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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마포동화읽는어른 원문보기 글쓴이: 김미란
동화 읽는 어른 모임 서울지부
문화부 “전래놀이 워크샵”에서
언제 : 2007.4.28.(전래놀이)
2007.5.12.(대동놀이)
장소 : 서울 불광동 팀수양관
지도강사 : 이상호 선생님
첫째날,
아이들은 놀이터에 따로 모으고, 어른들은 버들피리를 시작으로
이상호 선생님의 “전래놀이와 어린이 교육, 민족의 얼이 들어 있다는 우리 놀이” 강의에 폭
빠져들었어요.
* 버들피리
나뭇가지에 물이 오르기 시작하는 4월, 버들피리를 불어보겠다고 가져오신 버드나무 가지는
안타깝게도 속대와 껍질이 분리되지 않아서 불어보질 못했어요. 1주일 전까지만 해도 제법 버들강아지도 많이 볼 수 있었고 껍질을 벗겨서 피리도 불었었는데...
자연이나 아이나, 오래 머물러 주지 않는다는 것을 또 한번 실감하게 했어요.
2명, 4명이 순서를 정할 때 해요.
노래를 하면서 다리를 하나하나 짚어나가다가
노래가 끝나는 위치에 있는 다리를 하나 빼서 세우고
다음 다리부터 다시 시작해요. 마지막에 남은 사람이 이기는 놀이예요.
오리 먹던 밥그릇 때때 보리방귀
딸 줄라니 더럽고 누가 뀌었나
남 줄라니 아깝고 냄새가 난다
내나 먹자 훌~쩍 알아맞혀보세요
(오늘 배운 노래) (제 어렸을 때 노래)
나뭇가지를 던져주면 받아서, 아래부터 번갈아 잡고 올라가요.
맨 위를 잡는 사람이 이겨요.
이 밖에도 발로 길이를 재는 호두까기,
도둑잡기 놀이의 앞놀이로 쓰이는 다리셈 등...
우리나라 뿐 아니라 다른 나라들에서도 앞놀이의 종류는 무수히 많다고.
하지만 지금은 자꾸 사라져가고 있다니 정말 아쉽네요.
열심히 배워서 널리 전하겠습니다.
놀이와 아이가 왜 필요한가?
어떤 놀이를 어떻게 아이들에게 접근할 것인가?
언제부턴가 부정적으로 표현되어지던 놀이라는 말.
“그만 놀고 공부해라. ”
“얘는 놀기 대장이야. ”
“노는데 1등이야...”
하지만 뱃속의 아이가 건강한 지를 묻는 “잘 노냐?”
이 말은 결국 아이가 잘 놀아야 건강하게 성장한다고...
* 보물찾기
1. 교실에 바둑알 5개를 숨겨놓고 아이들에게 찾게 했더니 항상 잘 찾는 아이만 잘 찾더래요.
2. 못 찾는 아이에게 바둑돌을 숨기게 했더니 아이들이 모두 잘 찾았고요.
3. 잘 찾는 아이에게 바둑돌을 숨기게 했더니 아이들이 잘 찾지 못 하더랍니다.
4. 운동장에서 보물찾기를 거듭한 후에
5. 도화지에 운동장 그리기를 했더니, 잘 찾는 아이의 그림은 운동장을 섬세하게 그릴 수
있었지만 못 찾는 아이는 운동장의 시설 몇 개만을 그리고 말았다고...
보물찾기 놀이는 아이들에게 전체적인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힘을 길러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집안에서도 손쉽게 할 수 있는 놀이였고, 우리아이의 그림이 왜 그렇게 단순했나 하는 반성도 됐어요.
소풍 때 내가 왜 한 번도 보물을 찾지 못했는지, 나 자신도 한 번 돌아보게하는 소중한 시간이었어요.
* 숨바꼭질
잘 숨기 위해서는 사물의 위치가 머리 속에 잘 그려져야 하고, 숨을 공간에 대한 깨침이 필요해요.
요즘 대부분의 아이들은 자기가 살던 공간에서 벗어나면 두려워하고 쭈뼛거리기 일쑤고,
엄마꼬리 잡고 늘어지고... 어른들도 이런 놀이를 많이 해 보지 못한 사람들은 길치들이 많다고 해요.
