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제 15 구간
하늘재~포암산~마골치~부리기재~대미산~새목재~차갓재~황장산~벌재
언제:2013.09.19~20
누가:최학생장로님,이운돈장로님,최성원장로님,김태홍집사님,이준규집사 이상5명
세부구간:하늘재(07:09)-포암산(08:48)-마골치(10:18)-1032봉()-부리기재(15:35)-대미산(16:40)-눈물샘(17:20)
눈물샘(08:35)~문수봉삼거리(8:58)~차갓재(11:15)~작은찻갓재(11:28)~황장산(14:19)~1004봉(15:41)~폐백이재(15:44)~벌재(18:48)
대간산행에 목마름을 해소하기 위해 추석연휴에 비박일정을 계획한다.
지난해 가을에 두타청옥을 경험한 분들이 동참할 것을 기대하면서 회사일이 바쁘게 진행되다 보니 세밀한 계획에 지장을 초래하지는 않을까 염려하면서 오랫동안 눈여겨 보았던 구간이라서 여유있게 진행하자고 다짐하고 감행한다.
연휴첫날 남한산성을 몸풀기로 다녀오신 최학생장로님의 늦은 합류로 5명이 되어 최장로님의 기도와 함께 새벽4시 교회에서 출발한다. 새벽공기를 가르며 양평을 지나 중부내륙고속도로에 들어서니 고속도로를 전세 낸 듯 차량이 드물다. 그러나 영동고속도로와 합류하며 급격하게 많아지는 귀향차량들로 붐비기 시작하지만 정체를 이룰 만큼은 아니었다.
오늘의 시작점인 하늘재에 도착하여 산행하기전 한 시간전에 충주휴게소에서 아내가 새벽부터 마련해 준 아침을 든든하게 먹고 금번 일정을 간단하게 설명드리고 다름질을 한다.
오미자, 사과로 유명한 문경에 도달하니 먹음직도하고 탐스럽기도한 사과들이 도로 좌우에 즐비하다. 문열린 농장이라도 보이면 좋으련만 추석당일에 무엇을 기대하겠는가?
아침7시 이른시간이다. 지난번 탄항산구간을 지나면서 눈에 익은 하늘재에 도착하여 애마를 세우고 출발준비에 여념이 없다. 하늘재 산장의 정겨운 모습을 눈에 담고 출발하자마자 나타나는 알밤에 눈이 휘둥그레지지만 많이 주울수록 짐이 되니 10개 정도만 담으시라고 하니 ... ㅎㅎ
하늘샘이 보이고 급격하게 오름이 시작되면서 로프와 수직에 가까운 계단까지... 포암산까지는 기나긴 산행구간중에 몸을 푸는 구간으로 진행한다. 그러나 결코 만만치 않게 다가온다. 불어오는 가을 바람이 땀을 시원하게 식혀주니 기분마져 상쾌해 진다. 시야는 가스가 있었지만 주변을 돌아보기에 문제가 없었다.
이번 산행은 7~8시간씩 2일에 걸쳐 진행하는 구간이다. 이 시간도 대간꾼들 보다 한 시간씩 더 계산된 계획이다. 그러나 무거운 비박장비와 먹걸이로 인하여 결코 시간이 단축되지 않고 오히려 휴식시간이 점점 길어지면서 도착예정시간이 미뤄진다. 그렇지만 도착후 해야 할 일이 비박만 하면 되기에 산속에서 즐기며, 이야기하고 걷는 발걸음은 가볍기만하다.
포암산을 지나며 잡목으로 우거진 마루금은 조망을 할 수 없었고 금지구간이라 이정표도 중요구간에만 설치되어 더욱 지루함을 느끼게 했다. 그러나 레펠구간이 자주 나타나면서 긴장을 늦출수가 없었다.
발빠른 김집사님은 속도를 내며 대미산에 도착하고 늦어지는 후미를 이장로님께 맡기고 눈물샘을 찾아 나선다. 눈물샘 표지는 없으나 독도법을 활용하여 지도상 나타나 있는 눈물샘의 정체를 파악하고 약간은 난처함을 드러낸다. 그러나 선택의 여지가 없다. 잘 다듬어진 한자리를 어르신께드리고 최장로님은 그옆에 나는 돌로 자리를 만들고 김집사님은 풀밭에 자리를 잡는다.
무겁게 짓누른 김치를 꺼내 찌게를 만들고 밥을 하며 김집사님은 물 받기에 여념이 없다. 수량이 적지 않았지만 샘터의 부실함에 정비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김치찌게와 김권사님의 솜씨가 묻어나는 깻잎, 마늘 등으로 저녁식사를 마치고 사전에 구입한 알밤과 하늘재에서 주워온 알밤을 삶아 고소한 맛을 즐기며 추석날 한가위 보름달을 보며 신앙이야기를 비롯한 담소를 나누며 따스한 불과 함께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밤이 깊어가고 있었다. 길어진 산행으로 인하여 텐트안으로 들어서면 곧바로 숙면에 드시는 듯하다.
