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폐소생술 (Cardiopulmonary Resuscitation; CPR)

최근 우리나라는 현대의학의 발전과 함께 과거에 비해 상당한 정도의 수명연장과 삶의 질이 높아졌으나 사고나 심장병 등으로 인한 사망률은 점차 증가하고 있으며, 자기자신은 물론 주변의 사람들도 언제든지 위급한 상황에 놓일 수 있는 현실에 직면하고 있다. 이러한 사고나 질환에 의한 응급상황에 놓인 환자들은 종종 치료도 받지 못하고 목숨을 잃게 되는 경우가 많으며, 이 경우 초기 단계의 처치에서부터 환자의 생명을 유지시켜 병원에서 치료를 받게 한다면 훨씬 많은 생명을 구조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서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조건은 갑자기 발생한 호흡곤란이나 심장마비와 같은 위급한 현장에서 누군가가 기본인명구조술을 신속히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응급 환자의 발생시 인명구조술을 전문적으로 교육을 받은 인원과 적합한 장비를 가진 구급차가 즉시 출동하여 처치를 행하여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구급차가 즉시 현장에 도착할 수가 없기 때문에 당시 현장에 있는 일반인들로 하여금 신속한 심폐소생술이 시행될 수 있도록 이들을 교육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기본인명구조술은 생명을 소생시킬 때 가장 기본적인 술기로써 아무런 기구 및 약물을 사용하지 않고서 생명의 연장을 시도하는 방법으로, 불의의 사고나 응급상황에 처한 사람을 전문적인 인명구조반이나 의사가 직접 치료를 할 때까지의 시간적인 간격을 최소화하여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술기이다. 따라서 의료종사자 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심폐소생술을 배우고 익혀야 하며, 실제로 의료선진국에선 오래 전부터 학생들과 공공장소에서 근무하는 사람들도 의무적으로 이를 배우게 하고 있다.
A. 심폐소생술의 목적
우리 몸에 가장 기본이 되는 장기인 심장, 뇌, 그리고 그외의 장기에 산소를 공급하는데 목적이 있다. 이때 가장 중요하게 기억해야 할 것이 시행하는 속도이며, 이것이 심폐 소생술의 성공여부를 결정하는 가장 중대한 열쇠이다. 일반적으로 호흡마비가 일어나도 우리 몸속의 폐와 혈관내에는 6분 정도까지 생명을 유지 시킬 수 있는 산소의 여분이 있다. 따라서 심장과 폐가 멎고 나서 즉시 4분 이내에 심폐소생술이 실시되면 완전소생의 기회가 높으나, 4-6분이상 혈액순환이 안된다면 뇌에 손상이 갈 가능성이 크고, 6분 이상 이러한 상태가 계속되면 거의 대부분의 경우 뇌의 기능이 완전히 정지되고 생명을 잃게 된다. 이러한 이유로, 유사시 우선 바로 심폐소생술을 해야 하는 지의 여부를 파악하고, 필요한 경우로 판단되면 즉시 올바른 심폐소생술을 실시하여 환자를 소생시키거나, 혹은 전문 의료진이 도착할 때까지 생명을 연장시키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B. 올바른 심폐소생술의 단계
1. 환자발견, 구조요청 및 환자의 평가
1) 의식상태의 확인 및 구조요청
쓰러져 있는 환자를 발견하면 의식소실여부를 평가하기 위하여 환자를 가볍게 두드리거나 흔들면서 "여보세요 괜찮습니까?" 또는 "정신 차리세요"라고 해 본다. 사고에 의한 환자에서는 경추손상이 동반될 수 있으므로 환자를 지나치게 흔들지 않는다. 환자가 의식이 없으면 응급정보센터(또는 소방서, 경찰)로 즉시 전화하여 환자의 위치, 연락하고 있는 곳의 전화번호, 환자발생 상황, 필요한 응급처치, 환자구조를 위하여 필요한 구조자의 수, 환자에게 시행되고 있는 응급조치 내용 등에 관하여 알려준 후 환자가 있는 장소로 돌아와 환자의 호흡과 맥박이 있는지 확인한다. 환자의 맥박을 확인하고 심폐소생술을 하려면 환자를 반드시 눕혀야 한다.
