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 칠갑산

[동산]

하늘과 맞닿은 능선… 굽이굽이 벅찬 감동

[주말여행]청양 '칠갑산'

2014년 10월 30일 (목) 21:53:53 지면보기 9면

김준기 기자 kkg3667@nate.com

# 산 타는 묘미 충남의 알프스 '칠갑산' 

청양군민들과 희로애락을 함께 하며 삶의 터전이 되어 온 칠갑산(561m)은 천혜의 자연환경이 그대로 보존된 청양의 진산이다. 

주병선의 '콩밭 매는 아낙네야, 베적삼이 흠뻑 젖는다'라는 칠갑산 노래로 잘 알려진 청양의 대표산으로 1973년 3월 6일 도립공원으로 지정됐다. 면적은 32.542㎢, 청양군 4개면에 걸쳐 있다.

칠갑산의 칠(七)은 천지만물의 생성원리인 지·수·화·풍·공·견·식(地, 水, 火, 風, 空, 見, 識)에서, 갑(甲)은 천체 운행의 원리인 육십갑자(六十甲子)의 으뜸인 甲자에서 연유되었고, 계곡이 깊고 급하며 지천과 잉화달천이 계곡을 싸고돌아 7곳에 명당이 생겼다고 해 이름이 붙여졌다. 

KBS '1박 2일' 예능프로그램과 '적과의 동침' 영화를 통해 전국에 널리 알려졌다. 참나무 등 울창한 활엽수림과 수십년생의 소나무가 빽빽하며 남녀노소, 등산 초보자가 편안하게 산행할 수 있는 가족 등산지로 유명하다.

# 칠갑산 소원바위와 천장호 출렁다리 

용과 호랑이의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는 칠갑산의 명소다.백제시대 진산으로 불린 칠갑산 동쪽에는 천장호와 출렁다리가 있다. 칠갑산 등산로와 연결돼 등산객들에게 이색체험을 제공하고 있는 천장호출렁다리는 전체길이 207m, 높이 24m, 폭 1.5m로 한국 최장이며 다리 중간을 지날 때 상하좌우 흔들려 짜릿함을 맛 볼 수 있다. 천장호출렁다리 건너 오른쪽 산책길로 300m 정도 가면 '칠갑산 소원바위(일명 잉태바위)'가 있다. 이 바위는 예로부터 정성을 다해 어루만져 기도하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시집 보낸 딸이 5년 동안 아기가 없자 친정어머니가 700일 동안 정성들여 기도를 했는데 이를 지켜본 칠갑산 수호신이 감탄해 7년째 되던 해에 바위를 떼어내 아기를 잉태하도록 도와줬다. 훗날 이 아기가 자라 거란족으로부터 고려를 구해 용호장군이 됐다고 한다. 소원바위 아래 천장호는 여성의 자궁 형상으로 임신과 자손의 번창을 상징해 소원을 성취하는 명소로 많은 이들이 찾고 있다. 

# 칠갑산 천문대 스타파크 

칠갑산 천문대 스타파크는 일반인을 위한 천문우주테마과학관이다. 옛날 자연 그대로를 간직한 칠갑산 밤하늘에는 도시의 하늘과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별을 감상할 수 있다. 칠갑산 맑은 하늘에 총총 떠있는 별자리를 보며 추억 속에 잠겨보는 건 어떨까? 국내 최대 구경의 굴절망원경(304mm)과 반구형 슬라이딩 돔 안의 다양한 망원경, 국내 최초의 FULL돔, 5D입체 영상시스템 등 국내 최고의 장비와 시설을 완벽하게 갖추고 있다. 만물의 근원인 우주를 이해하고 우주에서 나의 위치를 찾으며 밤하늘의 신비로움을 마음껏 체험할 수 공간이다. 

칠갑산 천문대(http://star.cheongyang.go.kr) 입장 시간은 하절기(4~10월)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 30분까지, 동절기(12~3월)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며, 휴관일은 매주 월요일이다.

# 자연생태체험의 장, 고운 식물원 

고운 식물원은 2003년 4월 28일 개원했다. 친환경 식물원 조성 목표로 기존의 산악 지형을 그대로 살린 총 37h(약 33만㎡) 산지에 36개 소원, 총 8천 600여 종의 다양한 식물을 심어 향토식물자원 보전과 학생들의 생태 체험학습장 및 학술연구를 병행할 수 있다. 

# 칠갑산 오토캠핑장 

청양군 대치면 작천리 일원에 조성된 칠갑산오토캠핑장은 호텔이나 펜션에 비해 경제적이고 다양한 자연 체험을 즐길 수 있다. 푸른 잔디에서 칠갑산의 대자연과 하나가 돼 건전한 레저와 편안한 휴식을 즐길 수 있어 가족 단위 휴양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 영화 속 숨은 명소 '지천구곡' 

지천 100리길 생태하천복원사업 대상지다. 국내 유명 영화배우가 출연한 50년대 한국전쟁을 소재로 개봉한 영화 '적과의 동침'의 촬영장소로 유명하다. 

대치면 구치리 지천구곡에는 한반도(대한민국 지도)를 연상시키는 지형이 있으며 청정한 시냇물이 흐르는 자연 그대로의 풍광을 자랑하고 있다. 

여름철 가족 단위 물놀이 휴양지인 대치면 개곡리물레방앗간 유원지는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한다. 붕어, 메기, 쏘가리, 가물치, 참게 등 다양한 물고기가 서식해 고기 잡는 재미는 물론 매운탕의 참맛도 느낄 수 있다. 또 까치내 유원지는 '한국의 명수(明水)'로 선정될 정도로 맑은 물을 자랑한다. 김준기 / 청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