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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교원임용길잡이 원문보기 글쓴이: 길잡이맨
7차교육과정과 독서교육의 방향
남미영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위원)
1. 독서교육을 위한 방향 탐색
1) 평생교육시대는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요구한다.
고대 수렵시대에는 힘이 센 사람이 강자였다. 뒤로 농경사회가 되면서 땅을 많이 가진 사람이 강자였다. 그 뒤로 산업사회가 되면서 기술을 가진 사람이 강자가 되었다. 그런데 지금은 정보를 많이 가진 사람, 그것도 양질의 정보를 많이 가진 사람이 강자이다.
특히 요즘처럼 18개월이면 알아야 할 지식과 정보가 두 배로 폭발하는 정보화 사회에서는 학교에서 배운 지식만으로는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은 없다. 학교에서 배운 지식은 금방 바닥이 나고, 그렇다고 평생을 학교에 다닐 수도 없다. 이런 시대를 성공적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스스로 정보를 수집하고, 정리하고, 그것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이 필요하다.
예전에는 학력만 높으면 일생을 유식한 사람으로 살수가 있는 학력 만능 시대였지만, 지금은 능력이 있어야 하는 능력 만능시대이다. 능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평생을 공부해야 하고, 그 공부를 돈과 시간을 적게 들이고도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많은 학습방법 연구가들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기르는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독서라고 한다. 우리가 공부를 한다는 것, 정보를 수집한다는 것은 책을 읽는 행위를 빼놓고는 상상도 할 수가 없다. 인터넷을 통한 정보수집도 있으나, 이 방법도 엄격히 따지면 읽어내는 행위, 즉 광의의 독서라고 볼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책을 좋아하고, 책을 스스로 잘 읽지 않는 사람은 정보화 시대를 살아가는 무기가 없는 셈이다. 그래서 21세기 정보화 시대가 되면서 더욱 독서가 중요시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7차 교육과정 시대로 접어들면서 독서교육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지난 7월에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은 전국 학교에 도서관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2003년부터 2007년까지 3000억원의 도서비를 학교로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런 교육인적자원부의 발표가 아니드라도 이미 몇 년전부터 각 시도교육청은 독서교육 시범학교를 정해서 독서교육 연구에 박차를 가해왔다. 이와 때를 같이하여 사회에서도 독서교육의 필요성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 증거로 IMF때 다른 기업은 다 도산되어도 어린이책을 출판하는 아동도서 출판사들은 다 호황을 누리었다. 요즘은 대중매체들이 책에 대한 시간을 할애하고 독서운동을 하고 있다. 지금 우리나라는 정부, 학교, 가정이 모두 독서교육에 고무된 상태이다. 이제 ‘독서교육’, ‘도서관 확충’이 학교 교육의 주역이 되어가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2003년은 독서교육 방법에 대한 심각한 논의가 이루어질 때라고 판단된다.
2) 한국인의 기본학습능력은?
한국 2001년 OECD에서는 가입국 국가를 중심으로 생활문해능력을 조사한 적이 있다. 우리나라는 한국교육개발원(KEDI)에서 주관하여 조사연구를 했다. 그 결과 우리나라 국민의 생활 문해실력은 OECD 32개국 중 27위였다. 그것도 16세에서 30세까지의 청소년의 문해실력은 29위로 국민 평균실력보다도 낮았다. 이 현상을 가지고 동아일보는 1월 3일자 신문에서 ‘한국인의 문해실력 세계 최하위’라고 보도한 바 있다.
한국인의 교육열은 세계 1위이고, 한국인의 사교육비 지출도 세계 1위이다. 공교육비도 OECD 평균수준보다 높다. 또 한국인의 평균 학력은 고등학교 2학년 2학기를 넘어 이제 세계 5위를 마크하고 있다. 한국인의 공식적인 문맹률은 2001년을 기준으로 4.1%로 결코 선진국에 뒤지지 않는다. 그런데 한국인의 문해실력은 왜 세계 27위가 되었을까? 무언가 논리에 맞지 않는 결과이다.
