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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출발
7월5일(화) 새벽 4시 잠에서 깼다.짐을 마지막으로 점검하고,
간단히 식사를 햇다, 우리집 아이가 의정부 고속터미날 까지
태워다 줬고,나는 리무진에 올랐다.CZ682기가 12:45에 심양을
향해 출발한다.지인이 짐을 좀 갖다 달라고 해서 9시에 만나기
로 하고 일찍 나가는 셈이다. 세번 째 배낭여행이다. 앞서도
말했지만 이번엔 기간이 길어서 쉽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그러나 사실 배낭여행은 길수록 좋다.그래야 체험을 많이 하게 된다.
다른 사람들에 비하면 나는 너무나 짧은 셈이다.이번 경험을 하고나서
나는 더 긴 여정의 길에 오를지도 모른다.배낭여행의
달인들은 몇년씩 한 나라에서만 머물며 그 나라를 배운다.
나도 그러고 싶지만 너무 늦게 시작해서 그렇게 오래도록 하기는 어렵지
않을가?
이번엔 내가 무었을 배우고 올가? 나도 모른다.가봐야 안다.
가면 배울게 있을 것이다.이런 생각을 하는 동안 한시간 쯤
후 공항에 도착했다. 짐을 일찍 부치고 배낭이랑 조그만 가방 2개는
기내로 들고 가기로 했다.비행기 타는 일은 이제 일상이 되었다.
60년대 초 나는 대학에 다닐 때 교수님들이 외국을 이웃집 드나들듯
하는 모습을 보며 나에게도 저런 날이 올가 하는 막연한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이제와서는 일년에 한 두번 씩 외국엘 드나드니
그때의 꿈이 이루어 졌다고나 할가?
심사대를 통과하고 면세점에 들러 롯데 서울 본점에서 산 소형
가방을 찾고,아래 층으로 내려가서 공항내 열차로 게이트 까지
가서 기다렸다가 12:20에 탑승했다.자세히는 모르지만 중국이나
동남아 비행기들은 이렇게 복잡한 경로로 이동해서 탑승하도록 배정
했다는 생각이 드는데 맞는 것인지 모르겠다.점점 공항이 복잡해
지고 있어 내 생각이 틀릴 수도 있다.안전 벨트를 매고 나서
핸폰을 잠들게 했다.여행 길에 오르다 보면 탑승 직전까지 서로
연락 해야 할 일들이 늘 있게 마련이다.로밍은 최초로 한번만
신고하면 언제든지 자동으로 처리되기 때문에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입국할 때도 마찬 가지다. 스마트폰이 참 좋기도 하다.
다른 폰도 다 그렇게 되는지 모르겠다.전에는 출국할 때 마다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했다.
작년만 해도 기내의 스트듀어스에게 식사와 콜라,커피를 달라고
할 때 손가락으로 찍었는데, 이번엔 중국어로 말했더니
아가씨들이 웃으며 잘 따라 주었다.
3,컨더지
두 시간쯤 후 현지 시간 오후 1시 30분에 심양에 도착했다.
해는 쨍쨍 내려 비추고 있었다.여행의 땅을 밟은 것이다.미리
부탁해 놓은 열차표를 받기 위해서 지인에게 전화를 했더니
서탑까지 택시로 오란다.중국에서는 예매를 하지 않으면 좌석
이 있는 표를 사기란 하늘의 별따기 만큼 어렵다. 물론 노선에
따라 다소 다르긴 하다.입석표를 사면 밤새도록 서서 가야 한다.
서탑은 코리아타운이라 불리울 만큼 한국사람이 많고 한국 상품이
넘쳐 나는 곳이다.택시비가 얼마정도나오느냐고 했더니 80원 정도
란다.밖으로 나오니 한 아가씨가 다가 온다.80원에 가잔다. 아가씨를
따라 택시타는 곳 까지 가니 나를 택시기사에게 넘겨(?) 주면서 얼마를
기사로 부터 받는다.이 아가씨는 이렇게 하루종일 손님을 태워 주는
모양이다.다음에는 내가 택시 타는 곳 까지 직접 가야 겠다.아니 가지
말고 이런 이들의 안내를 받는 것도 그들에겐 도움이 될 것 같다.택시기사는
아가씨에게 얼마를 주고, 공항주차비를 낸 후,고속도로비로 두번을 냈다.
