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산음료 많이 마시면 심혈관계 질환 잘 걸려
탄산음료는 우리나라 사람이 가장 많이 마시는 가공음료다. 하루 평균 섭취량이
81mL나 돼 과일·채소 음료와 커피를 합친 양(45.4mL)보다 훨씬 많다(농
림축산식품부2014년 기준). 1주일로 따지면 567mL인데 250mL 캔으로 두
개가 넘는 양이다. 문제는 탄산음료 속 설탕과 액상과당 등 당(糖) 성분이다.
탄산음료 한 캔만 마셔도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하루 섭취 권고량(
하루 열량의 10%)의 절반가량이 채워진다. 당은 체중을 증가시키고 비만·당
뇨병 위험을 높이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탄산음료를 자주 섭취하면 심혈관계 질환에도 영양을 미친다는 사시리 국
내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 타난음료 섭취를 줄여야 하는 이유가 하나 더 늘어
난 셈이다. 성균관대 의대 강북삼성병원 코호트연구소 유승호·장유수 교수팀은 암,
심장질환, 당뇨병이 없는 무증상 성인 남녀 2만2210명을 대상으로 탄산음료 섭
취 수준에 따른 관상동맥 석회화 정도를 비교했다.
관상동맥질환 발병 위험 27% 높아
관상동맥 석회화 수치는 조기 관상동맥 질환을 확인하는 지표다. 석회화가 진행
되면 동맥혈관 안쪽에 나쁜 물질이 쌓이기 쉽고, 만일 이곳에 염증이 생기게 되
기쉽고, 만일 이곳에 염증이 생기게 되면 심장질환 위험은 그만큼 커진다. 연구팀
이 관상동맥 석회화 전산화 단층촬영(MDCT)을 통해 석회화 정도를 분석한 결
과, 탄산음료를 매주 다섯 잔 이상(한잔은 약 200mL) 마신 쪽(1106명)은 전
혀 마시지 않는 쪽(6613명)과 비교해 조기 관상동맥질환 위험이 27% 높았다.
관상동맥 석회화 수치는 70% 높았다. 지금까지 심장질환을 증가시킨다고 알려진
흡연·음주·고혈압·심장질환 가족력을 보정한 뒤에도 탄산음료와 연관성이 높
았다. 탄산음료 섭취 자체가 조기 관상동맥 질환을 발생시킬 수 있다는 의미다.
"탄산음료는 심혈관계 질환을 일으키는 비만·당뇨병의 위험을 높이
고, 복부비만과 혈중 지질에도 악영향을 준다"며 "지방간처럼 지방이 없어야 할
장기에 생기는 이소성지방을 유발해 동맥경화와 심혈관 건강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 심장저널(Amer-ican Heart Journal)'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