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운사는 전북 고창군 아산면 삼인리, 선운산에 위치하고 있는 사찰이다. 백제 때 검단선사가 창건한 사찰로 당시에는 대찰이었으나, 정유재란 때 거의 소실되고 지금은 규모가 큰 사찰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절 내에 대웅보전, 만세루, 영산전, 명부전 등의 건물이 있고, 도솔암을 비롯한 네 개의 부속 암자가 있다.
선운사를 생각하면 먼저 동백꽃이 떠오른다. 그것도 꽃이 송이째 뚝뚝 떨어져 아주 애절하고 안타까운 이미지의 동백이 떠오른다. 선운사 동백에 이런 이미지를 부여한 사람은 미당 서정주와 가인 송창식이다. 서정주의 '선운사 동구'에서 또 송창식의 '선운사'에서 선운사 동백은 아쉽고 애절한 이미지로 그려지고 있다. '선운사 동구'에서는 동백꽃이 막걸릿집 여자의 목 쉰 육자배기 가락으로 남았고, '선운사'에서는 내 맘처럼 슬픈 동백꽃을 보면 당신은 그만 못 떠나실 거라 했다. 당대의 대가들답게 선운사 동백에 애절한 이미지를 부여했다. 그리고 이런 이미지가 선운사 동백의 이미지로 고착화되었다. 이런 까닭으로 어떤 사람은 선운사에 가서 엉엉 울었노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이다.
선운사는 백제 때 지어진 고찰로 흔히 천년 사찰이라 부르는 곳이다. 우리나라에는 천년사찰이 수도 없이 많지만, 이 선운사처럼 쓸쓸함을 주는 곳은 찾기 힘들다. 대웅보전의 기둥은 휘어진 나무를 그대로 썼는데, 빛 바랜 단청이 그대로 쓸쓸함을 자아내고, 대웅보전 앞 돌계단은 거의 무너져 있어 쓸쓸함이 지나쳐 쇠락한 이미지까지 풍기고 있다. 절 자체가 하나의 유적 같은 느낌이다(물론 스님들의 거처인 요사는 새로 정비해 놓았다). 이 분위기가 선운사의 이미지이다. 이런 선운사 뒤의 동백꽃이 송이째 뚝뚝 떨어지니 애처롭게 느껴지는 것은 당연하다 할 수 있다. 선운사는 동백 말고도 볼거리가 많다. 봄철 동백에 이어 피는 진입로의 벚꽃이 아름답고, 도솔암으로 가는 길가에 피는 여름 상사화와 가을 단풍, 그리고 겨울 설경도 아름답다고 한다.
또 선운사에서 빠뜨리지 말아야 할 곳이 부도밭이다. 부도밭이야 큰 사찰에 가면 어디나 있지만, 이곳 선운사 부도밭은 곧고 울창한 숲속에 들어앉아 있어 아늑하기 그지없다. 숲의 규모가 크진 않지만 자연스럽고 정갈해 도시인들의 마음을 차분해게 해주는 힘이 있다. 그리고 시간이 허락되면 도솔암까지 올라 보도록. 왕위를 버린 진흥왕이 수도했다는 진흥굴, 높이 17m의 거대한 마애불을 볼 수 있는 산책로 같은 산길이다. 현재 선운사 내의 문화재로는 대웅보전(보물 제290호), 금동보살좌상(보물 제279호) 등이 있다. 금동보살좌상은 대웅보전 옆 관음전에 모셔져 있다.
선운사를 봄에 찾는다면 반드시 선운사초입의 계곡에서 사진을 찍어보자, 신록이 계곡물에 비쳐 환상적인 풍경을 연출해낸다. 특히, 아침나절에 가볍게 물안개라도 끼면 환상의 모습 그 자체다.
선운사 동백숲은 대웅전뒤쪽 산자락에 길게 늘어서 있다. 때문에 선운사에 들어서도 쉽게 찾아볼 수 없다.
어른 2600원, 청소년 1700원, 어린이 1200원
구시포해수욕장, 동호해수욕장, 석정온천, 학원관광농원, 미당시문학관, 무장읍성, 고인돌공원, 하전마을
다정민박(063-564-1050), 선운산유스호스텔(063-561-3333), 동백여관(063-562-1560)
자가이용 : 서해안고속도로->선운사나들목->국도22번(부안 방향)->오산저수지 ->반암삼거리 우회전 ->2.8km 직진후 좌회전->선운사
자가이용 : 호남고속도로->정읍나들목->정읍시내 반대편 도로 진입후 1.8km 직진 -> 국도22번과 국도29번->주천 삼거리->국도 22번 ->고창/흥덕방향->흥덕검문소 우회전(국도 22번)->오산저수지->반암삼거리 우회전->2.8km직진후 좌회전->선운사
대중교통 : 서울 호남터미널->고창간 고속버스 이용(오전 7시부터 오후 2시50분까지 40분간격 운행)
고창군청 문화공보실(063-560-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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