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와의 전면전을 선언한 하야시(이창훈)는 가미소리(이상인)에게 전권을 주며 전쟁을 준비하라고 지시한다. 미우라(박승호)는 결투장을 우미관패에게 전달하고 두한(안재모)은 흔쾌히 접수한다.
김영태(박영록)가 하야시와의 대결은 공멸하는 길이 될 수도 있다며 적당히 협상을 하라고 권하자 두한은 타협을 할 수 없다고 고집한다. 걱정이 된 나미꼬(이세은)도 두한을 찾아와 형부와 충돌을 피하라고 설득하자 두한은 다시는 마주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자리를 뜬다. 순간 모욕감을 느낀 나미꼬는 반드시 두한을 꺾어놓고야 말겠다며 벼른다.
결투 전날 저녁, 대결에서 꼭 승리하겠다는 야심을 가진 가미소리는 혼자서 아사히마찌패를 찾아가 두한의 수족을 잘라달라고 부탁한다. 그리고 시바루(이세창)를 시켜 두한을 카페 사쿠라로 오도록 유인한다. 그 사이 아사히마찌패는 종로회관에 가서 행패를 부리고 관철여관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던 김영태를 비롯 여러 명의 우미관패는 종로회관으로 달려가 피할 수 없는 대결을 펼친다. 그 사이 경찰들이 종로회관을 덮쳐 아시히마찌패와 우미관패는 모두 체포된다.
한편 두한은 결투를 몇 시간 앞두고 자신의 수족이 다 체포되자 망연자실해 하는데….
SBS 특별 기획 드라마
野人時代
(제 38 회)
기 획 : 차 성 모
제작지휘 : 이 현 석
극 본 : 이 환 경
연 출 : 장 형 일
씬 1 혼마찌깡 외경 (아침)
담장 옆으로 차들이 즐비하게
늘어섰다. 그 주위로 배치되
어 있는 사무라이들의 눈길이
매섭다.
씬 동 방
다다미 방안으로 하야시가
홀로 눈을 감고 앉아 있다.
한동안 정적이 흐르고 미닫이
문 밖에서 가미소리의 목소리
가 들려온다.
가미소리 오야붕, 모두
모였습니다.
하야시 ....... (미동조차
없고)
가미소리 오야붕.......
다시 한 동안의 침묵이 흐른다.
하야시 회의를 시작하겠다.
하야시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방과 방 사이를 막고 있던 미닫
이 문들이 차례차례 열린다. 각
방에는 혼마찌패의 중간급 보스
들이 결연한 자세로 앉아 있다.
하야시는 감았던 눈을 번쩍 뜨
며 좌중을 내려다본다.
씬 동 다른 방
사야꼬와 나미꼬가 찻상을 놓고
마주해 있다. 나미꼬 역시 생각
이 많다.
사야꼬 (걱정스럽게) 이른
아침부터 이 난리라
니.... 무슨 일인지
모르겠구나?
나미꼬 .................
사야꼬 나미꼬...... 나미꼬.....
나미꼬 ..........응?
사야꼬 무슨 생각을 하는데
바로 옆에서 부르는
소리도 못 듣니?
나미꼬 ..........
사야꼬 얘가......? 그렇지
않아도 가뜩이나 불안
해 죽겠는데.. 너까지
왜 그래? 도대체 무슨
일이니? 넌 알고 있지?
나미꼬는 말없이 자리에서 일어
나 밖으로 나간다.
사야꼬 나미꼬? 나미꼬.......?
씬 동 방
얼굴에 핏기조차 없는 하야시의
표정은 그야말로 냉혹하기만
하다.
하야시 종로와의 모든 신사
적인 협상은 끝났다.
모두들 ..................
하야시 그 동안 우리는 평화
적인 방법으로 종로
진출 사업을 전개해
왔고, 종로패들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경주해
왔다. 그러나 우리의
이러한 시도는 무모하
리만치 우매한 종로패
들에 의해 결국 무위
로 돌아가고 말았다.
이제 우리에게 남은
유일한 선택은... 저
들을 힘으로 굴복시키
는 것 뿐이다.
모두들 .............
하야시 가미소리!
가미소리 하이.
하야시 너에게 전권을 주겠다.
종로패와의 전쟁을 준
비하라.
가미소리 하이, 오야붕.
하야시 다시 말하지만 이 시간
이후 가미소리의 명령은
곧 이 하야시의 명령과
다름이 없다. 제군들은
가미소리의 지시에 복종
해야 할 것이며, 그가
필요로 하는 것은 이유
여하를 떠나 무조건적
인 지원을 아끼지 말아
야 할 것이다. 알겠
는가?
모두들 하이, 오야붕!
하야시 그러나 단 한 가지
유념해야 할 것이 있다.
싸움은 어떠한 경우에도
깨끗해야 한다는 것이다.
비겁한 기습 공격이나
야습은 절대 허용하지
않는다.
가미소리 ..................
하야시 대결 장소와 시간은
이후에 다시 논의 될 것
이며, 거사 이전에 우미
관에는 정식 결투장이
배달될 것이다. 지금부터
단 한 순간의 방심도
허락하지 않는다. 제군
들은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스물 네 시간 대
기하도록 하라.
모두들 하이, 오야붕..
하야시 다시 말하지만 이건
전쟁이다. 패배는 절대
있을 수 없다. 절대로..
하야시의 무섭도록 결연한 모습
에서...
씬 시장통(낮)
두한과 김영태들이 시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푸줏간 앞에
모여 웅성거리던 시장 상인들
이 두한들을 보고 다가온다.
고깃집 어이구 마침 저기
오는구만.. 이보게 두한
이, 어떻게 되었나?
물론 잘 해결을 봤겠지?
두한 일단 안으로 들어가시
지요.
고깃집 그러세. 다들 가세..
두한과 상인들이 우르르 사무실
쪽으로 몰려간다.
씬 동 사무실
상인들은 애가 타는 듯 마른침을
삼키고 두한의 말을 기다리고
있다.
두한 솔직히 다 말씀드리겠
습니다.
상인들 ..............?
두한 계약은 우리 쪽에서
일방적으로 파기시켰
습니다.
상인1 파, 파기라니.... 어떻
게 말인가.....?
두한 ...............
김무옥 고것이 긍게.. 계약금을
돌려주고 하야시가 보는
앞에서 계약서를 찢어버
렸구만이라우.
상인2 응? 계, 계약서를
찢어......?
고깃집 두한이.... 어쩌자구
그런 짓을 했는가? 그런
다구 가게를 되돌려 받
을 수 있는 것도 아니
잖나?
두한 물론 다소나마 말썽이
생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 김두한이를
믿고 다시 장사를 시작
해 주십시오.
상인들 ... (불안한 표정들이다)
두한 이 시장통은 반드시 제가
지켜낼 겁니다. 하야시에
게 그렇게 한 것은 다시
는 이 시장통을 넘보지
말라는 엄중한 경고의
의미였습니다.
상인2 정말로 가게 문을 다시
열어도 되는 겐가?
두한 예... 안심하시고 장사
를 하십시오.
상인1 허..... 이것 참....
김영태 (표정이 어둡다) .....