당장, 집안에 아이들이 숨을 공간을 조금 비워 두어야겠어요.
밖에 나가서도 아이들이 숨바꼭질할 수 있는 여건을 많이 만들어 주렵니다.
* 혼자하는 실뜨기 (2~3학년)
손이 유연해지고, 머리가 좋아지는 외적인 환경을 조성해주는 좋은 놀이예요.
종류가 수백 가지여서 지루하지도 않고요. 마술 같기도 해서 아이들의 호기심도 자극하고 ,
아이들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좋아하네요.
6살짜리 둘째 아이도 선생님께 배운 고양이 수염을 잘 따라하고 좋아해요.
틈만 나면 실을 달라고 해서 목에 걸고 다녀요.
6살짜리 아이는 간단하게 가운데 손가락에 실 거는 것조차도 어렵더라고요.
손가락을 각자 움직인다는 게 이렇게 고도의 기술인지 몰랐어요.
당장에 동대문 시장에 가서 선생님이 주신 똑같은 실을 한 타래 사버렸습니다.
주변에 보이는 아이들은 당분간 모두 실뜨기를 할 것 같아요.
덕분에 집에서의 제 시간도 많아졌어요.
목마름을 해결하기 위해 책이 꼭 한 권 있어야 할 것 같아요.
깨침의 단계까지 가려면 시간도 ...
<실 놀이 도감>, <고양이 침대>...선생님이 추천해 주신 책이예요.
7~8명씩 모둠을 만들어요.
우유곽(200ml) 네 모서리를 잘라서 편 다음 양면딱지를 접어요.
(딱지가 두꺼우면 납작하게 해 보세요.잘 넘어가요)
한 사람이 두 개의 딱지를 만들어서 한 개는 공동으로, 한 개는 개인이 가져요.
1. 모둠별 시합을 해요(딱지의 특성을 알기 위해).
공동 딱지 중에서 1장씩을 가지고 다른 모둠과 시합해요.
이긴 딱지는 공동으로 가져다 두고, 지면 공동딱지를 다시 가져다가 시합을 계속해요.
딱지가 많은 모둠이 이겨요.
(단, 딱지는 2번을 계속해서 이겨야 딸 수 있어요. 우유딱지는 두꺼워서 잘 넘어가거든요.
두꺼운 딱지는 가운데를 때리는 배꼽치기를, 얇은 딱지는 땅을 쳐서 바람을 일으키는 바람치기를 해
보세요.)
2. 이제는 각자 2개씩을 가지고 시합해요. 개인 시합은 분위기가 사뭇 달라지네요.
잃을까봐 조마조마 해지고, 한 개 남으면 그 것마저 잃을까봐 가슴이 두근두근.
따고 싶은 욕심도 생기고, 딱지가 그제서야 놀잇감으로 보이기 시작하고 잃기 싫은 소중한
재산이 되었어요.
아하! 이것이 딱지치기의 묘미로구나...
종이가 흔해진 요즘, 아이들이 딱지치기의 매력을 못 느낄 수도 있다고요.
그래서 선생님은 매일 1개씩 나오는 우유곽으로 딱지를 만들게 했더니 우유를 먹지 않던 아이들까지도 너도나도 우유를 잘 먹기 시작하였고, 토요일에는 모은 딱지로 딱지치기 시합을 해서 딱지왕을 뽑으면 칠판 한 모퉁이에 일 주일 동안 이름을 써 주셨데요. 딱지왕이 뽑힌 후에는 딱지를 모두 거두어 재활용 쓰레기로 버리고, 다음주에는 다시 시작. 일석 삼조,사조,.... 건강, 놀이, 재미, 환경...모든 문제들이 일 주일에 한 시간 놀이로 한꺼번에 해결되다니. 이런 놀이 또 없나? 주변에 버릴 것이 사라지는 그 날
까지...
* 칠교놀이
색종이 1장이면 칠교판이 4개나 16개가 나와요.
1판씩 잘라서 붙여보니, 놀이하는 재미가 색다르네요.
아이들이 칠교놀이의 재미를 깨달을 때까지는 이 방법이 아주 좋겠어요.
아이들의 생각하는 힘이 쑥쑥 자랄 것 같아요.
