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국과 용신(格局用神)
1. 격국(格局)의 이해
사주 8 글자는 그것이 놓인 궁에 따른 의미를 가지고, 또 글자마다 가진 음양오행과 일간을 기준으로 한 십성이 배당되어 각각 고유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 8 글자가 어떠한 형태를 가지는가를 보는 것이 격국을 보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 8 글자가 화평하고 각각 제 기능을 다한다면 그 운명의 격이 높을 것이고, 8 글자가 다투고 싸운다면 그 운명의 격은 낮을 것이다. 한 가지 주의할 것은, 화평하다. 혹은 다투고 싸운다는 구분은 상생한다고 하여 화평한 것이 아니고, 극하고 충한다고 하여 싸운다고 구분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격의 높낮이를 어떻게 구분할 것인가? 이것에 대한 해답을 얻는 것이 관건이다.
2. 용신(用神)의 이해
‘用’은 사용하다, 행하다, 등용하다, 의 뜻이다. 용신이라고 하는 것은 사주의 쓰임새를 뜻하며, 사주의 구성을 크게 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사주의 주인인 日干이 원하고 또 나아가야 할 방향을 나타내는 것이 된다.
용신은 부족한 부분은 보충하고 넘치는 부분은 덜어주는 자로서 사주의 균형을 맞추어주는 자가 되는데, 사주에서 가장 필요하면서 가장 중요한 자가 된다. 따라서 용신이 강하면 사주 주인공의 삶도 힘이 있고, 용신이 약하면 사주 주인공의 삶 역시 미약하게 된다.
용신은 주로 천간에서 용신을 찾는 것이 원칙이며, 천간에 없다면 지지(地支), 지지에도 없다면 지장간에서 찾게 되고, 사주 내에 용신이 없으면 운에서 용신을 만나기를 기다려야 한다.
3. 격국(格局)의 종류와 용신(用神)을 정하는 원칙
용신은 격국의 성패(成敗)를 결정한다. 사주에서 가장 필요한 간지(干支)가 되는 경우가 많으나, 꼭 한 글자로 한정된 것은 아니다. 격국과 용신은 별개로 찾는 것이 아니라 격국의 이론과 함께 활용하여 찾는다.
@ 내격(內格)[十正格]의 분류
* 정관격(正官格) * 정재격(正財格) * 편재격(偏財格) * 식신격(食神格)
* 정인격(正印格) * 편인격(偏印格) * 편관격(偏官格) * 상관격(傷官格)
* 건록격(建祿格) * 양인격(羊刃格)
@ 내격의 용신을 정하는 법
* 억부(抑扶) :강한 자는 억제하고 약한 자는 북돋우는 것을 용신으로 하는 것.
* 병약(病弱) :사주중에 용신을 극하여 용신의 작용을 무력하게 하는 오행을 병신(病神)이라 하며 이 병을 제거하는 오행을 약신(藥神). 병이 심한 경우 약신이 용신이 된
다.
* 조후(調候) :한난조습(寒暖燥濕)이 맞지 않을 때 한난조습의 균형을 우선하는 것이 용신이 된다.
* 통관(通關) :사주 내에 서로 극하고 있는 두 세력이 대립하는 경우 이 두 세력을 완화 시 켜주는 오행을 용신으로 한다.
@ 외격(外格)의 분류
* 전왕격(專旺格) : 곡직(曲直), 염상(炎上), 가색(稼穡), 종혁(從革), 윤하(潤河)
* 종왕격(從旺格) : 종아(從兒), 종재(從財), 종살(從殺), 종강(從强)
* 화기격(化氣格) : 化木, 化火 化土, 化金, 化水,
외격은 기본적인 억부법에서 벗어나 용신을 정하나, 오행의 생극제화(生剋制化)를 벗어나지는 않는다.
용신을 찾아 결정하는 제일 큰 규칙은 “균형(均衡)과 조화(調和)”이다. 주중(主中)에 강(强)한 자가 있으면 강한 자를 제화(制化)하는 것이 용신이며, 주중에 약(弱)한 자가 있으면 그것을 보호하고 강하게 해주는 것이 용신이 된다. 반대로, 강함이 지나쳐 제어할 수 없는 상태가 된다면 오히려 그 강한 자를 돕는 것이 균형에 맞는 것이며, 약함이 지나쳐 도저히 도울 방법이 없다면 약한 자를 억제하는 것이 균형에 맞게 되니 이런 경우는 오히려 강한 것을 따라가는 것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 된다. 너무 더운 것이 문제라면 차가운 것이 용신이 되고, 너무 추운 것이 문제라면 사주를 덥게 하는 것이 용신이 된다.
