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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바다숲입니다.
오늘은 광주 3일차! 어제와 같은 게스트 하우스에서 하루 더 보낸답니다.
오늘은 따로 전달해드릴 소식이 있는데,
먼저, 제주도 마지막 날 숙소인 유수암 쪽에서 물이 안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8시 반 모임에서 아이들이랑 숙소를 어떻게 할지 회의를 했습니다.
결론은, 비슷한 가격대, 비슷한 지리적 위치의 민박집을 다시 찾아보는 것으로 결정했습니다.
다른 하나는 제 핸드폰이 고장났어요,,하하
다른 기능은 다 되는데 구글 어플들 실행이 안 되네요ㅎㅎ 카톡을 컴퓨터로 하고 있습니다ㅠㅠ
내일 오전에 빠르게 정비해서 다시 신속하게 연락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내일은 제주로 갑니다.
그럼 오늘의 이야기를 전해드리며~
바다숲 올림.
1. 김영민
오늘 총 네군데를 움직이는구나!! 어제 자전거 대여처럼 하루 일정 중에 어긋나는 게 생길 수도 있는데 그때마다 어떻게 했는지 잘 기록해두렴. 그리고 오늘 무등산 다닐 때 조심하고~~어제도 말했지만, 점심은 간단한 김밥으로라도 꼭 챙겨먹어라~몸 상한다~~꼭. 챙. 겨. 먹. 어. 라. 그럼 숙소에서 봅시다!!
from. 바다숲
글 하나.
들살이 가기 전 마침 개봉했던 영화인 ‘택시 운전사’를 봤었다. 그 영화에서 1980년의 광주를 봤다. 그리고 나는 오늘 또 다시 광주에 있다.
영화에서 봤던 광주는 처참하기도, 쓸쓸하기도 했다. 그리고 만약 내가 그곳에 있었다면 어땠을까 생각해봤다. 나는 역시 잘 모르겠다. 솔직히 못 할 것 같다. 내가 그 때 광주에 있었다면 아마 무서워서 나오지도 못했을 것이다. 그래서 그 사람들을 존경한다. 그래도 만약 내가 그곳에서 싸웠더라면 아마 누군가가 나를 기억해주길 바랐을 것 같다.
나는 오늘 어제도 잠깐 갔었던 5.18 기념 공원에 잠깐 들렸다. 그리고 어젠 가지 못했던 지하 공간에 내려가봤다. 그곳에는 5.18 관련 사람들의 이름이 쭉 배치되어 있었다. 기억해주고 싶었다. 내가 이 많은 사람들을 전부 기억하지는 못하겠지만, 이 사건만은 꼭 기억하고 싶다.
전에 한 번 엄마와 TV를 보며 얘기를 했었다. 어떤 사건에 대한 ‘기념’은 필요한가에 대한내용이었는데, 많은 의견이 있었다. 근데 오늘은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기념할 수 있는 시설, 장소가 있어야 더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것 아닐까?
글 둘. ‘후회하지 않아~’
오후에는 무등산에서 리프트와 모노레일을 타는 ‘도전’을 했다. 게다가 홀로 리프트 탈 때 좀 무서웠다. 솔직히 경치는 잘 모르겠고, 그저 그 줄 하나에 내 목숨이 달려 있다는 (죽을 확률은 지극히 낮지만) 불안감에 좀 신경이 쓰였던 것 같다. 그래도 정말 신나는 경험이었다.
이어서 모노레일을 타러 갔다. 모노레일 타러 가는데 정말 사람이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었다. 심지어는 탑승 도와주시는 분도 처음엔 계시지를 않아서 한동안 멀뚱멀뚱 있어야 했다.
궁금해서 계단을 올라가고 있을 때, 탑승 도와주시는 아저씨가 나타났다. 다행이었다. 안 오셨다면 전화라도 할 뻔 했으니까.
계단 위에는 모노레일의 열차(?)와 가느다란 레일이 있었다. 정말 그 레일이 위태로워 보였다. (실제로는 튼튼했겠지만)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사람이라고는 없어서 이제 나와 아저씨 둘 뿐이었다. 그렇게 무려 3칸이나 되는 모노레일에 아저씨&나만 가만히 있는 채로 열차가 출발했다. 아저씨와는 내 생각 외로 꽤 어색하지 않았다. 물론 내 생각이라는 것은 진짜 어색해 죽는 상황을 말한 것이지만 나도 놀랄만큼 어색하지 않았다. (나중에 손녀 같다고 해주셔서 기분 좋았다. 좋은 추억 만들고 가라고 해주었다.)
