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몰래 다른 남자와 결혼(?)한 미녀 톱스타의 소감
조회수 4,5142023. 1. 16. 13:10
(Feel터뷰!) 영화 <스위치>의 주연 이민정을 만나다
이민정 인스타그램
영화 <스위치>에서 권상우와 환상의 부부 호흡을 선보이며 11년 만에 영화계에 복귀한 배우 이민정을 직접 만나 영화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 복귀 소감,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11년 만의 영화 복귀작 이어서 설렐 것 같다. 복귀 소감과 더불어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알고 싶다.
우리 영화가 새해 첫 영화라 하니 총대를 멘 것 같은 기분이다. 그래서 잘해야겠다 생각했다. 우선 시사회 반응이 좋아서 참 좋다. 기자님들이 11년 만에 복귀라고 말해주셨는데, 사실 그 정도까지 됐는지 몰랐다.(웃음) 원래는 더 일찍 복귀할 계획이었는데, 작품 선택에 신중했고, 흐지부지된 일도 많았다. 드라마 <한번 다녀왔습니다> 종영후 회사에엇 나와 잘 어울린다며 <스위치>의 대본을 추천했다. 권상우 오빠도 한다고 들었고, 대본 내용도 좋아서 재미있겠다 생각해 이 작품으로 결정했다. 촬영 현장도 대본처럼 일사천리로 진행돼 참 좋았다. 배우들과의 호흡도 좋았꼬, 아역 배우들도 놀면서 연기해서 정말 가족과 함께 작업한 느낌이었다.
-'이병헌 싸다' 대사가 시종일관 화제였다. 촬영 당시 이 대사를 남편분에게 보여줬다고 들었는데, 이병헌씨 반응은?
남자 관객들도 그 대사를 좋아한다고 들었다.(웃음) 원래 그 대사 아이디어는 상우,정세 오빠 아이디어로 추가된 거라고 한다. 두 분이 이 대사를 쓰고 싶은데, 그전에 나를 통해 오빠(이병헌)에게 허락을 받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오빠에게 직접 물어봤는데, 오빠가
무조건 웃겨야 해!"
라는 조건으로 허락했다.(웃음)
-극 중 배역과의 싱크로율은?
80% 정도 되는 것 같다. 아기를 키우는 억척스러움은 비슷하지만 수현은 나보다 더 착한 것 같다.(웃음) 남편 일이 안되니까, 마트에서 대신 일하는 아내의 모습이 참 대단하지 않은가?(웃음)
-권상우 배우와의 호흡은 어땠나?
워낙 성격이 좋은 배우다. 직접 현장을 주도하는 모습이 참 좋아 보였고, 서로 아이디어를 나눌 수 있어서 참 좋았다. 감독님께서 배우들의 아이디어를 최대한 반영해 주셔서 좋은 결과물이 나올 수 있었던 것 같다.
-극 중 어려운 집안 경제적 상황에 대해 고민하면서 그럼에도 행복을 우선으로 추구하려는 부부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현실속 서민 부부를 연기하신 소감은 어떠셨는지?
아둘을 키우는 가정의 이야기는 다 비슷할거 같다. 아무래도 가장이 '서프라이즈'에만 출연하는 재연 배우인데 어떻게 잘 먹고 살겠나?(웃음) 아이들 교육문제에 고민하는 모습부터, 박강이 잘 나간다며 돈을 펑펑 쓰는 모습에서 많이들 공감했을 거라 생각한다.
-아이들로 출연한 김준, 박소이 둘 다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아역 스타들이다. 함께 해본 소감은?
그 친구들 진짜 연기를 정말 잘한다. 게다가 너무 착하고 순수해서 너무 사랑스러웠다. 촬영장에서도 재미있게 놀았는데, 상우 오빠 팔에 매달리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우리 아들이 준이와 내가 연기하는 거 보고 질투를 했는데, 나중에 영상 통화를 시켜주니 준이의 팬이 되었다.(웃음)
-잠깐이었지만 극 중 박강이 연극배우 출신 모습이 나온다. 흥미롭게도 배우님은 연극배우 출신이신데, 의외로 연극으로 데뷔한 사실을 모르는 분들이 많다. 극 중 장면을 보면서 연극 시절 생각이 나지 않으셨나 생각된다. 연극배우 시절을 돌아본다면?
연극배우 시절은 늘 기억한다. 그때가 처음 연기를 할때였다. 연극이 준 매력은 바로 사람들 앞에서 연기하면, 곧바로 피드백이 나온 것이다. 내가 웃긴 이야기 하면 바로 앞의 사람들이 웃는게 참 좋았다. 지금도 바로 하고 싶기도 하고, 다시 무대에 서기도 한다. 그때가 참 재미있었다. 마침 어제 연극 동기들을 만나서 첫 공연 이야기를 나눴다. 서로 실수했고, 잘못한 이야기 등등, 대학 시절 우리가 연기과 1기여서 선배도 없어서 우리가 직접 일궈나가야 했다. 사실 나는 연출을 하려고 그 과를 간건데 어쩌다 보니 배우가 되었다. 나를 잘 아는 친구들도 내가 배우를 한것에 대해 많이 놀랐을 것이다.(웃음) 사실 공연을 하고 연기를 한 것은 학점을 받기 위해서였다. 첫 공연이 생각나는데 바로 뮤지컬 '그리스' 중요 장면을 단편으로 선보인 것이었다. 당시 우리의 공연을 도와주신 분이 황정민 배우님의 아내인 김미애 대표님이셨고, 마침 정민 배우님도 현장에 와서 우리 공연을 지켜봤었다. 그때 연기를 한 감정이 너무 좋아서 부모님께 배우를 하겠다고 말씀드렸는데, 아버지의 반대가 심했다. 지금은 인정해 주고 계신다.(웃음)
-<스위치>처럼 인생을 바꿀 기회가 온다면?
