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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이촌동에 살다보니 한강로길을 한주에도 몇 차례씩 오고 간다. 땅 속으로도 다니고 땅 위로도 다니는데 내가 주로 지하철을 많이 이용하는 편이다 보니 땅 위로 다닐 때는 눈을 크게 뜨고 주변을 살피는 것이 새 건축물들이 꽤 흥미롭기 때문이다. 그러던 내 눈에 언제부터인가 띈 용산역 앞 아모레퍼시픽 본사 건물은 너무나 대단한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난 지날 때마다 사진을 찍고 또 찍고 하며 관심을 갖고 보기 시작했다. 일단 화장품회사인 전 태평양화학이 주변 땅을 좀 사들여 좋은 건물을 짓을 것이란 얘기는 들은 바 있다. 이렇게 훌륭한 작품을 만든 작가는 어떤 사람인가 . 데이비드 치퍼필드 (David Chipperfield) 데이비드 치퍼필드는 1953년 런던에서 태어난 건축가로, 킹스턴 예술대학과 영국 건축협회 건축학교에서 건축을 공부하고, 리처드 로저스, 노먼 포스터 등 영국의 유명 건축사무소에서 실무 경력을 쌓았다. 1985년 데이비드 치퍼필드 건축사무소(David Chipperfield Architects)를 세운 후 지난 30년간 전 세계를 무대로 문화, 주거, 상업 시설 및 인테리어, 제품 디자인 등 활발한 작품 활동을 선보이고 있다.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고 있는 데이비드 치퍼필드는 지금까지 100여 건의 건축 상을 수상하며 동시대의 가장 영향력 있는 건축가 중 한 명으로 평가 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독일 마르바흐 암 네카 지역의 현대문학박물관 설계로 2007년 건축디자인계의 아카데미 상이라 불리는 ‘스털링 상(Stirling Prize)’을 수상했고, 2010년 영국과 독일에서의 건축에 대한 공헌을 인정받아 ‘기사 작위’를 부여 받았으며, 2011년 한 해에만 영국왕립건축협회(RIBA)의 ‘로열 골드 메달(Royal Gold Medal)’, 유럽연합(EU)에서 우수한 현대 건축 작품에 수여하는 ‘미스 반 데어 로에 어워드(Mies van der Rohe Award)’를 수상했다. 현재는 런던, 베를린, 밀라노, 상하이 등 세계 경제 및 문화의 중심 도시에 사무실을 두고 있으며, 스톡홀름의 노벨 센터(노벨 재단 관련 문화, 과학 활동을 위한 건물)를 비롯해 뉴욕, 런던, 취리히 등 세계 곳곳에서 30여 개의 프로젝트를 운행하고 있다. 데이비드 치퍼필드 아키텍츠 1985년 사무실 창립 이래로 데이비드 치퍼필드 아키텍츠는 문화, 주거, 상업, 레저 등 다양한 건축 프로젝트와 마스터플랜을 비롯한 도시설계를 수행하며 국제적인 조직으로 성장해왔다. 담당한 프로젝트에는 멕시코 시티의 후멕스 박물관과 같은 개인 소장품 전시관부터 베를린 신 박물관과 같은 공공미술관 리노베이션까지 다양한 박물관 및 미술관 등이 있다. 런던, 베를린, 밀라노, 상하이에 사무실을 두고 다양한 종류의 프로젝트와 건축 유형을 만들어 내는 데 기여하고 있다. 오며가며 멋지다~ 무슨 건물이지? 하다가 본 아모레퍼시픽 신사옥이에요. 하는 이도 주변에 많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신본사는 지하 7층, 지상 22층, 연면적 188,902.07m²(약 57,150평) 규모로 7천여 명이 함께 근무할 수 있다.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건물 내에 자리잡은 세 개의 정원, ‘루프 가든’이다. 5층과 11층, 17층에 5~6개 층을 비워내고 마련된 건물 속 정원을 통해 임직원들이 건물 내 어느 곳에서 근무하더라도 자연과 가깝게 호흡하고 계절의 변화를 잘 느끼며 편안하게 소통하고 휴식할 수 있다.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는 지역사회와 소통하기 위해 마련된 공용 문화 공간이다. 1층 로비에 들어서면 1층부터 3층까지 이어진 대형 공간 ‘아트리움’을 맞이하게 된다. 노출 콘크리트로 마감된 아트리움은 상업 시설을 최소화하고 공익적인 문화 소통 공간을 조성해 개방성을 강조했다. 일반적으로 건물의 저층부는 수익성을 고려해 상업적인 용도로 많이 사용되기 때문에, 아모레퍼시픽과 같이 공공 성격이 가능한 공간으로 비워둔 경우는 찾아보기 어렵다. 