씬 종로 거리
두한과 김영태가 앞서 걸어 오면
서 이야기를 주고 받는다. 그
뒤로 종로패들이 따르고 있다.
김영태 하야시와 끝을 보겠다고
했나?
두한 그렇습니다.
김영태 두한이.. 다시 생각하게.
그건 최후의 방법이야.
두한 .................
김영태 피를 보자고 하는 것은
혼마찌나 종로 양쪽 모두
공멸하는 길이 될 수도
있어. 서로 적당한 선에
서 협상을 하세. 그게
옳아.
두한 타협은 있을 수 없습니다.
김영태 타협이 아니라.... 협상
을 하자는 거야.
정진영 (끼어들며) 영태 형님...
어제 일로 혼마찌와의
협상은 사실상 불가능
해진 것이 사실입니다.
우리가 쏜 화살은 이미
시위를 떠나버렸습니다.
김영태 하야시는 신중하고도
실리적인 인물이네.
아직 여지는 남아 있어.
두한 어차피 하야시는 결코
종로를 포기할 사람이
아닙니다. 그리고 저
역시 그건 마찬가지입
니다.
김영태 마찬가지라니.....?
뭐가 말인가?
두한 혼마찌 말입니다.
김영태 호, 혼마찌?
정진영 두한아...... 설마 혼마
찌로 쳐들어 가겠다는
건 아니겠지?
두한 오지 않는다면 우리가
가야겠지. 지금까지 해
왔던 것처럼 앉아서 기
다리고 있지만은 않을
거야.
김영태 ................?
씬 잡지사 사무실
김이수가 문을 조용히 열고 봉지
하나를 들고 들어온다.
김이수 수고들이 많습니다.
직원들이 일어나 인사를 한다.
최동열 어서 오게... 연락도
없이 웬 일인가?
김이수 감시하러 오는 사람이
연락하고 오는 것 봤
나? 혹시나 자네가 놀
고 먹을까봐 감시차
왔네..
최동열 허허허. 사람하고는..
앉게...
김이수 (봉지를 내려놓으며)
이거....... 빈손으로
오기가 뭐해서 사왔네.
풀빵이야. 직원들 줘.
최동열 고맙구만.. (직원1에
게) 이리와서 가져가게.
직원1 감사히 잘먹겠습니다.
김이수 ......(한숨).....
최동열 웬 한숨인가? 그러고
보니 오늘따라 안색이
안 좋은 것 같은데..?
김이수 요새같은 세상에 좋을
일이 뭐가 있겠나.
(사이) 실은 오다가
좀 걱정스러운 소문을
들어서 말이야.
최동열 ............?
김이수 두한이 말일세. 그예
하야시와 크게 한판
싸움을 벌일 모양이야.
최동열 하야시? 하야시라면....?
김이수 혼마찌의 야쿠자 오야붕
말일세.. 그 소문 때문
에 종로가 온통 술렁이
고 있네. 분위기가 아
주 뒤숭숭하다구.
최동열 .................
김이수 보통 일이 아닐세.
싸움이 정말 벌어지
게 되면 혼마찌나
종로, 어느 한쪽은
완전히 사라지게 될
걸세..
최동열 그렇게 심각한가?
김이수 하야시도 하야시지만
두한이가 누군가?
끝을 보기 전까지는
두 사람 다 적당한
선에서 그치지 못할
거야. 그야말로 사생
결단인 게지..
최동열 ..................
씬 우미관 사무실
두한이 자리에 앉아 뭔가를
생각하고 있다.
두한(E) 하야시와의 지루한 이
싸움을 이제는 끝내야
만 한다. 하지만 영태
형님 말대로 이번 싸
움은 부하들에게 엄청
난 희생을 요구하게
될 것이다. 어쩌면 나
는 너무도 무모한 짓
을 하고 있는지도 모
른다. 그러나... 그러
나 싸워야 한다. 내
자신에게 스스로한 약
속을 지켜야 한다. 종
로를 지켜야 한다.
노크 소리가 두한의 상념을
깬다. 삼수가 들어온다.
삼수 큰형님... 손님이
찾아오셨는데요.
두한 누구신데......?
삼수 저도 처음 보는
분이라........
두한 일단 안으로 모셔라.
삼수 예, 형님.
잠시 후, 정운경이 들어온다.
두한이 일어나 어리둥절 하
며 본다.
정운경 처음 뵙겠습니다.
정운경이라고 합니다.
두한 나를 아십니까?
정운경 종로에서 꽤나 유명
하신 분이라는 것은
압니다.
두한 무슨 일이신지 모르지
만 난 그렇게 한가한
사람이 못됩니다. 용
건부터 말씀하십쇼.
정운경 앉아도 되겠습니까?
많은 시간을 뺏지는
않겠습니다.
두한 앉으십쇼.
정운경 바쁘시다니 거두절미
하고 말씀드리지요.
제가 김두한씨를 찾아
온 건 설향씨 때문입
니다.
두한 ..........?
정운경 초면에 이런 말씀이
실례인 것은 알지만...
설향씨를 어떻게 생각
하시는지 알고 싶습
니다.
두한 왜 내게 그런 걸 물어
보는 거요?
정운경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것은..... 제가 설향
씨를 마음을 두고 있
기 때문입니다.
두한 ..............?
정운경 두 분이 진정으로 사랑
하는 사이라면 전 깨끗
이 물러날 생각입니다.
하지만........
두한 아니....... 그런 말이
라면 굳이 저에게 하실
필요도 없습니다. 설향
씨는 착하고 한결같은
여잡니다. 그래서 이제
껏 저한테 미련을 두고
있었던 것 뿐이지요.
정운경 ..................
두한 여기까지 찾아온 것을
보면 선생은 꽤나 용기
있는 분 같습니다.
선생 같은 분이라면
설향씨를 행복하게 해
줄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드는군요.
정운경 역시... 소문대로군요.
제가 찾아오기를 잘한
것 같습니다.
두한 ................
정운경 고맙소, 김두한씨...
씬 권번 방안
설향은 한복을 다리고 있고
애란의 궁시렁거림은 끝이
없다.
애란 아이구..... 너란
아이는 괜히 기생이
된 게 아니다. 지 복을
지가 내차고 사니 평생
기생으로 늙어 죽을 팔
자지.
설향 ...................
애란 이것아.. 못이기는 척
하고 받아들여.. 이건
네 일생에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기회란 말
이야.
설향 너....... 정말 내가
정 사장님과 이어지
기를 바래?
애란 ........? (다가와
앉으며) 너도 아예
생각이 없는 건 아
니지?
설향 좋은 분인 건 알아.
애란 근데 왜? 두한 오라
버니 때문에...?
설향 마음속에 두한씨를 두고
그 분을 따라가는 건
도리가 아니야..
애란 그 분도 두한 오라버니
에 대해 알 만큼 알고
있다며? 다 이해한다는
거 아니야? 물론 지금
은 두한 오라버니보다
야 마음이 덜 가겠지.
하지만 서로 정 붙이고
살다보면 언제 그랬냐
는 듯이 다 잊게 될 거
라구.
설향 ............
애란 두한 오라버니는 잊고
미련 없이 떠나버려.