내 아들한테 했던 이야기인데, 다시 태어나면 니 인생을 살고 싶다고 말했다.(웃음) 요즘 아이들 교육 받는게 참 남다르다. 학교에 외국인이 거의 매일와서 외국어 교육을 지도하고, 유튜브로 공부도 하고, 운동도 마음놓고 할수있는 환경이고, 키즈 카페, 오락거리도 많은 걸 보면 정말 요즘 아이들이 부럽다. 그래서 나는 이병헌 씨 아들로 태어나고 싶다.(웃음)
-이민정 배우가 끌리는 역할은 무엇인가?
나에게 와닿는 역할이 참 좋다. 전체적인 내용이 나에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 내가 하기 어렵다. 내가 전체적인 스토리에서 느낀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알 수 없는 미스터리 스릴러물을 하고 싶었다. 속을 알 수 없는 역할을 해보고 싶다. 여배우가 스펙트럼을 넓히기에는 남자 배우보다 결이 많지 않아서 그런면에서 속상한 부분이 많다.
-SNS에 재기 발랄한 글들을 많이 쓰신다. 에세이 같은 글들도 좋다는 반응이다.
사실 내가 어렸을 때 글짓기 상을 많이 받았다.(웃음) SNS를 소통의 장이라 생각하고 있다. 팬들을 만나고 싶어도 못 만나서 아쉬웠는데, 어떻게 해야 소통할 수 있을까 생각해서 하게 된 게 바로 SNS였다. 아무래도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포인트가 내가 오빠를 깔 때인데…(웃음) 그걸 사람들이 정말 열광하고 좋아한다. 실제로 우리 오빠가 좀 허당 캐릭터다.
-남편분과 서로의 연기를 모니터링하시는 편인지?
알다시피 내가 오빠 연기를 조언할 짬이 아니다.(웃음) 오빠는 연기만 32년 인데 비해 나는 반토막이다. 내가 <한번 다녀왔습니다> 할 때 하던 이야기 인데, 오빠가 나한테 해준 조언이
배우가 텍스트에 국한되면 안 돼"
라는 이야기였다. 당시 내가 오래간만에 연기 활동을 시작했던 터라 오빠에게 조언을 구했는데 이런 말을 해줬다. 가끔 대본이 이해가 안 될 때가 많아서 작가님에게 문의하고 그분 의도대로 하려고 했는데, 오빠는 지문이 마음에 안 들면 그건 배우가 알아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연기는 나 자신에게 맞춰야 하는 게 우선이라는 말이었다. 그 이야기를 듣고 내가 그동안 대본을 보수적으로 생각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오빠의 조언대로 작가님과 함께 의논하니 작가님도 그 부분을 반영해 주셨다. 그게 참 고마웠다.
-혹시 아드님께서 보신 엄마, 아빠의 출연작이 있다면?
아무래도 아빠꺼는 제대로 못봤다. <내부자들>,<남산의 부장들>만 봐도 써는 장면이 많으니…(웃음) 그나마 <우리들의 블루스>를 클립으로 보여준적이 있었다. 그나마 제대로 본건 <그것만이 내세상>이다. 내 작품은 <원더풀 라디오>,<한번 다녀왔습니다>인데…집중력이 없어서 힘들어한다.(웃음)
-만약 아드님이 배우를 한다고 하면?
본인 인생이니 본인 선택에 맡길 생각이다. 나는 아이의 의견을 존중한다. 강요하면 아이의 기억에 영원히 남겨지기 마련이다. 그럴 때는 의견을 서로 존중해 줘야 한다. 이런 엄마가 있으니, 정말 내 아들로 살고 싶지 않은가?(웃음) 난 우리 아들이 자기 선택에 맡기며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유튜브 인기 채널인 ODG에 출연해 어린 친구들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는 두 배우님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무엇보다 이제는 나를 모르는 어린 세대의 팬들을 만난 소감이 남달랐을 거라 생각한다.
맞다. 정말 기억에 남았다. 아이들이 정말 귀여웠다.(웃음) 내가 중고등학교 때만 해도 주 관심사가 연예인이었는데, 그래서 그 친구들이 나를 다 알고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정반대였다.(웃음) 그래서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이제는 채널이 TV에만 국한되지 않고, 스마트폰, 컴퓨터로 다양해져서 어린 친구들이 연예인을 많이 모른다고 한다. 그래서 나도 유튜브를 해볼까 진지하게 고민중이다.(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