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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시사 총정리⑥ <4월 20일~5월 2일>
10여 년 전 언론사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 가장 고민되는 과목은 상식이었습니다. 출제 범위가 워낙 방대하기 때문이었죠. 상식에 대비하기 위해 3~4명이 각자 자기가 보는 신문에서 중요한 단어를 스크랩 한 뒤 서로 바꿔하며 공부했습니다. 그런데 매일같이 1면부터 마지막 면까지 꼼꼼히 읽는 일은 공부라기보다는 ‘노동’에 가깝더군요. 그 당시에는 ‘뉴스클립’이 없었으니까요. 이제는 그런 수고를 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각종 시험에 도움이 되는 시사용어들을 추리고 추려 여러분께 배달하겠습니다. 수험생이 아니시라고요? 걱정 마세요. 뉴스클립 시사 총정리에는 바빠서 신문을 못 보신 분들을 위해 세상 돌아가는 얘기까지 녹아있답니다. 노승옥 기자 niceguy@joongang.co.kr
<정치 국제>
핵우산=핵무기를 가진 국가에 의해 한 나라의 안전을 도모 하는 것을 말한다. 한국은 1953년 체결된 한·미 상호방위조약에 의해 실질적으로 미국의 핵우산아래 있다. 월터 샤프 주한 미군사령관은 4월 22일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이 2012년 한국으로 전환된 뒤에도 미국의 한국에 대한 핵우산 공약은 확고히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외적으로 북한 입장을 대변하는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4월 24일, 2006년 북한의 1차 지하 핵실험을 감행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미국이 압박할수록 조선은 핵보유국으로서 지위를 더욱 확고히 다져나갈 것"이라고 보도해 북한의 2차 핵실험 강행을 시사했다. (4월 23일자 13면)
특수활동비=기밀 유지가 요구되는 정보 및 사건수사, 이에 준하는 국정 수행 활동 등에 직접 소요되는 경비를 말한다. 수령자 서명만 있으면 어떻게 썼는지 보고 하지 않아도 된다. 국회에 예산안을 제출할 때도 특수활동비는 부처별 총액으로만 편성하고 세부 내역을 비밀로 한다. 올해 정부의 특수활동비는 지난해보다 115억원 늘어난 8624억원이다. 국정원(4860억원)과 경찰청(1269억원)의 비중이 크다. 청와대의 올해 특수활동비는 221억원이다.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청와대 특수활동비 12억5000만원을 횡령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정부의 특수활동비가 도마에 올랐다. (4월 24일자 5면) / 표 있음
폐연료봉=원자력발전소에서 사용된 연료봉. 폐연료봉에는 핵무기 제조에 쓰이는 플루토늄239가 들어있다. 북한이 영변 5㎿ 원자로에 한꺼번에 들어가는 8000개의 폐연료봉을 재처리하면 핵폭탄 1개분에 해당하는 7㎏안팎의 플루토늄을 뽑아낼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4월 25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폐연료봉들을 재처리하는 작업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북한의 플루토늄 보유량이 늘어날수록 핵폭탄 추가 제조 가능성은 다 커지기 때문에 예고된 것이긴 하지만 북한이 실제 행동으로 재처리에 착수한 것은 한반도 평화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 (4월 27일자 13면)
집단적 자위권=동맹국이 무력 공격을 받을 경우 자국이 공격 받은 것과 동일하게 간주해 반격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유엔은 모든 국가에 집단적 자위권을 허용하고 있으나 그동안 일본 정부는 ‘전력 보유 금지와 국가 교전권 불인정’을 명기한 헌법 9조를 들어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할 수 없다고 해석해 왔다. 그러나 일본의 우파 정치인들은 이를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본 정부가 집단적 자위권을 허용할 경우 일본의 군사 활동 범위가 대폭 확대되고, 동북아 안보 질서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오게 된다. 아소 다로 일본 총리는 최근 북한의 로켓 발사를 빌미로 집단적 자위권 논의를 본격화 하고 있다. (4월 27일자 16면)
