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차 석룡산 조무락골 산행기 - 신경호
[산행기 2005~2020]/정기산행기(2008)
2008-08-25 17:17:06
1. 일시; 2008. 8. 23(토) 10;30 ~ 17; 20
2. 산행지; 경기도 가평군 석룡산 (조무락 계곡)
3. 산행 코스; 임씨네 농가- 석룡산 정상(1,147.2M)- 쉬밀 고개- 조무락 계곡- 임씨네 농가(10.4Km)
4. 참석자; 경호(산행 대장)/ 경림/광용/문수/병순/ 병욱/웅식/인섭/재봉/진운/택술 -- (11명)
5. 특기 사항: 신입 최 경림군 첫 참가
Episode 1.
30 산우회 207차 정기 산행에 <최 경림>군이 처음 참가하니 잘 모셔오라는 재봉 선사의 엄명(?)을 받고,
<최 경림> 이한테 전화한다는게 그만....<최 신림>군에게 손전화를 했겠다.
<경림>이 하고는 졸업후 서로 전혀 연락이 없었던터라, 30여년만에 통화를 할려니 뭔가 좀 어색하고, 나랏일에 불철주야 바쁘신 고관대작께 갑자기 손전화를 하는 것도 도리가 아닌듯하여 사실 조금 긴장한 탓도 있고, 아님 벌써 치매가 온 탓으로 돌릴 수 밖에.....
"어~ 경호구나!"
"(까무라 칠듯 놀라며) 어!!!~~~ 니 어떻게 내 전화번호를 알고 있노?"
<註:1; 사실, 전화하기전에 마음속으로 첫마디를 어떻게 꺼낼까? " 여보세요? 저는 경고 30회 신 某라고 하는데요. 최 某씨 되시죠?" 이렇게 속으로 몇 번 되뇌이면서 전화를 했는데 상대방이 선뜻 내 이름을 부르니 까무라 칠 밖에...>
"우째 내를 다 기억하고 있노? 내 전화번호 까지 입력하고 있나? 거~참, 근데, 니 낼 산에 간다매? 그래서 전화�는데..."
"무신 소릴 하노? 누가 그라더노?"
" 재봉이가......아뿔싸! (그제서야 뭔가가 잘못 되었다는 것을 깨닫고, 황급히 집 나간 정신을 도로 주워 담고서는).....아이쿠! 신림 이구나! 내가 경림이한테 전화한다는게... (대뜸) 그라고 니는 요새 와 산에 안오노? "
<註;2; 모르긴 몰라도 신림이가 무척이나 황당했을거다. 갑자기 전화해서, 귀신 씨나락 까묵는 소릴하다가, 대뜸 산에 와 안나오냐고 책망아닌 책망(?)까지 해댔으니....신림 거사님! 혹 이 글을 보게 되심 너그러이 용서바랍니다. 전화 끊고 나서 저도 한동안 황망하더이다 그려 ~>
Episode 2.
목동에 사시는 Good Man(광호)께서 207차 정기 산행 공지가 뜨자마자, 목동팀들 규합해서 같이 가자고 바람을 잡더니만... 금욜 저녁,그래도 전화할 낯은 없었던지, 문자 메세지로 불참을 통보해 온다.
<처가집 행사가 있었는데, 까먹었어,,, ㅠ_ㅠ 잘 댕기오소>
아니? 목동이 물이 안좋나???
내가 울 마눌한테 절~절 기는거야, 본래 울 마눌한테 30년동안 그야말로 아무것도 해 준게 없어 그렇다손 치더라도, Good Man님도?
거기다 <바른 생활 싸나이> 병순님까지 마나님 눈치 살피느라 가니,못가니 하면서 갈피를 못잡는 걸 보면....앞으로 세월이 가면 갈수록 더하면 더했지 이보다 못하지는 않을텐데... 오호! 통재라! 불쌍한 목동의 남정네 들이여~
장면#1
올 초 언젠가부터 아무리 늦게 자도 새벽 4시경엔 꼭 잠을 깬다. 먹고 사는 일과 무관치 않는 괜한 근심 걱정 때문인지.... 나이탓으로 돌리기엔 아직 너무 이른 것 같고.... 오늘 새벽도 예외는 아니다. 마눌은 친구들과 산에 놀러(?) 간다고 들떠서 일찍 일어나 설친다고 눈총을 주지만...ㅠ.ㅠ
창밖을 보니 비가 겁나게 내리고 있다. 그래도 마음은 편안하다. 언제부턴지 비가 오고 안오고는 우리 30 산우회와는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게 되어버렸다. 무조건 GO! 못 먹어도 GO! 일단은 집결지에 모이고 본다. 그러니 이 엄청난 비에도 불구하고 그 누구하나 손전화도 오지 않는다.
다행히 <병순>님과 만나기로 한 7시가 다 되어가니 비도 잦아들고, <병순>님 애마에 올라타서 내부 순환도로를 거쳐 무악재역 4번 출구에서 졸업후 처음 만나는 <경림>님과 조우! 이산가족의 만남이나 마찬가지다. 근데, 32년 만의 상봉치곤 좀 싱겁다. 서로 부둥켜안고 볼을 비비고는 못하더라도...경상도 머스마들이라 그런가? 다른 동네넘들도 마찬가진가?...
장면#2
8시30분에 모이기로 한 <대성리 휴게소>에 도착한 시간이 8시20분경, 인간 NAVI치곤 안헤매고 잘 왔다.