2) 호흡의 확인
환자의 호흡유무를 확인하려면 구조자는 먼저 환자의 기도가 열리도록 조작한 후 환자의 입과 코 근처에 자신의 귀를 가까이 대고 3-5초에 걸쳐 환자의 호흡이 있는지를 듣고, 환자의 코나 입으로부터 호기에 의한 공기 흐름이 느껴지는지를 확인하며, 환자의 흉곽이 움직이는지를 눈으로 확인하여야 한다. 환자의 호흡이 없거나 흉곽은 움직이나 호기가 느껴지지 않으면 2회의 인공호흡을 시행하여 이물질에 의한 기도폐쇄가 있는지 확인하여야 한다. 기도가 폐쇄되어 있으나 호흡이 있는 환자에서는 기도를 통한 공기의 흐름은 없어도 흉곽이 움직일 수 있으므로 반드시 호흡음이나 호흡의 기류를 확인하여야 한다.
3) 심정지의 확인
심정지의 확인은 목의 측면으로 주행하는 경동맥(carotid artery)의 맥박을 확인함으로써 알 수 있다. 경동맥은 기관과 흉쇄유돌근사이에 있으므로 구조자의 검지 및 중지를 사용하여 기관과 흉쇄유돌근사이의 함몰부위를 5-10초정도 촉지하여 맥박이 있는지 확인한다. 요골동맥, 족배동맥, 대퇴동맥등의 말초동맥은 심정지 상태가 아니더라도 혈압이 낮으면 촉지되지 않는 경우가 있으므로 심정지를 확인하려면 반드시 경동맥을 촉지하여야 한다(단, 소아에서는 상완동맥을 촉지한다).
2. 심폐소생술 ABC(airway, breathing, circulation)
1) 기도유지 (Airway support)
(1) 의식이 없는 환자에서 기도폐쇄와 기도확보
① 의식이 없는 환자에서는 이물에 의한 기도폐쇄가 없는 경우에도 혀와 인후를 구성하고 있는 근육이 이완되어
혀에 의하여 기도가 폐쇄된다. 또한 의식이 없는 환자에서는 연구개와 후두개가 판막과 같은 역할을 하여 숨
을 내쉬거나 들이쉴 때 기도가 폐쇄된다. 또한 비강도 내부의 충혈, 혈액, 분비물 등에 의하여 폐쇄되는 경우
가 많다.
② 의식이 없는 환자의 기도를 유지하려면 환자의 머리를 등쪽으로 신전시키고(head-tilt) 환자의 턱을 받쳐주는
(chin-lift)방법인 head tilt-chin lift maneuver가 가장 유용하다. 즉 구조자가 한 손으로 환자의 이마를 등쪽으
로 밀어주고 다른 한 손의 검지와 중지를 사용하여 환자의 턱을 받쳐준다. 이때 턱을 받쳐주도록 주의하여야
하며 엄지손가락으로 턱을 밀어서는 안된다.

③ 기도확보의 다른 방법으로 환자의 머리쪽에서 두 손을 사용하여 환자의 하악골각을 받쳐주어 하악골이 앞쪽
으로 밀려나도록 하는 jaw-thrust maneuver가 이용될 수 있다. 이 때는 head tilt-maneuver를 동시에 시행함
으로서 효율적으로 기도를 확보할 수 있으며, 경추손상이 의심되는 환자에서는 jaw-thrust만을 시행하여 경
추의 추가적인 손상을 예방할 수도 있다. jaw-thrust maneuver를 이용할 때는 인공호흡이나 흉부압박을 할
수 없으므로 심박동과 호흡은 있으나 의식이 없는 환자에서 적용되어야 한다.(log roll 이동법)

(2) 이물에 의한 기도폐쇄시의 기도확보
① 이물에 의한 기도폐쇄는 부분폐쇄와 완전폐쇄로 나눌 수 있다. 기도가 부분적으로 폐쇄되어 있는 환자에서는
일단 환자의 호흡시 환기상태를 평가한다. 환기상태가 양호하고 의식이 있는 환자에서는 환자의 상태를 관찰
하면서 계속 기침을 하도록 유도하고, 지속적인 기침후에도 이물이 배출되지 않고 기도폐쇄가 지속되면 즉시
응급의료체계에 연락한다. 부분적인 기도폐쇄가 있더라도 환기상태가 나쁜 환자는 기도가 완전히 폐쇄된 환
자와 같은 방법으로 응급조치를 취한다.