용신은 사주의 주인인 일간(日干)을 떠날 수가 없다. 강약이 조화되어야 하는 제일 큰 이유는 사주의 주인 즉 일간이 평안하기 위해서이다. 일간은 곧 나 자신을 뜻하는 것이고, 격은 그 일간이 살아가는 환경, 즉 사회성을 뜻하는 것이다. 격의 용신은 일간이 살아가는 환경과 인간관계, 사회적인 지위를 뜻하는 것이고, 일간의 용신은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고 필요한 것을 말하게 된다. 만약 격이 필요로 하는 자와 일간이 필요로 하는 자가 상반되는 경우, 일간을 위주로 용신을 정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용신을 정하기 위한 제일 우선 과정은 일간(日干)의 강약(强弱)을 아는 것이다.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일간이 강하면 일간을 제어하는 것을 용신으로 삼고, 일간이 약하면 일간을 보좌하는 것으로 용신을 삼는다. 일간이 약할 때 일간을 생하는 자로서 돕는 것을 생조(生助)한다고 하고, 일간과 동기(同氣)인 자로서 돕는 것을 방신(幇身)한다고 한다. 방조(幇助)라고 하면 인성 혹은 견겁으로서 일간을 돕는다는 뜻이 된다.
외격은 일반 외격과 특수 외격으로 구분된다
일반 외격
팔자에 없는 財官을 허공에서 불러다 쓰는 격국
특수 외격
팔자 중 특별한 글자가 상해되는 것을 기피하는 격국
자평진전은 外格 전체를 雜格으로 취급하고, 여타의 서적은 특수 외격에 한정해서 雜格으로 논한다. 이 중 특수 외격은 명식에 이미 財官을 갖춘 경우가 있으므로 자평진전은 雜格 중 특수 외격에 속하는 격들은 취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취한다. 적천수는 아예 雜格 자체가 무용(無用)하다는 관점을 피력한다. 임철초 등 많은 대가들이 적천수의 시각을 수용했고, 서낙오는 자평진전의 틀을 주장했다.
모든 격국은 어느 한 가지 격국의 유형으로만 포괄되지는 않는다. 또 각자의 시각에 따라 구분하는 방법도 다양하다. 그러나 위에서 격국 분류의 표준(標準)을 정해놓았으니 이를 준용하면 무리가 없을 것이며 혼동하는 일이 없도록 격국 용어를 정리해 본다.
正格
일반적인 격국의 범주로 ‘자평진전’과 ‘적천수’ 여타 고서 등의 견해차가 있음
變格
‘적천수’의 정격 팔격 이외 잡격을 제외한 모든 격국
別格
육신의 희기가 ‘인비’나 ‘식재관’의 경계로 구분되지 않는 격국
外格
팔자에 ‘재관’이 없는데 이를 ‘암충암합’ 등으로 불러와 격국을 이루는 격
雜格
팔자 지지의 ‘록,인,살,허귀’ 등 특별한 글자의 충격을 기피하는 제반 격국
外格 사주는 모두 八字에 財官이 존재하지 않으며 허공에서 財官을 불러오는 유형의 격으로 정의한다. 이와 달리 잡격은 命 중의 특별한 글자를 중시하여 貴를 논하고, 그것이 훼손되는 刑沖의 글자를 대기(大忌)하는 유형으로 분류된다. 따라서 잡격은 일간이 貴하게 여기는 글자, 바로 그것을 用神으로 삼기에 곧 格局의 명칭이 되며 日時에서 성립되는 격이다. 보통 外格과 雜格의 구분 없이 혼용하는 경우가 많고, 또 變格이나 別格 등을 일반 外格의 범주에 넣고, 나머지는 雜格으로 분류하기도 하는데 이 부분은 아직 명확한 구분 원칙이 없다.
그러나 格局은 원칙을 세워 분류할 필요가 있다. 內格 일반은 보통 오행의 生剋制化의 이론적 틀로 歲月의 喜忌와 成敗를 판단하는 것이 일차적인 수순이지만, 外格은 격국을 성립시키는 해당 五行의 塡實運을 꺼린다. 그리고 雜格은 특히 歲運의 地支가 격국의 명칭이 되는 글자를 훼손시키는 刑沖의 글자를 크게 기피한다. 즉 五行의 生剋制化로는 설명될 수 없는 특성이 있으므로 현장 술사로 활동하려면 필시 그 점을 인식해야 한다.
다만 雜格은 貴를 의미하는 글자가 있다고 해서 바로 貴格으로 논하지 않는다. 가령 八字 원국에 祿이나 貴가 되는 글자를 공협(拱夾)한 경우를 자주 보지만 이를 다 貴命으로 판단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특별한 경우에 한해서는 雜格이지만 그 자체로 貴格을 논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염두에 두어야할 특별한 글자를 제외한 나머지는 일반적인 運法과 동일하게 적용하면 된다. 이 같은 속성으로 인해 굳이 雜格을 거론할 필요가 없다고 여긴 학자들이 많은데 그것은 五行이 아니라 글자를 중시하는 雜格의 가장 중요한 특징을 간과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볍게 공부할 범주는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