이 보고서에 나타난 가장 가슴 아픈 사실은 16세에서 30세 사이의 젊은이들의 문해실력은 27위도 아닌 29위였다는 사실이다. 현대교육을 받은 젊은이들은 왜 예전 사람들보다 더 문해실력이 떨어지는 것일까? 그동안 한국 교육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이 연구결과는 분명하게 말해주고 있다.
예전 20-30년 전 학생들 보다 현대의 학생들은 현저하게 책을 많이 읽는다. 교육에 투자하는 시간이 어마어마하게 늘었다. 공교육으로는 모자라 새벽부터 밤까지 사교육 기관에서 과외 교육을 받는다. 부모들은 자식 교육에 목숨과 명예를 건다. 그런데 우리의 자식들은 지금 다른 나라 국민들과 겨루기에 너무나 뒤떨어지는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왜 그럴까? 누구의 책임일까?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러한 문제들의 해답을 찾기 위해 교육인적자원부가 내놓은 카드가 바로 독서교육이다.
그동안 우리나라 독서교육은 책을 많이 읽히는 양적 독서교육 차원에 머물러있었다. 독서운동도 책을 많이 읽은 사람에게 상을 주는 제도를 정착시켜 왔다.
양적 독서와 관련된 한가지 연구로, 현재 우리나라 어린이들의 독서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그런데 빨리 읽고도 내용이해를 잘하면 문제가 없지만, 내용을 모르는 체 속도만 내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러한 어린이들의 경우를 보면 대개 정기적으로 1주일에 4-5권의 책을 빌려서 읽는 시스템 속에서 독서활동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정해진 기간 동안에 스스로 고른 책도 아닌 남이 골라준 책들을 강제로 읽어야 하니까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읽어야 하는 기간이 정해져 있으니까 빨리 읽어야 했고, 그것이 습관이 되어 모든 책을 건성으로 읽는 습관이 붙게 된 것이었다. 이런 경우는 독서교육이 아니라 오히려 독서교육의 방해꾼이 되고 있는 셈이다. 책은 많이 보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한 권을 읽어도 정확하게 차근차근 읽을 때 독서능력이 성숙된다.
국민 독해력 실태와 연구결과를 토대로 볼 때 2003년에 우리 공교육이 담당해야 할 독서교육은 양적 독서교육은 아닌 질적 독서교육이 분명하다. 앞으로 공교육은 질적 독서교육의 방안들을 연구하고 실험하여 정착시켜 나갈 때 한국인의 독서능력은 향상될 것입니다. 그리고 한국인의 기본학습능력이 부족을 면하게 될 것입니다.
3) 현대 독서교육을 이끌어 가는 독서이론들
① 책의 내용은 독자가 결정한다.
똑같은 책을 똑같은 시간에 똑같은 장소에서 읽고 있는 두 사람은 과연 똑같은 책을 읽는 것일까? 1970년대 초기까지는 답이 ‘그렇다.’였다. 그러나 1970년대 후반부터는 ‘아니다.’이다.
1978년 앤더슨과 피어트(Anderson & Pichert)는 <100년 동안이나 비어있던 낡은 성을 탐험하는 소년들의 이야기>를 써서 학생들에게 읽혔다. 그는 한 반 학생들을 각 다른 교실에 나누어 들어가게 한 다음, A교실에 가서는 너희들은 ‘나는 복덕방 주인’이라고 생각하면서 이 책을 읽으라고 주문하고, B교실에 들어가서는 ‘나는 도둑놈’이라고 생각하며 이 책을 읽으라고 주문했다. 그리고 학생들이 책을 다 읽은 후에, 흰 종이를 충분히 주고는 그 책을 읽고 알게된 내용을 종이에 적어 내라고 했다.
그 결과 A교실 학생들과 B교실 학생들이 적어 낸 내용에서 뚜렷한 차이점이 발견됐다. 복덕방 주인이 되어 그 책을 읽은 A교실 학생들은 못이 빠진 마룻장의 수효, 깨진 유리창의 수효, 물이 새는 천정의 위치 등을 정확하게 적어놓았다. 그러나 도둑놈이 되어 읽은 B교실 학생들은 값나가는 보석함의 위치, 귀중품인 도자기의 위치와 숨을 수 있는 골방과 밖으로 무사히 나갈 수 있는 비밀통로의 위치 등을 정확히 기술해 놓았다.
