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교회(오정현 목사 담임)의 교회신축공사 특혜문제에 대한 논란이 이슈화 되면서 문제는 [불법적 특혜]가 있었는가 없었는가 하는 일종의 법적 공방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관련기사 : http://www.newsnjoy.or.kr/news/articleView.html?idxno=37894
사랑의 교회측은(더 구체적으로는 오정현 목사측은) 건축 문제에 있어서 불법적 특혜 같은 것은 없으며 자꾸 그런 식으로 사태를 몰고 가는 것은 결국 한국교회 전체를 공격하는 것과도 같다는 논지를 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교회 홈페이지와 언론에게 공개한 일종의 담화문(?)을 통해 사랑의 교회는 그동안 계속 지역사회와 한국교회를 섬기는 한국의 대표적 교회의 역할을 해왔으며 앞으로 대형교회건물이 완공된 후에도 해왔던 일들을 잘 할 것이니 너무 공격하지 말고 지켜봐 달라고 부탁인지 협박인지 알쏭달쏭한 말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정현 목사와 사랑의 교회는 뭔가 단단히 착각을 하고 있습니다.
자기들 보기에는 지금 사랑의 교회 신축건물의 법적인 특혜 유무에 집중하고 거기에 불법적 특혜가 없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이를 강조하고 있는데 그건 사실 그다지 중요한 문제가 아닙니다. (물론 불법적 특혜가 있다면 그건 그거대로 법적인 처벌을 당연히 받아야 할 것입니다)
진짜 본질은 - 특히 성경적 관점에서 - 과연 2천억이 넘는 천문학적인 돈을 들여 저런 교회가 건물을 짓는것 자체가 말이 되는가 하는 문제입니다. 번영신학자인 로버트 슐러 목사의 수정교회가 천문학적 비용을 들여 거대한 건물을 지은 뒤 결국 교회가 파산하여 건물은 처분되어 팔린 것을 보고 사랑의 교회는 전혀 배운 바가 없는 모양입니다.
건물을 지어서 뭘 하든가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건물 그 자체가 문제가 있다는 것을 그들은 외면하고 있습니다. 이는 어리석은 실용주의 이론에 오 목사가 함몰되어 있다는 반증입니다. 그는 자꾸 [how]를 강조합니다. 어떻게 할 것인지가 중요한 것이죠. 잘 쓰면 되는 것 아니냐는 그의 반론은 그의 사상의 기반을 이루고 있는 것이 실용주의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게 해 줍니다.
그러나 신앙에 있어서 how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한 것은 [why]입니다. 성경대로 말씀드리자면 [보이는 외형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마음의 중심(동기)]이 중요한 것이며 행하는 모든 일이 성경에 합당한 것인가가 훨씬 더 중요한 것입니다. 이 점에서 이미 오 목사와 사랑의 교회는 성경의 기준을 벗어나 있습니다.
솔직히 사랑의 교회는 오 목사의 목회적 결과가 아닌 고 옥한흠 목사님의 유물입니다. 30년 넘게 사랑의 교회가 강남에서 독보적 존재로 자리매김한 것은 그 교회가 대형교회여서가 아니라 옥 목사님의 목회의 방향 - 건물보다 사람 - 이 사람들에게 호응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현재의 사랑의 교회는 그저 그런 대형교회(메가처치)라는 것 외에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교회가 되었습니다. 오 목사의 방향성은 대형화, 거대화, 조직화, 영향력이라는 아주 전형적인 메가처치의 공식을 충실히 따르고 있습니다. 뭐, 사실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 것이 이런 것들은 그가 전에 미국에서 미국 사랑의 교회 담당목사를 할 때부터 익히 알려진 그의 성향이기도 합니다.
현행법상 불법인지 아닌지를 법리로 따지자는 그의 어리석은 주장은 참으로 딱한 노릇입니다. 거기서 유죄를 받는다면 더 치명적인 일이지만 설령 무죄로 판명받는다 해도 이미 그건 성경적으로 아무런 의미도 없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멀쩡한 예루살렘 성전도 무너뜨리시며 이제 이후로는 만들어진 성전은 의미가 없는 시대 - 성령의 시대 - 가 올 것임을 공언하셨는데도 하나님의 역사의 흐름을 거꾸로 돌리려는 이런 시도가 이미 성경적 교회론을 대적하는 것이라는 것을 오 목사는 뻔히 알면서도 자신의 명예와 과시욕을 위해 궤변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입니다. 아무리 그럴듯한 이유와 근거를 갖다 붙혀도 신약성경에서 말씀하시고 있는 교회는 건물이 아니라는 이 명약한 사실 앞에서는 그 정당성을 상실할 수 밖에 없습니다.
