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TV 주말극 '조강지처클럽'(극본 문영남, 연출 손정현)의 시청률이 1월 들어 20%(이하 AGB닐슨미디어리서치)를 넘어서더니 37·38회가 연속 방영된 10일에는 23.7%와 24.8%를 기록했다.
그 가운데에 오현경(38)이 자리하고 있다. 김혜선과 공동 주연이고 안내상 손현주 오대규 등 쟁쟁한 연기자들의 진검승부가 펼쳐지는 드라마이긴 하지만, 온갖 난관을 극복하고 10년 만에 컴백한 오현경이 기울이는 육체적·정신적 노력은 시청자가 상상하는 이상이다.
13일 경기도 고양시 탄현 SBS 제작센터에서 오현경과 마주앉았다.
지난해 컴백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흘리며 "죽을 만큼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던 그다.
방송 5개월째로 접어든 현재 그는 "정말 좋고, 고맙고, 많이 배우고 있다"며 생글생글 웃는다.
"진짜 다시 돌아오고 싶지 않았어요. 제가 연기력이 뛰어난 '국민 배우'도 아니었고, 다시 연예계로 돌아와 스트레스를 받고 싶지 않았어요. 앞으로의 내 인생을 살기도 바쁜데 또 다시 옛날처럼 휩쓸려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좌지우지되고 싶진 않았어요. "
그런데 컴백을 한 이유는 무엇일까.
"다 때가 있는 것 같아요. 문영남 작가 선생님을 비롯해 '조강지처클럽'을 둘러싼 모든 조건이 제가 복귀를 하게 만들었어요. 그렇게 복귀하기를 거부했는데 이 드라마 제안을 받으면서는 별 망설임 없이 출연을 결정지었어요. 그때 생각했죠. '아 내게는 10년이 필요했구나. 덕분에 내가 이만큼 단단해졌구나'라구요."
'조강지처클럽'에서 오현경이 맡은 '화신' 이라는 역할은 어린 나이에 시집와 가정을 위해 헌신했지만 남편이 연상의 여자와 외도를 하면서 모든 것을 잃어버린다.
하지만 남편에게 버림받으며 눈물로 지새우던 화신은 17일 방송되는 40회 말미에 대변신을 한다. 집안일에 파묻쳐 자신의 외모를 돌볼 줄 몰랐던 그가 외양적으로 화려하게 변신하는 것. 외양의 변신은 머지않아 내면의 변신으로 이어지고 화끈한 복수가 잇따르게 된다.
"화신은 싱글맘들에게 희망을 주는 역이예요. 아무리 요즘 이혼율이 높다고 하지만 자신의 일을 갖지 않고 살림만 하는 여자들에게는 여전히 이혼이 먼 일이에요. 화신이 딱 그렇잖아요. 남편이 자기를 내쫓고 다른 여자를 집에 들였음에도 아직은 이혼만은 못하겠다고 버티고 있잖아요. 하지만 화신은 서서히 변화해갑니다. 그 모습에서 많은 분들이 대리만족과 희망을 얻을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