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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정림초교25회벗들아
 
 
 
카페 게시글
차한잔의여유[일반상식] 스크랩 백두대간(우두령-큰재)
반더루스트 추천 0 조회 6 07.03.01 09:24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10월초까지 백두대간 종주를 끝내려 하였지만 올해의 길어진 장마로 계획에 차질이 생기자

조급해진 마음으로 떠난 종주길이었습니다.

장마끝이라 기온이 많이 오를 것을 알지만...이미 시작한 종주..

어느덧 마약이 되어 버렸군요...

종주길 내내 힘들면 투덜대기도 하지만..그 순간을 지나면 그리워지니...

7월 29일 전철을 이용하여 평택에서 김천행 마지막 열차를 기다리니...

우리 열차가 오기 10여분 전에 여수행 열차가 먼저 들어 오는데...

열차의 객실마다 선반에는 등산 배낭으로 가득합니다.

이 열차에 배낭이라면 90%는 아마 지리산을 향하는 것일 터인데...

02시 15분경 김천에 도착하니 배낭을 메고 있는 두 분..김천이면 대간 종주하시는 분일 터인데..

결국 이야기를 나눠보니 큰재에서 시작하는 분...작년 2월부터 시작 하셨다고..

그렇게 잠시 쉬고..아침 식사를 하고..

 

이번 종주 구간 소요 경비

평택-김천 무궁화호 : 10,000.            김천-우두령(택시비) : 25,000

아침 식사(순두부찌게) : 2,500          김밥(햄과 시금치 빼고) 두줄 : 2,000

생수 6병 : 3,000                             추풍령(힐튼 모텔 1박) : 25,000

작점고개-추풍령(택시비) : 7,000      추풍령-난함산(택시비) :12,000

큰재-추풍령(택시비) : 20,000           추풍령-김천역(택시비) : 15,000

저녁식사(삼계탕.음료수) : 9,000       빙과 2개 : 1,600

추풍령(라면.생수) : 2,600                합 : 134700(햇반.까스.간식 및 행동식 제외)

 

 

7월 30일

03:40분 우두령을 향하여 출발 합니다. 

04.22 우두령 산행 시작점

우두령에 오르는데 심한 안개가 깊은 골 구비 구비 안개가 그득하니...

에혀~ 오늘도 이슬로 목욕을 하겠구나 하며 04시경 우두령에 도착합니다.

김천역에서 이곳까지의 택시 요금도 정상요금에서 3만..2만 8천..2만 5천..저는 2만 5천 낙찰.

우두령에 도착후 잠시 쉬고...영동쪽으로 10여m 가니..산행 시작범으로 산행을 시작 합니다.

04.38 870m봉 도착

우두령에서 이곳까지는 아직은 칠흑같은 어둠이지만 조심스레 산행하며 올랐습니다.

산행길도 매우 좋아 이슬도 느끼지 못하고 올랐으나...아직도,,어두운 밤인가 봐~(노래 가사)

05.09 또 다시 수풀의 수영

그렇게 800m를 벗어나 고도를 올리자 나무는 사라지고 완전히 억새밭에 잡목 군락으로 접어 들어

산행길을 잃고 헤메는 구간이 점점 많아 집니다.

주위는 캄캄한데 잡목으로 된 구간이라면 길을 잃지 않을 터이지만 억새 군락에 밤이라

전혀 길의 흔적을 찾기가 힘듭니다.

이미 옷부터 모두 젖어 버렸습니다. 옷뿐만 아니라 벌써 등산화까지 걸을때마다 발에서 찌걱거리는 소리가 나기 시작하니..오늘의 산행을 예견할 수 있습니다.

05.13 삼성산 도착.(985.6m)

안개만 아니라면 주위가 훤해졌을 터인데...심한 안개로 주위는 아직 캄캄한 산행길을 이슬을 뒤집어 쓰며 올라 삼상산에 도착합니다.

05.49 안개나라

확트인 공터로 나오니 조금은 환하지만 아직도 잡목 속으로 들어가면 캄캄하기만 합니다.

확트인 공터라지만 이 수풀밭을 헤치고 나가려니..이미 배낭까지도 젖어 버렸는데...

요즘은 제가 가장 싫어하는 고도가 800~1000m대 입니다.

