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회에 이어, 새벽의 하코다테 시내 관광이 계속됩니다.
8월이라고는 하지만, 시간도 이르고 지역도 홋카이도다 보니 날씨가 꽤 선선했습니다.
공기도 대단히 산뜻하고 기분도 몹시 상쾌하여, 새삼 이 날 일본을 떠난다는 것이 좀 아쉬웠었습니다.
하코다테를 상징하는 것이라면 물론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하코다테 아사이치(朝市)도 그 중 하나에 들어갈 것입니다. 하코다테 역 바로 남쪽에서 시작되는, 새벽의 어시장입니다. 홋카이도의 특산물인 각종 게, 가리비, 성게 등을 비롯하여 갖가지 신선한 수산물을 팔고 있습니다.
우선 이 하코다테 아사이치를 둘러보고 해산물로 아침식사도 즐긴 뒤, 다른 곳을 찾아보기로 합니다.
<사진 1137> 하코다테역 바로 왼쪽 옆에서 하코다테 아사이치가 시작됩니다. 사람은 그렇게 많지는 않더군요.
<사진 1138> 시장 안쪽입니다. 게, 문어, 오징어 등 여러가지 해산물을 팔고 있습니다.
<사진 1139> 킹크랩입니다. 일본사람들도 홋카이도에 관광을 오면 게를 많이들 사간다고 합니다. 가격은 꽤 비싸군요...
<사진 1140> 이렇게 실내에 있는 가게들에서는 주로 건어물 등 해산물 가공품들을 팔고 있습니다.
<사진 1141> 지나가다 만난 검은 고양이. 이런 데에서 살면 먹을 것도 많을텐데, 털이 좀 푸석푸석해 보이는군요.
<사진 1142> 이걸 보고 도저히 안 먹고 지나갈 수가 없어서^^ 제가 원래 우니, 즉 성게알을 좋아해서 초밥집에 가도 한 개씩은 꼭 먹는데, 우리나라에서 먹던 우니와 맛과 선도가 정말 차원이 다르더군요. 그것도 더 맛있다는 무라사키우니(보라성게)라...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입안에서 군침이 돕니다.
<사진 1143>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손님이 많아져서 번잡해지고 있습니다.
<사진 1144> 우니만으로는 좀 부족하여, 아침식사로 돈부리를 하나 먹기로 합니다. 종류가 많습니다. 왼쪽 위에 보시면 하코다테 개항 150주년 기념 '개항동'도 있습니다.
<사진 1145> 식당 내부입니다.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더군요.
<사진 1146> 제가 주문한, 연어/게살/조개관자 미니 돈부리입니다. 특히 게살이 살살 녹는 것이 맛있었습니다. 선도도 모두 아주 좋고...
<사진 1147> 시장 한켠에는 고래고기집도 있습니다. 정식이 1000엔이면 다소 비싸군요.
<사진 1148> 시장의 뒷골목 풍경입니다. 오래된 주택과 비교적 새로운 주택이 나란히 마주 보고 있습니다.
<사진 1149> 시장 밖으로 나오자, 식당 겸 술집도 있습니다. 오징어회가 주 메뉴인가 보군요.
<사진 1150> 이제 시장 구경을 마치고, 아카렌가 창고군과 모토마치를 구경하러 갑니다.
<사진 1151> 목이 말라 우유를 사먹었습니다. 역시 홋카이도라, 가게에 있는 우유가 전부 홋카이도산 우유더군요. 맛있습니다.
<사진 1152> 홋카이도는 땅이 넓어서 그런지, 이렇게 편의점 앞에도 넓은 주차장이 딸려 있는 경우가 많더군요.
<사진 1153> 건너편에 붉은 벽돌로 지은, 아카렌가 창고군이 보입니다. 물론 지금은 식당이나 맥주집 등으로 개조되어 관광용도로 쓰이고 있습니다. 아침시간이라 문을 연 곳이 별로 없더군요.
<사진 1154> 계속하여 모토마치 쪽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어젯밤 야경을 감상했던 하코다테산과 전망대가 보입니다.
<사진 1155> 모토마치에 다 왔습니다. 저렇게, 하코다테 항의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구릉지 위에 과거 서양인들이 많이 살았는데, 그때 세워진 각종 건축물과 공원 등이 볼만한, 하코다테 관광의 주요 포인트입니다. 100년 이상 된 서양식 건축물이 이 일대에 많이 있습니다.