그 분을 따라 가라구.
설향 ...........
씬 고노예의 저택 외경
씬 동 다다미 방
어린 소년이 계속 먹을 갈고
있고 고노예는 빈 화선지에
난을 치고 있다. 나미꼬가 그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있다.
나미꼬 형부를 움직일 수 있는
분은 아버지 뿐이세요.
아버지께서 형부를 설
득해 주세요.
고노예 한동안 붓을 놓았더니
손끝이 많이 무뎌졌
구나...
나미꼬 아버지....?
고노예 원칙적으로 나는 네
형부가 하는 일에 관
여하지 않는다. 너도
그걸 잘 알고 있지
않느냐?
나미꼬 몰라서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번 일은 조
선인과의 내선일체를
강조하셨던 아버지의
신념과도 어긋나는
것입니다. 더구나
지금은 전쟁중입니다.
일본과 조선이 힘을
합쳐 한데 뭉쳐야 할
때입니다.
고노예 허허허. 네가 급하기
는 급했던 모양이구나.
평소에는 귀담아 듣지
도 않던 그런 이야기
까지 들먹거리다니...
나미꼬 ..................
고노예 말해 보거라. 네가 이
러는 진짜 이유가 무엇
이냐?
나미꼬 저는 그저 종로와 혼마
찌가 평화롭게 공존하
기를 바랄 뿐입니다.
고노예 이 아비는 너의 진심
을 묻고 있는 게야.
나미꼬 .........
고노예 .........?
나미꼬 종로의 오야붕을.....
흠모하고 있습니다.
고노예 역시 그랬군. 허허허.
참으로 남녀의 연분
이란 알 수 없다더
니...
나미꼬 아버지...... 제
부탁을 들어 주세요.
고노예 ....... 어쨌거나 네
형부를 한 번 만나
보마.
나미꼬 고맙습니다. 고맙습
니다, 아버지..
씬 혼마찌깡 방안
사야꼬가 찻잔에 뜨거운 차를
붓고 있다. 하야시는 굳은
표정으로 생각이 많다.
사야꼬 무슨 일인지 여쭤봐도
될까요?
하야시 (미소) 별 일 아니오.
당신이 신경 쓸 일이
아니오.
사야꼬 여느 때와 달라서요.
당신이 그렇게 심각
해 하시는 건 처음
보는 것 같아요.
하야시 그렇게 보였나?
허허허...
사야꼬 종로 때문에... 그러
시는 건가요?
하야시 차 마십시다.
사야꼬 .................
하야시 (한 모금 마시고는)
당분간 이곳이 좀
시끄러울 것이오.
하지만 너무 불안해
하지는 마시오. 한 차
례 태풍이 지나가고 나
면 모든 것이 다 안정
돼 있을 테니까..
하야시의 그 차분한 얼굴 위로
귀청을 찢을 듯한 기합 소리가
겹쳐진다.
씬 동 마당
목검을 든 사무라이들이 괴성을
지르며 대련을 하고 있다. 가미
소리와 시바루가 나란히 서서
그들을 지켜보고 있다.
가미소리 우리 혼마찌의 정예들이
드디어 세상에 드러나게
되겠군. 이런 날을 대비
해서 이제껏 저들을 키
워온 것이지.
시바루 ...................
가미소리 제 아무리 김두한이라도
저들의 칼날을 피해갈
수는 없을 것이다.
시바루 저는 어쩐지 내키지
않습니다.
가미소리 내키지 않다니.....?
시바루 조선의 주먹패들은
무기를 쓰는 것을 매우
수치스럽게 여기고 있
습니다. 오로지 맨주먹
으로만 결투를 해온 그
들에게 칼을 쓴다는 것
이 어쩐지 마음에 걸린
다는 말씀입니다.
가미소리 그래서 아직 자넨 멀었
다는 게야. 도오야마
어른과 함께 대일본제
국의 영웅으로 손꼽히
는 도요토미 히데요시
장군을 자네도 잘 알
고 있을 것이다. 그
옛날 우리 일본이
조선을 정벌할 수 있
었던 것은 바로 조총
이라는 신식 무기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시바루 하지만 저들은 무사
도를 신봉하는 사무
라이들이 아닙니까?
가미소리 이것은 단순한 싸움이
아니야. 혼마찌는 물론,
국수회 조선지부 전체
의 운명을 걸고 벌이
는 사생결단이란 말이
다. 종로가 아니면 바
로 우리가 죽어야 하
는 절체절명의 상황이
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돼.
시바루 ....................
가미소리 우리는 이미 칼을
빼들었고, 놈들의
마지막 숨통마저 끊
어놓았을 때 비로
소 승리를 하는 것
이야. 맹수는 사냥감
을 앞에 놓고 절대
발톱을 숨기지 않는
법이야.
몇 걸음 나아가 짚단 앞에서
칼을 빼어드는 가미소리.
시바루 ............
가미소리 솔직히 나는 이 정도
로도 안심이 안돼.
김두한의 숨통을 끊어
놓을 수 있는 좀더
확실한 방도가 필요
하다는 말이다.
기합을 지르며 그예 짚단을
두 동강 내버린다.
씬 종로 회관 (밤)
거나한 술판이 벌어졌다. 두한과
우미관패들이 모여 있다.
두한 그 동안 여러 가지 일로
고생들이 많았다. 오늘은
그 동안의 회포도 풀겸
마음껏 마셔보자. 자 들
마셔..
두한이 마시면, 모두들 술을
마신다.
와싱턴 무슨 좋은 일이라도 있는
겐가? 오랜만에 화색이
도는 얼굴을 보니 내가 다
기분이 좋아지는구만..
하하하..
두한 영태 형님은 안 드십니까?
진영이 너두 좀 들어...
정진영 천천히 마실게..
개코 근데 두한아... 하야시가
우릴 벼르고 있을 텐데
이렇게 술만 퍼마시고 있
어도 되는 거야?
와싱턴 이봐 개코 아우. 분위기
깨는 소리 좀 하지 말게.
우리 보스가 누구신가?
구마적을 시작으로 유도
의 달인이라는 마루오까
까지 무릎을 꿇치신 분이
아니신가?
개코 그야 그렇지요.
와싱턴 따지고 보면 하야시도
별 거 아니거든. 아닌
말로 지가 싸움을 잘해
서 우리 오야붕한테
도전장을 낼 것도 아
니고......
개코 그려서요?
와싱턴 하하하. 이 친구 아둔
하기는..... 그러니까
내 말은 즉..... 술이
나 마시자는 거지. 하
하하....
두한은 묵묵히 술잔을 들고 있다.
생각이 많다. 그런 모습을 영태가
물끄러미 보고 있다. 밴드의 음악
이 바뀌고 시간 경과가 되면...
모두들 거나하게 취해 있다.
두한 (일어나며) 일어나자.
자리를 옮겨서 한 잔씩
들 더 하자.
문영철 또 술을 마시자는 거야?
두한 마신 김에 2차까지는
해야지. 일어들 나.
김무옥 그려.. 기왕 마신 술인
께 목구멍에 낀 때를
확실허게 벗겨내 불자
고...
