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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동저고리(2) _ _ 유승엽
살다보면 항상 기회는 우리 주변에 널려있습니다. 다만 우리들이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 처는 저하고 35년을 넘게 살고 있습니다. 음악을 좋아하고 그 나름대로 음악성도 있죠. 그러나 노래를 배워 본적도 없고 또 부를 생각도 없어서 항상 그러려니 했습니다. 가끔 노래방에 가면 “하얀 민들레” 나 “당신은 누구 시 길래” 정도를 부르는 것을 들을 기회는 있었지요. 그리고 가끔 밴쿠버 교회에서 찬송가를 부르는 것을 보았지요. 그래서 제 생각에는 조금은 궁상맞게 노래를 부르는구나 하고 생각을 해 왔습니다.
11월 송년회 때 “색동저고리”를 시켜 봤는데 나름대로 이유가 있는 창법으로 부르기에 언젠가 기회가 오면 시켜봐야지 라고 생각 했는데 그 기회가 빠르게 왔습니다. 한번 생각하면 일단 일을 저질러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으로 어제 무작정 녹음실로 데리고 갔습니다. 그 기타 가 이제야 녹음실 구경을 하는 것이지요. 1990년 초에 구입한 악기가 드디어 2010년 말에 제 위치를 찾는 역사적인 일이 벌어진 것입니다.
원래 수학적인 음악을 싫어해서 자유분방한 음악을 즐기는 편인 저는 김소연 강사와 기타 하나 그리고 제 처와 함께 어제 녹음실에서 작업을 했습니다. 녹음실 기사가 어떻게 녹음을 할 거냐고 물어 와서 그냥 혼자 할 거라고 하니 조금은 의아하게 여기는 것이였어요. 그래서 마이크 앞으로 의자를 당겨 앉고 연주를 하기 시작 하였습니다. 우선 기본 반주를 하고 그 다음에 또 입히는 형식으로 진행했는데 제 가 혼자 생각한 방식대로 진행을 했지요. 기타 반주가 완성되고 김소연 씨의 연주가 시작 되었지요.
그 동안 저 하고 몇 년을 일을 해왔기에 이제는 진정한 연주가의 위치에 도달한 연주 솜씨 였습니다. 그 다음에 제 처를 들여 보네 그냥 간단히 녹음을 마쳤습니다. 중요한 것은 허리우드에서 구입한 중고 기타가 [독일어로 써 있어서 상표도 아직 모름] 데뷔를 했다는 것입니다. 어제 셋이 녹음을 마치고 한잔 먹었습니다. 지금 어제 녹음한 노래를 들으며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항상 조금은 가난하게 살면서 불편하고 짜증도 났으나 이제는 훌훌 떨쳐 버릴 수 있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항상 음악이 있기에 더욱이...
여러 회원 여러분께 이 노래를 선물합니다. 그러나 혹시 압니까 ? 이 노래가 많은 분들에게 사랑을 받을지.. 대중가요는 정석이 없습니다. 대중이 바라고 대중이 좋아하면 되는 것이니까요. 정말 우연하게 빛을 보게 된 악보와 정말 제 값어치를 하는 기타의 성능과 이영실 씨의 목소리, 김소연 씨의 오카리나 연주 에 한번 빠져 봅시다.
부라보 !!!
* 색동저고리 : 작사, 작곡_ 유승엽 . 노래_ 이영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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