특히, 1층 공간에 미술관, 전시도록 라이브러리 등을 두어 임직원과 방문하는 고객, 시민들이 다양한 문화를 자유롭게 접할 수 있도록 개방하고, 문화를 나누는 기업시민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고자 했다. 여성직원이 많다 보니 여성에게 복지가 잘 되어 있다고 한다. 워킹맘들을 위해 본사 안에 어린이 집도 있단다. 말하는 안내 로봇이 있는데 어린이 집이 끝나면 어린이들이 로봇을 무척 좋아한다고 한다. 2층 아모레 매장도 아주 잘 되어 있어 전제품들을 비교 구매 하기가 아주 좋다고 한다.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은 지상 1층과 지하 1층에 마련된 전시실에서 다채로운 기획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2~3층에는 대강당(450석 규모)을 마련해 다양한 문화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며, 외부 고객을 위한 30여 개의 접견실(6~110명 규모)과 고객연구공간, 아모레퍼시픽의 브랜드를 체험할 수 있는 매장 등 다양한 고객 소통 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2층에는 자녀가 있는 임직원들을 위해 9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사내 어린이집(약 269평 규모)도 마련했다. 5층 이상은 복지 공간과 사무 공간으로 구성되었다. 층은 임직원 모두가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위한 공간으로, 800여 명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직원식당과 카페, 최대 130명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피트니스센터/GX룸, 그 외 휴게실, 힐링존(마사지룸) 등 복지 전용 공간으로 구성되었다. 지리적으로는 용산우체국 옆에 있는데 지하철 신용산역 1번 출구와 연결되어 있고 연결통로가 아주 멋지게 럭셔리하게 만들어졌다. 아모레 계열사를 한 곳으로 모아 업무의 효율서을 향상시킨 것이고 ㅁ자 중정형 설계로 방문객과 일반인들을 위해 공공ㅂ행로와 공원, 미술관, 대형 아트리움들을 갖춰 지역 친화적 ㄱㅇ간을 창조하고 주변환경과 조화를 이루고자하는 기업의지가 깃들어 있다고 한다. 아모레퍼시픽 신본사 회의실 6~21층은 사무 공간으로, 열린 소통을 극대화하기 위한 구조에 중점을 두었다. 많은 사람이 더욱 쉽게 소통할 수 있도록 수평적이고 넓은 업무 공간을 갖추고 있다. 상하층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내부 계단도 마련했으며, 회의실은 모두 투명한 유리벽으로 구성했다. 또한, 개인 업무공간 외에 구성원 간 협업 시 활용하는 공용 공간을 확대하고, 집중적으로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1인용 워크 포커스 공간을 마련하는 등 업무의 성격, 개인의 필요에 따라 업무 공간을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유연한 환경을 제공한다. 또한, 3개 정원의 개구부와 건물 외부의 창을 통해 건물 내 어느 자리에서도 자연 채광이 가능한 사무 공간을 갖췄다. 자연 채광에 최적화된 가구 배치, 외부 조도에 따라 자동 센서로 조정되는 내부 조명 등을 통해 임직원의 건강한 사무 환경을 조성하고자 했단다. 아모레퍼시픽은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본사 건물이 세계초고층도시건축학회가 주최하는 `2019 CTBUH 어워즈`에서 2개 부문 대상과 1개 부문 우수상을 각각 수상했다고 밝혔다. 국내 건축물 중 CTBUH 어워즈에서 대상을 받은 것은 아모레퍼시픽 본사가 라고 한다. 세계초고층도시건축학회는 아모레퍼시픽 본사 건물에 대해 "건축물도 자연, 도시, 사람과 소통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등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 작품"이라며 "필요 이상의 높이나 유행하는 디자인 보다는 건축물 자체의 가치와 수준에 집중한 부분이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1층에서 내부로 입장하기 전, 육중한 원형 기둥들이 줄지어선 공간을 만나게 됩니다. 건물의 둘레를 따라 난 이러한 복도를 열주랑 또는 콜로네이드(colonnade)라고 한답니다.
