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중루의 지리산 둘레길 기행, 제11구간(하동호↔삼화실) 걷기

[몽중루]

       몽중루의 지리산 둘레길 기행, 제11구간(하동호↔삼화실) 걷기

       지리산 삼신봉(三神峰) 자락에 천석(泉石)이 아름답고, 청학(靑鶴)이 깃들어 있는 승지(勝地)가 있다. 예부터 이곳에 신

       선들이 들어와 살며 청학동(靑鶴洞)이라 했다. 그 청학동을 흘러내린 물길이 큰 물을 이루어 머무는 곳이 하동호(河東

       湖)다.  호수는 횡천강 물길 따라 청암면 산협을 감돌며 대호(大湖)를이루고 있었다.  푸르다 못해 검푸른 호수는 이곳

       에 수몰되어 고향을 잃은 이들의 눈길이 시러워서 일까, 잔잔해야 할 수면은 연신 윤슬 같은 파랑을 일으킨다. 지리산

       둘레길 제11구간 들머리 하동댐, 망향의 문에 들어서서 보는 하동호의 한나절 모습이다.   

       지난 2월 19일,  보름 만에 다시 하동호를 찾았다. 한파가 매섭던 지난 며칠과 달리, 우수(雨水)를 맞은 날씨는 겉옷을

       벗어도 좋을 만큼 포근했다. 댐 아래 횡천강 물길을 따라 청암면 면소재지 부락 평촌리를 간다. 강변의 매화밭엔 남녘

       의 때 이른 봄기운이 내린 듯 꽃눈들이 터질 듯 한창 부풀고, 버들개지들 또한  몽실몽실 탐스럽게 피고 있었다. 평촌

       리 아래 화월마을을 지나고, 강 건너 명호리 관점 마을을 지나, 관점 고개 넘어 명호천을 거슬러 명사마을로 간다. 명

       사(明寺)란 특이한 이름을 지닌 명호리 명사마을은 명호천을 거슬러 오르며, 용심정, 하존티, 상존티, 점몰, 절골(청암

       사지)등 작은 마을들로 천을 거슬러 이어진다. 마을엔 1,000년 된 돌배나무가 자랑.  오늘날 동민들은 이 나무의 자목

       (子木)들을 많이 재배하여 전국 유일의 '명사 돌배축제'까지 열고 있었다.

       용심정, 하존티, 상존티 마을을 거슬러 존티재를 넘는다.  삼신 지맥 칠성봉에서 갈래 쳐 뻗어 내린 작은 산줄기에 있

       는 이 재는 하동군 청암면과 적량면을 경계하지만 옛적, 동쪽 청암면 명사마을 어린이들이 이 고개를 넘어 삼화실에

       있는 학교를 다니던 통학로 고개였다 전한다.  고도는 300여 m에 불과하지만 가파른 고갯길이 만만치 않았다.  고개

       에 올라 서쪽으로 눈길을 가져가니 삼신 지맥이 가까이 또 가로막고 있다. 지리산 둘레길은 본시 수많은 산산골골의

       물길을 건너고 에돌아 넘어가게 되지만, 하동구간도 예외가 아니다. 고개 아래는 적량면 동리(東里. 삼화실)다.  삼화

       실로 더 알려진 동리는 동촌, 하서, 이정마을이 남산천 가에 서로 이웃해 있다. 마을들은 예부터 각각 이 마을은 매화

       꽃, 저 마을은 배꽃, 그리고 또 다른 마을은 오얏꽃이 많이 핀다 하여, 이들 세 마을을 일러 삼화실이라 했다 전한다.

       제11구간 둘레길은 삼화실 옛 삼화초등학교 앞에서 끝난다. 학교는 20여 년 전에 폐교되고, 지금은 생태문화 학습장

       (에코하우스)으로 리모델링하여 지리산 둘레길을 찾는 이들의 방문자 쉼터로 활용하고 있었다.  현대식으로 잘 지은

       미술관까지 갖춘 마을이지만, 젊은 이들이 없으니 60년을 이어 오던 초등학교까지 문을 닫았다. 운동장 가장자리의

       벚꽃나무 고목 아래에, 동문 졸업생들이 모여 세운 학교 연혁비(沿革碑)가 내 고향 마을의 폐교를 보는 듯해 쓸쓸해

       보였다. 

                                                                                                                                 촬영, 2022, 02, 19.

    ▼하동군 청암면 횡천강 '하동댐'

   ▼하동호

   ▼망향의 문

   ▼하동댐 소수력발전소

   ▼ 하동댐 아래, 횡천강

   ▼횡천강 갯버들, 버들개지

   ▼청암면 면소재지 마을, 평촌리

   ▼ 평촌리 매실밭 청매화 꽃망울

   ▼ 청암면 치안센터

   ▼평촌리 앞 횡천강 징검다리(둘레길)

   ▼평촌리 '화월마을' 쉼터

   ▼평촌리 화월마을 벚꽃터널길과 명호리 '관점 마을' 가는 들머리

   ▼ 횡천강 관점교

   ▼ 청암면 명호리, 관점 마을

   ▼ 관점 마을 지리산 둘레길 안내판

   ▼ 관점 마을

   ▼관점 고개

   ▼관점 고개 양봉장

   ▼ 명호천

   ▼명호리, 명사마을(明寺洞) 가는 길

   ▼명사마을 동구 표지석

   ▼ 명호리 용심정 마을의 명사 돌배축제(제4회, 2021, 11월) 현수막

   ▼ 명호리, 하존티 마을과 존티재

   ▼ 명호리, 하존티 동구 쉼터

  ▼ 명호리 명사마을 지도와 유래

   ▼존티 마을 도로변 '돌배나무' 

   ▼ 명호리 상존티 동구

   ▼ 산존티 마을회관

   ▼상존티 마을

   ▼ 존티재 가는 길

  ▼ 상존티 죽림 길

   ▼존티재 - 1

   ▼존티재 - 2

  ▼ 함께한 산우 정선생

   ▼ 필자의 존티재 인증

   ▼ 존티재에서 하동군 적량면 본 삼산(횡천) 지맥과 동리

   ▼적량면 동리, '동촌마을'

   ▼ 동촌마을 현대미술관

   ▼ 적량면 동리, 삼화초교(폐교) 교정

   ▼삼화초교 동창회에서 세운 삼화초교 연혁비

   ▼ 적량면 하서마을

   ▼지리산 둘레길, 제11구간 날머리, 삼화실(적량면 동리) 삼화초교 정문 앞  

[아름다운강산 정병훈]

수고하셨습니다.
역시나 자세한 글과 화면발 받는 사진으로 다시보는 11구간이 새롭고 황홀하며 개운한 느낌의 여운으로 기분좋아지는 순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또 다음글 기대하겠습니다.
편히 쉬세요.

[몽중루]

네, 선생님 감사합니다.
우수가 지났어도 강추위가 계속되니
감기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수석천]

사진 다운 받아 갑니당~
감사함다

[몽중루]

네. 함께한 산행 즐거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