그도 얼마 안 남을지 모르겠다.나는 그에게 말을 걸었다. 몇마디씩 알아
들었다.공항 주차료 받는 곳이 왜 그렇게 높은지.올려다 보아야 했다.
이유가 있겠지.아직 과학적인 계산이 모자란지, 기사들의 횡포가 있어
그런지.우리나라의 시내버스에도 기사 보호막이 생긴 것 처럼말이다.
심양땅은 다섯번 째 밟는 터라 그동안 중요 관광지는 거의 보았기
때문에 이번엔 통과 하기로했다. 약속한 곳으로 가서 20여분
기다리니 만나기로 한 지인이 왔다.지난해 여행 중에 알게된
이들을 만나기 위해 할라얼 아래에 있는 도시까지 가야하는데
기차 출발시간이 8시 47분이어서 시간이 많이 남았다. 일단 지인이
부탁한 짐을 먼저 부쳐 줘야해서 기차역으로 갔다.기차로
짐을 부치는 일이 쉽지 않았다.지인이 다 해 주었지만 그도
기차로 짐을 부친 일이 없다면서 묻고 또 물어서 약 40여분
걸려 일을 끝맺었다.나는 옆에서 보기만 했어도 다음에 이런 일이
있을 때 나 혼자서도 짐을 부칠 수 있을 것 같다.이 것도 하나의
배움이었다.
그러고도 시간이 남아 우리는 역 앞에 있는 컨더지(KFC)로 갔다.
에어컨이 나와 실내가 시원 했다. 나는 기차표 값(4인용침대 下-'下'란
뜻은 위,아래중 아래자리란 말이다. 아래 자리가 긴긴 시간동안 가면서
화장실등 밖을 드나 들기가 쉬워 윗층보다 약간 비싸다)을
건네 주엇다.223원이었다.여기서 잠간 컨더지에 얽힌 이야기를
해야겠다. 중국의 기차역이나 터미널엔 사람이 엄청 많은데도
냉방시설이 거의 없다.그래서 이동중 버스터미널이나 기차역에 있는
컨더지(혹은 맥도날드)에 가서 식사를 하고 쉬었다가 차를 탔다.
여러곳에서 이렇게 이용해보니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사막의
오아시스가 따로 없었다. KFC의 경영전략이 대단하다.전국의
아니 전 세계의 도시마다 제일 좋은 몫엔 다 있으니까.
우리는 여러 이야기를 나누며 간단한 식사를 하고,
역으로 갔다. 마침 심양(중국의 네번째 큰 도시)기차역이
대대적인 보수 공사를 하고 있는 중이어서 가설로 지어논
곳엔 사람들이 가득 했는데 선풍기 바람으로 더위를 식히고 있었다.
대부분의 중국기차역이 그렇지만 심양같은 큰 도시의 역은 그야
말로 거미줄 같이 복잡하다. 더구나 보수중이라 내가 타야 할
게이트를 찾는 일이 쉽지 않다. 그래서 지인이 이렇게 가지 않고
많은 시간을 활애하면서 타는 곳 까지 데려다 주고 있는 것이다.2층
대합실에 들어 서니 기차탈 사람들로 발디딜 틈이 없다.여기는 공사중
이어서 기차의 이름(중국열차는 비행기 편명처럼 모두 G7151次,혹은
K7302次 라고 적혀 있고, 출발을 알리는 전광판에서 출발시간을
알려 준다)도 안 나오고 출발 하는 시간만 나왔다.아직도 두시간
정도 남았는데 지인을 마냥 붙잡고만 있을 수가 없다.벌써 나를 위해
4시간 넘게 수고 하고 있는 것이다.그는 걱정이 되어 어쩔 줄 몰랐다.
