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중사진은 물에 들어가지 않고는 찍을 수 없기 때문에 사진보다는 다이빙이 우선이다. 다이빙 기술을 익힌 후에 자기의 목적과 기능에 알맞는 기재를 고르는 것이 순서라 하겠다. 카메라를 선택하려면 우선 어떤 기종을 선택할 것인지 생각해야 한다. 시중에 나와 있는 많은 기종 중에서 자신에게 적합한 기종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한데 해수욕장에서 찍으려고 비싸고 무거운 하우징 카메라를 선택하는 바보는 없을 것이다. 피사체와 찍는 용도, 개인의 취향 등에 따라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는데 가장 대중적인 수중카메라는 니코노스 카메라로 볼 수 있다. 니코노스 카메라의 다양한 렌즈와 풍부한 악세사리는 수중 피사체의 거의 전부라 할 수 있는 70-80%의 수중 피사체를 촬영 할 수 있다. 그리고 간단한 조작과 작은 등치치고는 꽤 좋은 성능을 자랑한다. 아마 전 세계 수중카메라 시장의 60% 정도는 니코노스가 차지하고 있을 것이다. 많은 다이버가 니코노스 V를 선택하여 자기 사진 실력 수준과 자금 사정에 맞추어 렌즈와 접사 세트를 구입하여 사용한다.
가장 발전 된 니코노스 카메라는 니코노스 RS인데 이 기종은 본격적인 일안리프렉스(SLR:Single Lens Reflex) 수중카메라이며 오토포커스 뿐아니라 오토 리와인드, 정확한 TTL(Through The Lens) 노출, 프로그램 기능과 각종 자동노출 기능을 가지고 있어서 니콘 F-801과 거의 같은 수준의 기능을 자랑한다. 그러나 값이 비싸고 등치가 크며 수중에서 무겁다는게 단점이다.
최근 하우징 카메라는 상당히 여러회사에서 다양한 기종을 선보이고 있고 장착 가능 카메라 기종도 다양하기 때문에 어떤 기종을 선택해야 할지 혼란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자기가 지금 사용하고 있는 육상카메라에 맞는 하우징을 구입하면 비용을 훨씬 줄일 수 있다. 하우징 카메라는 니코노스로 도저히 찍을 수 없는 피사체도 찍을 수 있고 사진 품질도 만족할 만 하다. 처음 구입할 때 자기 자신에 맞는 기종을 잘 골라야하며 도중에 기종을 변경하려면 시스템 전부를 바꿔야 하기 때문에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이 책에서는 수중카메라를 3가지로 대별하여 소개하겠다. 먼저 간단하고 손쉬운 카메라, 다음은 본격적인 수중 카메라인 니코노스 카메라와 그 렌즈, 그리고 육상용 카메라를 수중하우징에 넣어서 사용하는 하우징 타입의 수중카메라 등이다.
2-2 간단한 수중카메라
우리가 흔히 멍텅구리 카메라라고 부르는 조그만 핸디 카메라를 시중에서 흔히 볼 수 있는데 집집마다 거의 한대씩 가지고 있을 정도로 보급이 잘 되어있다. 해수욕장이나 산에 가서도 간편하게 사용할 수가 있어서 인기가 매우 좋다. 요즈음은 우리나라에서도 품질이 썩 우수한 제품들이 생산되고 있으며 외국제품 중에는 다양한 소비자들의 욕구에 부응하여 풀장이나 해수욕장에서 물에 담구어도 괜찮은 간이 수중카메라를 만들어 팔고 있다. 보통 스포츠 카메라라고도 하는데 35미리 렌즈가 기본으로 장착되어 있고 10미터 정도까지 방수가 되기 때문에 스노클링이나 수면 가까이서 촬영할 때 아주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10미터 이상 잠수하면 물이 들어오기 때문에 잠수할때 가지고 들어가면 않된다.
이 보다 조금 나은 기종으로 110필름 사이즈의 Sea & Sea사의 포켓마린 110SE가 있는데 이 기종은 필름 사이즈는 작지만 앞에 소개한 간단한 수중카메라보다는 상급 기종이다. 방수도 4미터나 되고 외부 스트로보도 사용할 수 있으며 접사 촬영도 가능하기 때문에 꽤 괜찮은 편이다.
