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슴까(__)
피스톤 가족여러분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당.
합격수기.. 라는게 인생에서 처음이라... 어찌 써야할지.. 눙무리..ㅠㅠ
저는 고3때부터 체대를 지망하는 학생이었습니당. 그때는 종합운동장쪽에 입시학원이 많던때라,
재성이랑 같이..ㅋㅋ 그 중에 있던 SJ 입시학원을 다녔습니다.
(여기서 승진선생님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먼발치에서ㅠ)
고3때 뜻하지 않은 사정으로 인해 시즌에 들어가기도 전에 평달에 학원을 그만두게 되었구요..
시험기간때는 혼자 시험장을 돌아다녀야 했습니다.. 물론 결과는 참담했구요..
허리 부상과 개인사정으로 인해 재수에 대한 확신도 없고 전문대를 일반과로 가게 됐습니다..
(최샘이 말씀하셨던 줏대없는x 이었죠..하핫;;)
그리고 어영부영 살기싫어 바로 군대에 갔고 제대한지 1년이 좀 넘었네요..
제대하고나서 재성이랑 오랜만에 얘기하면서 편입이라는 방법에 대해 알게 되었고,
또 군생활에 잠재되어 있는 저의 모든것을 끌어올려보고자 재성이가 다녔던 입시전문학원 PISTON에서
편입 담당을 하시는 이현학선생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뒤늦게 학점은행제를 넘버원 편입학원의 오준샘의 도움을 많이 받아 이번년도에
간신히 일반 편입의 자격을 얻게 되었습니다.
평달에 꾸준히 운동했다고 했지만, 유연성 종목은 끝내 절 외면하더군요ㅜ.. 안타깝게도 좋은 대학은 유연성 종목이 많이 있는지라.. 안그래도 지원의 길이 좁았던 저로썬 이번에 두군데 밖에 넣지 못하게 되버렸습니다..
시즌에 들어가면서 운동량이 많아지고 시간도 길어지면서 같이 함께하던 그 많던 애들이랑도 어느새 친해지고
나이차이가 많아 더 형같지 않으려 노력했는데도 많은 애들과 친해지지 못한건 아쉽습니다. ㅎㅎ
시즌 초반에 현학샘의 강한 체력훈련은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ㅋㅋ
콘 도는것도 힘들지만 허리를 숙이라 하심은.. 숨을 쉬지 못하게 하심은.. ㅋㅋㅋ
아무튼 가천대 4종목 중에 제일 자신이 없었던 제멀은 시험2주전 250대까지 떨어지며 슬럼프에 빠졌지만..
2주전부터 그냥 제멀만 만점받자라는 생각으로 정말 제멀 하나만 하러 학원에 갔던 기억이 있습니다..ㅋㅋ
여기서 큰 도움을 받게 되었던 서재성 플레잉코치의 동영상 분석능력은 시험전 제 기록을 281까지 끌어올리게 하며
2002년 월드컵때의 외국 코치를 떠올리게 했죠..
수정되어가는 저의 자세와 믿었던 훈련량은 점점 절 합격의 문턱으로 끌고 가는 듯 했습니다.(불끈)
시험 전날 VIP에서 자기위해 저에게 방을 내어준 승봉이.. 고맙고..
최샘은 자기전에 방에 와서 난방상태도 확인해 주시고.. 모두들 저에게 신경써주시는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힘겹게 잠자리에 들었고, 옆방에서 들리는 영화 '도가니'의 사운드,, 그중에서 남자아이가 당하는 그 부분은
정말 아직도 제 뇌리에서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그 신음은 당시 제 신음이었지요..
결국 간밤에 1시간.. 정도를 자고 아침에 알람을 못듣고 못일어나는 바람에 예정시간보다 1시간 늦게일어나
시험장에 못갈뻔했..으나 어렵사리 도착하고 서강사의 지도로 몸을 순조롭게 풀었습니다.
하던대로 올만점을 받고 십미에서 깎이자는 마인드로.. 시험장에 들어갔습니다.
음.. 특이하게 그안에서 번호를 재추첨해서 순서를 다시 정하더군요..