이 사실을 가지고 앤더슨과 피어트는 세계 독서학회에 나가 ‘독자중심 독서론’을 발표하고 이제까지의 작가중심 독서론에 정면으로 도전했다. 작가가 써놓은 내용은 일정하지만, 모든 독자는 자신의 머리 속에 들어있는 스키마의 종류에 따라 책의 내용을 다르게 해석하게 된다는 이론으로, 두 사람이 같은 책을 같은 장소에서 같은 시간 안에 읽을지라도 그 책으로부터 얻어내는 정보의 양과 질은 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즉 책의 내용은 작ㄱ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독자가 결정한다는 이론이다.
이 연구의 결과는 곧 교육의 성공은 텍스트나 교육공급자 보다 보다 교육수요자인 학생이 더 중요하다는 이론으로까지 발전되었다.
② 어린이의 독서능력이 성격발달에 영향을 준다.
쉬만(Mendel Sherman)의 연구에 의하면 독서능력의 부족은 그 사람의 인성(Persnality)발달에 영향을 준다고 한다. 그는 독서의 실패 경험이 욕구불만, 및 부적응의 원인이 된다는 것을 실험을 통하여 밝혀 낸 적이 있다.
독서불능의 경험이 계속되면 좌절된 욕망을 만족시키기 위하여 그가 할 수 있는 다른 일로의 도피계기를 제공하게 되는 데, 그 도피처가 난삽한 행동, 욕설, 주먹질 등 사회적인 금기사항을 실행하여 자신의 열등감을 보상하고자 한다.
이러한 학생들은 차차 학교를 멀리하게 되고 나아가서는 학교를 떠날 수 밖에 없게 되며 사회의 암적인 존재로 굳어지게 된다. 결국 초등학교 저 학년때 기초 학습능력을 길러주지 못하면 그 어린이는 성격이 나빠지고, 따라서 나쁜 인생을 선택할 수밖에 없게 된다. 다시말해서 초등학교 때 길러진 독서능력의 높음과 낮음은 그 사람의 삶의 질을 결정하게 된다. 초등학교 교사의 독서지도가 얼마나 중요한 지를 알려주는 하나의 사례이다.
2. 독서서교육을 위한 방법 탐색
1) 독서능력이란?
우리가 책으로 눈을 가져가는 순간부터 다음과 같은 과정이 일어난다. 낱자 인식과정-판독 과정-단어 독해과정-배경지식 동원과정-문장 이해과정-분석 과정-비교 과정-비판 과정-요약 과정-상상의 과정-추리의 과정-판단의 과정-창의의 과정-문제해결의 과정 등등이다. 이중에서 어떤 능력이 낮으면 다음 과정으로 넘어가는 속도가 떨어지고 독서는 원활히 흘러가지 못하게 된다.
예를 들면, 어휘력이 부족한 사람은 단어 해독과정이 힘들어지고, 따라서 문장 해석능력이 떨어져 사고과정으로 넘어가지 못하여 독서를 끝까지 하지 못하고 포기하고 만자. 또 배경지식이 빈약한 사람도 문장 이해 능력이 떨어져, 읽기는 읽어도 문자로 제시된 표면적인 지식만을 얻을 뿐, 자기주도적으로 획득하는 지적 희열을 느낄 수가 없어서 책이 어렵다고 말하게 된다.
이와 같은 독서 과정에서 필요로 하는 능력들을 총칭하여 독서능력이라고 한다. 이 독서능력에는 관찰력, 변별력, 어휘력, 집중력, 요약능력, 분석력, 종합력, 감지력, 비판력, 상상력, 추리력, 판단력, 창의력, 문제해결력 등이 포함된다. 이 능력들을 편의상 독서과정별로 그룹지어 보면 독서준비도, 독해력, 감상력으로 나눌 수 있다.
2) 독서능력과 학습능력
이런 독서능력은 모든 학과를 공부할 때 기초능력이 된다. 이런 능력이 풍부한 어린이는 국어, 영어, 수학, 과학 등 학과 공부를 쉽고 빠르게 이해하고 소화할 수 있지만, 이런 능력들이 부족한 어린이는 이해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방해를 받아 공부가 어렵고, 어려운 공부가 계속되면 공부 자체가 싫어지게 된다.