모노레일은 생각보다 훨씬 덜커덩 거렸다. 그래서 좀 무서웠다. 나는 모노레일이라고 하면 그냥 미동없이 무빙워크처럼 움직일 줄 알았다.
끝까지 사람이라곤 없었다. 리프트에만 조금의 커플들이 조금씩 움직이고 있었다. 사실 리프트는 내려올 때가 더 무서웠다.
버스를 타려고 정류장에 갔는데 버스 정보 안내판(?)이 없어서 핸드폰으로 검색을 해봤는데 10분, 20분도 아니고 그 정류장 전에 정류장들에 버스가 아예 없었다. 에라이. 기다려야지 뭐. 하고 버스 정류장 의자에 아빠다리를 하고 앉아있었다. 아예 그냥 자버릴까도 생각해봤지만 버스를 놓치면 앞으로 기다릴 시간이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그러진 못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 의자는 사람이 누울만큼의 의자가 못 되었다. 그래서 인터넷을 하며 기다렸다. 기다리고 있는데, 어떤 분이 차를 굳이 멈추고 나에게 길을 물어봤다. 너무 편하게 아빠다리를 하고 있었나. 내가 광주 주민처럼 보였던 걸까. 내가 ‘저도 여길 잘 몰라요! 죄송합니다’라고 했더니 가셨다.
첫 날부터 길고양이를 한 두 마리씩은 보고 있다. 나는 뭔가 고양이와 인연이 있는 거 아닐까? 라고 생각하고 싶지만 아마 내가 길고양이를 많이 보려고 했기 때문에 많이 보였던 것일 것이다.
ps. Trust Me 반지를 잃어버릴 뻔 했다. 앞으로 조심해야할 듯.
2. 노어진
어진~계획은 언제든 변경될 수 있으니 너무 부담 갖지 말고~~오늘은 오전에 양림마을 간다고 했지!! 잘 다녀오고!! 변경되는 계획은 나에게 개인 톡으로 보내줘!! 편하게 생각하고 편하게 가자~!! 많은 조언들이 오고가며 스스로 선택하는 게 좋았어!! 아참, 용기를 찾아가는 여정도 글로 잘 써서 좋더라. 오늘도 파이팅~~
from. 바다숲
글 하나.
오늘은 어제보다 덜 우울하긴 한데 아직 말끔하진 않다. 저녁만 되면 되게 우울해지는 게 일정 때문인 것은 아닌 것 같다. 누구와 같이 있어서도 아닌 것 같다. 혼자 있다는 것이 두려워서이다. 빨리 집이 그립다는 생각이 많이 나다가 집에 못 간다는 생각이 나서 힘들다. 가족과 같이가 아니여서 우울하다. 이 글을 쓰다보면 가족 생각이 나서 눈물이 많이 난다. 혼자 다니는 것보다 바다숲이 뒤에서 같이 오는 것이 덜 우울 하고 두렵지 않을 것 같다. 내가 생각하는 용기는 어려운 것을 잘 해결하거나 장소에 적응하는 것이다.
글 둘. '무제'
여행 중에 제일 잘 찾아간 곳이다. 가기도 편하고 멀지 않아서 좋았던 것 같다. 많은 도움을 받지 않고 나 혼자 찾아 간 곳이다. 왠지 뿌듯하다.
3. 노효찬
집떠나 첫 들살이 일정이군. 어제 다녀온 서울 시립미술관이랑 오늘 미술관이랑 어떻게 달랐는지 적어보는 것도 좋겠다. 효찬이가 찾아온 맛집들은 나도 잘 이용할게ㅋㅋ 잘 다녀와라!!
from. 바다숲
글 하나.
오늘은 광주에서 하루를 보냈다. 광주는 너무 좋은 곳이다. 사람들도 너무 좋고 상냥하다. 어쨌든 오늘은 쇼핑을 많이 한 날이다. (지출도 많았다...) 쇼핑을 한 목적은 들살이 중 읽을 책을 위해 책을 알라딘에 가서 구매했고, 보조 가방을 위하여 휠라 에코백을 샀다. 흰색 에코백이 다 팔려서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지만... 네이비 색도 괜찮아서 마음에 들었다.
