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7차 불곡산 산행기
[산행기 2005~2020]/정기산행기(2013)
2013-11-07 00:42:47
산행지 양주 불곡산
일시 11월 3일 10시 30분
산행코스 대교아파트입구 악어바위암릉 임꺽정봉 상투봉 상봉 백화암 불곡산들,날머리
참석산우 재봉(대장) 병효 진운 길래 병욱 창선 영수 행인1.2.3 석재(뒷풀이)
佛國山이라고도 불리는양주의 불곡산 가을산행은 계절에 딱 어울리는 산이다
옷을 차려입기가 어중간한 날씨에 모두들 가을인듯 겨울인듯 감기도 걱정해가며 열시반 정시에 양주역을 출발
11시 쯤해서 대교아파트입구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마루대사가 추천하는 산들의 공통점이 바위가 많고 암릉구간에 로프도있고 아슬아슬 긴장감도는 산이라는 재봉대장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회색 물줄기처럼 곱게 뻗은 암릉이 나타난다.
바위벽을 쿠션삼아 잠시쉬고나니 제일 먼저 우리를 반기는 바위가 복주머니 바위다.
12월 송년 모임때 친구들에게 줄 복을 한주머니씩 챙기면서 즐겁게 찰칵
남근바위를 뒤로하고 바위틈새와 잡목사이를 한참 걷다보니 미끄럼틀처럼 쭉 뻗어있는 긴 암릉이 앞을 막는다. 이 바위를 돌아가면 악어와 거북이 바위를 기어오르고 있단다.
네발로 기어오르는 악어놈도 가까이서 보니 땀이 흐르고 발바닥이 없던데 반세기 넘게 산 우리는 오죽 할까.
좀 전에 본 남근의 위용과 자존이 그래도 힘이 되었다
기암들의 자태에 넋을 잃다가 다시금 가파른 로프를 몇 차례 당기다 보니 또다른 선계가 나타난다.
불곡의 다른이름이 불국산이라더니 ~~~
시장기를 느낄때 쯤해서 드디어 임꺽정의 산채(?)가 나타난다.
바위로만 오르던 산의 봉우리 사이가 아늑하고 몰래오르는 녀석들 감시하고 지키기에 딱이다.
하루에 세번이 아니라 열번이라도 즐거운시간! 등산후 점심은 오죽할까?
김병욱왈 오늘은 기다림없이 정시 출발이니 늦게 온 사람 없을까?
아무개 왈 설마 이멀리 연락없이~~ 오늘은 없다.
김병욱왈 아이다 그래도 영수는 올 수있다. 지 맘대로 된다(산타는능력)아이가?
불곡산 탄산함유가 많은 곡차가 두어순배 돌아간후 영수가 나타났다.
쫄고 김병욱이 열공대장으로 자리잡는 확실한 능력을 보여주었다.
김대장! 추우~ㅇ 성!
즐거운 식사시간후 상투봉을 지나 상봉에 오른후 하산하기로 하고 다른사람들께 방을 빼주고 엉덩이를 털었다.
산의 고도는 낮으나 기암괴석이며 좁은 잡목길이며 작은 봉우리마다 송곳처럼 솟아있어 마치 산이 주는 즐거움의 백화점같다. 한참을 걸어 지칠때 쯤해서 물개 한놈이 나타나서 양기를 돋아준다. 그힘으로 상투봉까지 한걸음에...
불곡산은 정말 만물바위산같다.상투봉의 먼 모습을 구경한 뒤 엄마의 젖가슴을 만났다.
직접 보면 이 바위가 앳된 소녀의 가슴이 아닌 갖은 풍상을 격은 유방임을 쉽게 알 수 있다.
인식이(펭귄)는 불국산을 지키고 우리는 도선국사가 창건했다는 천년고찰 백화암으로 하산한다.
암자의 아늑함과 가을을 품은 풍경은 산행피로를 풀기에 충분하다. 노란 은행잎 카펫에서 우리는 스무살이되었다.
버스에서부터 4번씩이나 산행중에 만난 행인1.2.3
이 질긴 불국산의 인연을 우짜면 좋노?
의정부 터줏대감 석재야! 쇠주에 막창 고맙다. 즐거움을함께한산우들고맙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