이 고도 아래로는 나무의 식재율이나 생존율이 좋아 수풀이나 잡목 군락지가 없고..그 이상도

고도로 인하여 수풀이나 잡목지역의 극성이 심하지 않지만..유독 이 고도대가 잡목이나 수풀의 군락지가 가장 심하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이러한 환경을 좋아합니다.

안개 살포시 내린 숲을 걷는 그 기분은...

 

나무 뒤에 숨는 것과 안개 속에 숨는 것은 다르다
나무 뒤에선
인기척과 함께 곧 들키고 말지만
안개속에서는
가까이 있으나 그 가까움은 안개에 가려지고
멀리 있어도 그 거리는 안개에 채워진다
산다는 것은 그러한 것
때로 우리는 서로 가까이 있음을 견디지 못하고
때로는 멀어져 감을 두려워한다
안개속에 숨는 것은 다르다
나무 뒤에선 누구나 고독하고, 그 고독을 들킬까 굳이 염려하지만
안개속에서는
삶에서 혼자인 것도 여럿인 것도 없다
그러나 안개는 언제까지나 우리 곁에 머무를 수 없는 것
시간이 가면
안개는 걷히고 우리는 나무들처럼
적당한 간격으로 서서
서로를 바라본다
산다는 것은 결국 그러한 것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게
시작도 끝도 알지 못하면서
안개 뒤에 나타났다가 다시 안개 속에 숨는 것
나무 뒤에 숨는 것과 안개 속에 숨는 것은 다르다.

 

온 몸이 이슬에 젖은 것 잊어 버리고 모처럼 감상에 젖어 류시화님의 시를 읊어 봅니다.

05.54 여정봉 (1030m)도착

여정봉이지만...조망은 전혀 없습니다. 주위에 나무들이 빼곡하고..안개가 심하니..

오늘의 산행은 조망 포기한 지루한 산행이 될 듯 합니다.

06.00 계속되는 수풀과 잡목의 바다

차라리 잡목이 있으면 표지기도 달려 있어 산행길을 찾기가 쉬운데..

억새 군락은 표지기도 없어 산행길을 잃고 몇번씩 헤메이며 길을 찾아 나갑니다.

06.19 폐초소 도착.

이 곳에서 독도에 주의해야 합니다. 임도에서 길을 찾기가 힘듭니다.

대간길은 이곳까지 오르면 안됩니다. 임도에서 좌측으로 향해야 하는데..

말소리가 들려 이곳까지 올랐는데..

짚차가 한대 서 있고....알고 보니....SLR클럽 회원..일출 출사하셨다는데...

그래도 같은 동호회 회원을 만나니..무지 반갑고..그리고...

환상적인 맛의 커피까지 한 잔 얻어 마셨는데..

안개 자욱한 대간길에서 커피 한잔의 맛은...어떨까요?

알믄 클나니...비밀로 합니다..ㅎㅎㅎ

06.31 임도를 벗어나 숲길로 접어 들기 전

폐초소 전의 임도에서 좌측으로 150m정도 걸으면 다시 숲으로 표지기가 달려 있습니다.

그 숲을 잠시 걸으면 다시 임도가 나오고 그 임도를 조금 걸으면 좌측으로 산사태 지역이 나오고 다시

숲의 대간길로 접어 들게 됩니다.

 

안개가 춤을 추며 대간길의 산하를 따라 군무를 추는 모습이 장관을 연출합니다.

06.48 바람재(810m) 도착

07.18 형제봉(1020m)도착

이곳까지가 잡목과 수풀의 밀림지대입니다.

이곳을 벗어나면 고속국도와 같은 산행길입니다.

게다가 고도차도 그렇고..심한 된비알도 없어 산행은 힘이 들지 않지만..

이슬과 잡목.수풀지대로 인하여 그 어떤 산행길보다 힘듭니다.

바지와 등산화까지 젖어 버려 걷는 것이 만만치가 않습니다.

07.40 황악산(1111m)도착

이곳에 도착하여 아침 식사를 하고 잠시 휴식을 취하는데...

표지석 옆의 돌탑이 무너져 내렸네요...우찌된 일이지?

07.44 황악산 정상에서 이슬을 보고 한 컷.