모든 공부는 독서라는 과정을 통하여 어린이의 머리 속으로 들어간다. 독서능력이 부족하고서는 어떤 공부도 이루어질 수 없다. 그런데 독서교육은 뒷전으로 하고 교과목 공부에만 힘을 쏟는다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따라서 책을 읽으면서 저절로 의미와 내용이 이해되고 머리 속에 저장되는 사람은 독서능력이 높은 사람이고 그 과정이 원활하지 못하여 수시로 중단되는 사람, 혹은 진행이 어려워 포기하는 사람은 독서능력이 낮은 사람이다. 독서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은 학습에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온다.
그런데 독서능력은 일생동안 조금씩 차근차근 길러지는 능력이 아니다. 언어조작기인 4-5세부터 언어지능이 세팅되는 12세쯤에 95%정도가 완성되는 능력이다. 다시 말하면 유치원과 초등학교 시절에 길러야 할 능력이다. 이 때 세팅된 독서능력을 가지고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공부를 하게 된다. 따라서 이때 독서능력이 낮은 어린이는 상급학교로 올라갈수록 학습하기가 힘들어 학습에 흥미를 잃게 되고, 나아가서는 낙오자가 될 것이다. 반대로 이때 독서능력을 충분히 기른 어린이는 상급학교로 갈수록 학습하기가 수월해 진다.
학습 전략 분야의 연구에 의하면 학습부진 학생들은 각자 독특한 학습전략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톨센에 의하면 학습부진 학생들은 정상적인 학생들과는 다른 인지과정을 지니고 있으며, 또한 여러 학습상황에서 수동적인 접근법을 더 자주 사용한다. 이들은 특정한 과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적절한 전략들을 사용하지 못할뿐 아니라 계획 및 자기 점검과 같은 전략에 매우 미숙한 것이 보인다고 한다.
3) 독서능력의 평가방법
학생들 각자의 독서능력을 아는 것은 독서교육의 시작이다. 독서능력을 평가하여 이를 구분하는 방법은 학자마다 다르다.
가장 일반적인 진단 방법으로 종합적 평가방법이 있다. 이는 학생의 독서능력을 독립적 독서수준, 지도 가능한 독서수준, 좌절적 독서수준, 잠재적 독서수준 등으로 나누어 독서지도의 방법을 달리하는 경우인데, 이는 학생의 독서능력을 영역별로 구분하여 재지 않고 하나로 보는 관점이며, 학생의 성적을 수우미양가로 결정하는 것과 같은 방법이다. 따라서 이러한 평가는 개인의 독서지도에 대한 시사점을 얻기 보다는 학생의 독서능력을 서열화하기 위한 자료밖에 되지 않는다.
다른 하나는 독서능력의 영역별 평가이다. 이는 학생 개인에 대한 좀더 상세하고 전문적인 정보를 제공하며 실제적인 독서지도에 유익한 자료를 제공하게 된다.
이해를 돕기 위하여 나의 경험에서 예를 끌어내어 보면, 한국교육개발원 나의 연구실에는 학부모님과 학교 선생님들의 전화가 많이 온다. 그 질문의 대다수가 책을 싫어하는 아이 지도법, 만화만 읽는 아이 지도법, 책을 읽어도 내용을 모르는 아이 지도법이다. 이런 질문을 접하면서 안타까웠던 것은 우리나라에는 독서능력을 재는 프로그램이 없다는 사실이었다. 왜 만화만 보는지, 왜 책을 싫어하는지에 대한 원인은 아이와 대화나 만남을 통해서는 알 수 있지만, 그렇지 않고서는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당시에 사용되고 있는 프로그램을 수소문해 본 결과, 당시 에 소규모로 사용되고 있는 프로그램을 두 가지 발견하였는데, 하나는 가톨릭대학 에서 외국 학자가 만든 독해력 프로그램을 우리말로 번역하여 사용하는 것이었고, 또 하나는 독서교육 하는 사교육회사에서 만든 독해력 검사지였는데 둘다 종합적 평가 방식이었다.
