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이야기 [천공의 눈] Eye in the Sky. 우리가 모르는 경찰조직

[마병진]

[천공의 눈] Eye in the Sky. 홍콩. 2007.

설경구, 정우성, 한효주 주연의 인기 상영 중인 영화 [감시자들]의 원작영화이다.

 경찰 내부에 '감시조'라는 특수부서가 있다. 이들은 범죄자에 대한 미행을 통해 그들의 아지트를 색출하거나, 그 일당이 모두 모이는 자리를 '체포조'가 급습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해주는 것이 임무다.

 그러다보니 자신들이 노출되는 것은 범죄자에게 당신 미행당하고 있소 하고 알려주는 일인지라 철저히 신분을 감추고 있다. 따라서 서로를 부를 때도 '도그 헤드'니 '뚱녀'라는 호칭을 사용한다.

 이러한 '감시조'의 리더 '도그 헤드'는 신입인 '뚱녀'를 교육하는 한편 보석털이범들을 미행하고 있다.

 우리에게 친숙한 배우들인 임달화와 양가휘가 각각 '감시조'의 리더 '도그 헤드'와 보석털이범 집단의 리더인 '진중산'을 맡아 좋은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대부분의 수사극과 마찬가지로 범죄가 발생하고, 범인이 있고, 이를 추적하는 경찰이 등장해서 사건을 해결하는 줄거리를 지니고 있어 굳이 요약할 내용도 없다.

 기사를 보니 경찰조직 내에 이러한 특수부서는 없다고 한다. 민간인 불법사찰에 해당되기 때문에 법적인 근거가 없기 때문에 사전에 수색영장이나, 수사협조문이 발부되기 전에는 감청이나 개인계좌에 대한 추적 등은 어렵다고 한다. 영화 속이니 가능한 일인지도 모른다.

 대통령선거에 국가정보원이 개입한 사실이 드러나 온 나라가 시끄럽다. 만약 '감시조'가 있다면 이러한 사람들부터 감시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