두한이 나가면 모두들 따라나
간다.
정진영 두한이가 오늘 좀 이상
한데요?
김영태 글세.... 무슨 일인지
모르겠구만.. 일단
가보세...
씬 종로 거리
두한이 패거리들을 이끌고 오고
있다. 두한이 앞서 오고 김무옥
과 몇몇은 어깨동무를 하고 노
래를 부르며 뒤를 따르고 있다.
김영태와 정진영이 그 뒤를 따
른다.
씬 광교 부근 길
부르던 노래가 끝나갈 즈음.....
개코 잉? 이 짝으로 가믄
수표굔디... 잠깐만
두한아, 설마 거지촌에
가서 마시자는 것은 아
니겄제?
두한 따라 오기나 해.
모두들 어리둥절하다. 두한을
따라 그들 광교 앞에 이르면....
김무옥 두한아, 으딜 가는 것
이여? 여글 넘어가면
하야시네 나와바리잖냐?
두한 거기도 조선 땅이야.
못갈 이유가 없어..
김영태 (나서며) 이보게 두한
이.. 이러는 이유가
뭔가? 나와바리의 경
계를 넘는다는 것은
전쟁을 하자는 것과
같은 것이야.
정진영 그래 두한아, 이건 아
니야.
두한 난 그런 경계를 인정
한 적이 없습니다.
가고 싶으면 가는 겁
니다.
김영태 두한이..
두한 걱정마십쇼. 싸우려고
가는 것이 아닙니다.
어떤 곳인지 구경이나
하려구요. 내키지 않는
사람은 따라오지 않아
두 돼..
그렇게 두한이 앞서 다리를
건너가면... 모두들 이미 술이
깬 얼굴로 김영태의 눈치만 살
핀다. 김영태가 두한의 뒤를
따라가자 모두들 움직인다.
씬 혼마찌깡 어느 방
고노예와 하야시가 대좌해
차를 마시고 있다.
고노예 (차를 한 모금 마시
고는) 나미꼬가 찾아와
서는 이런 저런 이야기
를 늘어 놓더구만...
하야시 .............
고노예 그 아이가 한 말이
전부 사실인가?
하야시 예, 장인 어른.
고노예 음.... 그랬구먼.
그랬어.
하야시 ..................
고노예 자네가 조선인으로서
도오야마 미쯔루
어른의 심복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싸우지
않고 이기는 법을 알
았기 때문이었네. 헌
데 이번에는 자네답지
않은 결정을 내렸군.
김두한이라는 자가
그렇게 어려운 상대
인가?
하야시 ...................
고노예 진정 칼을 들어야만
하는 것인가를 묻는
것일세?
하야시 부끄럽습니다.
고노예 (고개를 끄덕인다)
이제까지 자네의 판단
은 틀린 적이 없었지.
나는 자네를 믿네.
하야시 ....................
고노예 다만... 한 가지 당부
할 것은 사무라이답게
한 점 부끄러움 없이
싸우라는 것이야.
이번 싸움은 내가
지켜보고 있을 것일
세..
하야시 명심하겠습니다,
장인어른...
그때 미우라가 밖에서 미우라
의 소리가 들려온다.
미우라(E) 오야붕, 미우랍니다.
하야시 지금 장인 어른과 말씀
을 나누는 중이다.
아무도 들이지 말라고
하지 않았는가?
미우라(E) 죄송합니다.
하지만 너무도 시급한
일이라......
고노예 나는 그만 일어나야
겠구먼.
하야시 아닙니다, 장인 어른.
고노예 괜찮네. 시급한 사안
이라 하지 않는가?
따라 나올 것 없네.
고노예가 나가면 미우라가
들어온다.
하야시 무슨 일인가?
미우라 지금 김두한이 부하들을
거느리고 메이지마찌로
건너왔다고 합니다.
하야시 (놀라며) 뭐라, 김두
한이?
씬 명치정 (명동) 어느 술집
출입문 근처에 혼마찌패의
일원으로 보이는 야쿠자들이
긴장한 채 우미관패를 주시
하고 있다. 그러나 두한은
신경도 쓰지 않는 듯 여유
있게 술을 마시고 있다.
와싱턴 일본 아이들 동네라
그런지 술집들이 아주
끝내주는구만..
개코 헤헤헤. 그러게요.
종로하곤 또 다른데요.
와싱턴 우리 종로에도 이런
술집들이 들어서야
하는데 말이야. 사쿠
라도 좋지만 역시
메이지마찌는 동네
분위기부터 다르단
말이야. (여급을 보며)
저 일본 여자 아이 궁
둥이 흔드는 것 좀 보
라구. 아이구, 살살
녹는 구나. 살살 녹아.
김영태 (날카롭게) 와싱턴,
쓸데없는 소린 삼가
하게..
와싱턴 아, 알았네.. 내, 내가
뭐라 그랬나? 허허허..
두한 영태 형님 너무 그러실
것 없습니다. 술자리가
아닙니까? (잔을 건네
며) 자, 받으십시오.
씬 동 밖
가미소리와 야쿠자들과 몰려
오고 있다. 그 앞에 서있던
사내가 고개를 숙인다.
가미소리 아직 안에 있나?
사내 하이..
가미소리 소란을 피우거나
하지는 않았나?
사내 그런 건 아닙니
다만......
가미소리는 잠시 그 자리에
서서 생각하다가 안으로 들
어선다.
씬 동 안
가미소리가 들어와 두한에게
다가간다. 김영태가 그를 먼
저 발견하고 긴장하는 눈치다.
모두들 조용해진다.
가미소리 (가볍게 고개를 숙이며)
김두한 오야붕, 메이지
마치에 오신 것을 환영
합니다.
두한 ..................
가미소리 연락이라도 주셨으면
미리 마중을 나왔을텐
데....... 저희 오야
붕께서 극진히 대접
하라는 지시가 있었
습니다.
두한 우린 그 쪽의 대접을
받을 이유가 없소.
괜히 흥이나 깨지
말고 자리나 피해
주시오.
가미소리 (화를 억누르며)
방해가 되었다면
죄송합니다. 하지만
저희 나와바리에 오
셨으니 저희들의 안
내를 받는 것이 좋
지 않겠습니까?
두한 지금 여기가 당신들
나와바리가 했는가?
가미소리 ...........?
두한 여긴 엄연히 조선
땅이야. 너희들
나와바리가 아니야.
가미소리 술이 과하신 것 같
습니다. 말씀이 지
나치시군요.
김무옥 저 싸가지 읎는 놈
말하는 것 좀 보소.
뭣이 어쩌고 어째!
두 패거리 사이에 아슬아슬
한 긴장감이 흐른다.
김영태 무옥아! 앉아. 어서!
김무옥 ........ (앉는다)
가미소리 (노려보다가) 제가
필요 없으시다니 그만
돌아가 보겠습니다.
기왕에 오셨으니 즐겁
게 드시다 가십시오.
그럼.........
가미소리가 밖으로 나간다.
와싱턴 (침을 퇘 뱉으며)
빌어먹을 놈 때문에
술맛 다 떨어졌네...
김영태 두한이... 우리도
그만 일어서세...
