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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아카데미 극장, 30여년 만에 새단장 | ||||||||||||||||||||||||||||||||||||||||||||||||||||||||||||||||||
리모델링 거쳐 5일 작품 설명회 개최, 내부 공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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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의 대표적 관광명소 이중섭거리에 새로운 명물이 들어서게 된다. 1960년대에 건립된 옛 아카데미 극장(관광극장)이 새로운 문화예술 시설로 탈바꿈하게 된다. 서귀포시는 5일 오전 이중섭거리 옛 아카데미 극장에서 지역주민과 문화예술인 등 20여명 대상으로 마을미술 기쁨두배 프로젝트 작품 설명회를 가졌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한 공모에서 작가의 산책길을 중심으로 추진된 기쁨두배 프로젝트가 선정된 이후 사업추진 방향을 설명하기 위한 자리다.
이날 행사에서는 이중섭 거리의 대표적 명소로, 1960년대에 지어진 옛 아카데미 극장이 리모델링을 거쳐 처음으로 내부 모습이 지역주민들에 공개됐다. 옛 아카데미 극장은 서귀포시민들의 추억과 애환이 깃든 영화관으로 1980년대까지 운영되다 방치되고 있지만, 최근 이중섭 거리의 인기와 더불어 새로운 관광명소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제주고유의 돌집 형태로 지어진 건물에다 빛 바랜 영화 포스터가 걸려 있고, 건물 벽면에는 담쟁이덩굴로 뒤덮여 있어 건물 자체가 하나의 문화예술 작품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서귀포시는 최근 이 건물에 대해 안전진단을 실시한 결과, D등급 판정을 받음으로써 앞으로 실시설계 용역을 토대로 보강작업을 벌여 C등급 이상으로 끌어올린 뒤 외부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작가들이 건물 내부에 설치된 주요 작품에 대해 설명하는 기회도 마련됐다. 현재 건물 내부에는 전종철 작가가 건물 출입구에 설치한 <경계선 사이에서2>, 유영민 작가가 제주의 전통 마룻바닥 형태로 만든 <공>(空), 이성은 작가가 서귀포 해녀의 모습을 사진에 담은 <휘파람 칠십리>, 이재형 작가가 백록담 흰사슴 전설을 소재로 만든 <매트리스 구부리기> LED 조명작품 등이 설치돼 있다.
이와관련 한기준 정방동 주민자치위원장은 “지난해부터 장기간 리모델링 공사를 하면서도 사전에 주민들에 설명기회가 없어 유감스럽다. 무엇보다 건물에 대한 안전성 확보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문춘희 작가의 산책길 해설사는 “이중섭거리의 상징과 같은 건물인 만큼 지역주민의 이야기가 담겨야 한다. 조급하게 작품을 설치할 게 아니라, 주민의 정서와 혼을 찾아내는 작업이 진행돼야 한다.”고 제시했다.
김백기 설치예술가는 “해외사례에 비춰볼 때, 앞으로 이 폐건물 하나가 이중섭 거리 전체를 먹여살릴 수 있을 정도로 예술성이 뛰어나다. 안전성 확보와 함께 원형을 최대한 보전하는 방안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밝혔다.
오나영 정방동장은 “1960년대에 돌로 지어진 이 극장은 시민들에 추억과 애환이 깃든 소중한 곳이다. 정방동이 문화예술 명소로 도약하기 위해 주민과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 지혜를 짜내야 한다.”고 말했다.
답변에 나선 이승찬 서귀포시 주민생활직원국장은 “5년간 건물주로부터 무상 임대받았지만 궁극적으로 시에서 건물을 매입할 방침이다. 앞으로 용역결과를 토대로 주민과 전문가 의견을 거쳐 다양한 문화예술 전시공간으로 조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지역주민과 문화예술인들은 옛 아카데미 극장이야말로 제주를 대표하는 건축물로서 문화예술 가치가 높다는데 공감을 표명하고, 서귀포시가 건축물 안전확보와 원형보전에 더욱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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