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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오산(해발 976m)은 경상북도의 구미·김천·칠곡 등 3개 시·군에 걸쳐 있다. 전체 면적은 37.65㎦. 동쪽에 최고봉인 현월봉을 비롯해 약사봉(958m)·보봉(933m) 등이 솟았고 남쪽에는 남봉(873m), 서쪽에는 서봉(851m)이 자리잡았다.
금오산의 원래 이름은 대본산(大本山)이지만 고려 때는 남숭산(南崇山)이라고 불렸다. 중국 허난성 숭산과 생김새가 비슷하며 남쪽에 있다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북한 황해도 해주에 북숭산이 있어 남북으로 대칭되는 산의 이름이기도 하다. 고려 문종은 왕자를 출가시켜 이곳 남숭산에서 수도케 하고, 훗날 대각국사로 봉해 포교와 국정자문을 하도록 해 남숭산의 품격과 위상이 역사적으로도 입증되고 있다
금오산은 바라보는 방향에 따라 산의 모습이 달라 불리는 이름이 다양하다. 구미에서 보면 옆으로 누운 사람의 얼굴 같다하여 거인산,(*실제 고속도로 타고 가다 차창밖으로 금오산을 보면 사람의 얼굴, 특히 박정희 전대통령 모습을 연상하게 함) 선산쪽에선 정상이 붓끝 같다하여 문필봉이라 한다. 금오산은 왕이 태어날 운세라는 풍수설을 뒷받침하듯 금오산 북서측 아래 상모동에는 고 박정희대통령의 생가가 있다. 부산출발국내여행전문업체->테마빌리지
금오산은 골짜기마다 기암괴석으로 둘러쳐진 빼어난 경관과 남성적인 기상이 넘쳐 소금강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지금의 이름인 금오산(金烏山)이란 명칭은 저녁 노을 속으로 황금빛 까마귀가 나는 모습에서 비롯됐다. 금오산은 절개와 지조의 상징이기도 하다. 중국 수양산에서 고사리를 캐 먹다 죽은 백이 숙제처럼 이 고장 출신의 고려 충신 야은(冶隱) 길재 선생의 충절을 기려 옛 선조들은 금오산을 일컬어 수양산이라 부르기도 했다.
조선 영조 44년(1768년)에는 길재 선생의 충절과 학문을 기리기 위해 ‘채미정(採薇停)’이란 정자를 세웠다. 기둥만 16개로 된 벽체가 없는 특이한 양식의 정방형 정자는 금오산을 오르는 사람들의 발길을 잡는다. 인생 말년을 금오산에 은거하며 스스로를 ‘금오산인’이라 불렀던 야은 선생의 시 구절이 채미정 입구 바윗돌에 새겨져 있기 때문이다.
‘오백년 도읍지를 필마로 돌아드니/산천은 의구하되 인걸은 간 데 없네. 어즈버, 태평연월이 꿈이런가 하노라.’
금오산은 인재 배출의 요람이기도 했다. 조선 성종 때의 문신 성현은 그의 저서 ‘용재총화’에 “조선 인재의 반은 영남에 있고, 영남 인재의 반은 선산(구미의 옛 이름)에 있다”고 기록했다. 이중환의 택리지에서도 이와 같이 언급된 것은 모두 금오산의 영험한 정기가 주변에 뻗치고 있음을 뜻한다. 이 때문에 임진왜란 때 명나라 사신은 선산 뒤쪽 금오산의 맥을 끊었고, 숯불에 달군 쇠못을 박아 산의 정기를 죽였다고 전해지기도 한다. 금오산의 특징은 정상 부근에 고원분지가 발달해 있다는 점이다. 해발 800여m 지점에는 예부터 ‘성안마을’이라는 촌락이 형성되기도 했다.
