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8강전 보고 좀 흥분을 가라앉혀야 할 것 같아서
늦었지만 지난 8월 6일에 다녀온 무의도 사진을 올립니다.
다시봐도 더운 것 같아요...

아시죠?
한나네는 어디가면 짐이 좀 많은(?)편이랍니다.
반나절 놀러가는데 가방이 4개밖에 안되요...
이 정도야 뭐... -.-

오랜만에 가는 무의도...
우여곡절 끝에 영정도에 도착했습니다.
무의도는 여기서 배를 타고 가야한답니다.
지금은 신공항 고속도로 덕에 배를 한번만 타야하지만 예전엔 월미도에서 영정도로
다시 영정도에서 무의도로 배를 타고 가야 했답니다. (나올때도 마찬가지죠)
암튼...
차는 2만5천원(승합, 왕복), 사람은 2천원이었습니다.
배를 얼마나 타냐면요. 딱 5분탑니다... -.-

무의도는요...
천만관객 시대를 연 영화 '실미도'하고 '실땅님'의 최지우, '한덩서'의 권상우가
주연한 천국의 계단 촬영지이기도 하지요...

배타고 잠깐 내려서 사진한장 찰칵!
우리 한나 예쁘기도 하지...^^
이때만해도 괜찮았지요...
맨 마지막 사진이 압권이니 기대하세요. ㅠ.ㅠ

예전에는 참 한가해서 좋았는데 무의도에 내려서 해수욕장까지 오는데
40분도 더 걸렸습니다.
주차장이 터질라그래서 차 빠지기 기다렸다 그 많은 짐에다 또 한나가
절대 안 걸으려고 해서리 한나안고 짐들고 해변가까지... -.-
겨우겨우 도착해선 파라솔부터 빌려서 짐을 풀었지요...
에구~
작년 여름엔 한가~~~한 온타리오 호수에서 귀족처럼 놀았었는데... ㅠ.ㅠ

우선 물이 다 빠져있어서 갯벌에 나갔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또 문제가 생겼습니다.
한나가 갯벌이 맘에 안드나봐요...

한나를 좀 놀게 해주려고 호미를 하나 샀지요.
전에 왔을 때는 한나엄마랑 둘이 조개를 엄청 캤었거든요.
한개도 못먹었지만...-.-

이것도 별로 재미없는지 한나가 짜증을 내기 시작합니다.

결국 엄마한테 업혀서 갯벌로 나갑니다.
아~ 이건 정말 상상도 못했어요.
한나가 여기서 깔끔한척 하리라고는...

갯벌에는 절대로 발을 내려놓지 않으려고 해서 계속 이렇게 안고 다녔답니다.
으아~~ 날도 더운데 정말~~~
그래도 왔으니 자연체험은 해야지요...
'한나야~ 이게 방게라는거래~~'

이것도 싫답니다.
막 짜증내더니 갑자기 제 모자를 벗겨서 던져버립니다. -.-

결국 갯벌에서 노는 걸 포기하고 점심먹으러 갔지요.

제목도 끝내준다. '불타는 조개구이~~'
조개를 먹으러 갔냐구요?
한나엄마 해산물 못먹어요. 새우하고 바닷가재밖에...
이 집에서 닭고기 팔아서 갔어요.

가게에 가서 물로 좀 씻고...
물은 엄청 시원하데...

일단 물부터 한 잔 마시고...

엄마랑 손 안대고 컵으로 뽀뽀하기 한번 하고~~~

일단 먹고 보자~~~
바로 튀겨서 그래도 먹을만 하네...

자~!
밥도 아니 닭도 먹었겠다. 노래 한자락 해볼까? 꼬끼오~~~~~

아~ 이것도 재미없다. 덥기만하고...
엄마 아빠는 왜 날 이런데 데리고 온 걸까?
뭐 재미난 것 좀 없나???

앗싸~!
경찰보트~~~!!!

오~!
노도 있네~~

구명조끼도 있고...
한번 입어봐야지...

아빠! 나 어때?

자~!
그럼 배를 출발시켜 볼까나...
'배를 저어 가자! 험한 바닷물결 건너 저편언덕에~~ 빠라빠라 빰!빰!'

해변에다 이름을 남겼습니다.
한가한 틈을 타서...
옆에 아저씨 지나가는 것 좀 보세요...
엄청 크게 썼지요?
이거 쓰느라고 죽는줄 알았어요... 썼다 지웠다...

으흐흐~~~
비슷한 사진이 두장이다~~~
어느게 진짜 사진일까요~~~??^^
네? 미천한 실력으로 뭐하는 짓이냐구요? ㅠ.ㅠ

'한나야~ 그만 갈래? 아빠는 무지하게 더워서 집에 가고 싶다.'

'아이 참! 아빠! 가만히 있어봐... 난 지금 뭘 찾는 중이란 말이야...
어른이 왜그래? 좀 기다려~~~'

'아싸! 찾았다! 짱돌~~~!!!
아빠 어렸을 때 별명이 빛나는 짱돌이었다며???'
이 돌멩이는 지금 주방 창틀에 아직도 고이 모셔져 있답니다. -.-

천국의 계단 촬영했다고 엄청 광고를 해놨네요..
별로 재미도 없두만...

계단을 올라가면 이~~~~~따만한 그랜드 피아노 모형이 있어요...
피아노가 이렇게 크다니...
촬영은 역시 다 뻥이야~~~엄청 뻥~~~~!!!

한덩서네 별장앞에서...

한나랑 한나엄마랑도 한장 찰칵!
이 사진을 끝으로 우리는 서둘러 무의도를 빠져나왔습니다.
아무 뜻도 없는 섬(무의도... 이거 맞겠지요?-.-)에서 더 있다가는
내머리가 다 멍해질 것 같아서요...
그런거 맞아보셨어요.
바다에서 불어오는 뜨뜻한 바람~~!
으악~!
아직도 화끈거리는 것 같아...

이미 예고해 드린바와 같이 집에 돌아와서의 처참한 제 모습입니다.
얼마나 화끈거리던지 무슨 짓이라도 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아서요...
정말 열이 거꾸로 몸안으로 파고드는 기분이었는데 우와~~ 끝내주데요.
무의도 해변에는 정말 딱 세시간 있었습니다.
남들처럼 하다못해 동남아라도 한 일주일 갔다와서 이랬다면 말도 안하겠습니다.
보름이 지난 지금도 피부가 벗겨지고 있답니다.
도대체 이게 무슨 꼴인지....
연주회 덕분에 1년에 한번뿐인 여름휴가는 이렇게 끝나가고 있었답니다.
아~
한나네 가족 여러분...
어디 가실 때는요. 구성원의 취향을 잘 살피셔야 할 것 같아요.
막연한 상상은 큰 화를 부른답니다...
내년 여름에는 좀 달라지겠지요?
내년을 기대해주세요~~~~
첫댓글 바닷가에 글 쓰는 사람 여기 또 있네...ㅋㅋㅋ...실미도 보구 가고 싶었는뎅....이거 보고 접었습당....근데 한나 진짜 많이 컸어요...^^ 조금 있음 혼삿말 오가겠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