들살이 3일차인데 시간이 정말 빨리 가는 것 같다. 그만큼 시간을 헛되게 안 보내기 위해 열심히 스케쥴을 지켜야겠다. 쇼핑하고 카페에 있다보니 시간이 금방 가버려서 딱히 인상 깊었던 장면은 별로 없었다. 내일은 제주도로 가는데 광주랑은 어떻게 다를지 궁금하다.
글 둘.
이전 글에 작성했듯이 오늘은 휠라로 에코백을 사러갔다. 에코백을 사러 ㅅ충장로로 가기 전 롯데백화점에 갔다. 음...내가 요즘은 휠라 브랜드를 좋아하는데 이유라고 한다면 깔끔하게 옷, 신발 등 의류 디자인을 예쁘게 해서 요즘 10대~20대에게 다시 인기있는 브랜드로 떠오르게 되었다. 그렇지만 백화점에선 휠라 브랜드가 없어서 선택을 아디다스 에코백으로 하려 했지만 브랜드 값인지 가격이 너무 붙어서 충장로까지 가게 되었다. 다행히 충장로에선 휠라가 있어 구매에 성공했다. 가격은 아디다스보다 조금 저렴했다. 신품에 브랜드 값이 상당 부분 차지하는 것 같아 보였다. 구찌처럼 평범한 티셔츠에 구찌 로고만 붙으면 바로 가격이 10만원 대 이상으로 뛰는 것처럼 말이다. 과연 이렇게 브랜드 값이 붙어 가격대를 초월하게 되는 제한이 법으로 정해져있을까? 브랜드 값이라는 건 알다가도 모르게 참 무서운 가격인 것 같다.
4. 박주연
할머니와 조금 일찍 만나기로 했지!! 일정이 변경됐지만, 또 그만큼 다른 의미가 있으리라 생각함!! 할머니랑 어떤 하루를 보낼지 벌써부터 궁금해지는구만~어제 못먹은 화신모밀 가는 건가? 오늘 점심 저녁 모밀 콤보인건가?ㅋㅋ 중간에 밥 먹어~할머니 만날 때, 헤어질 때 인사 잘하고~조심히 다녀오련! 아참 할머니랑 사진도 좀 찍어. 사람들한테 부탁해서~
from. 바다숲
글 하나.
버스를 타고 많은 얘기를 했다. ‘얼마나 걸릴까요?’ 어제 1박 2일로 삼척...등등 여행을 갔다오셔서 피곤하시다는 이야기. 달달구리한 것을 가져오신 이야기. 여행에 대한 이야기(안전, 돈, 일정...) 많은 얘기를 하려고 노력했다. 할머니 지인분들께 통화하시며 ‘승현이 딸이 와서 못 가’ 하시는데 좋으면서도 죄송했다. ‘승현이 딸’이란 말이 뭔가 너무 따뜻하고 예쁘고 좋았다. 또 새로운 느낌이었다. 할머니-손주는 알고 있었던 나의 관계지만 할머니-승현이-승현이 딸 / 엄마-아들-의 딸 이런 관계? 내가 모르던 나의 존재가 새롭고 좋았다.
글 둘.
저번에 오셨을 때 언니랑 같이 도시락을 드셨다던 정자에 갔다. 황금빛 책보(보자기)를 깔고 할머니랑 둘이 나란히 누웠다. 할머니 여행 다니셨던 사진 보여주시며 ‘할머니 예쁘냐?’, ‘할머니 아직 쓸만하냐 어떠냐?’ 하고 물으셨는데 ‘당연하죠!’하는 대답이 너무 아쉬웠다. 좀 더 애교있게 꽃하고 찍으신 사진에는 ‘누가 꽃인지 모르겠는데요?’하고 여신상하고 찍으신 사진에는 ‘할머니가 여신이시네요’했어야 했는데. 순간 떠올랐음에도 말을 못 꺼냈다. ‘당연하죠!’라는 대답에도 너무 좋아하시는(웃으시는) 할머니가 너무 좋았고 그때부터 더 편해졌던 것 같다. 다 같은 대답 ‘예. 음’에 변화가 생겼고 말 수가 더 적어졌다. 대화가 이어지지 ㅇ낳아도 좋았다. 아빠 건강, 엄마 건강, 학교 얘기(특히 돈에 대해 ;;) 공부 얘기...등. 여러 가지 얘길 했는데 할머니가 불편하실 얘기, 걱정하실 얘기는 뭉뚱그려 얘기하고 현재 마음쓰고 계신 부분들은 엄마아빠한테 얘기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중간에서 많은 얘기를 전달하기도 하지만 서로의 걱정을 마음에 꾹 눌러 담기로 했다.