또 이와 유사한 기종으로 Sea&Sea 사의 모타마린 35SE와 모타마린 II를 들 수 있는데 이 정도면 수중사진 초보자가 쓰기에 부족하지 않다. 더구나 이 카메라는 물속에서 렌즈를 갈아끼워 화각을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 카메라는 35미리 고정렌즈가 장착되어 있고 수륙 겸용이지만 착탈은 불가능하다. 이 렌즈 위에 다른 아답터 렌즈를 끼우기만 하면 되며 20미리 아답터 렌즈는 수중에서 80도의 화각이 나오고 16미리 초광각 아답터 렌즈는 수중화각이 91도나 나오기 때문에 니코노스의 15미리 렌즈와 비슷한 화각이 나온다. 물론 품질은 조금 떨어지지만 쓸만 하다.
그리고 YS 50 TTL 스트로보를 부착하면 만능의 수중카메라가 될 수 있다. 그리고 초점거리를 1미터 이내로 돌리면 렌즈속에 장착되어 있는 작은 클로즈업 렌즈가 나와서 50센치 거리에 있는 피사체를 찍을 수 있다. 그리고 마크로 렌즈를 밖에서 덧 씌우면 1:3정도의 마크로 사진 (125mm×85mm) 을 찍을 수 있다. 이같이 TTL 기능이 가능하고 오토와인드가 되면서 물속에서 즉시 렌즈를 갈아 끼워 큰피사체에서 작은피사체까지 찍을 수 있는 카메라는 이 기종 뿐이라고 할 수 있다.
2-3 니코노스 카메라
사진기가 발명되고 1893년 프랑스의 루이부땅(Louis Butan)이 최초로 수중촬영을 한 후로 꾸준히 수중카메라가 발전 되었는데 근세 수중카메라의 역사는 니코노스의 역사라 해도 될 만큼 니코노스는 수중카메라의 대표격이다. 1963년 니코노스Ⅰ이 나온 이후에 지금은 Ⅴ형까지 다양한 기종이 발표되었고 최근에는 전혀 메카니즘이 다른 일안리프렉스 방수 카메라인 니코노스 RS가 발표 되었다. 니코노스의 장점은 하우징 카메라에 비해 작고 기동성이 뛰어나고 교환 렌즈와 악세사리도 풍부해서 물속의 거의 모든 피사체에 대응할 수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렌즈의 성능도 아주 우수하기 때문에 질 좋은 수중사진 을 얻을 수 있다. 그래서 지금까지도 많은 수중 사진가 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으며 몇가지 단점인 파라 럭스(Parallax)와 정확한 초점 맞추기가 문제이지만 숙달되면 이 문제도 곧 극복할 수 있다. 어쨋든 수중사진에서 니코노스를 빼고서는 이야기 할 수 없을 정도로 그 공적은 대단히 크다고 할 수 있다.
니코노스 Ⅰ형,1963년 발매
프랑스 스피로테크닉사에서 개발된 35미리 수중카메라 칼립소가 일본광학과 기술제휴로 니코노스로 다시 탄생됐다. 그당시에도 수중후레쉬건이 있었고 1965년에는 수중전용 광각렌즈 28미리가 발매 되었다.
니코노스 Ⅱ형,1968년 발매
Ⅰ 형에 비해 필름 교환이 간단해 졌고 셔터 다이얼에 R기능이 추가되어 실수로 되감는 일이 없어졌다. 1969년에 수륙양용의 80미리 렌즈와 접사장치도 발매되었고 1972년에 수중전용 15 미리 렌즈가 발매 되었다.
니코노스 Ⅲ형, 1975년 발매
Ⅲ형은 칼립소에서 발전한 니코노스의 메카니즘을 한층 더 개발시킨 모델이라 할 수 있다. 지금도 수중사진가들에게 인기 있는 기종이다.
니코노스 Ⅳ-A형, 1980년 발매
Ⅳ-A형은 지금까지 니코노스 시스템과는 전혀 다른 설계로 개발 되었다. 뒷면 뚜껑이 열리며 TTL-AE의 채용으로 조리개 우선식 자동촬영이 가능하게 되었으며 되감기레버와 셔터보턴의 분리, 스피드라이트 SB-101의 채용등으로 혁신적인 기종이었으나 매뉴얼 셔터 기능이 없어 별로 인기를 끌지 못했다.