물론 외국 프로그램을 번역한 것은 언어가 다른 우리나라 어린이들의 능력을 진단할 수가 없는 것이었고, 독해력 검사에만 국한되어 있다는 사실도 장님 코끼리 만지는 격이어서 만족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순순한 우리말을 가지고, 우리 어린이들의 언어환경에 맞는 독서준비도, 독해력, 감상력을 잴 수 있는 종합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자는 생각에서 1980년부터 국어교육연구실에서 모았던 여러 가지 자료를 참고하여 1993년에 시작하여 2001년에 유치원-초등학교 6학년까지 7단계의 독서능력진단지를 완성하게 되었다.
4) 독서능력진단 평가지의 활용법
이러한 독서능력진단 프로그램의 개발은 다음과 같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 기대한다
①수준별 교육과정을 실현하는 준거
같은 책을 보아도 자신의 독서능력 수준만큼만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에 독서는 원천적으로 수준별 학습 형태를 띤다. 그래서 독서능력진단을 통해 학생의 수준을 파악하는 일이 가장 시급한 일이고, 학생의 수준에 맞는 과제를 부과하는 방법을 실시해야 한다.
우리 교육법상, 국민은 누구나 자기 능력 수준에 맞는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다. 그런데 수준을 알아보지도 않고 무조건 상위 학생들게나 맞는, 아니면 하위 학생들에게나 맞는 교육을 받는다는 것은 권리를 침해하는 당하는 일과 같다. 이번 7차 교육과정 정신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독서능력진단이 필수이다. 현상을 알아야 치료를 할 수 있지 않겠는가?
②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기르는 프로그램
독서과정을 살펴보면 저자가 써놓은 것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행위가 아니라, 저자가 써놓은 내용을 독자가 오히려 능동적으로 취사선택하는 과정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즉 같은 책을 두 사람이 읽어도 두 사람이 똑같은 정보를 뽑아내는 것이 아니라 독자가 스스로 취사선택했다는 사실이다. 독서를 능숙하게 하고, 정확하게 하고, 재미있게 하는 학생은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이 높다는 증거이다. 그러므로 독서능력진단 프로그램이나 향상 프로그램은 7차교육과정이 지향하는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기르는데 보조 프로그램으로 사용할 수 있다.
③ 학급 독서교육, 학교 독서교육을 기획하는 기초자료
모든 어린이들의 독서능력의 18가지 영역을 객관적인 잣대로 잰다는 것은 각각의 어린이들이 가지고 있는 독서과정의 문제점을 발견할 수 있는 단서의 발견이므로 수업 계획에 기초적인 자료가 된다.
책읽기 싫어하는 아이, 만화만 읽는 아이, 읽어도 모르는 아이들에게 왜 그런 결과가 나타나게 되었는지를 밝혀낼 수 있다. 에를들면 만화만 보는 아이들은 대개 어휘력과 상상력이 빈약하다. 그 이유는 처음에는 어휘력이 낮아서 만화쪽으로 갔지만, 만화만 보다 보니까 상상력을 기를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어 상상력에 심각한 문제가 생긴 것이다. 그러다 보니 이제는 이미 책으로 돌아갈 수가 없어서 계속 만화만 보고 있는 경우이다. 글을 읽어도 내용을 모르는 아이들은 어휘력, 짜임알기 능력, 요약 능력의 부족이 많다. 개별 학생에 대한 이러한 정보는 수업 계획에 좋은 자료가 될 것이다.
3. 독서교육을 위한 교사의 역할
1) 독서능력 진단자
학생들이 3학년이라고 해서 모든 학생들이 3학년의 독서능력을 가진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독서능력은 지능보다 더 큰 개인차를 보인다. 한 외국의 연구에 의하면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을 검사한 결과 초등학교 4학년부터 대학교 2학년 정도의 독서능력을 보이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므로 교사는 우선 학생들의 독서능력을 진단하는 것으로부터 학급과 학교 운영을 시작해야 한다.