두한 마시던 건 마저 마셔
야죠. 자 들자..
김영태 ..................
두한은 여유있게 잔은 든다.
그러나 그의 눈빛만은 날카롭다.
씬 혼마찌깡
나미꼬가 막 승용차에 오르는
고노예를 배웅하고 있다.
나미꼬 아버지....?
고노예 아무 말 말거라..
이것은 사내들간의
승부다. 대화가 통하지
않으면 힘으로 승부를
가려야 하는 것이 사내
들의 세계인 것이야.
나미꼬 하지만 아버지..........
고노예 내 말 아직 끝나지 않
았다.
나미꼬 ........
고노예 네 형부는 어려운 결정
을 내렸어. 공연히 너
까지 끼어 들어 심기를
어지럽히지 말거라. 알
겠느냐?
나미꼬 ................
고노예 (운전사에게) 가자.
고노예가 탄 승용차가 멀리 사라
져간다. 나미꼬는 기운이 없이
들어가면 가미소리의 승용차가
도착한다.
씬 동 서재
하야시가 가미소리의 보고를
받고 있다.
하야시 의도적인 도발이군..
이 하야시를 자극하기
위해서 말이야...
가미소리 이것은 명백한 선전포
고입니다. 오야붕. 더
이상 기다릴 이유가 없
습니다.
하야시 ..................
가미소리 오야붕..... 결단을
내려주십시오.
하야시 이미 김두한과의 승부
는 피할 수가 없게 되
어 있었다.
가미소리 ...................
하야시 자신 있는가, 가미소리?
가미소리 명령만 내려주십시오.
하야시 음...... 날이 밝으면
대결장을 우미관에 보
내도록 하라.
가미소리 하이, 오야붕.
하야시 ....................
씬 정원 일각(밤)
넋이 나간 듯 멍하게 서 있는
나미꼬의 뒤로 시바루가 다가
온다.
시바루 바람이 차갑습니다.
그만 안으로 들어가
시지요?
나미꼬 .......결국 서로간
에 피를 보게 되는
건가요?
시바루 오늘 밤의 사건으로
인해 더 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게 되었습
니다. 저 역시 선두
에 서서 김두한과 싸
울 수밖에 없습니다.
나미꼬 (도리질) ..........
시바루 이제 마음을 정리하
실 때가 되셨습니다.
지금까지 오야붕을
모시면서 한 번 내리
신 결정을 번복한 것
을 본적이 없습니다.
김두한 그 사람 역시
절대 물러설 자가 아
닙니다.
나미꼬 왜 다들 그렇게 극단
으로만 치달아가는
거죠. 왜.......?
시바루 ..............
나미꼬 안돼요. 이렇게 해서는
안돼요. 어떡하든 막아
야 해요. 이래서는 안
돼요. 김두한씨를 만나
봐야겠어요.
나미꼬가 정문으로 향한다.
시바루 나미꼬상..
그러나 나미꼬는 벌써 대문을
나서고 있다. 시바루도 어쩔
수 없는 듯 뒤를 따른다.
씬 비너스
최동열과 임동호, 김이수가 술을
마시고 있다.
임동호 (끄덕이며) 일이 그렇게
된 게로구만. 하긴...
생각해 보면 결국 올 것
이 온 것이야.
김이수 그건 또 무슨 소린가?
임동호 두한이가 구마적을 물리
쳤을 때부터 하야시와
의 정면대결은 이미 예
정된 것이 아니었나?
김이수 그래.. 듣고보니 그도
그렇구만.. (사이) 이봐
동열이 자넨 왜 아무 말
도 없나?
최동열 ..................
임동호 저 친구가 지금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나?
김이수 너무 걱정 말게. 두한
이는 무슨 일이든 해
내고 말 걸세. 이제껏
그래오지 않았나? 한
번도 진 적이 없었
다구.
최동열 .................
(묵묵히 술만).....
씬 관철여관 근처 대로
거나하게 술에 취한 두한과
김영태들이 돌아오고 있다.
김무옥 느그들도 봤제? 그
하야시의 오른팔이란
놈 쌍판데기 말이여...
두한이헌티 한 소리
듣더니 아주 뭐씹은
표정이더랑께..
번개 하하하. 왜 아니겠어요?
아주 속이 다 후련했습
니다.
개코 그러고도 못 덤비는 걸
보면 우리가 무섭긴 무
서운 모양이야.
김무옥들은 신이 난 듯 떠들어
대지만 두한의 표정은 냉정함
그 자체다. 그때 갑자기 승용차
한 대가 달려와 그 앞에 선다.
차문이 열리고 나미꼬가 내린다.
김무옥 잉? 뭐여....? 나미
꼰지 뭔꼰지 하는
여자 아니여?
나미꼬 (다가와) 다들 오랜만
이군요. (두한에게)
김두한 오야붕.... 잠
시만 시간을 내주세요.
두한 난 당신과 할 이야기가
없는데....
나미꼬 잠시면 돼요. 김두한씨
의 목숨이 달려 있는
일이예요.
두한 ......?
씬 어느 찻집
그 자리가 내키지 않는 듯
두한의 얼굴이 굳어 있다.
나미꼬의 자세도 결연하다.
나미꼬 단언하건대 김두한
씨는 절대 저희 형
부를 이길 수 없어요.
두한 ..............
나미꼬 목숨을 함부로 버리실
건가요? 부하들을 사
지로 몰아넣으실 거
냐구요?
두한 하고 싶은 이야기가
그거요?
나미꼬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
어요. 형부하고 화해
를 하세요. 저희 형부
역시 김두한씨와 같
은.....
두한 (자르며) 그런 얘기라
면 더 듣고 싶지 않소.
대체 왜 이렇게 귀찮게
하는 거요?
나미꼬 김두한씨...
두한 내 말 똑똑히 들으시오.
애초부터 종로를 넘본 건
당신네들이오. 하야시는
일본인 장사치들까지 동
원해서 순박한 조선 상
인들의 터전을 빼앗고,
시장 전체를 혼란하게
만들었소. 종로를 통째
로 집어 삼키려고 말이
오.
나미꼬 그건 오해예요.
두한 오해......?
나미꼬 그것은.... 낙후된 종로
를 좀 더 발전시키기
위해..
두한 집어치우시오. 일본은
이 나라를 빼앗아놓고
그렇게 말했소. 조선
인들을 위해서였다고
.... 조선을 위해
그렇게 한 거라고...
나미꼬 정말 답답하군요.
좋아요. 김두한씨의
말이 다 옳다고 쳐요.
하지만 이렇게 애원하
는데 저를 봐서라도
한 번쯤 양보할 수 없
나요? 이제껏 형부와
김두한씨를 화해시켜
보려 했던 이 나미꼬
의 노력을 가상하게
생각해서라두요.
두한 당신을 위해서? 난
단 한 번도 당신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
해 본 적이 없소.
나미꼬 ...........? 정말
그랬나요? 단 한 순
간두요? 김두한씨에
겐 내가.... 그렇게
보잘 것 없는 여자
였나요?
두한 난 일본을 싫어한다고
했소. 당신은 그저
그런 일본 여자일 뿐
이오.