니코노스 Ⅴ형, 1984년 발매
Ⅳ-A형의 개량 기종으로 기능적으로 완성도가 높은기종이다. 수중전용 20미리 렌즈, 육상전용 28미리 렌즈, TTL 자동노출 시스템, SB-102, SB-103 수중스트로보등이 개발되어 더욱 기능이 향상되고, 조리개 우선 자동노출과 수동노출을 사용할 수 있으며 니코노스 모델중 가장 발전된 기종이다.
리코노스용 렌즈들
LW 닛콜 28mm F2.8 (육상전용)
육상화각 74도의 광각렌즈. 최단 촬영거리 0.5미터이고 수중용은 아니지만 선상이나 파도 근처 물이 튕기기 쉬운 곳에서 촬영하기 편리하다.
WL 닛콜 35mm F2.5 (육상, 수중 겸용)
육상화각 62도, 수중화각 46도 30분, 육상에서는 광각, 수중에선 표준 느낌의 렌즈. 최단 촬영거리는 0.8미터이고 접사장치 사용으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용도가 넓은 렌즈다.
닛콜 80mm F4 (육상, 수중겸용)
육상화각 30도 20분, 수중화각 22도 45분, 약간 망원렌즈의 느낌이 나는 렌즈이다. 최단 촬영거리는 1m. 피사계 심도가 얕아서 수중에서 목측으로 핀트 맞추기가 어렵다. 접사장치를 조립하여 사용하면 접사에 위력이 있다. 육상 파인더는 DF-10을 사용한다.
WL-15 F3.5 (수중전용) SEA & SEA 제품
수중화각 96도의 초광각렌즈. 최단 촬영거리는 0.3미터이며 니콘제에 비해 크기도 작고 값도 저렴하다.
WL-17 F 3.5 (수중전용) SEA & SEA 제품
수중화각 86도의 초광각렌즈. 최단 촬영거리 0.35미터이며 15미리와 20미리의 중간쯤에 위치하는 렌즈다.
WL-20 F 3.5 (수중전용) SEA & SEA 제품
수중화각 79도 30분의 광각렌즈. 최단 촬영거리는 0.4미터이며 다이버나 고기떼를 찍을 때 적당하다.
니코노스 RS 카메라 1991년 발매,
최초의 수중전용 자동초점 일안식 카메라. 육상의 고급 자동 카메라의 기능을 모두 갖춘 수중전용 최고급 카메라이다.
2-4 수중하우징
수중촬영을 하다보면 점점 욕심이 생겨서 하우징 카메라에 대한 매력을 떨칠 수가 없다. 아직까지 하우징 카메라를 능가하는 기종은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에 프로페셔날의 다양한 욕구에 충족될 수 있는 기종은 하우징 카메라 뿐이다. 하우징카메라는 육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종류의 악세사리를 소화하고 렌즈도 수중화각 180도인 16미리 어안렌즈 (Fish Eye Lens)에서 부터 12도 화각의 200미리 망원렌즈까지 모두 소화시킬 수 있어서 어떤 피사체라도 대응 할 수 있는 만능의 기재이다. 니코노스는 렌즈를 통해 들어오는 빛을 화인더로 확인할 수 없지만 수중 하우징카메라는 일안리프렉스 카메라를 사용하기 때문에 실제 필름에 찍히는 화상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화상 사이에 오차가 거의없어 정확한 화면구성을 할 수 있다. 또한 초점을 맞출 때도 직접 눈으로 확인하며 정확하게 맞출 수 있다. 그리고 다양한 렌즈의 교환과 렌즈의 화각 원근감 피사계 심도 등의 촬영상태를 확인할 수 있어 편리하다. 그러나 하우징 카메라는 육상에서 사용하는 일안리프렉스 카메라를 방수가 되는 단단한 캡슐속에 집어 넣어 사용하기 때문에 부피가 커지고 무거워지는 게 제일 큰 단점이다. 그리고 물론 가격도 비싸다. 재질에 따라 가격이 차이가 나는데 금속제의 것이 플라스틱이나 수지계의 하우징보다 가격이 비싸다. 일반적으로 알루미늄 합금을 많이 사용하는데 특별한 경우에 스텐레스 스틸을 사용한 하우징도 있으며 가격이 굉장히 비싸 일부 특수한 주문생산의 경우가 아니면 볼 수 없다.