그러나 이 독서능력 진단의 결과가 학생들의 우열, 학교의 우열을 재는 척도로 사용되어서는 안 된다. 다만, 학생의 독서생활 내지 학습활동에 도움을 주는 단서로 사용되어야 한다. 즉 어린이들에게 숨겨진 우수 능력이나 영재성을 발견하여 모든 어린이들이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가르는데, 긍정적인 자료를 얻기 위하여 사용되고, 나아가서는 어린이가 자신의 우수성을 파악함으로써 자신감을 갖고 자기 학습과 진로를 스스로 이끌어 갈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예) 독서량, 독서취향 재는법
-독서이력서 쓰기(개별적으로 쓰기, 책이름+주이공,간단한 내용)
-읽은 책 체크하기(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만든 필독도서 목록)
-책이름과 주인공 줄긋기(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만든 필독도서)
2) 독서능력 촉진자
독서능력 진단 후에 교사가 할 일은 독서능력 향상 교육이다. 개별 학생들의 독서능력을 길러주기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거나 학급별 독서능력 향상 프로그램을 투입하는 일이다. 이런 일들은 학생들에게 결핍되는 능력을 기를 기회를 제공하는 일이다.
예① 상상력 향상 프로그램
많은 것을 상상해 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상상에서 틀렸다 맞았다란 없다. 다만 얼마나 상상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학급 아이들에게 발표기회를 골고루 주는 일과 토론을 시키는 일이 중요하다.
<의태어를 통한 상상>
-말이 강중강중 뛰어 갓습니다.
-말이 껑충껑충 뛰어갔습니다.
<의성어를 통한 상상>
-시냇물이 졸졸졸 흘러갓습니다.
-시냇물이 콰롸뢀 흘러갓습니다.
예② 추리력 향상 프로그램
질문: ‘링컨은 언제나 복숭아뼈가 쑥 나오는 바지를 입고 다녔습니다.’
링컨은 어떤 소년이었을까요?
-단서에서 출발한 추리
-단서를 무시한 추리
예③ 비판력 향상 프로그램
따르릉 따르릉 비켜나세요
자전거가 나갑니다. 따르르릉
저기 가는 저 영감 꼬부랑 영감
어물어물 하다가는 큰일납니다.
위 노랫말에서 마음에 안드는 곳을 지적해 보세요.
예④ 창의력 기르기 프로그램
질문: 솔로몬 왕이 사용한 방법 외에 다른 방법을 생각해 보세요.
-실형 가능한 창의성
-독특한 창의성
-다양한 창의성
-공익성 있는 창의성
예⑤ 문제해결력 기르기 프로그램
질문: 거짓말장이 목동이 살아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세요.
-적극적인 방법:
-소극적인 방법
3)자료 문헌 제공자
대개 35-45%의 학생들이 학급에서 가르치는 보통의 방식에 의하여 배우지 못하거나 진도를 따라가기 힘들어한다. 실제로 한국교육개발원의 부진아 검사에서 25% 정도가 부진아로 판명되었다. 또 영재아들은 학급에서 하는 공부에 싫증을 느껴 학습의욕을 잃는다. 이럴 때 학교에서 특별지도를 하지 않는 한 이런 학생들을 동기 유발시켜서 공부를 하게 하기는 힘들다.
다른 과목과는 달리 독서를 통하여 다른 모든 공부를 할 수 있으므로, 초등학교 경우라면 해당학년보다 2년 정도 낮은 자료부터 높은 자료까지가 제공되어야 한다.
또 다음과 같은 조건을 충족시키는 자료를 선정해 주는 것이 원칙이다.
첫째, 학생의 독서능력에 맞는 자료들을 선정한다.
둘째, 학생들의 욕구(관심분야)에 맞는 자료를 선정한다.
셋째, 학생들의 문제해결을 도울 수 있는 자료를 선정한다.
4) 좋은 독서인의 모델
좋은 독서교사의 자격에서 가장 기초적인 것에는 다음 두가지입니다. 첫째는 학생의 독서능력을 알아내는 것, 둘째는 교사가 어린이책을 읽는 것입니다. 즉, 지도할 대상 학생의 실체와 교재로 쓸 대산 책을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두가지를 모른다면 독서교육은 헛수고일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 독서교육 현실은 이 문제가 매우 바람직하지 않게 흘러왔습니다.