루스키 미르=러시아어 보급과 교육, 문화 확산 사업을 통해 러시아 국가 이미지를 개선하려는 프로젝트. 루스키 미르는 ‘러시아의 세계’란 뜻으로 2007년 블라디미르 푸틴 당시 대통령의 지시로 설립된 비영리 재단의 이름이다. 연간 사업비 2000만 달러 규모로 해외에 러시아어 교육과 문화 전파를 통해 러시아를 알리고, 러시아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취지로 설립됐다. 재단은 카자흐스탄·타지키스탄 등 옛 소련 국가와 미국·일본·벨기에 등에 21개의 ‘러시아센터’를 설립한 데 이어 4월 27일에는 한국 서울대와 고려대에도 센터를 개설했다. (4월 30일자 16면)
<경제>
혼류생산=자동차 생산라인 한 개에서 여러 차종을 동시에 생산하는 방식으로 일본 도요타가 처음 고안했다. 주문 상황에 따라 특정 차종의 생산량을 조절할 수 있어 생산성이 높아진다. 현대자동차 체코 공장에서는 올해 11월부터 기아차의 소형 다목적자동차(MPV) 'YN'을 현대차 i30과 혼류생산하기로 했다. 현대차 해외 공장에서 기아차를 혼류생산하는 것은 처음이다. 국내에서는 노조에서 추가 작업자를 요구하는 등 어려움이 많지만 해외에서는 가능하다. 혼류생산은 판매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세계 자동차 업계의 위기 타개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4월 20일자 E7면)
스마트머니(Smart money)=시장 상황에 따라 재빠르게 고수익을 좇아다니는 뭉칫돈. 금융시장에서는 이를 스마트머니라 부른다. 월가에서 쓰던 말로서 돈이 될 수 있는 대상을 가려내 한발 앞선 투자를 한다는 점에서 ‘똑똑한 돈’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금융시장에 대한 판단력과 정보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그동안은 주로 MMF로 대표되는 단기상품에 머물러 있었지만 최근엔 주식이나 회사채, 고금리 예금, 부동산 등으로 분산되고 있다.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회사에 일시적으로 맡겨 놓은 돈인 고객예탁금은 4월 20일 현재 15조4900억원이며 증가 추세에 있다. (4월 22일자 E1면) / 고객예탁금, 아파트거래량 관련 그래픽 있음
근로자지원프로그램(EAP, Employee Assistance Program)=근로자의 생산성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개인적 고충을 해결할 수 있도록 회사가 상담해주는 시스템을 말한다. 경기 침체가 심화되면서 가계부채·가정불화 등으로 업무에 지장을 받는 직원이 늘어나면서 기업들이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이런 개인적인 문제들이 공금횡령이나 뇌물수수 같은 대형 사건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기업들이 EAP를 잇따라 도입하는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 EAP는 삼성전자가 2001년 국내기업 최초로 도입했으며 경기 침체가 시작된 지난해까지 410여 개 기업이 도입했다. (4월 24일자 1면)
워크아웃=법적 명칭은 채권단 공동관리. 가만히 놔두면 무너지지만 도와주면 회생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된 기업을 채권 금융회사들이 공동으로 지원하는 제도다, 그래서 '기업개선작업‘이라고도 한다. 워크아웃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우선 해당 기업이 금융기관의 빚을 갚는 노력을 해야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기업 자력만으로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부채 상환을 유예하고 빚을 탕감해 주며, 필요에 따라서는 신규 자금도 지원해야 하는 등 금융기관의 손실 분담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워크아웃=사주(社主) 아웃’이라는 기존 공식이 깨지고 ‘경영권 인정형’워크아웃으로 바뀌고 있다. 외환위기 때와는 달리 기업의 부채비율이 크게 낮아졌기 때문이다. 또 사주의 반발을 우려해 금융당국이 경영권을 인정하는 워크아웃을 권고하고 있는 것도 중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4월 28일자 E1면)
LED=발광다이오드(Light Emitting Diode)의 약자. 양과 음의 성질을 가진 두 화합물에 전류를 흘려보내면 빛이 발생하는 반도체다. 전력소모가 적고 반영구적이어서 '미래의 빛' 혹은 '빛의 혁명'이라고 불린다. TV부터 갈치잡이배까지 그 용도가 날로 커지고 있다. 100년 넘게 인류의 인공 빛을 대표해 온 백열등·형광등의 시대는 저물고 LED 전성시대가 열리고 있다. LED의 가장 큰 장점은 에너지 효율이 높고 재료가 환경친화적이라는 것이다. 전력 소모가 백열등의 6분의 1에 불과하고 수명은 5~10배에 달한다. 유해물질도 없어 가로등·전광판·영상조명과 자동차 실내등은 물론 어업이나 식물재배용 발광원으로까지 각광받고 있다. (4월 29일자 E1면)
