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천지님 반갑습니다. 제가 농사를 3년을 짓고 4년차 들어가지만 아직도 모르는 것 투성이라 어떻게 조언을 드려야 할지 망설여집니다. 산밑에 터전을 마련하신 듯 싶은데 매우 힘드실 것 같습니다.
산 밑의 밭이라 자연적인 배수로가 있는 듯 합니다. 그러나 수위가 높아 정상적인 농사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일단 포크레인으로 흙을 뒤집어야 할 듯 싶습니다. 갈대는 습지를 좋아하는 풀이므로 일단은 암거배수를 설치해야 할 것 같습니다. 철물점에서 파는 유공관(300mm이상)을 1m 깊이로 매설하는 배수로 공사가 필수입니다. 다른 방법으로는 밭둘레에 깊은 도랑을 파는 방법도 고려해 볼 수 있지만 암거배수가 영구적이고 좋을 것입니다.
다음으로 잡초제거가 필수인데 일년생 잡초는 문제가 되지 않으나 다년생인 갈대 종류가 자라는 밭에서는 작물재배가 쉽지 않습니다. 암거배수를 하신 후에 풀이 어느 정도 자라는 6월 중순경에 제초제 근사미를 20일 간격으로 두 번 정도 살포하십시오. 다년생 풀을 완전히 잡은 후에 금년 가을부터 태평농법을 시작하시길 권해 드립니다. 밭농사는 다년생 풀을 잡지 않고는 상당히 어려운 농사임이 틀림없습니다.
올해 가을까지 기다리기 어려우시면 힘닿는대로 100평정도는 채소밭을 가꾸셔도 좋겠지요. 앞에서 포크레인 길을 내주지 않는다고 하셨는데 한번 더 사정해 보십시오. 인력만으로 개간하기는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범위에서 답변을 드렸습니다. 어디까지나 저의 생각이고 다른 카페에도 조언을 구하시기 바랍니다.
첫댓글 인근에 있는 사찰의 스님도 근사미 살포를 권유한 적이 있습니다. 생태농업만 강조하다보니 망설이고 있는데 황골농장님도 같은 말씀을 하시네요. 아무튼 대단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