투명한 렉산 플라스틱을 이용한 하우징도 많이 있는데 이 기종은 투명해 SUBAL 회사의 NIKON F-4 카메라용 하우징과 각종 렌즈에 따른 포트들 속이 들여다 보이는 장점이 있지만 금속제에 비해 내압성이 조금 떨어진다. 구입할 때는 꼭 일체 성형된 것을 고르고 내압 테스트를 받았는지 꼭 확인해 보아야 겠다. 그러나 요즘 제품들은 수압 테스트를 모두 거친 제품이므로 별로 문제 될 것은 없다. 알루미늄제의 하우징은 오래 사용하면 소금물의 전해작용에 의해 부식이 되고 또 두 금속이 서로 달라붙어 스트로보의 콘넥터 부분 등이 망가져서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부식은 페인트가 벗겨지지 않게 조심을 하면 별문제가 없으나 금속이 달라붙는 현상은 가끔 큰 문제를 일으킨다. 하우징을 사용하지 않을 때는 핸들이나 부착물들을 가끔 분해해서 실리콘 구리스 칠을 해 두어야 한다. 나사 등을 고정시켜 결합한 채로 오래 놔두면 알루미늄과 다른 금속이 서로 붙어버려 나중에 떼려고 하면 떨어지질 않아 애를 먹게 된다. 필자들도 하우징에 스트로보 콘넥터를 끼워 놓고 일주일 이상 빼지를 않았더니 콘넥터끼리 붙어버려 떼어 내느라고 혼났던 기억이 있다. 흔히 우리가 사용하는 알루미늄 탱크도 밸브와 몸체가 붙어버려 떼어 내지 못하는 경우를 종 종 볼 수 있다.
수중하우징에도 카메라 등급같이 상급 기종과 중급 기종이 차이가 있는데 사용카메라에 따라 달라진다. 니콘(Nikon) F3이나 F4 또는 캐논 Sea & Sea사의 SX - 1000 하우징IKELITE사의 프라스틱 하우징 (Canon) F1, 펜탁스(Pentax) LX 등은 상급 기종으로 화인더를 크고 시원한 엑션 파인더나 스피드 파인더로 교환을 하면 수중에서 초점 맞출 때 편하게 사용할 수 있고 파워도 넉넉하다. 액션 파인더로 교환을 하면 파인더 자체가 커서 물안경을 쓰고서도 파인더 전체가 구석 구석 잘 보이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중급 기종은 파인더를 교체할 수 없기 때문에 대게 파인더에 볼록 렌즈를 붙여서 해결하는데 물속에서 화면 구석까지 잘 안보이는 단점이 있다. 그 외는 고급기종과 별 차이가 없다.
2-5 수중스트로보
수중스트로보는 육상스트로보와 구조는 똑같지만 방수가 되고 튼튼하다는 점만 다르다. 그리고 중성부력을 맞추기 위해 부피가 좀 큰 편이다. 모든 스트로보는 자기의 광량을 표시하는 가이드넘버가 있는데 이 숫자는 스트로보의 능력을 표시한 것이다. 이 숫자가 크면 클수록 광량이 강하기 때문에 유리하고 1/2, 1/3등 출력을 조정할 수 있는 기종이 자연광과 혼합해서 촬영할 때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그리고 스트로보 기종에 따라 조사각도 차이가 있는데 조사각이 넓은 것 일수록 초광각에서 마크로까지 두루 두루 쓸 수 있어 좋다. 니코노스 SB102, SB103같은 스트로보는 디퓨져 아답터(Diffuser Adapter)를 끼워서 조사각도를 넓히는데 아답터를 끼우면 광량이 1/2감소하기 때문에 조리개를 한 스텝 더 열어 주어야 한다. 디퓨져를 끼우지 않고도 초광각렌즈의 화각인 100도 정도 조사각이 나오는 기종이 유리하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스트로보에 표시되어 있는 가이드넘버는 거의 모두 육상에서 측정한 가이드넘버이다. 물속에서는 가이드넘버가 달라지는데 광량이 한 스텝 줄어든다는 것을 잊으면 안된다. SB102를 예로 들면 육상에서 풀(Full)로 발광시키면 가이드 넘버가 32가 나온다. 디퓨저를 끼우면 1/2광량이 감소하고 수중에 들어가면 또 광량이 1/2감소하니까 전체적으로 파워가 1/4로 줄어드는 것과 같아진다.