밤은 되고 과연 내가 차를 제대로 탈른지 마음이 놓이지 않는 모양이다.
나는 걱정하지 말고 가라면서 서로 작별을 했다.고마웠다.조선족 남자
분인데 어렸을 적에 한족 학교를 다녀서 한국어가 조금 서툴렀다.
나를 얼마나 따뜻하게 대해 주는지 더욱 고마운 생각이 들어 택시비를
손에 쥐어 주었으나 끝내 거절했다.
개찰하는 가까운 곳에 재수좋게 자리가 나서 앉았다.나는 옆에있는
중국인 남자에게 내가 가는 목적지가 적힌 기차 표를 보여 주며
도움을 청했더니 그가 갖은 표는 다행이 나보다 20분 늦은 표였다.
행선지는 다르지만 자기가 도와 주겠다고 했다. 기다리는 동안 또
하나를 배웠다.개찰시간이 될 때 마다 수많은인파가 몰려 드는데
아가씨 둘이서 핸드 마이크를 들고 행선지를 크게 부르며,승객들의
질서를 지켜 가는게 얼마나 힘들어 보이는지 안스럽기까지했다.
그 군중속에서 땀을 흘리며 하루 종일 일하는 그들에게서 삶의 열기와
성실함을 읽을 수 있었다.남자 역무원이 가 끔 나와 도와주고는
있어도 주로 아가씨 둘이서 하루에 몇천명도 더 될 승객을 제시간에
태우고 있었다.이들이 있어 매일 중국의 기차는 무사히 떠나는 것이다.
이렇게 그들을 바라보고 있을 때 50대초반으로 보이는 두 여인이 옆에와
한국말을 했다. 나는 반가워 인사를 하고 몇마디 물으려니 자기들은
행선지가 다르다면서 내말에 콧 방귀도 꾸지 않았다.이런 사람을 만나는
것도 여행의 지도엔 꼭 있는 법이다. 서운해 할 것 하나도 없다.
시간이 되어 역무원에게 표를 주었더니 맞단다. 많은 인파속에 떠밀리듯
개찰구를 나와 3번 계단을 오르 내려서 프랫 홈에 섰다. 객차가 길어
내가 타야할 11호차가 서는 곳에서 기다려야한다. 바쁜 역무원에게 물어
자리를 잡고 서서 배낭의 무게가 어깨에 느껴질 무렵 내 앞에 11호차가
섰다. 많은 여행객들이 저마다 바삐 차에 올랐다.
심양시가지 건물 시내로 들어 가면서 보이는 건물 서탑시내 냉면집 짐을 부치는 곳 심양역 KFC 다른 사람에게 부탁했더니 많이 흔들렸다. KFC 2층,역시 젊은 이들이 많다. 서탑 교회 프랫홈에서 열차가 들어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기나긴 객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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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올려주신 글과 사진이르 중국여행 잘하고 있습니다~~
벌써 다음 여행지가 궁금 합니다~
홀로하는 여행 길이 얼마나 외롭고 인내를 요하는지 느껴집니다.
여행 시리즈를 우리는 앉아서 구경하는 셈이지만,
그러면서도 내년을 계획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갑지기 부러움이 몰려 옵니다.
제목처럼 마음으로 떠난 여행 이었기에 다가 온 감동 또한 남달랐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어떤이는 세상에는 인구수 만큼 각기다른 삶의 모습과 이야기가 있다고 하면서 생각과 마음, 가치관 태도,
역사와 환경이 모두 다른 삶은 그 자체가 각각 하나의 우주 라 했는데 세상에서 가장 많은 인구를 자랑하는
중국은 그 자체로 하나의 우주란 말에 공감 한답니다. 하나하나 풀어주실 여행기가 그만큼 기대가 되고요.
사진으로 보니 중국의 발전이 더욱 현실감 있게 다가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