08.31 백운봉(770m) 도착

운무가 바람과 함께 춤을 추며 산을 오르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다워 잠시 휴식(?)을..언제 갈라고..

 

우리가 모두 떠난 뒤
내 영혼이 당신 옆을 스치면
설마라도 봄 나뭇가지 흔드는
바람이라고 생각지는 마.

 

나 오늘 그대 알았던
땅 그림자 한 모서리에
꽃 나무 하나 심어 놓으려니
그 나무 자라서 꽃 피우면
우리가 알아서 얻은 괴로움이
꽃잎 되어서 날아가 버릴 거야.

 

꽃잎 되어서 날아가 버린다.
참을 수 없게 아득하고 헛된 일이지만
어쩌면 세상 모든 일을
지척의 자로만 재고 살 건가.
가끔 바람 부는 쪽으로 귀 기울이면
착한 당신, 피곤해져도 잊지 마,
아득하게 멀리서 오는 바람의 말을.

 

제가 좋아하는 마종기님의 바람의 말이라는 시입니다.

09.46 목장 임도에서 본 가성산

에혀~ 언제 저곳을 오르나...가성산이 거북이 등딱지 만하게 크게 보입니다.

10.00 괘방령(310m) 도착

이곳 정자에 배낭을 내려 놓고..빤쭈만 남기고 모두 벗어 버리고...물을 째내고..

또 간식으로 자두와 삶은 계란으로 허기를 면합니다.

다른때에 비하면 엄청나게 빨리 허기를 느끼니...

그렇게 쉬고 있으려니...대간 종주하시는 분인듯 한데...괘방령에서의 산행 시작점을 묻고 다로 계속을 산행을 하네요..쉬고 가시지....

그렇게 괘방령에서 45분을 쉬었습니다...너무 쉬었나? 

11.00 418m봉에서 본 가성산

이곳에 오르니 어느 분이 식사를 하고 계십니다. 추풍령에서 우두령으로 가신다고...

그렇게 가성산 안부에 도착하기 전 아까 저에게 대간길을 물어 보신 분이 가고..바로 인사를 하고

먼저 나가기 시작합니다

12.44 가성산 도착(716m)

이곳에 도착하는데 700m급이라고 얍잡아 보시면 후회합니다.

지친 몸에 된비알이 장난이 아닙니다.

시간이 좀 걸렸죠? 오르다가..뱃속에 걸인이 들었나? 또 식사를 하였습니다.

그렇게 식사를 하니..좀 살것 같더군요...

이곳에서부터는 쉬고 싶어도 뜨거운 햇살로 쉬지도 못하고 계속 앞으로 갑니다.

13.10 장군봉 도착

그렇게 조망이 없어 보이지 않는 눌의산을 향하여 앞으로 나아갑니다.

그래도 산행길은 좋아서 마음의 여유를 가져 MP3에서 흘러 나오는 음악을 따라 부르기도 하고..

천용택님의 시도 흥얼 거리고..

 

그대에게 나는
지금 먼 산이요

 

꽃 피고
잎 피는
그런 산이 아니라

 

산국 피고
단풍 물든
그런 산이 아니라

 

그냥 먼 산이요

 

꽃이 피는지
단풍 지는지

 

당신은 잘 모르는
그냥 나는 그대를 향한
그리운 먼 산이요

13.57 눌의산 도착

이곳까지 오는 동안 일행이 생겼습니다.

아까 괘방령에서 저에게 길을 물어 보신분입니다.

광주 사신다고 하는데..대간길 7구간을 남겨 두었다고..

이 구간은 땜빵이라고...

그런데 매우 지치신 모습입니다.

하기사..우두령에서 6시에 산행을 시작하셨다는데...그리 급하게 오셨으니...지쳐서 그런 모양이라

날진병에서 얼음물을 꺼내 드리고..식염 초도당도 드리고....

그래도 같이 산행하는 사람있음..좀 나으니..같이 추풍령까지 동행이 되어 드립니다.

15.00 추풍령 도착.

같이 동행하신 분에게 인사 드리고...길을 떠나려 하자..그 분 저에게 그리 하지 말라고 적극 만류하십니다.  어찌 이 더위에 작점고개까지..무리라고 만류하시지만..

하긴...이미 많이 지쳐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잠시 휴식하며 쉬고 다시 작점 고개까지 길을 잡아 나갑니다.

