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렇게 항상 글을 남기는 이유는,
이것이 우리 카르디아성극단의 역사이기 때문이고,
나는 역사를 공부하면서,
기록을 남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절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역사기록이란 거창한 게 아닙니다.
오늘 일어난 작고 세세한 일을 일기로 남기는 것이 역사기록입니다.
거대한 세계적 문화유산이라 할만한 조선왕조의 <승정원일기>도
매일의 작고 세세한 기록들입니다.)
4월 내내 거의 쉴 틈 없이
이곳저곳에서 공연을 해오면서도,
최선으로 준비해 드라마워십에 임하는 우리 단원들의 모습이
너무 아름답고 사랑스럽고 자랑스럽습니다.
많은 분들이 기도로, 물질로 후원해주셔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그 분들도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어제는 우리 단원 포함해 근 30명 정도 조촐하게 모인 가운데,
참 은혜로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나 자신도 매번 공연을 보면서
또 5분 토킹을 나누면서 주의 사랑과 은혜를 경험합니다.
여러 심령들이 성극 공연 때부터,
5분 토킹에 이어(5분 토킹 하면서 보니 울어서 눈이 벌겋게 된 분도 있었음),
통성기도를 드리기까지
많이 울면서 기도하며
주의 은혜를 경험하고,
집회 전과 후엔 맛있는 간식의 교제를 나눌 수 있어서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어제 현실문제에서도 좋은 일들이 많이 일어났길 간절히 빕니다.
우는 것도 성령의 감동에 의한 은혜였겠지만,
그보다 더욱 나은 은혜는,
가치관과 사고방식이 바뀌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어제 카르디아의 도우미로 섬기는
한 귀한 성도의 간증을 들었습니다.
전에는 세상에서의 일의 성공,
기도제목이 이루지는 것,
현실적인 목표를 달성하는 것 등을 중심으로
신앙생활을 했다고 합니다.
그의 고백대로,
일이 잘 되면 신앙적으로 힘이 나는 것 같은데,
현실이 막히면 마음이 힘들고 영적으로도 침체해버리는 것,
이것이 현실주의적 신앙생활인 것 같습니다.
물론,
신앙이 좋다 해서 현실을 초월하며 산다는 것은 아닙니다.
사도 바울처럼 풍부와 부요에도 처할 줄 알고,
가난과 비천에도 처할 줄 안다는 게
어디 식은 죽 먹기처럼 쉬운 일이겠습니까?
그러나 우리의 삶의 참 목표가
현실적인 일들이 잘 풀리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잘 풀리는 것 자체는 매우 좋은 일임),
그리스도를 얻는데 있다면
(주님은 성경을 통해, 모든 성도에게 그걸 목표 삼아 살아야 한다고 가르치십니다.)
우리는 현실이 잘 풀리지 않는다 하더라도,
현실에 목 매여 살 때보다는,
덜 힘들어 하겠죠?
그리고 무엇보다 현실이 어렵다는 이유로
하나님께 실망해 그리스도를 멀리하거나
신앙이 침체해 버리지는 않겠죠?
어제 그 성도가 나눈 간증이 대충 이런 노선에 있었습니다.
주께서 그를 그렇게 변화시키신 여정에는,
우리 카르디아 성극단의 <순교의 길> 공연들이 있었다고 해서,
참 많은 고무를 받았고,
주님께 감사했습니다.
우리 카르디아 성극단의 비전이 바로 그것입니다.
보다 나은 현실의 환경을 만드는데
삶과 신앙의 가장 큰 목표를 두고 살아가는 것(분명히 성경에 맞지 않는 잘못된 목표죠?)에서,
단원들 스스로가 돌아서고,
남들도 돌아서도록 돕는 것.
그래서,
성극단이 먼저, 그 무엇보다 주님만을 더욱 크게, 더욱 많이 사랑하고 추구하며,
남들도 그렇게 하도록 돕는 것.
주기철 목사님은 도대체 뭘 얻으려고
자신도 그토록 모진 고통을 겪고,
아내도, 자녀도, 노모도
오로지 자기 하나 때문에
그토록 모진 아픔과 고통을 겪게 만들었죠?
인간적으로 생각하면,
그는 참으로 못할 짓,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한 것 같아 보입니다.
(물론 신사참배를 강요한 일제가 나쁜 거지만요.)
주기철 목사님의 막내아들 주광조 장로(작고하심)도 한 때는,
그 때문에 빗나간 삶을 살았습니다.
내가 고등학교 다닐 때의 체육 선생님이,
625 때 순천에서 순교하신 배 목사님의 자제 분이었습니다.
(그 목사님을, 오래 전에 천국에 가신 저의 은사 목사님과 사모님은 잘 아시는 것 같았는데,
나는 잘 모릅니다.)
그러나 그 때 그는 고백하기를 자신은 예수를 믿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후에는 믿었기를 희망합니다.)
아, 순교자들의 자녀....
오로지 그리스도와 천국을 얻기 위해,
모진 고난을 당했다는 게 맞죠?
달리 무엇을 얻기 위해 그랬겠습니까?
우리는 뭘 얻으려고 성극 공연을 하는가요?
천국 안에서의 1분이
지상에서 1천년 사는 것보다 낫습니다.
내가 만일 24시간 내내, 그치지 않고,
주님으로부터 오는 천국의 그 황홀한 기쁨 속에 빠져있을 수만 있다면,
나는 새 집 같은 머리털에 땟국물이 질질 흐르는 얼굴로,
누더기 옷을 걸친 채, 맨발로써
길거리를 헤매고 다니며
매일 밥을 얻어먹고 산다 하더라도,
지금의 삶을
그것과 기쁘게 바꿀 수 있습니다.
천국 안에서 1분 동안 헤매는 것이,
지상에서 1천년 동안 왕 노릇하는 것보다 백만 배 더 행복합니다.
우리가 예수 믿어 이것을 다 얻었다면,
무엇을 더 얻을 필요가 있습니까?
그래서 우리는 항상 기뻐하면서,
다만 주님이 각자에게 주신 사명과 직업에 따라,
우리 갈 길을 걸어갈 뿐입니다.
어제 대략 이런 내용으로 5분토킹을 나누었습니다.
끝 나고, "말씀 은혜 많이 받았다"며
나의 5분 토킹을 격려해준 성도에게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기도해주신 모든 분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우리 함께 행복하게,
주의 길로 갑시다.
실은, 그 길만이 꽃길이고,
세상의 다른 모든 길은 가시밭길입니다.
샬롬.
2019. 4. 23. 봄.
첫댓글 아멘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