받고, 건강한 모습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자 하였습니다.
둘째 강의는 '기장의 역사와 우리의 신앙고백'이라는 주제로 기청선배님이시기도 한 정해동 목사님께서 하셨습니다.
한국 역사의 빛과 소금으로서 그 역할을 다해 왔던 기장과 기청의 그
출발과 역사 속에 수행해 왔던 기장·기청의 역할을 되짚어 보고, 기청의 일꾼일 뿐 아니라, 한 교회의 성숙한 신앙인으로서, 한 사회의
건강한 사람으로서, 오늘 이땅을 사는 우리에게 어떤 신앙고백들이
몸으로 실천되어야 하는가를 듣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마지막 강의는 더불어 함께 사는 건강한 신앙인의 자세를 배워보자는 생각으로, '아름다운 사람·아름다운 신·예수'라는 주제로 한국기독교연구소 연구원으로 계신 정연복 선배가 강의하셨는데,
기독청년들이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은 누구나 하지만, 더 나아가 '더불어 함께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신앙을 토대로 한 깊은 질문들은 부족한 듯 하다는 판단으로 우리 앞에 놓인
'더불어 함께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라는 질문을 예수의 삶을 통해
느껴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셋째 강의는 '하나님나라와 일상의 삶'이라는 주제로 홍순원 목사께서 인도하셨습니다.
하나님이 우리 세계에 직접 개입하셔서, 역사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끄신다는 신앙적·신학적 고백들이 비판받고 있는 시점에서 하나님의 선교신학을 품에 안고, 이를 넘어서서 일상의 삶 속의 작은 수련을 통해, 어떤 희망을 가지고 살아갈 것인가를 고민하고 찾아보는 시간으로 마련했습니다.
또한, 모든 강의 후에는 각 강의의 내용과 관련된 성서구절들을 가지고, 묵상하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참가한 회원들이 각 교회에서 청년회 임원으로서, 교사로서, 성가대로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들의 사역에 작으나마 좋은 나침반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기청에게 있어서, 교육내용의 핵심은 '청년성과 신앙'이라고 생각합니다. 청년이 지니고 있는 많은 비젼과 순수함을 성서를 통해 신앙고백으로 승화시키고 그 고백이 삶과 활동 속에 녹아 들어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겨울사도학교"를 개최했습니다.
2002년 기청 '사도학교' 참가후기
광주신흥교회 정수영
'봉봉'이란 이름의 캔 쥬스 다들 아시지요? 어렸을 때 오렌지 맛 봉봉을 먹고 체해서 호되게 앓은 적이 있었는데, 그 기억 때문인지 오랫동안 전 날것의 귤이나 오렌지라면 모를까 그것들을 갈아서 가공한 형태의 것인 '쥬스'는 아예 입에 대지 않았습니다.
유독 갈증이 심하던 어느 날 급한 김에 어쩔 수 없이 한 잔 들이킨 시원한 오렌지 쥬스를 맛보기 전까지는요. 기억과는 달리 맛이 훌륭했습니다.
그 덕분에 이제 전 의식적으로라도 오렌지 쥬스를 마실 수 있게 되었구요. 몸이 피로하다 싶을 때나 감기 기운 있을 땐 꼬박 각종 비타민이 풍부한 영양만점의 오렌지 쥬스를 일부러 챙겨먹지요.
사실 저는 '기청 운동'에 대해서 거의 문외한이었습니다. 선배들을
통해 '기청'에 대해 아예 들어보지 않은 건 아니었지만 그도 그럴 것이 최근 몇 년 전부터는 부쩍 지교회 내 청년회원들끼리 조차도 제대로 모이기 힘들어진 터였기에 자연히 기청 사업 참여는 나중의 문제가 되었으니까요.
이 문외한에게 이번 겨울사도학교는 기청 운동을 시원하게 맛 보여
주었고, 그래서 이제 더불어 다른 기청 운동들도 꿈꿀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예전에 그 때 그 시원한 오렌지 쥬스 한잔이 제 기억을 바꾸었고, 그래서 이제 꼬박 오렌지 쥬스를 챙겨 마실 수 있게까지 해주었던 것처럼 말이죠.
과거 암울했던 민족사 동안 억압받는 민중들의 편에 서서 막중한
신앙적·민족적 대의를 슬기롭게 수행해 온 기청의 열정과 희생을
이제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운동이야말로 우리 구주 예수님의 전 삶을 통해 찾아 볼
수 있는 이웃·민중·생명 사랑의 비젼이 될 것임을 또한 고백할 수
있었구요. 이번 겨울사도학교의 화두는 단연 새 시대에 새로이 요구되는 기청의 역할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강연을 통해서 근대 서구 물질 토대의 과거 문명이 이제 탈 근대 탈
서구 탈 물질의 새 문명으로 변화되고 있으며 그에 따른 새로운 신학
패러다임의 규정과 새로운 교회 구조로의 이행이 우리의 급선무임을
깨달았고, 영성 개발 프로그램과 경건회를 통해서 새 시대 새 기독인이 꼭 지녀야할 것으로 요구되는 '영성' 즉 각개 삶의 현장에서 하나님을 예배하고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방법을 체험하였습니다.
또한 조별 토론을 통해서 과거 기청의 역할과 활동에 대해 되짚어 보고 새 시대에는 과연 그것들을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 것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하였구요.
오렌지 쥬스와 기청 운동...쥬스가 원래의 과일 내용물들이 지닌 맛과 영양을 그대로 보존하고 제대로 보호함으로써 계절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사람들을 건강하게 해 줄 수 있는 것처럼, 기청
운동 역시 예수님을 개인의 구주로 고백하는 각개 기독청년들의 신앙을 그대로 살려내고 그것들을 뚜렷한 공동체의 목표로 잘 담아 내야만이 어느 시대 어느 사회에서나 더욱 더 많은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나라를 보여줄 수 있다는 걸 배웠습니다.
새 시대에도 그렇게 늘 변함없이 자유·평화·사랑·정의의 하나님
나라를 시원하게 맛 보여 줄 기청 운동에 부족하나마 이제는 저도 함께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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