(예비용)
인트라넷(Intranet)=조직 내부의 업무를 통합하는 인터넷 정보 시스템으로 세계 어디서나 소속된 기업이나 기관의 정보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다. 각 부서는 물론이고 외부와의 정보 교류도 손쉽다. 검색, 웹 2.0 등 첨단기술을 통해 혁신과 지식경영을 뒷받침하는 도구로 쓰인다. 최근 삼성·LG·SK 등 국내 유수 기업들은 막대한 비용을 들여 ‘직원의 사랑방’에 머물던 인트라넷을, 지식을 공유해 기업 경쟁력을 키우는 ‘온라인 전략기획실’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인트라넷의 업그레이드 바람은 안철수연구소 등 중견·벤처업계에까지 불고 있는 추세다. (4월 20일자 E1면)
<사회>
CGO(Chief Green Office)=최고환경책임자. CFO(최고재무책임자)·CIO(최고정보책임자) 등과 함께 최근 전세계적으로 부각되고 있다. 21세기 기업경영의 화두가 ‘환경’이 됨에 따라 그 중요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으며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 화석에너지 사용량 감축, 신재생에너지 발굴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중앙일보는 지난해 ‘Save Earth, Save Us' 캠페인에 이어 올해는 '지구를 위한 서약' 캠페인을 펼친다. 이에 발맞춰 지구를 위한 서약을 이끌어갈 CGO로 이규연 사회에디터를 겸임 발령했다. CGO는 환경헌장 제정, 중앙일보 전 매체의 환경 기획 강화, 연도별 온실가스 감축 계획 마련과 실천 점검 등을 맡게 된다. (4월 22일자 4·5면)
보이스피싱(Voice Phishing)=전화 사기. 범행 대상자에게 전화를 건 뒤 법원·우체국·경찰 등을 사칭해 출석 요구, 세금 환급 등으로 빌미로 송금을 요구하거나 개인 정보를 빼내는 것을 말한다. 2006년 첫 신고 이후 지난달까지 모두 1만6030명이 1621억원의 보이스피싱 피해를 봤다. 계좌 안전 조치, 수사 목적 등 이유로 현금지급기로 유인하면 100% 보이스피싱이다. “카드를 주웠다”, “다른 사람으로부터 신고 받았다”는 식의 연락은 일단 의심해 보고 만약 사기 당했다고 생각하면 이체한 은행에 지급정지를 즉시 요청해야 범인도 잡고 뺏긴 돈도 찾을 수 있다. (4월 24일자 29면)
참고인중지=혐의가 짙지만 참고인과 연락이 닿지 않을 경우 수사 대상자를 일단 입건한 뒤 참고인 진술 확보 때까지 수사를 중지하는 제도. 탤런트 장자연씨 자살 사건과 관련해 9명이 접대 강요나 강제추행,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입건됐다. 이 중 5명에 대해선 참고인중지 결정을 했다. 일본에 체류 중인 장자연씨 소속사 대표 김성훈씨가 귀국해 그의 신병이 확보된 후 이들 5명의 혐의를 입증하겠다는 것이다. 참고인중지 된 5명은 장씨와 3회 이상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비해 내사중지는 수사 전 단계인 내사를 하다가 참고인 등의 소재 불명으로 계속 진행할 수 없을 경우 내사를 중지하는 것을 말한다. (4월 25일자 10면)
엑스터시·케타민=엑스터시는 마약 성분인 메스암페타민이 들어간 환각제(향정신성의약품)로 과다 복용하면 근육 경련과 의식불명을 일으킨다. 동물마취제로 사용되는 케타민은 환각효과가 LSD나 엑스터시보다 강해 국내에서는 2006년부터 향정신성의약품으로 규제되고 있다. 드라마 ‘궁’에 출연한 유명 탤런트 주지훈(27)씨는 지난해 3월 서울 강남의 한 클럽에서 패션모델 예학영(26)씨 등과 함께 마약 성분의 환각제 엑스터시와 케타민을 두 차례에 걸쳐 투약했다. 경찰은 “도주 우려가 작다”며 주씨를 마약류 투약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4월 27일자 31면)
멘토링(mentoring)=경험과 지식이 많은 사람이 지도와 조언을 통해 실력과 잠재력을 키워주는 것을 말한다. 조언자를 멘토(mentor), 조언을 받는 사람을 멘티(mentee)라고 한다. 멘토는 그리스 신화에서 유래한 용어로‘가르침을 주는 훌륭한 선생’을 의미한다. 최근 대학생들의 무료 멘토링으로 꿈을 키우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서울대 사범대는 지난해부터 SAM(SNU Active Mentoring)을 시작해 멘티 학생들의 학업 성적과 사회성이 크게 좋아졌다고 밝혔다. 멘토링을 받은 초·중학생 25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국·영·수 평균 10점 가까이 올랐고 대인관계 능력, 자제력 같은 인성도 고르게 발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4월 28일자 29면)
