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성장곡선 체중과 키를 기준으로 살펴
과체중, 비만은 키 성장을 막는 장애요인으로 손꼽혀
자는 동안 분비되는 성장호르몬, 숙면할 수 있는 시간 최대한 확보해야
낮과 밤에 따른 다른 키, 정해 놓은 같은 시간대에 재야 정확한 측정 가능
얼마 전 교육과학기술부가 전국 747개교 초·중·고생 18만8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2010학년도 학교건강검사 표본조사 결과'를 통해 초·중·고등학생의 키가 20년 전보다 최고 6.4㎝ 컸고, 몸무게는 최고 10.54㎏ 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결과만을 토대로 한다면 키에 비해 몸무게 많이 나가는 비만 어린이가 늘었다는 말도 포함하고 있는 셈이다.
이제까지 자녀의 키 크는 방법에 대해서 고민하거나 염려해 온 부모들은 아이가 제 또래에 맞는 평균키를 갖고 있는 것인가에 큰 관심을 기울인다. 이번 표본조사결과가 나온 이후 이런 현상은 더욱 두드러져 키 작은 자녀를 둔 부모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키성장 전문 클리닉 이명덕 원장은 "교과부에서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초등학교 6학년 남학생의 평균 키가 20년 전보다 각각 6.15 cm 가 증가해 150.24cm이고 여학생은 5.33cm가 늘어난 151.16cm가 평균이었다"면서 "이 결과가 나온 이후 아이의 키가 평균에 도달하지 못하는 부모들의 상담이 늘었다"고 전했다.
아이의 키가 대한민국의 평균에 도달하지 못한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성장판이 닫히지 않았다면 생활환경이나 스트레칭 및 습관의 개선만으로도 키를 자라게 하는데 상당부분 기여할 수 있다.
특히 이번 결과에서 키가 크는 속도에 비해 살이 찌는 비중이 컸던 것을 생각해 볼 때 소아비만, 청소년비만이 되지 않도록 하는데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어린이 성장곡선은 체중과 키를 기준으로 살펴보는 게 일반적이다.
과체중 혹은 비만인 아이들은 체내에 피하지방이 쌓여 키가 크는데 필요한 대퇴골, 무릎뼈, 정강이뼈에 무리를 줘 키 성장에 방해요소가 된다. 몸 안에 지방이 많아지면 칼슘이 뼈 속으로 이동하기 어려워서 뼈대가 부실해 질 위험도 있다. 또한 과체중은 나이보다 이른 성조숙증을 불러 일으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성장에 매우 불리한 상황이라 할 수 있다.
특히 학교 외에 학원이나 과외활동으로 인해 운동할 시간이 부족한 요즘 아이들이 특별히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상급학교로 갈수록 운동량은 두드러지게 감소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운동이나 스포츠 활동을 통해 몸의 뼈가 자극을 받으면 키 성장에 도움이 되므로 키가 자랄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기 위해서라도 틈틈이 스트레칭, 운동하는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잠을 자는 동안 키가 자라는 성장호르몬이 분비되므로 일정시간에 자고 일어나는 자세를 생활화하는 것도 필요하다. 그래서 아이들의 키 성장은 대부분 자는 동안 이루어지는데 잠이 들고 1시간~1시 30분 후에 성장호르몬이 가장 많이 분비된다. 때문에 성장클리닉에서도 충분한 수면시간을 가지려면 유아 및 소아는 10시간, 사춘기 아이들은 8시간 이상을 자야 한다는 게 일반적인 견해다.
이명덕 원장은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청소년기 아이들은 일찍 잠자리에 드는 것이 어려울 때도 있다"면서 "여러 가지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11시 이전에 자는 것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이러한 권고사항을 지켜가면서 아이의 키에 관심을 기울인 부모라면 얼마나 자랐는지가 궁금해 질만 하다. 그래서 아이의 키를 자주 측정해 성과를 가늠해 보려는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이솝한의원 이명덕 원장은 "키 작은 자녀를 둔 부모는 신경이 쓰이는 나머지 시시때때로 아이의 키를 재보려는 경향이 있다"면서 "부모의 그런 반응이 아이에게 스트레스를 줘 키 성장에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명덕 원장은 "키가 서서 활동을 하는 낮 동안에는 중력이 작용해 척추를 연결하는 마디가 약간씩 눌려 저녁에 잰 키와 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자녀의 키는 밤낮으로 재는 대신 같은 시간대에 규칙적으로 재 보는 것이 좀더 정확하게 키 성장을 가늠할 수 있는 방법이다.
키 성장에 도움이 되는 조건들을 숙지하고 이를 잘 실천해 평균 키를 넘어서는 아이로 성장을 도와주는 부모가 많이 생겨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