도형을 이해하는 데도, 사물의 조화와 균형을 깨치는 데도 탁월한 놀이인 것 같아요.
일부학교에서 칠교책 주문을 계속 하는 걸보니 제가 더 신나네요.
아이들이 칠교에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 같아요.
6개월 정도 꾸준히 하면 창작의 단계에 이를 수 있어서 칠교놀이의 참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고요?
아이들이 종합장에 칠교를 붙이고, 주변에 그림도 그리고, 이야기도 만들어 놓은 것을 보니
‘이 아이들은 혼자 있어도 심심하지 않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어요.
* 바깥놀이
* 방향을 바꾸어봐요.
처음에는 2명부터 시작해요.
4명, 8명 숫자가 늘어나니 서먹하던 사람들도 아무 부담없이 손을 잡게 됐어요.
한 번씩 문을 통과 할 때마다 몸의 방향이 안으로 봤다가, 밖으로 봤다가 신기해요.
* 왼발을 들고 오른발을 들고
앞으로 갔다 뒤로 갔다
콩 콩 콩 가위 바위 보
진 사람은 이긴 사람 뒤에 붙어요.
이긴 사람은 다른 팀을 찾아서 놀이를 계속해요.
(2팀이 남을 때까지)
이 놀이는 다른 놀이를 하기 위한 앞놀이로 많이 쓰여요.
남 남 남대문을 열어라
열두시가 되며는 문을 닫는다
문을 닫는 시간이 되면 서로 안 잡히려고 뛰었어요.
놀이에는 나이도 없나봐요...
* 가위 바위 보로 업어주기
두 사람씩 가위바위보를 해서 진 사람이 이긴 사람을 업어요.
그리고 다른 팀을 찾아서 업힌 사람들끼리 가위바위보를 해요.
진팀이 이긴팀을 다시 업어요.
수가 더해질수록 아이들이 얽히고 섥혀서 자신의 벽이 허물어져요.
* 꼬리잡기
7~8명이 한 모둠을 만들고 공격수를 1명 뽑아요.
이때 뽑힌 공격수가 다른팀 꼬리를 잡아요.
팀의 맨 앞에 있는 사람은 다른팀 공격수가 꼬리를 잡지 못하도록 팔을 벌려
공격수를 막아야 해요.
넘어지는 아이는 번번이 넘어져서 징징대요.
남과 더불어 노는 놀이가 부족한 요즘 아이들.
참을 줄도 모르고, 배려할 줄도 모르고, 섞일 줄도 모르고... 걱정이 많이 되더군요,,,
* 재미 + 의미(놀이를 한 아이와 안한 아이)
놀이를 충분히 즐긴 아이는
1. 전체 속에서의 처신을 파악할 줄 알고
2. 자기팀과 상대팀의 전체를 읽어내는 힘이 길러지고
3. 그 안에서의 나의 위치와 행동(처신)을 알게 되고
4. 자기중심적인 사고의 틀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지요.
따라서 놀지 못하는 아이는 차칫, 자기세계에 갖힐 우려가 있어요.
놀이는 신비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 아이를 변화시켜서
. 그 힘이 죽을 때까지 영향을 미치고
. 누군가 대신해 줄 수 없고
. 스스로 깨치는 교육이예요.
* 통과 의례적인 놀이
* 개 뼉다귀 놀이
안쪽팀이 반대편으로 갔다가 돌아오는 놀이.
단, 돌아 올 때는 시작 지점에 사람이 없어야 해요.
바깥쪽 사람을 안으로 잡아당겨서 땅 안으로 들어오면 죽어요.
바깥쪽 사람들은 안쪽 사람들이 지나가지 못하도록 밀거나 잡아당겨서 땅 밖으로 끌어내야 해요.
내공이 길러지면 길목에서 번쩍 안아서 끌어낼 수도 있고요.
* 네둠벙 (네불알)
이긴 팀이 왕에서 출발해서 한 바퀴 돌아오는 놀이예요.
다른 놀이들처럼 왕으로 들어오기 전에는 왕에 자기편이 없는 것을 꼭 확인해야 해요.
둠벙이 4개나 되므로 많은 사람들이 할 수 있어요.
