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들어가면서
안녕하세요. 저는 2021년도 시험에 합격한 동행 4기 실강생 입니다. 사실 어떤 방향으로 합격수기를 써야하는 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저는 1순환부터 5순환까지 모든 수업을 다 들으면서 학원 커리큘럼대로만 공부했기 때문입니다. 특별히 다른 강의를 더 들은 적도 영어, 국어 외에는 개인교재를 더 푼 적도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멘탈 관리나 생활습관 위주로 글을 쓸 것 같습니다. 이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생활습관
-저는 6시 40~50분쯤에 일어나서 준비를 하고 학원에 보통 8시에 도착했습니다.1~2순환 때에는 8시 30분부터 아침 영어 시간이었기 때문에 대체로 수업 시작 전까지 영어 숙제를 하고 틀린 문제를 빠르게 한번 직독 직해+ 어휘 정리하는 시간으로 썼습니다. 4,5순환에는 아침 영어 수업이 없어 9시 반에 수업이 시작하기 때문에 1시간 반 정도의 시간을 자유롭게 활용했습니다. 4순환에는 아무래도 시간이 모자랐기 때문에 7시 40~50분 쯤 도착해서 못한 복습을 하거나, 아니면 오후에 진도별 모의고사를 치를 과목 예습을 하거나 했습니다. (참고로 진도별 모의고사를 보기 직전에 해당 과목 예습을 하는 것은 별로 추천 드리지 않습니다.) 5순환에는 국어, 영어 개인교재 한 챕터씩 풀고 한국사 시크릿 노트를 훑어보는 시간으로 썼습니다. 저는 앞자리에 별로 욕심도 없었고 뒷자리에도 모니터가 많이 달려있으니 딱히 상관이 없어 그랬지만 앞자리에 앉는 것이 더 집중이 잘된다 하시는 분들은 저 보다는 일찍 오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마지막 5순환 때에는 강의실이 거의 텅 비다시피 했는데도 앞자리는 꽤 사람이 있었습니다.
-저는 식사를 3끼 다했고 식사를 마치고 거의 바로 들어오는 편이었습니다. 점심 때에는 오후 수업시간까지 30~40분은 남아서 오전 수업 때 배운 것을 바로 한번 보는 시간으로 가졌는데 꼼꼼히 보지 않고 후루룩 한번 보는 것이라도 오후 자습시간에 복습하는 것이 훨씬 수월해졌습니다. 그리고 저녁을 먹고 일찍 들어오면 그 만큼 자습시간이 늘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대체로 복습을 밀리지 않고 저녁 10시까지 전부 마치고 집에 들어가 편히 쉴 수 있었습니다. 막판에는 체력이 딸려서 점심 저녁을 먹고 사육신 공원이라도 한 바퀴 돌고 들어가야 했었는데 그 때 쯤에는 수업도 줄고 자습시간이 훨씬 늘어났기 때문에 크게 상관은 없었습니다.
▶멘탈관리
-저는 수험생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체력도 공부방법도 아닌 멘탈 관리라고 생각합니다. 체력은 떨어지면 운동하면 되고 공부방법이야 정 안되면 학원에서 시키는 대로만 해도 그럭저럭 중간은 가지만 본인이 “아 나는 더 이상 공부 못하겠다.” 라는 생각이 들면 솔직히 수험생활은 거기서 끝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노량진 특유의 우중충하고 어두운 분위기, 1년에 한번 있는 시험 특성상 몇 번 떨어지면 취업나이를 놓쳐버린다는 압박감, 부모님의 지원을 받고 있다는 부담감, 먼저 취업을 성공한 친구에 대한 부러움 속에서 우울해지지 않고 아무 생각 없이 공부한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저도 1년간 수험생활에서 가장 힘들었던 건 공부 그 자체보다도 그런 정신적인 스트레스였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스트레스를 관리하는데 있어서 썼던 방법을 몇 가지 써보려고 합니다. 물론 이런 건 개인차가 있으니 각자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 날 할 것 밀리지 않기.
수험기간이 마라톤이라지만 그 사이 사이에 굉장히 촘촘한 단계가 있기 때문에 진도를 한번 밀리고, 복습을 한번 밀리고 하면 그게 큰 스트레스로 다가왔습니다. 특히 공부 패턴이 아직 잘 잡히지 않고 미숙했던 1~2순환 때 복습이 좀 밀리는 경우가 많았는데 저는 그렇더라도 그 주 일요일 오후까지는 반드시 끝내 다음 주로 밀리지 않게 했습니다. 정 외우고 하는 게 힘들면 그냥 눈으로 한번 읽고 넘어가는 식으로라도 복습을 끝내놔야 나중에 좀 보충을 하더라도 그 순간에는 일단 끝냈다는 생각에 마음이 편해지기 때문에 한 주 수업들은 건 그 주에는 반드시 다 끝내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남하고 비교하지 말기
인강생은 모르겠지만 실강생들은 아무래도 옆자리 사람이 공부하는 게 신경 쓰이거나 매일 게시판에 붙는 진도별 모의고사 등수를 확인하며 괜히 위축될 수 있습니다. 저도 2순환 막바지에 공부가 잘 되지 않을 때 남들은 벌써 방금 배운 민소법 금방 복습하고 다른 거 하는데, 저는 민소법 책 하나 붙잡고 4시간 쓰는 게 너무 우울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또 형법에서 가장 어려운 배임죄 부분에서 진도별 모의고사 만점자가 20명 넘게 나왔던 것을 보고 자신감이 뚝 떨어졌던 기억이 있습니다. 우선은 남하고 비교하는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하는 게 우선이고, 그런 생각이 들더라도 크게 신경 쓰지 않으려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수업사이에 잠깐이라도 쉴 타임 가지기.
