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국 초대황제였던 쿠빌라이 칸 시대에 중국을 방문했던 마르코폴로는 만리장성 너머 북쪽으로, 대도(大都; 북경)에서 290km 거리에 있는 원나라 여름수도였던 상도 (上都; 중국식 발음은 샹두)를 제나두 (Xanadu)라고 불렀다.
이 '제나두'는 영국의 계관시인 사무엘 콜리지(1772-1834)가 꿈결에 쓴 시, '쿠블라 칸(Kubla Khan = 쿠빌라이 칸)'에 등장하는데, 이 시는 낭만적인 동양의 풍경을 떠오르게 하는 이미지로 가득한 시로 그의 대표작이 되었으며, 이후 '제나두'는 샹그릴라와 같은 이상향으로 유럽인의 뇌리에 각인되었다.
In Xanadu did Kubla Khan (쿠빌라이 칸 황제는 제나두에)
A stately palace-dome decree: (장엄한 열락의 궁전을 지으라 명하였다.)
Where Alph, the sacred river, ran (그곳에는 성스러운 강 알프가)
Through caverns measureless to man (사람이 측량할 수 없는 동굴을 지나)
Down to a sunless sea (태양이 비치지 않는 바다로 흘렀도다.)
...... 하략 ......
그 제나두 (상도)는 이제 다 무너져가는 성벽 만이 쓸쓸하게 남아 있을 뿐이다.
(인터넷 검색 사진)
그러나 서양인에게 '제나두'는 여전히 이상향을 뜻하는 '샹그릴라'와 같은 뜻으로 다가선다.
이런 '제나두'를 제목으로 해서 1980년 뮤지컬 영화가 만들어졌고, 올리비아 뉴튼 존은 주제가를 불렀다.
A place where nobody dare to go, (아무도 가보려 하지 못한 곳)
The love that we came to know. (우리가 깨닫게 된 사랑)
They call it Xanadu. (사람들은 그것을 '제나두'라고 해요.)
It takes your breath and it'll leave you blind. (숨을 멈추게 하고 눈을 멀게 하죠.)
And now, open your eyes and see. (그리고 이제 눈을 뜨고 한번 보세요.)
What we have made is real. (우리가 겪고 있는 것이 실제라는 것을)
We are in Xanadu. (우리는 제나두에 있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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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시작되는 이 상큼한 노래가
통학용 버스의 라디오를 통해 들려오면 내 가슴은 항상 울렁거렸다. ^^
* 올리비아 뉴튼 존의 '제나두' 바로 듣기
(유투브 화면 캡처: 올리비아 뉴튼존의 제나두)
첫댓글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