잡아 당기고, 끌어 내고 하느라고 너무 격렬했나요?
여기저기 아프다는둥, 장난이 아니라는둥 아이들 못지않게 엄마들도 엄살이 심했어요.
하지만, 엄마들이시여!
어렸을 적 가장 재미있게 놀았던 놀이는 무엇일까요?
저는 외가에 놀러 갔다가 동네 아이들이 오징어 놀이, 구슬치기... 하는 것을 보고 얼마나 부러웠던지.
놀이 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서로들 가족, 그 이상이었던 것 같아요.
이제라도 놀이 방법을 알았으니, 놀아볼 기회가 많이 있었으면 해요.
마침 첫째 아이가 2학년이니 개뼉다귀 부터, 3학년 때는 네 둠벙, 4학년 때는 오징어 ...
생각만 해도 신나네요...
* 오징어 놀이(4학년 이상)
이긴 팀이 밖에서, 진팀이 안에서 하는 놀이예요.
이긴 팀은 방에서 깽깽이 발로 나와서 목을 통과하면 양발로 다닐 수 있어요.
목을 통과한 사람이 오징어 아래 원을 지나 만세통으로 가면 놀이는 다시 시작해요.
이때 수비를 맡은 팀은 공격팀이 목을 통과하지 못하도록 밀거나 잡아당겨서 집안으로 끌어들이고,
집안으로 들어와 만세통으로 가려는 상대팀을 못가도록 막거나 집밖으로 밀어내야 해요.
공격수가 1명 남으면 수비가 깽깽이발로 밖으로 나와서 공격.
* ㄹ 자 놀이
△팀은 △방에서 ○팀은 ○방에서 시작해요.
자기 방에서 나온 후, 깽깽이 발로 상대편 방으로 들어가서 보물을 가지고 나오면 이겨요.
*고누 놀이 (고누어 보다, 꼬누어 보다에서 시작)
* 우물(샘,강)고누
1. ㄴ이나 ㄷ에서 1칸 전진하여 시작해요.
2. ㄱ, ㄹ이나 ㄹ, ㄱ은 건너가지 못해요.
3. ㄴ, ㅁ이나 ㄷ,ㅁ에 먼저 두면 이겨요.(더 이상 움직일 수 없게 되면 져요)
* 줄(밭)고누
따먹는 사례(줄고누)
1. 직선으로 한 칸 또는 여러 칸씩 갈 수 있다. 대각선으로는 가지 못해요.
2. 자기 말 두 개 사이에 상대편 말이 끼여 있게 하여 따 먹어요.
3. 상대편 말을 모두 따내면 이겨요.
1. 한 번에 한 칸씩 움직여요.
2. 원 안에서는 자유로이 움직일 수 있어요.
3. 자기 집에서 나오면 돌아갈 수 없고, 상대방 집으로도 들어갈 수 없어요.
4. 번갈아 두다가 더 이상 움직일 수 없으면 져요.
* 물레(바퀴,자동차)고누
1. 상하좌우로 움직인다. 대각선으로는 못 가요.
2. 바퀴가 시작되는 곳에 닿으면 바퀴를 따라서 돌아 여러 칸을 갈 수 있어요.
3. 상대편 말은 바퀴를 돌아서 따낼 수 있으며 따낸 뒤에는 따낸 곳에 자기 말을 두어야 해요.
*바깥놀이(대동놀이)
어른, 아이, 너도, 나도 모두 어우러져 놀아서 너무 좋았어요.
달팽이놀이 하려고 그려 놓았던 놀이판 위를 놀이에 모인 모든 사람들이 서로 잡고 돌았어요.
아이들이 어른들과 같이 놀 수 있으니까 얼마나 좋아하던지.
앞 사람 꼬리를 놓치면 대열이 망가진다는 책임감도 들고, 작은 나 하나가 모여 이렇게
큰 힘을 만드는구나 싶으니까 가슴도 벅차고요.
놀이에 참가한 인원이 많아서 ‘동 동 동대문을 열어라’를 하면서 두 모둠으로 나누어
달팽이 놀이를 시작했어요. 놀이공원에서 맛보는 회전 기구에 대한 공포와 쾌감이
달팽이 놀이에 숨겨진 장치래요.