그래서 수중에서는 노출을 두 스텝 열어 주어야 하니까 가이드 넘버도 16으로 줄어든다. 즉 1미터 거리에서 조리개는 16으로 놓으면 된다. 그러나 모든 것이 이 공식대로만 되지는 않는다. 공식대로라면 가이드넘버를 피사체와의 거리로 나누면 적정 조리개 수치가 나오지만 물속 환경에 따라 많이 달라지기 때문에 실제로는 더 열어줘야 적정노출일 때가 많다. 스트로보의 밧데리도 기종마다 크기도 다르고 성능도 제각기 다른데 요즘은 팩 밧데리(Pack Battery)를 많이 사용한다. 망간 전지를 사용하면 가격은 싸지만 성능이 형편없어 물속에서 스트로보 충전완료 신호를 기다리느라고 따분할 정도이다. 피사체는 자꾸 멀어지는데 스트로보의 충전완료 신호는 들어오질 않아 속이 타고 발만 동동 구르게 될 것이다. 알칼리 전지는 조금 나은데 발광 횟수는 많지만 역시 발광 간격은 길기 때문에 이것도 수중에서는 부적당하다. 일각이 여삼추인 때가 많은데 충전되기를 10여초씩 기다리다간 피사체는 다 도망가버릴 것이다. 물론 광량을 1/4, 1/16로 줄여 사용하면 빨리 충전이 되지만 광량이 너무 작기 때문에 노출부족이 되기 쉽상이다. 수중스트로보는 발광 간격이 빠른 니카드(Ni Cd) 전지를 사용하는 것이 제일 좋다. 니카드는 빨리 충전이 되는대신 발광 횟수는 적기 때문에 용량이 큰 니카드 전지를 사용하거나 여벌로 여러개 가지고 다니는 것이 좋다.
니카드를 사용할 때 꼭 알아두어야 할 것이 있다. 전지를 교환할 때 한꺼번에 전부 갈아버려야 하며 한 두개씩 갈면 안된다. 능력이 떨어지는 전지가 섞여 있으면 전체가 급속히 나빠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충전할 때 남아있는 전기가 없이 전부 방전시키고 새로 충전해야지 조금 쓰고 조금씩 충전하면 전지의 능력이 떨어져 다음번엔 풀(Full)로 충전이 않된다. 니카드 전지는 충전용량을 기억하는 나쁜 버릇이 있는 밧데리이다. 조금 쓰고 충전하고 또 다시 조금 사용하고 충전을 되풀이하면 전지의 충전 능력이 뚝 떨어진다. 평소에 200번 이상 발광했었는데 어느 때는 필름 한 롤도 못 찍고 밧데리가 다 소모되는 수가 있으니까 꼭 전부 방전시킨 다음 재 충전을 해야한다. 요즘 충전기들은 자동으로 건전지의 남은 전기를 전부 방전시킨 다음 처음부터 다시 충전시키는 기능이 있는 것도 있다. 미래에는 리튬 전지를 많이 사용하게 될 것 같다. 가격은 좀 비싸지만 용량이 크고 충전할 수 있는 리튬 전지가 개발 되었으니 장기간 다이빙갈 때 아주 유용하게 쓰일 것 같다.
2-6 발광횟수와 기능
스트로보의 발광 횟수는 보통 필름을 두 통 찍으려면 최소한 풀(Full)로 발광해서 50회 이상 발광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적게는 50회 많게는 300회 정도까지 발광하는 여러 기종이 있다. 보통 팩 밧데리를 사용하는 기종이 능력이 우수하다. 팩 밧데리가 아닌 것은 아무데서나 밧데리를 구입하여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발광간격이 길어지기 때문에 실제 사용에서는 일반 건전지 대신 충전용 니카드 전지를 사용해야 빠른 충전으로 신속한 촬영을 할 수 있다. TTL 기능을 써서 촬영을 하면 전력소모도 줄고 노출을 자동으로 할 수 있어 편하지만 반면에 주제에서 반사되어 오는 빛을 측정해 노출을 결정하기 때문에 주제만 밝게 빛나고 배경은 어두워지는 것이 단점이다. 그리고 주제와 거리가 짧아질수록 발광 시간도 짧아지기 때문에 색온도가 올라가서 찬색이 된다. 보통 스트로보의 발광 시간은 1/1000초 정도인데 TTL로 짧은 거리에서 촬영하면 1/10000-1/30000 초 까지 발광 시간이 짧아진다.
