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집으로 전화가 왔다.
그러나 어머니 ~
부르는 소리를 들으면서도 영민이라고는 생각을 할 수가 없었다.
오늘 사격을 했는데
20발중 1발을 놓쳐서 그만
소대장님께서 핸드폰 사용을 허락하셨다나?...
그러나
얼마나 섭섭해 하든지...
왜냐하면
20발을 다 잘했으면
100일 훈련후 5박 6일 휴가라나?
그래도 그때까지 19발도 없었다고하네요.
말솜씨가 달라져서
아들을 몰라볼 뻔 했고
감히 핸드폰으로 전화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편지를 보낸지가 일주일이 넘었다는데
오후에야 군사우편은 도착했다.
일기형식으로 쓴 편지를
읽어보니 -
42명중 1500m 달리기를 4등하고 죽는 줄 알았고
팔굽혀 펴기 등등 중상위권이라고
기뻐했다.
21세 동생들과 싸워서 이겼다고...
밥은 먹고 또 먹고
대변도 못보고...
먹고 돌아서면 바로 배가 고프고...
그래서 비축해 두느라고 더 많이 먹어두고...
그런데
JSA(공동경비구역)에 지원했는데
키와 시력때문에 안됐고
5사단으로 자대배치를 받았는데
5주간 훈련 후에는
GOP(철책경비근무)를 서게 된다는데
어디인지는 모른다고 하는데
잘하는 짓인지 엄마는 모르겠다.
그런데
자원해서 그곳에서 오래있고 싶은데
그렇게 될는지는 모르겠다고...
모든 군대가 힘들기는 마찬가지이겠지만
조금 더 보람있고 군인다운 일을 하고싶다고...
현재는 5주동안
교육계 파트를 맡고 있어서
불침번, 외곽근무 및
암구어 작성등의 '상황판 작성'및
여러가지 서류 정리를 하고 있어서
은근히 바쁘지만 재미도 있다고 한다.
밥 안굶겨서 좋고...
열흘만에 샤워를 했더니 날아갈 것만 같고...
우리 아들이
이제야 철이 들고 또 며칠동안이지만
많이 성장한 것 같다.
사진도 한장 안가져가서
그리운 얼굴 게시판에 못붙였고...
할머니 할아버지 이하 모든 식구들이 보고싶다고...
읽으면서 눈물 반, 웃음 반
희비가 엊갈린 시간이었다.
늦은 이밤도
기도의 가정 카페에 소속된
모든 식구들의 가정이 평안하기를 기도하며...
여기 일산에서 새벽 3시에
내일 새벽예배 시간 4시30분(나는 4시)까지
가기위해 잠을 좀 자야하는데
이 소식을 알리고자
카페에 나왔습니다.^^
영민이에게 편지를 보내주세요... 사진도... 등기는 안되고 속달로...
이주소는 12월 25일까지 있는 곳인것 같음.
영민이 주소: 경기도 연천군 신서면 대광리
사서함 106-12호 신병교육대대
제 2중대 5소대 21번 훈련병 송영민
우편번호: 486-859
영민 엄마가
첫댓글 언니 영민이가 적응 잘해서 다행이다. 석인이 훈련받을 때 생각이 나서 눈물이 난다. 영민이 침착하고 똑똑하니까 또한 언니가 기도해서 날씨도 포근한것 같다고 늘 이야기했어. 잘지내세요
우리 영민이 화이팅!!! 하지만 위험한 곳에 자원할 필요는 없다. 이것은 나의 생각이다... 영민이가 그곳은 밥 안 굶겨서 좋고...하는 말이 영민이가 고생하며 외롭게 산것 같아 마음이 안좋군요... 하지만 이젠 외롭지 않을 걸..... 아! 나 특수부대 훈련시절 생각난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