조금 있으니 황 (문수)회장님 랜드로버에 7명이나 꾸겨? 담아싣고 도착한다. 우(진운)교수님도 오랫만이고, 웅식님도 산에서는 꽤 오랫만인것 같다.
당초 블로그에 참가 신청을 하지 않았지만 좀 늦게 나홀로 출발한다고 아침에 연락온 택술 의~사님은 산입구 들머리로 바로 찾아 오라고 일러두곤 황회장님 차와 병순님 차에 5명씩 나누어 타고 석룡산을 향해 출발한다.
장면#3.
(작년 9월 23일날 제 159차 정기 산행으로 와 보고는 꼭 11개월 만에 다시 온 석룡산, 그 당시 조무락 계곡의 <쪼물락 쪼물락>맛?을 못잊어 올 여름 마지막 산행의 대미를 시원한 알탕으로 마무리 하려는 문수 회장님의 속깊은 배려가 있기에 계획된 산행, 마침 비도 그치고, 해도 보이지 않고, 視界도 좋고, 산행하기엔 최적의 날씨다. 자고로 '산행 당일의 날씨는 산행 대장의 인품에 따라 결정된다'고 누군가 말했었지 아마? .... (내가 말했구나 ㅋㅋ) 내 생일과 재봉 선사의 생일 파티를 열어준다며 내 한테 대장을 맡아달라던 문수 회장님! 이런 산행 대장은 그냥 거저 묵기구만요. 차량 배차부터 뒷풀이 까지 전혀 신경 쓸 일도 없고, 단지 산행기만 누가 대신 써 준다면 대장 매번 해도 부담 없구만요.ㅋ~)
장면#4.
(註;3. 들머리에서 정상으로 발걸음을 옮긴 시각이 10시30분, 이후 석룡산 등산및 조무락 계곡의 절경은 2007. 9. 23일 제 159차 김 인섭 대장님의 산행기에 감칠 맛 나게 상세히 기술되어 있으므로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출발때부터 서로 배신 때리지 말고 후미를 굳게 지키자던 재봉 선사님과의 언약은 공수표로 끝나고,.... 홧김에 서방질?이라고....명색이 일일 산행 대장인 나를 보필?해 준답시고 일부러 후미로 처진 ㅉㄱ님(병욱)과 조아산님(인섭)과 셋이서 작당을 해서 자리 깔고 앉아 막걸리 한통을 해치워 버렸다. (그게 毒이 되었는지, 산행내내 뒷 골이 땡기고, 호흡이 가쁘고, 거의 빈사 상태에서 정상까지 기다시피해서 올랐다.)
장면#5.
재봉 선사님과 본인의 생일케익을 난생 처음 산에서, 그것도 친구들의 축복속에....자르다.
(중이 제머리 못 깎는다고...문수 회장님 생일은 미리 공개해 놓으시소!)
장면#6
정상에 오르다. 1,147.2m?
소숫점 이하까지 계산해 내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측량 실력에 감탄할 뿐이다.
장면#7
언제나 즐거운 점심 시간....
올라오는 도중에 생일 케익도 먹고, 나를 포함한 불한당? 셋은 막걸리 한통까지 비웠으니 그다지 배 고픈줄은 모르겠는데, 그래도 일단 퍼질고 앉으니 술배 따로 있고, 밥배 따로 있단 말이 실감난다.
오늘따라 술이 풍년이다. 문수 회장님의'죽마고우', 우 교수님의 버본 위스키, 재봉 선사님의 중국 고량주, 잣 막걸리....결국 넘쳐나는 술에 재봉 선사님의 고량주는 하산주로 하기로 결정,
예의 변함없는 ㅉㄱ 마나님의 남편 사랑표 도시락을 위시해서 제각기 싸온 도시락을 펼쳐놓으니 산해진미가 따로 없다.
장면#8
드디어 하산길, 고대하고 고대하던 알탕을 위해서... 허나 간밤에 내린 폭우로 물살이 만만찮다. 모두들 고쟁이를 걷어 올리고 조심조심 계곡을 건넌다. 하산길 등산로가 전부 물길로 변해 버렸다. 그야말로 수중 트래킹이다. 아쿠아 샌들만 신었으면....
알탕 매니어, 장사님(민영)과 솔고님(부종)등 작년 멤버 몇명이 빠진탓인지, 물이 너무 찬 탓인지 입으로 떠들때와는 달리 선뜻 나서는 친구들이 별로 없다. 재봉 선사와 병욱 ㅉㄱ의 용감함?에 나는 그만 주눅이 들어 알탕 안해도 시원하다.
장면#9
매번 가평 인근 산을 찾을때마다 들리던 삼겹살집<맛고을>이 내부 사정으로 휴무인 탓에 우 교수가 추천하는 <석정 고기집>으로 차를 돌려, 삼겹살에, 목살에, 된장찌게에,잔치 국수까지 걸신들린양 양껏 먹고는 마침 쿠바와의 올림픽 야구 결승전 4회초까지 보면서 배를 두드리고... 아쉬워도 갈 길이 멀어 작별 인사를 나누고서...차량 3대에 방향따라 나눠 타고는... 나는 병순님 덕분에 경림이 중간에 내려주고 집앞까지 그야말로...흐뭇^_^
경림이 자주 보고, 병순아 고맙데이!
<마무리>
먹고 사는게 급하다는 핑계아닌 핑계로 자주 참석하지도, 산우회에 아무런 기여도 못함을 널리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언제나 변함없는 우정으로 대해 주시는 모든 산우님들께 진심으로 고맙다는 인사 올리면서 두서없는 글 마칩니다. (아무나 시간되시는 분 사진 좀 낑가주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