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으로 가(詩)-강희근

읍으로 가                                                        강희근   오늘 점심때는 읍으로 가 그 시인을 만나고 싶다   대한민국 경상남도 산청군 산청문화원 사무국장 그 뺏지 달고 사무 보는 시인,  이름 한 번 부르며 만나고 싶다   사무가 시를 만들어 주지 않지만 사무로 들어간 시인은 아슬 아슬 사무에 섞이어 사무의 언덕이 된다   아, 언덕에 구절초가 피기를 찔레도 피기를, 피어서 배시시 웃기를   오늘은 바람이 문화원 꼭대기 문화원 깃발에서 불 것이다   엎드려 있던 그곳의 방언들이 식당의 차림판으로 오글 오글 모여들 것이다   오늘은 읍으로 가 사무 보는 시인의 방언을 만나고 싶다 억세다가 풀리다가 고분고분한 억양으로 그의 식탁에 앉고 싶다       *.이 글은 현 산청문인협회 지도고문이자  경상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이며 , 경남펜클럽 회장이신 산청군 금서면 화계리 출신 강희근시인께서 2007년 11월 9일 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리신 신작시입니다.  개인사에 관한 단순한 글로 읽을 수도 있으나, 시적 대상이나 시를 쓰신 시인이나 공인으로 현실생활에 살고 있는 실존의 인물이고, 개인의 홈페이지를 통해서 이미 개방된 글이며, 산청과도 유관하며, 이 카페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글이라 생각되어지기에 여기에 올립니다. 혹 오해가 없으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