17.41 난함산이 보이고..

저 난함산 밑의 산사태 지역 윗쪽으로 올라서면 된다고 힘을 냅니다.

실은 이때 쯤 제 정신이 아닙니다...너무 뜨거운 날씨에..어찌 그리도 바람 한 점 없는지..

한 여름의 대간길..그런데다가 앞으로 남은 구간은 난코스만 남았는데...

18.00 사기점 고개 도착.

이 곳부터 산행에 주의해야 합니다.

사기점에서 하산하는 분들이 달아 놓은 표지기가 있으니..넓은 임도를 따라 계속 오르셔야 합니다.

18.30 난함산 포장도로

이곳까지 오르는데...사기점고개에서 임도를 조금 따라 가다 보면 다시 된비알이 시작되는데...

이 곳 된비알에서 오늘 산행의 최악의 상태를 맞이합니다.

그렇게 오로지 앞으로 가자는 생각만 하며 나아가니..간신히 이곳에 도착합니다.

이 곳에서  무슨 생각이었는지...그냥 포장 도로를 따라 작점고개로 하산합니다.

18.50 작점 고개 도착

이곳에 도착하여 전화로 택시를 부르고 그냥 그대로 뒤로 벌러덩 하였습니다.

택시가 와서 택시에 오르니 기사분이 그러시네요..

복날 그 무슨 고생이냐고..

엥? 오늘이 복날이예요? 쩝..

그러면서 복날이니 보신탕 맛나게 하는 집이 있다고 알려 주시는데...

제가 보신탕을 먹지 않는다 하니..삼계탕도 맛나게 하신다고...

추풍령 대간길 초압에 힐튼 모텔에 숙소를 정하고 다시 나와서 모텔 현관앞에서 노을 보며

전화하는데..

어느 남자분이 오시더니...빨리 저리 가라고 다그칩니다.

순간적으로 화가 치밀어 오르데요..저,,이곳 손님입니다...하니...남자분이 이 곳 사장님..

제가 걸인인 줄 아셨나 봅니다..

하긴...제 모습을 보면...이슬과 땀으로 범벅이 되어..근처만 와도 땀냄새가 아니라 썪는 냄새가..

앞에 보이는 산이 눌의산 입니다 멀리 보이는 산이 가성산..

그렇게 노을 몇 컷하고는 방으로 돌아 와서 샤워하고..옷과 양말을 빨아 널어 놓고 기사분이

알려 준 음식점으로 향합니다. 

음식점은 장마루라는 상호를 가진 식당인데...모텔에서 100여m 정도 떨어 져 있습니다.

식당은 조그마한데...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네요..

주변에도 식당 몇곳이 있지만 손님 하나없고...이곳만...바글 바글..

추풍령 휴게소에 도착한 화물차 기사분들도 휴게소로 택시 불러 타고 나와서 이곳에서 식사를

하고 가신다고..

전 삼계탕을 먹었습니다. 삼계탕 국물이 들깨를 갈아서 만든 것 같은데..한 마디로 직입니다.

그런데 보신탕 전문이라는데...그럼 보신탕 맛은?

그렇게 저녁을 먹고 나서 숙소로 돌아 와 그대로 퍼져 버렸습니다.

 

7월 31일

05.00 난함산 포장도 산행입구

어제 난함산 포장도를 건너 능선을 5분쯤 올라 타고 내려 와야 하는데...그냥 포장도를 따라

내려 온 것이 찜찜하여 다시 이곳까지 와서 정석대로 시작합니다.

어혀~ 어제 제대로 할 것을...

05.10 난함산 포장도 능선.

포장도에서 된비알을 10여분 치고 오르면 능선입니다.

모처럼 제 표지기 공개입니다.

서생원? 쪼오랑말??ㅋㅋㅋ

05.21 포장도에서 다시 숲으로의 초입

능선 숲길을 따라 5분정도 내려서면 포장도를 내려서 조금 걷다 보면 다시 숲길로 접어 듭니다.

05.33 작점 고개를 향하다가 본 난함산 능선의 운무 

숲길의 대간을 5분정도 걸으면 다시 포장도로 내려 서서 작점고개까 내려 오게 됩니다.