비싼 대용량의 상업용 스트로보는 광량을 변화시켜도 일정한 색온도를 내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지만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스트로보는 작고 광량은 세게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 양보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슬레이브(Slave) 기능도 무시할 수 없는 중요한 기능인데 슬레이브 기능을 이용하면 여러개의 스트로보를 동시에 발광시킬 수가 있어 매우 강력한 빛을 만들 수도 있다. 또한 피사체인 상대방 다이버의 스트로보를 이용해서 주제를 밝힐수도 있고 화면에서 포인트를 만들수도 있다. 그러나 촬영자의 화면에 정면으로 스트로보를 비추거나 풀(Full)로 발광하면 노출 오바가 될 수 있으니 광량을 1/16이나 1/4로 조정하고 각도도 비스듬히 비추어야 한다. 실제로 마음에 맞는 사진가 끼리 잠수하면서 스레이브 발광을 시도해 보면 매우 편리하고 우수한 기능이라는 것을 알 수가 있을 것이다.
스트로보를 선택할 때 자기가 사용하는 카메라와 다른 회사 기종일 때는 카메라와의 동조여부, 콘넥터 형식의 통일, 카메라 손잡이의 착탈여부 등을 잘 살펴서 선택해야 한다. 또 스트로브의 빛이 퍼져나가는 조사각도가 각기 다르며 초광각 사진을 찍을 때는 넓은 렌즈에 맞먹는 넓은 조사각의 스트로브가 필요하다.
2-7 수중카메라의 방수
수중카메라 하면 일반인들은 무슨 특수한 카메라인 줄 알지만 알고보면 육상카메라와 똑 같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니코노스 카메라같이 수중전용 카메라도 그 구조가 육상용과 똑같고 하우징 카메라의 경우 속에 들어가는 카메라는 육상에서 사용하는 카메라를 그대로 쓴다. 단지 다른 것은 튼튼한 방수케이스 안에 들어 있다는 것이다. 수중이란 특수 환경에서 촬영기재에 요구되는 것은 물에 대한 방수성과 수압에 대한 내압성 그리고 해수에 대한 녹 방지 등이다. 그래서 수중사진 기재는 모두 녹이슬지 않는 알루미늄이나 스텐레스같은 금속으로 되어 있거나 튼튼한 플라스틱으로 되어있다. 그리고 모든 운동부분은 O링에 의해 방수된다. 그러면 어떻게 그렇게 가냘픈 O링 하나가 그렇게 센 압력에 견딜 수 있는가 궁금하게 생각 될 것이다. O링은 만져보면 탄성이 강한 고무로 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렇게 탄성이 강한 O링이 수압에 의해 압력을 받게 되면 D형으로 변형이 되면서 틈 사이에 꽉끼게 된다. 그러면 접면 압력이 높아져서 뛰어난 밀봉성을 발휘한다.
촬영이 끝난 기재는 맑은 수돗물에 잘 씻어서 말린다음 분해시켜 놓아야 한다. O링이 꽉 눌린 상태로 조립해서 보관하면 O링의 탄성이 줄어 들어 나중에 누수의 원인이 된다. O링에 티끌이나 이물질이 끼어 있으면 않된다. 머리카락이라도 O링 사이에 끼어 있으면 물이 들어와 비싼 카메라를 버리게 되기 때문이다.
수중카메라 뚜껑을 닫을 때 너무 힘을 주어 세게 닫지 않아도 된다. 살짝 닫아도 수중으로 들어가면 엄청난 수압이 눌러주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보다도 O링을 잘 살펴보아 O링 자체에 흠이나 금이 갔는지 또는 딱딱하게 굳어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더 중요하고 이상이 있으면 즉시 교체해 주어야 한다. 수중카메라를 구입할 때 미리 여벌 O링을 구입해 두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리고 O링은 물론이지만 O링과 접하는 카메라 몸체에도 흠이 없어야 한다. 또 O링 구리스는 너무 많이 바르지 말고 아주 조금 살짝 발라준다. O링 구리스를 너무 많이 바르면 먼지와 같은 이물질이 많이 붙게 되어 오히려 물이 새게 된다. O링 구리스는 기밀성을 높이는 작용도 해 주지만 O링이 굳어져 딱딱해 지는것을 예방하는 역할도 한다. 이렇게 잘 정비해 주면 누수사고를 미연에 방지 할 수 있다. 항상 카메라 기재를 다룰 때는 차분한 마음으로 꼼꼼이 다루어야지 다이빙이 급하다고 서두르거나 조금이라도 정비를 게을리하면 누수사고를 당하는 수가 많다.