상대방 집안에 서로 먼저 가려고 전력 질주하는 사람들.
밖으로 튕겨져 나갈 것 같으면서도 아슬아슬 잘도 달려갑니다.
상대팀 선수가 우리방 거의 가까이 왔을 때는 구경하는 사람들의 마음도 조마조마합니다.
가위바위보에서 이기면 모둠 전체가 펄쩍펄쩍 하늘을 날고, 지면 땅을 칩니다.
이렇게 아슬아슬한 상황이 있은 후에는 구경꾼들의 표정은 축구장의 관객에 댈게 아닙니다.
아이들은 여자, 남자 두 모둠으로 달팽이 놀이를 계속 했어요.
비가 와서 안으로 들어가야 했을 때, 제 큰 아들이 헐레벌떡 뛰어와서는
여자 아이들에게 계속 졌다고 억울하데요. 빨리 또 하고 싶다고요.
이제는 방법을 알았데요.
여자애들은 계속 가위만 내는데 남자애들은 그걸 모르고 보자기를 내니까 졌다면서
다시 하면 이길 수 있데요.
긴 시간 동안 엄마를 찾지 않고 놀아준 아들이 너무 고마웠어요.
한 아이만을 빼고는 아이들의 얼굴도 모두 활짝 피었어요.
자기 고집대로 놀 수 없었던 아이, 끝내는 따로 떨어져, 자제력을 잃고 어른들을
원망하던 아이.
그 아이를 바라보며 안절부절 못하던 엄마. 그 아이가 우리 아이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도 무겁고, 새삼 놀이가 아이들에게 얼마나 필요한지도 깨닫게 했어요.
* 다방구 (다빵구, 진치기)
참가 인원이 많아서 술래를 10명이나 뽑았어요.
술래를 다른 사람들과 구별하느라 모자를 쓰게 했죠.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를 외는 동안 모두 멀리 달아나야 해요.
잠시 후면 모자 쓴 술래들이 잡으러 갈 거거든요.
잡히면, 정해진 장소를 기준으로 손에 손을 잡고 한 줄로 늘어서세요.
같은 편이 와서 손을 끊어 준답니다. 그러면 목숨이 살아나서 다시 할 수 있어요.
술래 숫자가 많으면 더 재미있어요.
술래 눈을 피해 죽은 목숨을 살려주는 재미, 다시 살아나는 재미...
조심하세요! 손을 끊으려 달려와요!
* 깡통차기
이번에도 술래들이 많이 필요해요.
땅에 원을 그리고 원 안에 깡통을 세워두면 다른팀 선수들이 깡통을 세 번 차고 달아나요.
그러면 술래는 얼른 깡통을 원 안에 가져다 놓고 도망치는 선수들을 잡으러 가요.
술래에게 잡힌 사람들은 손을 머리 위에 얹어서 죽었음을 알리고 한쪽에서 푹 쉬세요.
깡통차기는 죽었던 목숨이 다시 살아나지 않거든요.
도망다니던 선수들이 가끔씩 와서 깡통을 차면,
그 깡통이 원 안으로 들어올 때까지는 술래가 선수를 잡아도 죽지 않아요.
그런데 이게 웬일일까? 차라리 빨리 죽어서 쉬겠다는 사람들이 속출하고 있네요.
계속되는 놀이 연수, 평소에 안 움직이던 아줌마들.
몸이 마음 같지 않군요.
숨을 헐떡헐떡. 몸은 안 움직이지만 마음만은 동심으로 돌아간 것 같아요.
이런, 술래가 진을 막고 있으니
깡통을 찰 수가 없네요...
죽은 사람들이 많아졌군요.
죽은자의 여유로움...(아줌마의 건강은 국력)
* 청어 엮기
6,7명이 한 모둠을 이루어서 손에 손을 잡고 돌아요.
선두가 정해지면 선두의 우측 사람이 끝이 되고,
끝사람은 손을 들어 문을 만들어 주어요.
선두를 따라 문을 통과하면 뒤에서부터 팔이 엮여요.
청 청 청어 엮자 위도 군산 청어 엮자
청 청 청어 풀자 위도 군산 청어 풀자
청어가 다 엮이고 나면 선두부터 청어를 풀어 나가요.
