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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는 김치를 직접 담가 먹지 않고 사서 먹는 집이 많아지긴 했지만, 아직도 김장철이 되면 어른들이 “김치를 담아야 하는데 걱정이다”라든가 “이번에는 김장 김치를 몇 포기나 담아야 할지…”와 같은 말씀을 하는 것을 들을 수 있다. 그런데 이처럼 ‘김치를 담다’와 같이 표현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담다’에는 ‘어떤 물건을 그릇 등에 넣다’라는 뜻만 있기 때문이다. ‘김치, 술, 장, 젓갈 등을 만드는 재료를 버무리거나 물을 부어서 익거나 삭도록 그릇에 넣어 두다’라는 뜻을 가지는 것은 ‘담그다’이다. 때문에 반드시 “김치/매실주/된장을 담그다” “6월에 잡은 새우로 담근 젓갈을 육젓이라고 한다”와 같이 써야 한다. 물론 “저희 집은 아직도 김치를 직접 담아 먹어요”의 경우에도 “저희 집은 아직도 김치를 직접 담가 먹어요”로 써야 한다. ‘담다’가 일부 지역(강원, 경남, 전남)에서 ‘담그다’의 의미로 쓰이는 방언형이라 적지 않은 사람들이 ‘담그다’를 써야 할 자리에 ‘담다’를 쓰고 있다. 그러나 표준어 ‘담다’에는 ‘담그다’의 의미가 전혀 없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담그다’의 활용형의 표기도 우리가 자주 틀리는 것 중의 하나다. ‘담가’ ‘담가라’를 써야 할 때에 흔히 발음을 ‘[담궈]’ ‘[담궈라]’와 같이 하는 경향이 있어서 표기도 ‘담궈’ ‘담궈라’로 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이다. 기본형이 ‘담구다’이어야만 ‘담구~+~어→담궈’ ‘담구~+~어라→담궈라’와 같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기본형이 ‘담그다’이기 때문에 ‘담궈’ ‘담궈라’는 올바른 형태일 수 없다. ‘담그~+~아→담가’ ‘담그~+~아라→담가라’와 같이 되는 것이다. ‘잠그다’의 경우에도 똑같은 현상이 나타난다. “문을 꼭 잠궈라”와 같이 발음도 하고 표기도 하는 것이다. 물론 이때에도 반드시 “문을 잠가라”와 같이 써야 올바른 것이다. |
[국어국문학과 고성환 교수님]
첫댓글 자료 감사합니다.~ 우리도 김치를 담가야 하는데...ㅎㅎ
김치 담자..라고들 많이 사용하시나봐요..어찌 전 첨 듣는 말인거 같은데...'김치 담자..'??
서울 사람들은 잘 몰러.. 난 어려서부터 '담다'로만 들어와서 지금도 '담그다'와 '담다'를 섞어씀.
오늘도 보람찬 하루~~
난 언제쯤 내 손으로 김치를 직접 담가 먹을 수 있을까?ㅋㅋ ^^
김치를 담가서 김치통에 담아야지.....언제???? 생쥐 머리에 뿔날 적에.......ㅋㅋㅋ
ㅋㅋ 답글 잼나네요 *^^*
문 잠가! 라고 하면 왠지 2% 부족한 느낌이 드는 것은....ㅡ.-))~
모음조화가 깨지면서 어미 -아/어의 대립이 무너지고 '-어'로 쏠리는 현상 때문에 그렇습니다. '바뻐', '잡어', '맞어', '같어' ... '잠가'도 '잠거, 잠궈'로도 많이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