열주랑은 건물 주위를 빙 두르고 있습니다. 어디를 지나더라도 여기가 정문이라는 특별한 위계가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러면 정문은 어느 쪽일까요. 그간의 경험을 따르자면 대로를 마주한 북서쪽일까요? 정답은 그 반대쪽인 남동쪽입니다. 어째서 대로를 두고 그렇게 결정했는지 다소 의아하다가도 거꾸로 이를 통해 계획한 이들의 생각을 엿보게 됩니다. 공모전에 제출한 모든 안들은 남동쪽에 정문을 두고 있습니다. 즉, 이는 건축주가 결정한 지침이라는 것이죠. 정문은 조만간 우리에게 반환될 용산미군기지와 근접해 있습니다. 1904년 이후로 한 세기 넘게 지도에서 지워졌던 땅이 공원으로서 시민의 품으로 돌아올 예정입니다. 물론 오염된 땅이 회복될 시간이 필요하고, 공원 방문자들을 위한 시설을 마련하려면 앞으로도 한참을 더 기다려야 합니다. 역할을 하리라 기대합니다. 물론, 건물을 드나드는 데는 아무런 차이가 없습니다. 어느 입구로 들어가도 로비는 방문자를 환영합니다. 이 역시도 건물의 정면을 부르는 용어(파사드)가 정해진 것처럼 정면성, 즉, 얼굴을 중시하는 서양의 전통과는 사뭇 다른 접근방식입니다.
엘리베이터 버튼에 적용된 픽토그램은 일견 귀여워 보이지만, 상당히 심오한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코어는 I, II, III, IIII의 표기로 구분되지만, 거울을 보듯 대칭적이고 동일한 마감으로 통일된 공간에서 자칫 혼란스러울 수 있습니다. 숫자 표기와 함께 적용된 픽토그램은 단순히 귀여운 그림이 아닙니다. 건물과 주변을 나타내는 중요한 단서지요. 사각형 테두리는 건물을 의미하고, 그림은 건물 주변의 도시적 맥락을 상징합니다. 나무는 공원이 될 용산미군기지, 물결 표시는 한강, 건물은 신용산역 주변, 산은 남산입니다. 이 건물 내에서만 통용되는 그림 언어를 습득하게 되면 방향에 대한 이해가 훨씬 빨라집니다. 픽토그램은 엘리베이터 내부에, 로비 유리창에도 적용되었으니 방문시 유심히 들여다보시기 바랍니다.
건물의 중심을 비운 형태, 곳곳에 위치한 옥상 정원은 이 건물이 확장과 소통의 의미를 중요시했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건물의 정체성이라고도 할 수 있는 외부 옥상 정원들과 중심을 비운 형식은 다소 추상적인 해석이지만 관계를 극대화하기 위한 선택이라 하겠습니다. 매스에서 덜어내 비워진 부분을 보이드(void)라는 용어로 대신합니다. 아모레퍼시픽 사옥은 단순한 육면체에서 출발하는데, 보이드가 하나 둘 생기며 공간이 점점 구체화되는 과정을 갖습니다. 5층, 7층, 17층에 마련된 옥상 정원은 도시와 대응하는 거대한 스케일의 어번 보이드(urban void) 입니다. 그러한 보이드를 통해 빛이 찾아오고, 그림자를 드리웁니다. 깨끗한 공기가 실내의 정체된 공기를 밀어내고, 사각형 오프닝은 서울의 풍경을 프레이밍하는 액자기도 합니다. 전망을 즐기기 위해, 혹은 정원의 단풍나무를 보기 위해 사람들이 모이고 우연히 인사를 나눕니다.
아모레퍼시식 본사의 로비는 앉을 공간도 많이 있고 2층, 3층까지 오픈되어 있어 편안하게 접근할 수 있는 느낌이다. 무엇이든지 자연스럽게 흐를 수 있는 공간 설계가 참 중요한 것 같다. 1층에 오설록 카페도 눈에 들어온다. 아주 훌륭한 아모레퍼시픽미술관도 1층과 지하1층에 있다. 지금 바바라 크루거의 개인전은 올해 12월 29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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