금오산은 전국에서 최초로 1970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산이다. 태양 안에 산다는 황금 까마귀 금오(金烏)가 노닐었다는 전설을 지닌 금오산은 금오동천을 비롯해 정상부의 현월봉, 약사여래의 전설이 담긴 약사봉, 신라 눌지왕 때 창건한 약사암 등 빼어난 볼거리와 유적이 풍성하다. 금오산이 최초의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배경은 고 박정희 전 대통령과도 관련이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미가 고향인 박 전 대통령이 훼손된 금오산을 보고 자연을 보호할 방책을 강구하라고 지시해 이곳이 처음으로 도립공원으로 지정됐다는 것. 따라서 금오산은 우리나라 자연보호 운동의 발상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달(3월) 백양산악회는 구미 금오산을 칠곡방향에서 올라가 구미방향으로 하산하는 멋진 코스를 준비하였습니다. 칠곡쪽 금오동천은 금오산(977m) 정상 서쪽 성안분지를 중심으로 산 아래 계곡이 끝나는 곳까지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금오산이라면 구미의 금오산을 생각하겠지만 칠곡을 기점으로 하는 금오동천 코스는 금오산의 새로운 진면목을 여실히 보여줄것입니다.
동천(洞天)은 산남강북(山南江北)으로 이루어진 지역으로 양기가 뭉친 명당자리를 말한다.
습지와 금오산성, 고인돌, 4개의 폭포가 펼치는 금오동천의 진경은 경상북도 8경중 으뜸으로 꼽히는 명산 금오산의 명성을 재확인시켜 주기에 충분할 것이다.
산행들머리는 경부고속도로 왜관 나들목에서 나와 왜관방향으로 우회전한다. 이곳부터 4번국도를 계속해서 따라가면 된다. 매원사거리에서 좌회전, 죽전교차로에서 우회전 하지만 역시 4번 국도를 계속 따르는 길이다. 4번 국도상에서 김천을 20여㎞ 남긴 지점에서 한일건재 공장이 나오면 곧 도로 오른쪽에 금오동천 입구 현판을 찾을 수 있다.
실질적 산행은 4번 국도상의 금오동천 입구를 알리는 표지판에서 약 1㎞ 들어선 등산로 안내판에서 시작된다. 안내판에서 출발한 지 5분이 채 안 돼 첫 번째 푯말이 나온다.
푯말에서 시작해 30~40분간은 다소 급한 오르막길이다. 암릉구간 오르막을 거쳐 전망대를 만날 즈음에 급경사는 끝난다.
전망대에서는 칠곡에서 구미로 이어지는 오선들(판)과 낙동강을 감상할 수 있다. 오선들을 가르는 고속철도의 모습이 볼 만하다. 터널을 빠져나와 다시 터널로 빠져들어 가는 고속철의 움직임이 긴 뱀장어가 굴로 들어갔다 나오는 듯하다. 이곳에서 5분여 거리에 오래된 삼각점이 자리 잡고 있다. 삼각점에서 7~8분을 가면 다시 전망대를 만난다. 동쪽 굴암사에서 올라오는 능선을 따라 형성된 암릉구간 사이에서 부처바위를 볼 수 있다. 전망대에서 출발해 굴암사와 소림사로 내려가는 길을 가리키는 두 번의 푯말을 만난 뒤 도수령으로 내려가는 푯말을 만나면 주능선에 도착한 셈이다. 주능선에 오르면서 금오산성이 시작된다. 능선 좌우 낭떠러지를 이용해 쌓은 산성이 옛 모습 그대로 남아있다.
정상까지 암릉구간과 숲길을 지난 지 10분이 안 돼 정상 아래 헬기장이 나타난다. 헬기장을 지나 방송사 중계시설을 돌아가면 정상 표지석을 만날 수 있다. 금오산 현월봉이란 글씨가 새겨진 표지석 뒷면에는 '현월봉은 초생달이 걸려있는 듯한 모습을 보고 지은 이름이라'란 설명이 덧붙여져 있다.
정상에서 하산은 북쪽의 대혜계곡 방향으로 내려가는데 대혜계곡에는 높이27M의 웅장한 대혜폭포(명금폭포)가 있으며 천년고찰 해운사 뒤편 수십길 절벽위에는 천연동굴인 도선굴이 있다. 그리고 야은 길재선생의 충절과 학덕을 기리기 위하여 건립한 채미정(*미자는 고사리를 뜻함) 있고 계곡 들머리에는 금호저수지가 조성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