나미꼬 (눈물, 그러나 독하게)
진심으로...... 하는 말
인가요?
두한 그렇소. 내가 왜 당신에
게 거짓말을 하겠소?
다시는 서로 마주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소.
아마 곧 그렇게 될 거요.
두한이 일어나려는데...
나미꼬 날 우습게 봤군요. 아무도
나에게 이런 모욕을 안겨
준 적은 없어요. 언제까
지 그렇게 오만할 수 있
나 두고 보겠어요.
두한 마음대로 해보시오.
두한은 밖으로 나가버린다.
나미꼬 당신을 꺾어놓고야 말
겠어. 반드시......
씬 종로서 정문 외경 (아침)
미와와 오무라가 출근을
하고 있다.
씬 동 경찰서 복도
사법계 형사들 몇이 수군거
리고 있다. 미와와 오무라가
다가오자 이야기를 중단하고
인사를 한다.
오무라 아침부터 왜들 모여
있나? 무슨 일이라도
있는 것인가?
형사1 아 별 일 아닙니다.
오무라 무슨 일이냐고 묻잖
는가?
형사1 그게..... 혼마찌에서
협조 요청이 와서 잠
시 상의를 하던 중이
었습니다.
미와 .................?
오무라 그런 일로 야단법석이
라니..... 사법계는
정말 한가한 모양이군.
형사2 아무래도 하야시 같은
거물급 인사의 부탁이
다보니.......
미와 뭔가... 그 협조 요
청이라 게........?
형사1 예. 뭐... 그저 당부
의 말 정도였습니다.
한동안 시끄러울지도
모르니..... 크게 관
여하지 말아달라는...
미와 밑도 끝도 없이 그게
무슨 말인가?
형사2 아직 소문을 못 들으
셨습니까?
미와 무슨 소문?
형사2 종로와 혼마찌 사이에
커다란 싸움이 있을
것이라는.....
미와 뭐야...? 종로라면....
긴또깡패 말인가?
형사1 그렇습니다.
미와 하야시가 긴또깡 같은
놈과 정식으로 결투를
벌인다?
형사1 서장님께 이런 부탁을
넣은 것을 보면 하야
시의 결심이 보통 대단
한 것이 아닌 것 같습
니다.
형사2 긴또깡 그 놈도 참 안
됐습니다. 하필이면
하야시의 진노를 사다
니요.
오무라 경부님.... 일이 아주
재밌게 돌아가는 것 같
습니다.
미와 ......... (심각하고)
씬 야산 공원
두한과 김무옥들이 땀을 흘리며
운동에 몰두해 있다. 오늘따라
두한의 수련은 더욱 치열하다.
마치 날기라도 하듯 허공을
가르는 발차기는 무섭기까지
하다. 졸린 눈으로 앉아있던
번개가 그 모습을 보며 입이
벌어진다.
번개 도대체가... 발이 땅에
붙어있지를 않네?
삼수 오늘은 더 펄펄 날으시
는 것 같다.
김무옥 (소리치며) 너그들...
뭐혀? 싸게싸게 몸들
안 푸냐.
번개 예. 예... 갑니다.
번개는 건성으로 운동을 시작
한다.
씬 혼마찌 정원
미우라가 결투장을 품안에
놓고 가미소리에게 인사를
한다.
미우라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가미소리 김두한에게 직접 전
해야 한다. 그 놈이
보는 앞에서.....
미우라 하이.
미우라가 돌아서 가면...
나미꼬가 가미소리에게 다가
온다.
나미꼬 가미소리 오야붕.....
가미소리 ........? 아직 사쿠라
에 가지 않으셨습니까?
나미꼬 가미소리 오야붕과 긴히
할 이야기가 있어서요.
저와 차나 한 잔 하시
겠어요?
가미소리 ..........? .
씬 혼마찌 까페
나미꼬가 찻잔을 입으로 가져
간다.
가미소리 지금..... 김두한을 쓰러
뜨리라고 하셨습니까?
나미꼬 왜 그렇게 놀라시죠?
가미소리 아... 아닙니다. 하지만
나미꼬 양께서는....
나미꼬 저 역시... 혼마찌 사람
이에요.
가미소리 뭐... 별다른 뜻이 있
었던 건 아닙니다. 불
쾌하셨다면 용서하십
시오.
나미꼬 어설프게 해서는 안돼
요. 다시는 일어서지
못하도록 확실하게
제압해야만 합니다.
가미소리 그 점이라면 염려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나미꼬 너무 자신만만하시
군요. 김두한이 녹
녹한 상대가 아니란
걸 누구보다 잘 아실
텐데요.
가미소리 저 역시 알고 있습니다.
나미꼬 미약하지만 저도.....
힘을 보태고 싶은데
...... 괜찮겠죠?
가미소리 나미꼬양께서 말입니까?
나미꼬 ...... (차가운 미소)
씬 아사히마찌깡 외경 (낮)
승용차가 멈추면 그곳 패거리
들이 잽싸게 차문을 열어준다.
가미소리가 차에서 내린다.
아사히패1 어서 오십쇼,
가미소리 오야붕.
가미소리 다나까 오야붕 안에 계신가?
아사히패1 하이.. 기다리고
계십니다. 가시죠.
가미소리가 사내를 따라 그렇게
안으로 들어가면...
씬 동 사무실
아사히마찌의 오야붕 다나까가
과장스럽게 두 팔을 벌려 보이
며 가미소리를 맞는다.
다나까 어서 오게. 기다리고
있었네.
가미소리 그간 별일 없으셨습니까?
다나까 김두한이란 놈한테 수
모를 당한 뒤로는 죽은
듯 지내고 있네. 헌데
자네가 웬일로 나를 보
자고 했나?
가미소리 다나까 오야붕께 긴히
도움을 청할 일이 있
어서 찾아뵈었습니다.
다나까 하하하. 나같이 힘없
는 사람에게 도움이라
니... 어쨌거나 이야
기나 들어보세. 앉게
가미소리 ...... (앉으면)
다나까 내 도움을 받을 일이
란 게 뭔가?
가미소리 방금 전에 저희 하야
시 오야붕께서 우미관
의 김두한에게 결투장
을 보내셨습니다.
다나까 그래? 드디어 전쟁이
시작되었구만.. 그런
데...?
가미소리 무슨 일이 있더라도
이 싸움은 반드시 이
겨야 합니다. 아사히
마찌도 김두한에게
원한이 많지 않습
니까?
다나까 당연하지... 찢어죽
여도 시원치가 않아..
가미소리 그래서 드리는 말씀
입니다. 쓸만한 애들
로 열 명만 뽑아 주
십시오.
다나까 우리 아이들을....?
가미소리 크게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한 며칠
유치장에서 조용히
쉬다 나오면 되는
일입니다.
다나까 .........?
씬 우미관
미우라가 탁자 위로 하야시의
서신을 내려놓는다. 두한은
정진영을 향해 고개를 끄덕인
다. 조심스럽게 봉투를 열고
내용을 읽는 정진영의 표정이
점점 굳어진다.
두한 무슨 내용이냐?
정진영 하야시 명의로 보
낸..... 결투장이야.
두한 (싸늘한 미소) ......