② 기도가 완전히 폐쇄된 환자에서 기도내 이물의 제거를 위하여 추천되는 방법은 Heimlich maneuver이다. 하
임리히법은 환자의 검상돌기 직하부에 한 손을 주먹을 쥔채로 위치시키고 다른 한손을 그 위에 위치시킨 후
후상방으로 복부를 강하게 압박하는 방법이다. 5회 재빠르게 시행. 하임리히법은 환자를 눕히거나 앉힌 상태
에서도 시행할 수가 있다(Modifed Heimlich maneuver). 임산부나 비만으로 인하여 하임리히법이 불가능한
경우에는 심폐소생술시의 흉부압박과 같이 흉골의 중앙부를 압박하는 방법인 흉부 끌어당기기 chest thrust
를 시행할 수도 있다. 소아에서는 환아를 거꾸로 들고 견갑골 사이를 두드리는 방법인 등치기back blow가 도
움이 될 수 있다.
③ 이물이 구강내에 위치하여 기도가 폐쇄된 환자의 응급조치로서 구강내에 구조자의 손가락을 넣어 이물을 제
거하는 방법이 있다(finger sweep). 손가락으로 이물을 제거할 때는 구조자의 검지를 환자의 구강 가장자리
를 통하여 구강내 깊숙히 넣은 후 환자의 구강을 훑듯이하여 이물질을 제거하며 이때 구강내 이물이 기도의
더 깊은 곳으로 이동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환자가 의식이 있을 때는 절대로 손가락을 사용한 이물제거를 하
여서는 안된다. 훈련된 의료인인 경우에는 이물 제거의 보조기구(Kelly clamp 또는 Magill forceps)를 사용
할 수도 있다.
2) 호흡보조 (Breathing support)

심정지환자의 호흡보조방법은 보조장비없이 구조자의 호기를 이용하여 인공호흡하는 방법과 호흡보조기구를 이용하는 방법으로 나눌 수 있다. 기본 인명구조술에서의 호흡보조는 호흡보조기구 없이 인공호흡하는 방법을 습득한다.
구조자의 호기에는 환자가 필요로 하는 충분한 양의 산소(21%)가 함유되어 있다. 즉 구조자가 분당 800-1200 ㎖ 정도의 환기량으로 호흡할 경우 호기내 산소 함유량은 약 18%정도까지 유지될 수 있다. 따라서 구조자의 호기로 인공호흡 시킬 때 환자의 동맥혈 이산화탄소압은 30-40㎜Hg이상, 동맥혈 산소포화도는 90%이상으로 유지된다. 정상인의 호기가 인공호흡에 적합하다는 사실이 알려진 후 구조자가 환자의 입을 통하여 인공호흡하는 구강 대 구강법과 구조자가 환자의 코를 통하여 인공호흡하는 구강 대 비강법이 응급상황에서 가장 적절한 호흡보조방법으로 자리하게 되었다. 심폐소생술 중에는 분당 10-12회의 인공호흡을 하여야 한다. 아동, 유아 분당 20회
(1) 구강 대 구강법
① 한 손으로 환자의 전두부(前頭部)를 잡고 한 손은 환자의 목 뒤를 받쳐주어 환자의 머리를 뒤로 신전시킨다.
② 목 뒤를 받쳐 주었던 손으로 환자의 입을 연다.
③ 숨을 깊이 들이쉰 후 구조자의 입으로 환자의 입주위를 넓게 둘러싼다.
④ 이마를 잡았던 손으로 환자의 코를 잡아 공기가 새지 않도록 한 후 구조자의 호기를 환자의 입에 불어 넣는다.
(성인에서는 1.5-2.0초, 소아에서는 1.0-1.5초에 걸쳐서) 이 때 흉곽이 팽창되는지 확인한다.
