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든든한 노조라는 단체를 통해 제안하면 더욱 힘을 받을 것 같아서 제안해봅니다.
제안의 핵심은 학교장과 교감의 실질적 행정업무 정책/제도화입니다
교육청에서는 다양한 이름으로 (학교업무정상화, 학교업무경감, 교육활동 중심 학교업무 재구조화 등)
학교의 불필요한 업무를 줄이겠다고 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정작 교장과 교감은 실질적인 행정업무를 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관리 감독이라는 이름으로, 업무를 지시하고 결재 도장만 찍는 것은 교장/교감의 역할이 아닐 것입니다.
가장 전문적 행정인력인 교장/교감이 실질적인 행정업무를 담당하는 것은 한정된 인원의 학교에서 학교업무를 교육활동 중심으로 정상화 차원에서도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선진 교육국가(예를 들면 프랑스)에서는 교장과 행정전문 인력이 모든 학교행정을 담당하고 교원들은 수업에 집중합니다.
왜 한국의 교장/교감은 실질적인 행정업무를 하지 않을까요? 그동안 그렇게 해왔다는 것은 근거가 될 수 없습니다.
제가 실질적인 행정업무를 학교장에게 요구 했을 때, 교육지원청 장학사에게 말했을 때 모두 난색을 표하더군요, 다만
이런 요구의 근거에는 논리적으로 반박하진 못하고, 장기적으로는 동의하지만 지금은 어렵다는 식의 답변을 들었습니다.
장학사는 나중에 자신이 교감/교장을 할 것을 전제로 이야기하여 학교 관리자와 장학사가 한몸처럼 느껴지더군요
사족이지만, 학교 현장이 변화하려면 교장-장학사의 결탁 관계도 끊어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교장 교감에게 행정업무가 많이 갈수록 불필요한 행정업무는 자연스레 폐지되거나 줄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올해 저희 학교에서는 교감 선생님이 결단을 해주셔서, 올해 학교폭력업무, 혁신학교 예산 전체를 맡아주셨습니다.
학교폭력업무는 한번 터지면 교원의 수업은 마비될 정도로 너무나도 많은 영향을 줍니다. 또한 학교 전체 예산은 학교의 전체 교육활동을 파악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학교 관리자가 맡는 것이 타당합니다.
학교장은 처음에 난색을 표했지만 강력하고 지속적인 요구에 결국, 올해 교육계획서와 학교평가 업무를 맡았습니다.
학교의 1년 교육계획을 구상하고, 그에 대한 1년의 평가를 하는 것은 학교장이 담당하는 것이 타당합니다.
교사가 수업에 집중하기 위해서 필요한 일이라는 것에 교감 선생님이 흔쾌히 동의해주셔서 올해 1년을 이렇게 보낼 수 있었습니다. 실제 수업하는 교사인 저의 입장에서도 큰 변화였고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합니다. 이것이 지속되고 확대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고민해보다가 주변 학교 교장/교감/교사 모두 모이는 자리에서 저희 학교 사례를 나누어야겠다 생각했습니다.
실제 저희 학교 사례를 주변 학교에 나눌 때, 교장/교감 선생님들은 편치 않아 보였습니다. 다른 학교에 일반화하는 것은 어렵다는 식의 말도 들었습니다. 그러나 학교 교육 현장이 조금 더 수업 중심으로 변화하려면 이 사례는 더욱 널리 퍼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교감 선생님의 결단 덕분에 가능했던 저희 학교의 변화가, 주변에도 퍼지고 지속가능하려면 교육청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생각각했고, 교육청에게 역할을 요구하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을 생각해보았을 때 서울교사노조가 생각났습니다.
교육청에서도 정책적으로 제도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정책협의회나 기타 의견수렴 자리에서 노조 차원에서 이야기가 되면 좋을 것 같아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늘 수고해주시는 서울교사노조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첫댓글 선생님, 안녕하세요? 좋은 의견 주셔서 고맙습니다.
신규 사업 공모에도 같은 내용을 보내주셔서 집행부 회의에서 사업 진행 여부를 논의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