인플루엔자 자문위원회=2003년 사스(SARS·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를 계기로 임시로 만들어진 뒤 2005년 상설화했다. 평소엔 사람이 걸리는 계절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 백신 자문 등을 하다 이번 신종 인플루엔자처럼 세계적인 대유행 조짐이 보이면 대응책을 만드는 등의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 현재 감염내과·호흡기내과 교수 등 학계 전문가와 WHO 파견 나간 복지부 직원, 국립의료원 관계자 등 16명의 위원으로 구성돼 있다. 위원장은 삼성서울병원 박승철 교수(건강의학과)가 맡고 있다. 회의는 컨퍼런스 콜로 하는 경우가 많다. (4월 28일자 2·3면)
<문화스포츠>
모글스키=모글은 많은 사람이 스키를 타고 슬로프를 내려오는 동안 눈이 패이고 쌓이는 일이 반복되면서 작은 언덕처럼 울퉁불퉁하게 된 것을 말한다. 모글스키는 인공적으로 이와 같이 울퉁불퉁한 상태로 만들어 놓은 슬로프에서 점프와 턴 기술을 이용해 빠른 속도로 완주하는 스키 종목이다. 1992년 알베르빌 동계올림픽에서 정식종목이 됐다. 기술의 난이도와 점프동작, 소요시간 등을 고려해 채점한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모글스키 한국 대표로 뽑힌 서정화(19)양은 힘든 훈련 속에서도 미국 명문대학 3곳에 합격해 화제가 되고 있다. (4월 20일자 29면)
독립영화=자본이나 배급망에서 ‘독립’된 영화. 인디영화라고도 한다. 창작자의 의도가 일반 상업영화보다 잘 드러난다. 1시간 이내의 단편영화가 대부분이며 소수의 관객과 별도의 배급망을 가진 게 일반적이다. 올해 들어 한국 영화계에는 독립영화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290만 명이 본 ‘워낭소리’에 이어 ‘똥파리’가 개봉 8일 만에 5만 명을 불러 모았다. 2만 명을 넘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나흘. ‘워낭소리’가 2주가 걸린 데 비하면 엄청난 속도다. ‘똥파리’는 양익준 감독이 살던 전셋집 보증금을 보태 만든 2억5000만원 저예산 영화다. 독립영화의 ‘꿈의 관객수’는 10만 명이다. (4월 24일자 2면)
서스펜디드 게임(Suspended Game)=시간제한 등의 이유로 야구경기를 더 이상 진행할 수 없을 경우 경기를 일시정지한 뒤 후일에 속행하는 것을 말한다. 서스펜디드 게임이 성립하기 위한 조건은 ▶법률이나 리그 규약에 따른 시간제한 ▶조명 시설의 고장 또는 홈팀 경기장의 기계장치 고장 ▶어두워졌는데도 법률에 따라 조명의 사용이 허가되지 않을 경우 ▶날씨 때문에 이닝 도중에 콜드 게임이 선고된 상황에서 원정팀이 1점 이상 득점하여 동점을 만들고 홈팀이 득점하지 못했거나, 원정팀이 득점하여 리드를 하고 홈팀이 다시 역전시키거나 동점을 만들지 못했을 때 등이다. 4월 27일 대통령배고교야구 대회에서 전날 시간제한으로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됐던 청주고-배명고 경기에서 청주고가 13분 만에 3-1 승리를 확정지었다. (4월 28일자 34면)
김사량=본명은 시창(時昌). 1914년 평양에서 태어나 한국전쟁 때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월북 작가다. 평양고보를 거쳐 일본 도쿄대학교 독문학과를 졸업했다. 일본에 머물던 1934년 고향과 조선에 대한 그리움을 그린 소설 『토성랑』을 발표하면서 문단에 데뷔했다. 해방 뒤에는 평양에서 활동했다.『태백산맥』『낙조』등이 대표작. 제국주의 일본에서 일본어로 작품을 써야했던 분열된 내면의 조선인, 해방된 남북한 어디에서도 전적인 지지를 받지 못했던 비운의 주인공으로 평가받는다. 조선인의 항일 투쟁을 소재로 쓴 장막 희곡 『호접(胡蝶·나비)』이 60년 만에 발굴됐다. 그동안 ‘호접’은 1945년 말 해방공간 서울에서 공연된 기록만 전해질뿐 남북한 작품집 어디에서도 찾을 길이 없었다. (4월 29일자 36면)
하비브 하우스=주한미국대사관저. 1971~1974년 재임한 필립 하비브(Philip Habib) 전 주한미대사가 지어 ‘하비브 하우스’로 불린다.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와 존중을 담은 건축물로 평가된다. 당시 미국은 서구 스타일의 관저를 짓자고 제안했지만 하비브 대사의 꾸준한 설득 끝에 결국 미국식이 아닌 한식으로 짓게 됐다. 덕수궁 뒤라는 지리적 위치와 한·미 관계 등도 고려됐다. 시원하게 서까래를 드러낸 기와지붕을 올렸지만 일반 한옥보다 천장이 높다. 서양식 생활에 맞게 절충한 형태다. 중정(中庭)에는 경주 포석정을 본 딴 연못도 있어 한국의 멋을 살렸다. 지난 4월 29일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미대사가 관저 구석구석에 배치한 미술품을 언론에 공개했다.(4월 30일자 3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