반가운 소식이구나..
김영태 .................
두한 날짜하고 장소는?
정진영 내일 새벽 6시....
장충단 공원이야.
두한 새벽 여섯시.. 장충단
공원... 설마 하야시
가 단 둘이 맞장을
뜨자고 하는 것은
아니겠지?
정진영 사십대 사십이야.
두한 (의아해서) 사십대
사십? 그게 당신네
방식이오?
미우라 공정을 기하기 위해
그렇게 정한 것이오.
두한 좋소. 결투를 받아
들이겠소.
미우라 ...........
두한 그리고 가서 하야시
오야붕에게 전하시오.
정정당당하고 깨끗하게
붙자고 말이오.
미우라 그리 전해 올리겠습
니다. 그럼 전 이만.....
미우라가 나가면, 그제서야
김영태는 깊은 한숨을 쉰다.
김영태 기어코 일이 벌어지고
말았구만.
문영철 이제는 어쩔 수 없지 않
습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영태 형님.
개코 맞습니다. 마빡이 터질
때까지 싸워보자구요.
와싱턴 오랜만에 몸 좀 풀어
보게 생겼구만....
김무옥 하여간 웃긴 놈들이여..
아 무슨 패싸움을 패싸
움도 숫자를 정해 놓
고 하냐고?
김영태 말들을 너무 쉽게 하
는구나.
모두들 ...........?
김영태 그들이 말하는 결투는
우리하고는 달라.
사무라이들이 니뽄도
를 들고 서로를 죽이
기 위해 싸우는 것이
그들의 방식이다.
모두들 ...................?
개코 니, 닙뽄도....?
와싱턴 그, 그럼 우리도 뭔가
들어야 하지 않겠나?
하나 못해 몽둥이라
도....
김영태 그래서 상대가 되겠나?
두한 닙뽄도든 뭐든 상관
없습니다.
김영태 ..........?
두한 나름대로 대비는 해야
겠지만.. 중요한 건
무기가 아니라 정신
이다. 싸우겠다는 의지,
싸워서 반드시 이기겠
다는 각오가 되어 있는
사람만 내일 결투에 참
여시키겠다. 그게 단
몇 명일지라도 말이야..
두한의 두 눈에 살기가 어린다.
씬 아사히마찌 사무실
다나까가 불도 붙이지 않은
담배 필터를 질겅질겅 씹는다.
다나까 그러니까 김두한의
수족을 자르시겠다는
이야기구만.......
가미소리 그렇습니다.
다나까 하하하. 의외로군.
정말 뜻밖이야. 우리
아사히마찌가 마약에
관계된 것도 못마땅
하게 여기는 하야시
오야붕이 이런 암수
를 계획하다니 말이야.
가미소리 저희 오야붕께서는
모르시는 일입니다.
다나까 모르다니....?
가미소리 이건 제 목을 걸고
단독으로 결정한
사안입니다.
다나까 이해할 수가 없군.
하야시가 안다면 가
만 있지 않을 텐
데.... 자네가 그렇
게까지 해야 할 이유
가 무엇인가?
가미소리 ..........오야붕께서
하실 수 없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다나까 ...................
가미소리 그 만큼 이번 싸움은
우리에게 중요합니다.
우리 야쿠자의 명예와
사활이 달려 있습니다.
다나까 무슨 말인지 알 것
같네. 우리 아사히마
찌에도 자네와 같은
충복이 있었더라면
이 지경까지 되지는
않았을 것인데......
하야시는 인복도 많
구만...
가미소리 ...................
다나까 좋다. 내가 자넬 도와
주겠네.
가미소리 감사합니다, 다나까
오야붕... (사이)
그리고 말씀드렸다시
피..... 절대로 김두
한을 건드려서는 안
됩니다. 절대로 말
입니다.
다나까 알겠네... 그 일은 우
리에게 맡기고 자넨
뒷처리나 확실하게
해주게.
가미소리 그 점은 염려하지
마십시오. 이미 종로
서의 형사들 몇을 포
섭해 놓았습니다.
다나까 좋아, 좋아. 김두한
을 제거하는 일인데
왜 내가 마다하겠
는가? 이번 기회에
지난 번에 진 빚을
톡톡히 받아내야겠
구만... 아주 잘
됐어..
가미소리 ...................
씬 공터
우미관패가 가득 모여 있다.
다들 긴장한 표정으로 미동도
않고 서 있다. 그들 앞에는
두한을 중심으로 김영태,
김무옥, 문영철, 정진영이
좌우에 포진해 있다. 두한이
부하들을 보다가 입을 뗀다.
두한 잘 들어라. 너희들이
알다시피 우리는 내일
하야시패와 한 판 붙
기로 되어 있다. 이것
은 생각처럼 단순한 싸
움이 아니다. 목숨까지
내어놓아야 하는 무서
운 결투이며 실제로
죽는 자도 나올 것이다.
그들 ............
두한 그렇기 때문에 나는
너희들을 억지로 끌고
갈 생각은 없다. 두려
운 자는 빠져라. 단
한 명이라도 좋다.
우리가 필요로 하는 사
람은 진정한 용기를
가진 자다.
아무도 움직이지 않는다.
김무옥 큰형님 말씀 들었제?
아무 말 안헐 것이여.
그러니께 빠지고 싶으
면 지금 빠져라
모두들 ............. (움직
이지 않고)
김무옥 큰형님..... 다들 빠질
생각들이 읎는 것 같구
만이라우.
두한 이 대열에서 빠질 수
있는 것도 또한 용기다.
마지막으로 기회를 주
겠다.
사내1 싸우겠습니다.
사내2 저도 싸우겠습니다.
사내3 저도 싸우겠습니다.
그렇게 계속해 번져가면.......
두한이 끄덕이며 미소를 짓는다.
씬 관철여관 부근 (밤)
두한이 우미관 패거리를 이끌고
여관으로 향하고 있다.
김영태 여관방을 모두 잡아
놓았네. 오늘 밤은 푹
쉬게 하고 내일 새벽
우미관 앞에 모두 집결
시키겠네.
두한 그렇게 하십쇼.
김영태 그리고 무옥이하고
영철이....
두 사람 예, 형님..
김영태 혹시라도 애들이 동요
하지 않도록 너희들이
단속을 잘 해라.
문영철 알겠습니다.
김무옥 염려 놓으십시오, 형님.
그들 여관 앞으로 도착하는데,
여관 앞에 시바루가 서있다.
김영태가 앞으로 나선다.
김무옥 무슨 일인가?
시바루 가미소리 오야붕께서
김두한 오야붕을 만나
뵙고자 지금 사쿠라에
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두한 ..................?
김영태 이 밤중에 무슨 일로
......? 우리는 내일
결투를 하게 될 사람
들이야.
시바루 불미스러운 일은 절대
없을 것입니다. 이
시바루의 명예를 걸
고 말씀드리는 겁니다.
두한 ...............
시바루 나는 김두한 오야붕과
싸움터에서 만나고 싶
지 않은 사람이오.
최소한 은혜를 원수로
갚는 배은망덕한 아니
라는 말이오. 나와
함께 가시겠소?
두한 ........(보다가)
좋소. 당신이라면...