5. 정보근
ㅋㅋ둘 다 놓쳐서 오후 일정이 없는 오늘. 다 같이 하기로 한 무계획 여행을 미리 경험해보게 됐구만. 게스트 하우스에 책도 있고, 관광안내지도 있고, 혹은 서점에 가서 책 한 권사는 걸 강추. 숙소에서 남는 시간이 많아~그치?!ㅋㅋ 잘 다녀와~
from. 바다숲
글 하나.
오늘은 나의 실수 때문에 계획이 없다. 그래서 오늘은 계획 없이 여행을 다녔다. 무계획 여행은 별로 좋지 않은 것 같다. 계획이 없어서 그런지 생각이 많아진다.
이번에 알바를 하면서 너무 지친 것 같다. 생각하면서 ‘내가 이렇게 힘든 일을 계속 할 수 있을까?’ 라는 고민이 많아진 것 같다. 그리고 우리 나라의 헤어디자이너들은 예술가가 아니다. 그냥 머리를 상품화 해서 파는 장사꾼이다. 그래서 그런지 나도 생각이 바뀌는 것 같다. 예술보다 스타벅스나 애플처럼 사람들의 감성을 건드리고 싶다.
요즘은 나에 대해 고민하고 철학적인 책보다 경영이나 마케팅에 대한 책이 좋다. 그래서 요즘은 아주 쬐끔 힘들다.
글 둘.
나는 배우고 싶은 게 생겼다. 원래는 내 미래에 연관된 것만 배우고 싶어 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내가 관심있는 것을 배우면 재밌을 것 같다. 그래서 들살이가 끝나면 바로 배울 것이다.
오늘 펭귄마을에서 버려진 피아노가 너무 보기 좋았다. 비록 버려진 피아노지만 자연과 어우러져 예술 작품 같았다.
이제 2학기부터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은 꼭 해볼 것이다. 지금 미래를 준비하는 것도 좋지만 이 시기에 내가 해보고 싶은 걸 하는 것도 나의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6. 정세연
어제처럼 하나의 소재를 보고 드는 생각을 이야기하는 글 재밌더라~특히 깡통. ㅋㅋ 어찌 깡통을 보고 그런 생각을 했는지~오늘은 시장도 가니 사람들을 소재로 글을 써보는 것도 좋겠다. 잘 다녀오게~~
from. 바다숲
글 하나. ‘공사 중’
발산 마을에 가보니 공사를 하고 있었다. 건물을 짓고 있는 듯 했다. 아직 완성되지 않은 건물, 아직 완성되지 않은 나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저 건물은 언제 완성되는 걸까. 나는 언제 완성되는 걸까.
나는 17년 째 공사 중이다. 나의 공사 결과물은 무엇일까.
생각해보면 나의 공사는 끝이 없는 게 아닐까? 끊임없이 변화하면서 죽을 때까지 공사를 하는 걸까?
그렇다면 인생은 끝없는 나의 공사인 것일까?
나는 아직도 공사 중이다. 그리고 평생.
글 둘. ‘길’
이 길은 정말 조용하다. 위를 바라보면 덩굴이 여기 저기 얽혀 정말 오래된 느낌을 주었다.
오래 걷다보니 이 길이 언제 끝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선선해서 나는 이 길에서 나오기 싫었다. 마치 집에서 나오기 싫은 것처럼.
하지만 나아가야 한다. 언제까지 학교를 다닐 수 없는 것처럼.
언젠가는.
7. 정예린
예린이는 건강을 회복!! (중이고,,,,ㅎㅎ)
내일 점심에 광주에서 합류해 제주로 함께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내일 또 뵙겠습니다.
첫댓글 하루하루 어떤 이야기들이 펼쳐질까 궁금해지네요
오늘도 화이팅!!!!
광주라는 도시속 또 다른 생각과 고민
10학년 친구들이 사랑스럽네요. 아침부터 뭉클함!⚘
집과 일상을 떠나 마주하는 낯설음. 다들 한 사색 하는 여행작가들 같네요. 훌쩍 크고 있는 10학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