05.42 작점고개 도착

구간을 어제 무리하여 이곳까지 끊은 것은 오늘 빨리 마치고 집으로 귀가해야 할 일이 생겼기

때문이었습니다.

06.00 무좌골산(473.7m) 도착

추풍령에서 큰재까지의 구간은 반팔에 반바지를 입고 산행하여도 됩니다.

산행 구간을 정말 좋습니다.

06.16 갈현고개 도착

이곳 구간은 난이도가 아주 쉬운 구간이라 산행이라기 보다는 가벼운 트래킹 수준?

07.11 용문산(710m) 도착

어제 푹 쉬어서 그런지 용문산 오르는 코스도 가벼이 오를 수 있었습니다.

용문산은 조망이 거의 없습니다.

용문산에서 본 주변 산하의 모습인데..구름이 산 중턱에 걸려 있어서 한 컷..

07.16 용문산에 본 속리산쪽 운해..

용문산에서 조금 내려 서면 전망바위가 있어 아침 식사를 하며...모처럼 대간길에서 가장 느긋한

시간을 가져 보았습니다.

 

조병화님의 작은 들꽃이라는 시가 생각 나서...

 

사랑스러운 작은 들꽃아!

 

너나 나나 이 세상에선
소유할 것이 하나도 없단다.

 

소유한다는 것은 이미 구속이며
욕심의 시작일 뿐
부자유스러운 부질없는 인간들의 일이란다.

 

넓은 하늘을 보아라.
그곳에 어디 소유라는 것이 있느냐?

 

훌훌 지나가는 바람을 보아라
그 곳에 어디 애착이라는 게 있느냐?

 

훨훨 떠가는 구름을 보아라
그 곳에 어디 미련이라는게 있느냐?

 

다만 서로의 고마운 상봉을 감사하며
다만 서로의 고마운 존재를 축복하며
다만 서로의 고마운 인연을
오래오래 끊어지지 않게 기원하며
이 고운 해후를 따뜻이 해 갈 뿐.

 

실로 고마운 것은 이 인간의 타향에서
내가 이렇게 네 곁에 머물며
존재의 신비를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 짧은 세상에서
이만하면 행복이잖니?

 

사랑스러운 작은 들꽃아!

 

너는 인간들이 울며불며 갖는
고민스러운 소유를 갖지 말아라.
번민스러운 애착을 갖지 말아라.
고통스러운 고민을 갖지 말아라.

 

하늘이 늘 너와 같이하고 있지 않니?

 

대지가 늘 너와 같이하고 있지 않니?

 

구름이 늘 너와 같이하고 있지 않니?

08.18 국수봉 도착

용문산에서 국수봉까지는 약간(?)의 오르고 내림을 반복하여 도착합니다.

하지만 오르막은 된비알 오르막입니다.

덕분에 가벼운 트래킹에 어울리는(?) 땀으로 범벅을 합니다

08.49 683.5m봉 도착

이제 큰재가 얼마남지 않았습니다.

아까 모텔에서 나올때 다시 온다고 하였습니다.

퇴실이 12시까지이니 그 이전에 돌아와서 샤워하고 어제 빨아 놓은 옷으로 갈아 입고 갈 생각으로..

그것 때문에 바쁜 걸음을 재촉합니다.

08.55 큰재가 보입니다.

목적지가 보이자 온 몸에 힘이 불끈~불끈~

09.26 큰재 도착

이곳에 도착하기 10여분 전에 택시를 불러 두었습니다.

이 분수령 사진을 촬영하자 택시가 와서 추풍령 숙소로 돌아 와 샤워하고..

집으로 귀가 하였습니다.

 

하지만..이번 산행의 후유증은 많이 남았습니다.

용문산 오르기전 갈현 고개에서 쇠파리에게 물려 아직도 목 뒤가 부어 올라 있고...

완전히 젖은 양말에 등산화를 신고 산행하여 발이 가장 엉망입니다.

지금도 그렇게 얼음 찜질을 하였지만 발은 불덩이 입니다..

그리고 접촉 부위가 많은 발가락이나 발등은 까져서 쓰리기만 하고...

 

그래도 이번 종주로 덕유구간을 무사히 마칠 수 있어 좋았습니다.

 

다음은 종주는 다음주에 흑산도 농어 루어 낚시를 다녀 와서 10일 이후에 다시 오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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