김영태 두한이...?
두한 나를 만나겠다고 온 사
람을 굳이 피할 필요가
있겠습니까? 잠시 다녀
오겠습니다. 갑시다.
두한이 가면 시바루가 따른다.
김영태 무옥이하고 영철이가
따라 붙어라. 그리고
진영이 자네도 함께
가보게.
그들 예, 형님...
그들이 따라 붙으면 김영태가
개운치 않은 표정으로 본다.
씬 사쿠라
홀 안으로 가미소리와 나미꼬
가 앉아있다.
가미소리 과연 김두한이 와줄
지 의문입니다. 혹 이
상한 낌새라도 눈치
챘다면...
나미꼬 올 거예요. 그 사람은
반드시 와요.
가미소리 글쎄요.
나미꼬 가미소리 오야붕은
아직 김두한을 잘
모르시는군요. 그
사람은 불구덩이인 줄
뻔히 알면서도 그 속
에 뛰어드는 사람이
에요.
가미소리 ...............
씬 관철 여관
방마다 불이 환하게 켜져 있는
그 곳으로 한 사내가 뛰어든다.
수돗가에서 씻고 있던 삼수들이
의아하게 고개를 드는데.......
사내 큰일났습니다, 형님들.
일본 야쿠자놈들이 종로
에 쳐들어 와서 난리를
치고 있어요.
삼수 뭐, 어디서.....?
사내 지금 막 종로회관으로
몰려 갔는데......
시바루와 함께 두한들이 들어선다.
나미꼬는 야릇한 미소를 짓는다.
가미소리가 자리에서 일어나 정중
하게 인사를 건넨다.
가미소리 어서 오십시오.
두한 ......(앉는다)
가미소리 먼저 제 술부터 한 잔
받으십시오.
두한 술은 됐소. 밤이 늦었
으니 용건부터 말하시오.
그러나 가미소리는 쉽게 말문을
열지 않는다.
가미소리 그럼... 말씀을 드리
겠습니다. 그러니까....
두한 .............?
가미소리 (건성으로) 마지막으로
제가 오야붕께 건의를
해보겠습니다. 더 이상
종로와 대립하는 일이
없도록 말입니다.
그러니 김두한 오야붕
께서도 한 발 물러서
주시는 것이 어떻겠
습니까?
두한 ..............
가미소리 내일의 결투는 양쪽
모두에게 심대한 타격
이 될 것입니다. 저는
제가 길러낸 부하들이
다치는 것을 원치 않습
니다. 그건 김두한 오
야붕께서도 마찬가지가
아니겠습니까?
두한 당신이 건의를 해보겠
다? 당신 오야붕의 뜻
을 거스르기라도 하겠
단 말이오?
가미소리 건의를 하겠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두한 한심한 사람이구만..
싸우는 것이 그렇게
두렵나? 겨우 그런 소
리를 하자고 나를 부른
것인가?
나미꼬 (여유만만하게) 가미소
리 오야붕의 말씀은 다
시 한 번 깊이 생각해
달라는 거에요.
두한 이미 끝난 이야기요.
당신네 오야붕이 무릎을
꿇지 않는 한 아무 것도
달라지는 것은 없소. 더
할 이야기가 없으면 가
보겠소.
두한이 일어서려는데..
나미꼬 그래도 오셨는데 술이나
한 잔 하고 가시지요.
내일이 지나고 나면 서
로 보지 못하게 될 텐데,
이별주 한 잔 정도는 해
야하지 않겠어요?
두한 ..........?
시바루 .....(이상하다)...?
정진영 더 들을 것도 없습니다.
가시죠, 큰형님?
두한 (실소) 이제야 당신의
본 모습을 보는 것 같아
기분이 좋소. 그럼 내일
봅시다.
나미꼬 김두한씨.... 당신은 내
앞에 무릎을 꿇게 될
거예요.
두한 ...........
김무옥 뭐여? 저 가시나가 뭘
잘못 묵었나?
문영철 됐다. 가자.
두한이 싸늘하게 웃고 그대로
밖으로 나간다. 그들이 그렇게
나가고 나면 가미소리가 야비
한 미소를 지으며 술잔을
비운다.
가미소리 생각보다 어리석은
자로구만...
시바루 ......? 김두한을
부르신 이유가 뭡니까?
가미소리 시바루 자네도 보지
않았나? 마지막 협상
은 깨졌다.
시바루는 직감적으로 나미꼬를
본다. 나미꼬의 표정이 싸늘하
게 굳어있다.
씬 종로 회관
이미 술집 안은 난장판이다.
아사히마찌 패들이 웨이터와
지배인의 멱살을 잡고 흔들고
있다.
지배인 손님들.... 왜 이러
십니까?
야쿠자1 이유 같은 건 없어.
난 그냥 조선놈들이
싫거든.....
그 사이 다른 야쿠자들은
집기들을 마구 때려부순다.
여급들도 구석에 몰려 비명
을 지르며 발만 동동 구르
는데, 김영태가 부하들을
이끌고 안으로 들어온다.
야쿠자1 오.. 그 유명한
우미관 패들이 이제
야 나타나셨구만...
김영태 너희들은 누구냐?
어디서 왔어?
야쿠자1 그런 건 알 필요
없고.. 쳐라!
생각할 겨를도 없이 무작정
싸움이 벌어진다. 우미관패
들은 물 만난 고기처럼 사정
없이 야쿠자들을 짓이긴다.
야쿠자들 몰매를 맞으면서도
악착같이 달려든다. 그렇게
싸움이 시작된 지 얼마되지
않아, 돌연 호르라기 소리와
함께 수십명의 경찰들이 들
이닥쳐 두 패거리들을 체포
한다. 순간 영태의 얼굴이
아찔해진다.
씬 종로 거리
두한과 정진영, 김무옥,
문영철이 오고 있다.
정진영 아무래도 이상해..
이야기하는 분위기가
정말 이상했어.. 정말
그런 이야기를 하려고
두한이를 부른 걸까?
두한 ........(역시 표정이
어둡고).......
김무옥 아 이상하긴 뭐가 이상
혀.. 그 자식들이 막상
싸울라고 본께 겁이
났던 거여.. 안 그냐,
영철아?
문영철 기운이나 좀 빼놓자는
거겠지....
그러나 정진영은 뭔가가 계속
찜찜하다. 그 때 어둠 속에서
삼수가 허겁지겁 이쪽을 향해
달려온다.
이미 상황이 끝나버린 듯 종로
회관에는 아무도 없다. 난장
판이다. 지배인이 쩔뚝거리며
두한에게로 다가온다.
지배인 형님들.......
문영철 어떻게 된 거야? 왜
아무도 없어...?
지배인 다들 잡혀갔습니다.
순사들한테요..
김무옥 뭐여? 영태 형님이랑
우리 애들이랑 다 잡혀
갔단 말이여?
지배인 예....
두한 ............
문영철 누구 짓이야? 하야시
패들이야?
지배인 그건 잘.....
정진영 (망연자실해 도리질 치며)
이건 말도 안돼. 결투가
바로 내일인데... 이제
몇 시간도 남지 않았는
데....
두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