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트로트 관련 프로그램을 즐겨봅니다. 죄가 되나요.
Q : 저는 권사입니다. 영화나 드라마 요즘엔 트로트 관련 프로그램을 즐겨봅니다. 목사님이 설교 중 이런 모습은 죄라고 책망하셨습니다.
A : 기독교인이라고 ㅁ문화생활이나 여가생활을 피할 필요는 없습니다. 단, 정도 조절은 필요합니다. 설교보다 영화가 더 좋고, 찬송보다 성인가요가 더 신바람 나고, 성경 묵상보다 드라마를 더 좋아하는 것은 문제가 됩니다. 문화 단절과 문화중독 모두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노르웨이 사람들의 별장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별장 위치는 섬입니다. 이곳엔 전기 수도 자동차는 물론 TV와 라디오도 없습니다. 그런 곳에서 10~20년 사는 건 어렵습니다. 하지만, 단기간 쉼을 위한 방법이라면 동의하고 싶습니다.
우리 삶은 세속문화에 노출돼 있습니다. 갈 곳도 쉴 곳도 마땅치 않습니다. 문화를 누리고 여가를 즐길 줄 아는 사람이 돼야 합니다. 문화에 종속당하고 여가에 끌려가면 바른 삶이 성립되기 어렵습니다. 문화 자체는 죄가 아닙니다. 그러나 타락한 문화에 빠지면 죄를 짓고 파국을 맞게 됩니다.
요즘 트로트 열풍이 대단합니다. 트로트 가수 지망생이 줄을 서고 시청률이 치솟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런 것들이 그리스도인의 경건한 생활을 막거나 흔든다면 삼가는 게 좋습니다.
문화가 사탄의 도구가 되면 파괴력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문화나 여가가 죄는 아닙니다. 그러나 깊이 빠지면 죄를 짓거나 충동적으로 되며 신앙도 흔들리게 됩니다.
기독교 문화 현장은 매우 열악합니다. 세속문화를 따라가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기독교는 복음으로 승부해야 합니다. 복음이 기독교의 생명이니까요.
권사님, 당장은 힘들어도 TV 시청을 줄이십시오. 그리고 기도, 성경 읽기, 찬송가 부르기, 섬기는 삶에 시간 배정을 많이 하십시오. 경건의 진미를 맛보게 될 것입니다.
[출처] - 국민일보 2020.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