⑤ 환자에서 입을 떼고 호기되도록 한다.
⑥ 호기시에도 환자의 흉곽을 관찰하고 귀를 환자의 코 근처에 대어 호기가 이루어지는지 확인한다.
(2) 구강 대 비강법
① 한 손으로 환자의 턱 아래를 잡고 엄지손가락으로 환자의 입이 열리지 않도록 막는다.
② 숨을 깊이 들이 쉰 후 구조자의 입으로 환자의 코주위를 둘러싸고 구조자의 호기를 환자의 코로 불어 넣는다.
③ 환자의 입을 열어 주어 호기가 될 수 있도록 한다.
3) 혈액 순환의 보조 (Circulation support)
심정지 환자에서 혈액 순환을 유지하는 것은 즉각적인 소생뿐 아니라 소생 후의 예후와도 매우 중요한 연관이 있다. 심정지시 순환 유지의 목적은 적절한 뇌혈류 및 관상동맥혈류를 유지하는 것이다. 뇌혈류의 유지는 심정지환자의 소생율 및 뇌손상의 정도를 결정하게 되며, 관상동맥 혈류량은 심박동의 회복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기본 인명구조술시 심정지 환자에서 혈액 순환을 유지하기 위하여 흉부압박법이 이용된다. 흉부압박법은 흉곽을 절개하지 않고 흉골의 아래쪽을 적절한 강도로 반복적으로 압박함으로써 혈액 순환을 유발하는 방법으로, 흉부를 압박하면 심장이 흉골과 흉추사이에서 압박되고 흉강내압이 증가되어 심장내의 혈액이 조직으로 순환되도록 하는 것이다.
흉부압박을 할 때 적절한 순환유지를 위하여 고려하여야 할 사항이 있다. 머리가 심장보다 높게 위치하면 뇌혈류량이 감소하므로 환자의 자세는 수평을 유지하고, 흉부가 효과적으로 압박될 수 있도록 바닥이 단단한 곳에 환자를 눕히거나 등에 딱딱한 판자를 대는 것이 좋다. 압박점을 결정하려면 먼저 환자의 늑골연을 확인하고 좌, 우 늑골연이 합쳐지는 하흉골각(infrasternal notch)에서 손가락 두개 정도 거리의 흉골위에 한 쪽 손바닥을 흉골방향으로 올려 놓고 다른 한 손은 그 위에 겹쳐 놓는다. 흉부압박시에는 손가락이 환자의 가슴에 가능한 닿지 않도록 하여야 흉부 압박에 의한 합병증을 줄일 수 있다.
흉부압박에 의한 심폐소생술시에는 흉골 및 늑골의 골절, 심낭 또는 흉강으로 출혈, 비장 또는 간의 파열, 심장손상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합병증 발생의 원인은 대부분 잘못된 흉부압박 위치, 손의 모양, 흉부압박 자세에서 기인한다.
심폐소생술시 흉부압박은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한다.
① 환자의 한 쪽 옆에 위치한 후 압박할 지점 (흉골의 하부)를 정한다.
② 한 쪽 손바닥을 압박할 부위에 대고 그 위에 다른 손을 올려 놓는다.
③ 흉골을 척추쪽으로 압박하되 성인에서는 흉골이 4-5㎝정도 압박될 정도의 강도로 박하고 소아에서는 2-3㎝정
도 압박되도록 시행한다. 이 때 손가락이 흉부에 닿지 않도록 주의하고 체중을 실어 압박할 수 있도록 주관절
(elbow)은 곧게 편다.
④ 흉부압박은 1초에 1회 또는 그 이상의 회수로 하되 압박 시간을 50%정도로 유지한다.
⑤ 구조자가 1인일 경우 흉부압박은 분당 80회 정도로 하며 흉부압박 대 인공호흡의 비는 15:2로 한다. 2인 구조
시에는 분당 60회의 흉부 압박을 시행하며 흉부압박 대 인공호흡의 비를 5:1로 한다.

1인 CPR 시

2인 CPR 시
첫댓글 대한심장학회 부정맥연구회' 자료를 담아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