원래 혼자보는걸 즐기는 저라.. 같이 온사람들이 흩어지는 모습은 절 기쁘게 했습니다..
첫번째 종목이 제멀..에 걸리고 몸을 오지게 풀었는데 잘됐다 싶어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데
모두들 자세가 좀 웃겼.. 풋.. 제멀대가 좀 많이 미끄러운 것이었슴다!!!
그래서 저두 제차례가 되었는데 논슬립을 바르고 들어갔지만 발바닥에 점점 뭐가 묻는것이.. 영 기분이 안좋았습니다.
순간 멘탈이 붕괴되면서 안전빵으로 뛰자는 생각에 뛴 기록.. 263...........멘붕
그동안 연습해온 시간들이 순간 머리속으로 스쳐지나갔죠.. 2차시도는 도전을 해야겠다 싶어 자신있게 발을 앞으로내밀었습니다.
그리고 엉덩이는 뒤로 내밀어졌습니다. 그래서 제가 1년간 해온 제멀의 결과물은 263.........멘붕..
제멀 263 뛰고 대학가는 사람도 별로 없을거에요ㅠㅠ
다행히 제멀 오차간격이 무쟈게 큰지라.. 다른종목은 무조건 탑에 오르겠다고 생각하고 다음종목에 들어갔습니다.
두번째 종목은 싯업.. 싯업은 예상외로 흔히 알고계시는 중대복근대가 있었습니다.
딱히 복근엔 두려움이 없던지라 순서를 기다리고 제자리에 들어갔습니다. 앞사람들이 평균 58~65개정도를 해서 마음은 급하지 않았습니다. 정신없이 갯수를 세며 하다가 앞에 보이는 제 기록이 제가세고 있는갯수보다 한개가 적길래 그뒤로는 눈을뜨고 안전빵으로 찍자는 마인드로 하게 되었습니다. 기계가 너무 좋아서 감독관님이 '그만'하고 기계기록도 바로 스톱..
76개째를 올라오고 있었지만 기계는 75.... 멘붕.....
복근에서 만회하자는 생각이었지만 안타깝게 만점을 못찍고나서 더 열이 받았습니다.
세번째 종목은 십자런.. 시험장 가기전에 콘을 건드리면 안되는지 몰랐던 저는 가서 알게 되고 혼란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줄줄이 잘해오던 사람들이 콘을 건드리고 투파울로 집에가고 2차시기에서 말려드는것을 보고 저도 흔들렸죠.
콘만 건들지말자는 생각으로 하던대로 하고 결과는 13.6..
네번째 종목은 메디신 인데 만점기준은 10M입니다.
그래서 기록이..............
제멀 - 263CM(-2), 싯업 - 75개(-1), 십자런 - 13.6(-2), 메디신 - 10.3M
연습하던것보다는 맘에들게 나오진 않았지만 그래도 주변에서 나쁘지 않다라고 말씀해주셔서 위안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결과발표가 있어서 사실 지원99명중 4명이라..
예비 초반정도로 기대하고 결과를 받았는데 최초합격이라서 더 기분이 좋은 것 같습니다.
앞으로 결과 한개가 더 남아 기다려봐야 겠지만 이번년도는 많은분들이 도와주시고 운도 따라주고 여러모로 감사해야할 부분들이 많은 한해였던 것 같습니다.
한해 동안 고생하신 송파피스톤 선생님들과 도와준 강사샘들, 학점 도와주신 넘버원 오준선생님과 업어키울 재성이, 단대생 창민이, 운동최고 성희, 또 저랑 같이 나이도 있어서 고생하신 형진이형님, 진호, 남익이등등ㅋㅋ 광나루동생들 및 재수하느라 고생많았던 동생들까지 모두 깊히 감사드립니다. 편입생 끌고가느라 고생하신 현학샘^_^늘 창조적이고 새로운 훈련ㅋㅋ 감사드리구요
무튼 한해동안 모두 고생많으셨습니다.(__) 좋은 결과를 얻은 분들도 많지만 그렇지 못한 분들이 계셔서 마음 한구석에 아쉬움이 자리하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네요.. 하지만 모두 잘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이상 입니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