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들 잘 돌아 갔는지 모르겠습니다.
일일이 전화로 인사드리는 것이 도리이나 이렇게 대신합니다.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걸음을 해 주신데 대해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특히 멀리서 오신 네분 정말 고맙습니다. 힘들게 시간 내어 오신 분들을 위해 즐겁고 재미있는
하루가 되어야 되는데 여러모로 부족한 점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사실 정기모임은 11월달에 하기로 되어 있는데 보다 많은 사람들이 참석하도록 하기 위해
일자를 여름휴가철로 앞당겨 보았습니다. 하지만 공교롭게 3일 연휴라서 가족단위로
휴가를 떠나는 바람에 많이 참석하지를 못해 아쉬웠습니다.
혹시 참석하지 못한 친구들이 모임상황에 대해 궁금해 할까봐 현장을 스케치해 봅니다.
이미 이틀 전에 참석인원을 체크해보니 15명 이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참석하기로 한
친구들만이라도 오기를 기대하며 모임장소에 도착했습니다. 아직 10분전이라 아무도 안 왔습니다.
1시가 다되어 영록, 현옥, 희현이가 도착했습니다. 뒤를 이어 회장, 부회장이 도착했고, 혁만이와
정순, 동화, 명희가 뒤를 이었습니다. 이제 11명정도 되니 자리가 쫌 어울리는 것 같더군요.
그래서 갈비살에 맥주한잔씩 나누고 누가 아직 안 왔나 확인해 보니 글쎄 황부회장이 아직 안
왔더라구요. (엉 황부회장 둘이네?) 여기서 황부회장은 수염없는 사람입니다
안 올 리가 없는데 하며 전화를 했더니 4시에 모이는 것이 아니냐고 이야기하더군요. 참나 왠 4시....
조금 있으니 부산에 있는 범수가 도착했다고해 밖에 마중을 나가니 5살(?)된 아들래미 손을
굳게 잡고 오더라구요. 왜 어린 아들을 데리고 왔느냐고 물으니, 기차를 한번 타고 싶어하고
자기가 술에 취해 집을 못 찾으면 아들래미가 데려 갈 것이다며 농담을 하더군요.
워낙 술을 좋아하는 친구라 후자 쪽의 말이 더 맞다는 생각이 듭니다.
조금있으니, 해숙이와 4시로 알고 있는 황부회장이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성윤이와 원영이는
온다는 소리는 하고 끝내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결국 이번 모임에 참석한 사람은 모두 14명이
전부였습니다. 과반수가 되지 않으니 처리할 안건이 있어도 처리할 수가 없었습니다.
지난해 모임결과를 간단히 보고 드리고 11월달에 다시 한번 모이기로 한 것으로 회의를
마쳤습니다.
11월달 모임은 좀 특별하게 열릴 것으로 보입니다. 안계에 있는 정순이가 집을 새로 멋지게
지었답니다. 그래서 집들이 겸 모임을 함께 하려고 합니다. 시간이 되면 고향에도 가 볼 수 있는
등 벌써 기다려집니다.
여기서 모임이 끝났느냐 그것이 아닙니다. 처녀총각들의 데이트 장소로 유명한 동촌유원지로
갔습니다. 강변 평상에 앉아 물고기쪼림, 묵, 파전 등의 푸짐한 안주에다 산들산들 부는
강바람을 맞으며 써~한 맥주를 들이키니 죽여주더군요. 기분이 좋아서 그런지 술도 취하지
않는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폭탄주를 즉석에서 제조해 한잔씩 돌렸는데도 모두들 말짱하더군요.
어느 듯 뜨겁게 대지를 달구었던 해가 서서히 질 무렵 물살을 가르며 유람선이 우리들을 유혹하며
오고 있더라구요. 또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유람선을 탓습니다. 유람선은 제가 직접 타질 못해 어떤
기분이었는지는 모르나 아마 처녀총각 때 애인하고 탔던 기분이였을 것입니다.
유람선으로 기분을 좀 전환하고 나니 날이 점점 어두워져 밖에 있기가 뭐해서 자리를 옮겼습니다.
지금까지 충만된 기분을 발산할 수 있는 곳인 노래방으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전용노래방이
아니라 라이브카페라서 노래 부를 분위가 아니더군요. 흑맥주 한잔씩만 하고 말았습니다.
마지막으로 피날레를 멋지게 장식해야 되는데 정말 아쉬운 대목이였습니다. 조금의 아쉬움은
다음을 위해 남겨 두기로 했습니다. 이쯤되니 멀리서 온 친구들이 떠날 시간이 되어 11월달에
만나기로 하고 헤어지게 됐습니다.
비록 적은 인원이 참석했지만 친구들의 건강한 얼굴을 볼 수 있었고 그동안의 지내온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어 의미있는 모임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11월 모임에는 이번에 참석하지
못한 친구들 꼭 볼 수 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