한 예로 한국교육개발원에서 연구를 위해 학교를 방문하여 학생들과 면담조사를 할 경우에 교사들과도 면담을 해 본 결과 많은 교사들이 자신을 위한 교양서적은 읽고 있었지만, 학생들이 읽고 있는 어린이책이나 청소년 도서를 읽지 않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이러한 사건은 좋은 독서교사의 자격 기준에 미달점이 된다.
한 연구에 의하면 교사가 자주 책을 읽어주는 교사, 책 이야기를 자주 해주는 교사, 옛날 이야기를 잘 들려주는 교사가 가르친 아이들이 독서를 좋아한다고 한다. 이처럼 학생들의 독서흥미, 독서자세, 독서취향은 담임 선생님의 영향이 매우 크다.
5) 즐겁고 유익한 도서실 운영자
<어린이들이 손꼽는 가고 싶은 도서실의 조건>
① 좋은 책과 자료가 많다고 믿어지는 곳(도서 선정)
② 자료 찾기가 편리하고 쉬운 곳(분류 체계)
③ 밝고 조용하고 쾌적한 실내(실내 환경)
④ 무엇이나 물어 볼 수 있는 친절하고 상냥한 교사가 상주하는 곳(독서 교
사의 능력과 자질)
⑤ 유익하고 재미있는 각종 이벤트가 열리는 곳(흥미 유발)
위의 조건에 비해 볼 때 현재 우리나라 학교도서관의 문제는 크게 세 가지라고 보여진다.
첫째는 환경적으로 도서관이 도서관답지 않다는 것이다. 조용하고, 쾌적하며 밝은 장소이어야 하는 데, 그런 공간 확보를 하지 못하고 있다.
둘째는 책다운 책이 없다는 점이다. 그러나 다행히도 2003년부터 5년간 3000억원의 도서비가 학교로 나가게 되어 있어서 앞으로 학교 도서관은 책으로 채워질 전망이다. 그러나 그 책이 어떤 책이냐가 문제이다.
셋째는 독서교육 전문교사가 배치되어 있지 않다는 사실이다. 도서관이 책만을 보관하고 정리하는 곳이라면 학교 도서관은 활성화되지 못할 것이다.
넷째, 도서분류가 십진법 한가지로만 되어 있다. 이런 경직된 분류로는 도서관을 찾는 어린이들에게 외면당할 수밖에 없다.
다섯째, 앞으로 도서관은 이벤트를 열어 어린이들의 독서흥미를 높여나가야 한다.
<학교도서관이 갖추어야 할 최소한의 조건들>
<도서 선정의 기준>
① 영원하고 보편적인 가치관
② 이니세이션 스토리
③ 편파적인 안목이 아닌책(계급, 시대, 문화)
④ 아름다운 모양의 책(장정, 지질, 글자꼴)
⑤ 상승 모티브
⑥ 내면적인 교육성
⑦ 간결하고 수평적인 문장
<도서의 분류체계>
①발달단계에 따른 도서 분류
②독서능력에 따른 도서분류
③욕구에 따른 도서분류
④문제해결에 따른 도서분류
<도서관 담당자의 역할>
①사서교사(정리 및 관리)
②도서 안내 교사(조언자+흥미 유발자)
③독서지도 교사(독해+ 감상 안내자)
④독서 치료 교사(문제해결 독서)
부록: 다음과 같은 질문을 받았을 때 어떻게 할까?
1) 선집(전집)이 좋은가, 단행본이 좋은가?
2) 고전이 좋은가, 신간이 좋은가?
3) 책만 보면 머리가 띵해지는 아이들 (책만 보면 화가 나요.)
4) 슬픈 동화를 읽어도 눈물이 나오지 않는 아이들은?
5) 5분쯤 읽으면 정신이 딴 데로 쏠려요.
6) 책을 너무 많이 읽어서 걱정입니다.
7) 질문은 언제 하는 것이 좋을까?
8) 책에 대한 보충설명은 언제 하는 것이 좋을까?
9) 위인전을 읽을 방법은?.
10) 좋은 책은 어떻게 알아보나요?
11) 자꾸만 뒷장이 보고싶어요.
12) 만화만 보는 아이는 왜 그럴까요?
13) 한글을 아는 데도 읽어달라고만 하는 아이 치료법은?
14) 책은 어떻게 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