기존의 건물이 협소하다구요? 옥 목사님은 거기서 잘만 목회하셨습니다. 사람이 너무 많다구요? 그럼 분립해서 각 지역에 사랑의 교회의 설립 이념을 온 지역에 널리 전하면 될 것입니다. 사도행전의 교회는 조직화되고 대형화된 교회였습니까? 그들이 사람 숫자로 뭔가를 일하는 사람들이었습니까? 사랑의 교회를 사랑하는 사람을 보낼 수는 없다구요? 그 사람들이 과연 오정현 목사 한사람을 바라보고 온 사람들입니까?
강남 한복판에 그것도 지하철 역사를 집어삼키면서까지 오 목사가 강남과 서울의 [랜드마크]가 되는 교회를 건축하겠다고 하는 의도가 성경적으로 어떤 정당성도 받을 수 없다는 것은 상식적인 성도라면 다 아는 사실입니다. 그게 바벨탑이나 안되면 다행이지요.
게다가 사랑의 교회 측은 더 치졸한 방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바로 자신들을 공격하는 것은 한국교회를 공격하는 것이며 자신들은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교회라는 [대표성]논리를 끌어들인 것입니다. 한마디로 웃기는 소리입니다. 한국교회 내부에서 이미 사랑의 교회는 잘못되었다고 하는 소리가 드높고 또 언제부터 사랑의 교회가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교회가 되었는지, 누가 그것을 승인해 주었는지 모를 소리입니다. 아, 한국의 타락한 교회를 대표하는 교회 가운데 하나라는 것 정도는 인정해 드릴 수 있겠습니다.
이는 비단 사랑의 교회 뿐만 아니라 나름대로 규모 있고 세력 있다고 자부하는 대형교회들에게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오만함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교회들이 기를 쓰고 머리 수 불리려는 이유 중 하나죠. 커져야 영향력이 있다고 생각하는 매우 조폭스러운 논리가 그들의 머리 속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성경 어디에도 그런 말은 없고 오히려 성경은 [전쟁은 머리수로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달려 있다]고 하시고 있는데 말입니다.
사랑의 교회는 착각에서 속히 벗어나기 바랍니다. 건물건축의 적법성 따지지 말고 그 마음의 동기부터 제대로 돌아보길 바랍니다. 성경을 외면하고 하나님의 뜻을 벗어나는 마지막은 하나님의 무서운 심판 밖에 없음을, 하나님은 하나님을 부인하는 이방인보다 하나님을 망령되이 일컫고 오만하게 행하는 소위 신자라고 하는 이들에 대해 더 무서운 징계를 말하고 계심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더 이상 하나님과 교회를 욕되게 하지 말고 하루라도 빨리 회개하고 다시 원래의 사랑의 교회의 초심의 자리로 돌아가기를 바랍니다.
권영진 목사(정언향 교회)
첫댓글 이제 건축은 그만. 이제 '양적 성장' 과 '양적 부흥' 이라는 이상한 논리를 걷어낼 때가 되었습니다. 의사들은 말하지요. 우리몸에서 수많은 세포가 죽고 또 살아납니다. 그런데 죽지 않는 세포가 생기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이 암세포라고. 옥 목사님이 이런 사태를 본다면 통곡하실 듯.
더 큰 문제는 암세포는 주위에 있는 멀쩡한 세포에도 전이되 변질시켜 버린다는 것이죠. 지금 한국교회는 암의 전이가 광범위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일부 대형교회]에서 [대다수 대형교회가 되고 싶어하는 교회]들로 말이죠.
성경을 볼 때도 HOW라는 질문 보다는 WHY라는 질문을 하라!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이 사람들은 하늘 나라에서도 따로 교회를 지으려 할 것 같습니다.
하늘 나라 가기나 하면 다행이게요... 출애굽기의 금송아지처럼 자신들이 만들어낸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이라...
개인적인 사정으로 사랑의 교회에서 예배를 드린적이 있습니다. 사람이 많아서 불편하기는 했습니다. 줄 서서 기다리고 조금만 늦으면 본당에 못 들어가고. 그 때 드는 생각이 왜 교회를 분리하지 않지? 사랑의교회=제자훈련인데 훈련한 제자를 지역에 파송하여 지역을 살리면 좋겠는데! 점점 mega church가 되어가는 것이 참~~
맞습니다. 사람이 많아지면 그 교회의 설립이념을 공유하는 다른 공동체를 각 지역으로 분립하면 될 일입니다. 공간이 협소하다고 돈들여 건물을 늘리는 것이 아니고 말입니다. 삶을 공유하지 못하는 공동체는 더 이상 공동체라 할 수 없는 곳이 됩니다. [조직]이 되는 것이죠. 이 간단한 사실을 권력과 명예욕에 사로잡힌 교회 지도자들은 받아들이지 않는 것 뿐입니다. 안타까울 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