새벽5시가 되니 눈이 떠진다. 한쪽에서는 찬송이 울려퍼지고 각자 기도 후 전장정리와 함께 누가 볼 사람도 없는데... 단장을 하고 여유를 가지고 출발하니 예상보다 많이 늦어진다. 오늘도 여유로운 시간을 가지고 움직이기로 정하고 어제보다는 더욱 감칠 맛 나는 구간을 진행한다.
군대에서도 경험하지 못한 레펠이라고 좋아하시며 산 같은 느낌이 다가온다고 좋아하신다.
출발 후 2시간 정도를 지나니 백두대간 남한구간 중 정 가운데 지점의 표석을 만난다. 순서대로 진행한 것은 아니지만 지나온 구간을 보니 어느 덧 735Km 중에 452Km를 지났으니 제법 많이 진행하였다. 앞에 보이는 산의 고지를 지도에서 보고 언제 가나 했지만 눈에 보이면 금방 고지를 점령하듯 우리의 대간도 졸업할 날이 머지 않은 듯 하다.
산행시간이 길어지면서 이제는 어둡기 전에 마무리해야 하는 단계에 이른다. 그런 와중에 1004봉에서 길을 잘 못 들어 약 15분 정도 알바까지 ...
해가 지기전에 마지막 봉우리인 928m에 도달하기를 목표로 진행하니 속도가 나기 시작한다. 그래도 무리 하지 않고 진행하기 위해 쉬는 시간을 자주 갖고 후미를 기다린다. 지친 모습이 없이 선두그룹에 합류하신 이장로님이 최장로님과 교대하며 마지막 하산길에 들어서니 김집사를 향하여 좀 더 빨리 가라고 다그치시니 뜀 걸음이 된다. 스피드로 보니 대간 평균 속도보다 빠르니 벌재에는 헤드렌턴을 켜지 않고 마무리 한다.
아무런 사고 없이 안전하게 마무리 함을 감사하며 택시로 애마가 있는 하늘재로 향하니 동로면에서는 오미자 축제가 열리며 시골 동네에서도 정체현상이 벌어진다.
오미자 구입과 사과 구입을 못해 아쉬워 하며 문경온천에 들러 샤워를 하고 서울로 향하니 별로 막힘도 없이 무사히 도착하였다.
목표시간에 근접하여 하늘재에 도착합니다.
여명과 함께 하루를 기대하며 힘차게 출발!!!
그러나 하늘재 산장을 지나자 마자 알밤의 홍수로 인하여 지체되는게 수상합니다. 많이 주울 수록 짐이 되니... 이거참!
얼마 안되어 암릉이 나타 납니다.
가파르게 올라 왔는데... 500m밖에 안왔습니다. 까마득한 느낌이...
포암산까지는 계속 가파르게 올라야 합니다.
수직계단에 올라서니 탄항산쪽 조망이 눈에 들어와 시원합니다...
중간에 휴식이 많아서 포암산은 사진 한장 남기고 그냥 통과합니다.
여기까지는 부담없이 진행했지만 마골치를 지나며 부담을 안고 발걸음이 무거워 집니다
전투식량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비박장비로 무거운 배낭을 다시 들으니 더욱 무거워진 듯한...
그러나 걱정했던 최장로님 표정이 너무 밝아 안도가 됩니다
이제 대미산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대미산 정상의 표석이 왜 이리 반갑던지... 숲속에 숨기워져 있습니다. ㅎ
사진의 순서가 조금... 아무튼 눈물샘에 도착합니다. 수량은 풍부합니다. 그러나 나무잎을 이용한 깔떼기를 만들어야 했습니다
다시 앞으로 와서... 대미산으로 향하는 길목엔 위험구간이 몇 군데 있습니다
사약의 재료로 쓰이는 천남성이 꽃을 피웠습니다
이 꽃의 이름은 조금 야하다고 들었는데 잊었습니다
첫댓글 추석연휴 백두대간 산행 멋지게 잘 하셨네요. 산행기와 산행사진, 특히 눈물샘의 사진을 보니 사막에서의 더위가 사라지는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UAE 르와이스에서 김정렬 드림.
무더위속에 출장업무 보시느라 바쁘시겠군요^^ 잠시나마 시원하셨다니 다행입니다. 건강한 모습으로 귀국하시어 갈렙의 위상을 높여주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