보통 핸드폰을 보는 것은 수험에 큰 독이라곤 하지만 저는 자기 직전, 그리고 수업 사이사이 쉬는 시간에 잠깐 핸드폰을 보면서 머리를 쉬게 해줬던 것이 전반적으로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쉬는 시간은 방금 배웠던 것을 빠르게 훑어보며 보냈지만, 오전 오후 합쳐 수업시간이 6시간 정도는 되다보니 아무것도 안 하면서 잠시 쉬는 시간이 꼭 필요했습니다. 핸드폰을 보는 것 외에 간단한 체조, 목 운동 같은 것도 휴식시간에 잠깐 하면 다음 수업에 집중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너무 절박하게 생각하지 마셨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법원공무원이 되고 싶다는 생각 하나로 오셨겠지만 저는 ‘올해 아니면 안 된다!’ ‘이거 안 붙으면 안 된다!’ 하는 극단적인 생각이 수험기간에 도움이 되었던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다른 길이 있겠지.’‘안 돼도 뭐 죽기야 하겠어.’라는 생각으로 마음 편히 먹으시고, 그 날 그 날 해야 할 것 하다보면 무난하게 합격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풀었던 국어 영어 개인교재
국어
매3문(문학)/매3문(문법) 2020년 판
15분 모의고사 독서/문학
영어
수능특강/수능완성 2019년 판
자이스토리 영어 어법 어휘 2020년 판
매3영 영어 어법 어휘 개정6판
▶시험장에서
점심시간이 2시간 정도로 길어 보이지만 30분 전에는 가방을 다 싸서 앞으로 내놓아야 하고(감독관 차이는 있는 것 같습니다), 점심 먹는데 최소 30분은 걸리기 때문에 사실상 50분에서 1시간 정도밖에 시간이 안 남습니다. 5기부터는 모든 과목 시험장 노트를 주신다는데 저는 민법 시험장 노트밖에 없었기 때문에 각 장 뒷면에 헌법, 형소법, 민소법, 형법 등에서 제가 모르거나 어려웠던 부분, 오답 지문 등을 써서 각 과목당 2~3페이지 정도로 정리해서 갔습니다. (이 방법은 5순환에서 동진쌤이 설명해주셨습니다.) 볼 시간이 워낙 없기 때문에 한권에 다 정리해놓는 것이 아무래도 빠르게 한번 보는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점심시간에 민법 시험장노트+ 민소법 정리해 놓은 것 한 두 페이지 정도 보고 2교시 시험을 봤습니다. 1교시를 잘 못 봤다는 생각이 커서 크게 집중을 못한 바람에 더 시간이 걸렸던 것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시간이 생각보다 부족합니다.
▶마치며
저는 노량진에서 자취를 하면서 공부를 했는데 공부가 잘 안될 때마다 사육신 공원에서 멍하니 ‘내가 여기서 대체 뭐하고 있는 거지?’라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습니다. 물론 이전에도 자취를 한 경험이 있지만 노량진서 혼자 살면서 공부를 한다는 건 많은 생각을 들게 하는 것 같습니다. 동진쌤이 아마 2순환 쯤 초반에 ‘노량진에서 1년은 일반 사회에서 2년과 같다.’라고 하는데 수험기간 내내 그 말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하루에 열 몇 시간을 엉덩이 붙이고 앉아서 공부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계속 긴장을 해야 하니 몸과 마음도 쉽게 피로해집니다. 수험기간 내내 배운 게 없는 건 아니었고 돌이켜보면 그렇게 나쁜 기억만 있는 것도 아니지만 다시 그렇게 공부하라고 하면 전 못할 것 같습니다. 동행 5기분들도 학원에서 이끄는 대로 잘 공부하셔서 가능한 한 빠른 기간 내에 노량진에서 탈출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첫댓글 소중한 수기 감사드립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1.04.15 14:45
합격 축하드립니다!! ><
멘탈관리팁 너무 좋네요! 고생많으셨어요:)
합격수기 이벤트 공지를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https://cafe.daum.net/LAW-KDJTEAM/H062/37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