청어가 다 풀리면 선두는 꼴찌가 되어서 청어 엮기를 반복해요.
우왕좌왕, 머리가 빨리 돌지 않아 정말 난처했어요.
어디로 들어가야 하는지, 어느 쪽으로 돌아야 하는지...
‘애라 모르겠다. 앞사람만 따라가자.’ 했더니, 생각보다 문제가 쉽게 풀렸어요.
‘역시 더불어 살아야하는구나’ 를 절감했어요.
깨달음이 무르익을 무렵,
후두둑후두둑 비가 떨어지기 시작했어요.
바깥놀이, 이렇게 끝나나? 너무 아쉬웠어요.
오징어 놀이도, 비석치기도, 망차기도 오늘을 얼마나 기다렸던가.
목마름을 해결하지 못한 채 우리는 안으로 들어가야 했답니다.
하늘이시여...
* 강강수월래
달을 상징한다는 강강수월래.
재롱을 떨어서 신을 기쁘게 해 보겠다는 인간들의 소망이 담겨있었다니...
강강수월래에는 여러 가지 동작들이 있지만 강강수월래를 지탱하는 힘은 걷기라고 해요.
노래와 더불어 민족의 저력에 폭 빠져 보았답니다.
(추천하신 음반: 뿌리깊은나무-강강수월래 )
손잡기와 걷기
달떠온다 달떠온다 (강 강 술~래)
동해동창 달떠온다 (강 강 술~래)
저-달은 뉘달인가 (강 강 술~래)
강호방네 달이라고 (강 강 술~래)
강호방은 어디가고 (강 강 술~래)
저달뜬줄 모르는가 (강 강 술~래)
뛰기 뛰어 보세 뛰어보세 (강 강 술~래)
업신업신 뛰어나 보세 (강 강 술~래)
멍석말기와 풀기 몰자 몰자 멍석몰자 / 비온다 멍석몰자
풀자 풀자 멍석풀자 / 볕난다 멍석풀자
문지기 문지기 문열어 주소 / 열쇠없어 못열겠네
어 떤 대문에 들어갈까- / 동대문으로 들어가
문지기 문지기 문열어 주소 / 열쇠없어 못열겠네
어 떤 대문에 들어갈까- / 남대문으로 들어가
문지기 문지기 문열어 주소 / 열쇠없어 못열겠네
어 떤 대문에 들어갈까- / 서대문으로 들어가
문지기 문지기 문열어 주소 / 덜커 덩떵 열렸네
청어엮고 풀기 청 청 청어엮자 위도 군산 청어 엮자
청 청 청어풀자 위도 군산 청어 풀자
고사리 끊기 고사리 대사리 껑자 나무 대사리 껑자
유자 꽁꽁 재미나 넘자 아장장장 벌이여
껑자 껑자 고사리 대사리 껑자
한라산 고사리 껑어다가 우리 할배 반찬하세
걷기 강 강 술~래 ...
꼬리잡기 (앞사람의 허리를 잡고 엉덩이를 좌우로 놀리면서 찔룩짤룩 걷다가
선두 한 사람이 꼬리떼세를 크게 외치면서 빠른 속도로 꼬리를 잡으러 다녀요.)
뒨쥐 새끼 찔룩짤룩 가사리 벗이여
뒨쥐 새끼 찔룩짤룩 가사리 벗이여
뒨쥐 새끼 찔룩짤룩 가사리 벗이여
꼬리때세 !
잡았네 잡았네 뒨쥐 새끼를 잡았네
콩하나 팥하나 튕했더니 콩차두 팥차두 되었네
걷기 강 강 술~래...
“아이고, 되다!”
이 말이 절로 날 정도로 운동량이 대단한 놀이였습니다.
여기저기서 헐떡헐떡, 하지만 도중에 빠지고 싶어 한 사람없이
우리의 대동놀이 연수는 마무리 되었답니다.
강강수월래는 생활 속의 놀이가 되어야한다는 선생님의 말씀,
체육시간 준비운동으로 5~7분 하고나면 어떤 운동보다도 낫다던 선생님의 말씀.
많이 공감 되어지고, 우리 아이들에게도 실현되어지는 그날이 빨리 왔으면 하는 바램이 간절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