2-8 장비관리
수중촬영에 있어서 장비관리는 촬영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고 하겠다. 장비관리를 게을리하면 고가의 촬영장비에 물이 들어가 낭패를 보는 수가 많다. 언제 어느 때라도 촬영을 할 수 있게 항상 손질을 해 놓는 것이 카메라를 오래 안전하게 보관하는 길이다. 수중카메라의 관리는 O링 관리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촬영이 끝나면 소금물이 마르기전에 담수에 담구어서 세척하는 것이 좋다. 해수에는 소금과 불순물이 많이 있어 O링과 콘트롤 부분들 사이 사이에 침투하여 소금이 달라붙게 되는데 소금기가 계속 누적되어 들러붙으면 O링의 신축성과 기밀성을 방해하기 때문에 물이 침투하기 쉽다. 그래서 촬영이 끝난 후에 최소한 5분 이상은 담수통에 담궈놓아야 한다. 그때 카메라를 가끔씩 흔들어주거나 콘트롤 부분을 돌려주어서 구석 구석까지 담수가 침투해 들어가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재 잠수를 할 때는 아예 담수통에 담궈두었다가 사용하는 것이 좋다. 니코노스는 모두 13개의 O링이 있는데 우리가 관리할 수 있는 O링은 4개 뿐이다. 나머지 9개의 O링은 수리센터에서 카메라를 분해해서 수리해야 하기 때문에 우리가 직접 관리하기는 어렵다. 일년이나 이년에 한번은 O링을 모두 교체해 주는 것이 카메라를 오래 쓸 수 있는 방법이다.
O링 관리가 끝났으면 카메라의 밧데리를 점검해야 한다. 요즘 카메라들은 거의 전기를 공급해 주어야 모든 기능이 작동하도록 되어 있으므로 카메라의 밧데리는 사람 몸의 심장이나 마찬가지이다. 보통 리튬 밧데리나 산화 은(Silver Oxide) 밧데리를 많이 쓰는데 니코노스 V는 수명이 가장 긴 산화 은 밧데리를 사용한다. 그러나 산화 은 밧데리가 아무리 수명이 길어도 언제 전력이 떨어질지 모르기 때문에 항상 예비 밧데리를 가지고 다니든지 아니면 점검을 해 봐서 전력이 약하면 교환을 해 준다. 노출계 판의 불이 15초 이내로 꺼지면 밧데리를 교환해야 할 시기가 된 것이다. 밧데리 전력이 2.75볼트로 떨어지면 카메라를 A 모드에 놓고 후레쉬를 연결할 때 자동촬영 기능이 마비되어 버리고 자연광에 노출을 맞추게되 슬로우 타임으로 셔터가 작동된다. 그래서 현상해 보면 노출오버가 되거나 이중 영상으로 찍혀서 사진을 버리게 된다. 이보다 더 밧데리가 떨어져 2.7볼트이하로 되면 셔터속도는 1/1000초로 작동되어 사진은 모두 시커멓게 나온다. 스트로보에 쓰이는 밧데리도 항상 관리를 잘 해야 한다. 물론 알칼리 전지같이 한번 쓰고 버리는 밧데리는 관리가 따로 필요없지만 니켈카드뮴 전지는 관리를 잘 해야 수명도 오래가고 항상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게 된다. 오랫동안 쓰지않을 때는 적어도 6개월에 한번 정도는 충전을 해 주어야 한다.
언제나 촬영을 떠나기 전 모든 장비를 점검하고 테스트 해본 뒤 장비 목록을 보면서 준비를 완벽하게 해 두는 것이 비싼 돈들여 멀리까지 간 여행지에서 땅을 치며 후회하지 않는 예방법 일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