<사진 1156> 비탈길을 올라가자, 하코다테산 로프웨이가 출발하는 곳이 보입니다.
<사진 1157> 도로 바닥이 이렇게 돌로 포장되어 있습니다. 이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깁니다.
<사진 1158> 군데군데 이렇게 호젓한 오솔길이 많이 나 있습니다.
<사진 1159> 가톨릭 모토마치 교회입니다. 이 건물은 비교적 오래 되지 않았더군요. 1877년 완성하였으나, 화재로 소실되고 현재의 건물은 1924년에 지어진 것이라 합니다.
<사진 1160, 1161> 성당 앞의 경사로는 '다이산자카'입니다. 1987년에 '일본의 길 100선'에 선정되었다고 하는군요.
<사진 1162> 옆으로 계속 이동합니다. 저 앞의 작은 길도 이름이 있네요. '챠챠노보리'입니다. 재미있는 이름입니다. 위에 보이는 건물은 일본성공회 하코다테 성 요한 교회입니다.
<사진 1163> 하리스토스 정교회로 가는 길입니다. 석축에서 세월의 깊이가 느껴집니다.
<사진 1164> 하리스토스 정교회 입구입니다. 러시아 정교회의 성당으로, 1916년에 본당이 준공되었습니다. 또한, 일본의 중요문화재로 지정된 전체 3개의 교회당 중 하나입니다.
<사진 1165> 그러나, 본당 건물이 아쉽게도 공사중이라 모습을 볼 수 없었습니다.
<사진 1166> 경내의 모습입니다. 좌측에 보이는 작은 건물은 사제관입니다. 고맙게도 재떨이가 있군요^^ 일본에서는 어딜 가든 주면에 재떨이가 어디 있는지 찾는 것이 일이었습니다. 이놈의 담배 끊어야 되는데...
<사진 1167> 하리스토스 정교회의 종탑입니다. 예전에, 이 교회가 하코다테 시민들에게 '간간데라'라는 별칭(우리말로 하면 뎅뎅 절 정도가 되겠군요. 그리스도교가 처음 전래되었을 때는 일본인들이 이것도 절의 일종이라 생각해서, 절로도 불렸다고 합니다. '프랑스 절'이런 식으로)으로 불릴 정도로 종소리가 유명했다고 합니다. 1996년, '일본의 소리 풍경 100선'에 선정되었다고 합니다.
<사진 1168> 이아이 유치원입니다. 1895년에 세워졌으며, 현재의 건물은 1913년에 재건된 것이라고 합니다. 여기에서 일하던 미국인 선교사 M.C.해리스가, 삿포로 농학교에 있던 클라크 박사(유명한, Boys, Be Ambitious란 말을 한 사람입니다)의 의뢰로, 니토베 이나조, 우치무라 간조에게 세례를 베풀었다고 합니다. 나름 일본 근대사에 그리스도교와 관련된 큰 발자취를 남긴 사람들인데, 그런 사연이 있었군요. 옛날 5천엔권에는 니토베 이나조 얼굴이 들어 있었습니다.
<사진 1169> 홋카이도 하코다테 니시 고등학교입니다. 여기는 교문 안에 무슨'황태자전하 행차기념비'이런 것도 있더군요. 저 아래에는 가이드를 따라다니고 있는 일본인 관광객들이 보입니다. 이 일대에서는 관광객들이 종종 보이더군요.
<사진 1170> 하치만자카입니다. 이 길에서는 바다가 아래로 바로 내려다보이기 때문에 관광책자 같은 곳에 자주 등장합니다.
<사진 1171> 바로 이런 풍경이지요. 시원하니 보기 좋습니다. 부산 해운대에도 이런 비슷한 곳이 있던 기억이 납니다.
<사진 1172> 물론 일본이니만큼 이 동네에도 신사가 있더군요. 후나다마 신사로, 본래 1135년에 불교의 관음당으로 지어졌다고 합니다. 홋카이도 최초의 종교 건축이라고 생각되어지나, 확실한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사진 1173> 여기의 도로 바닥은 정말 무슨 유럽의 어느 도시같군요.
<사진 1174> 모토마치 공원으로 가는 길입니다. 좌측에 구 하코다테 공회당의 건물이 보입니다.
<사진 1175,1176> 구 하코다테 공회당입니다. 1910년 완성, 1974년에 중요 문화재로 지정되었다고 합니다.
<사진 1177,1178> 공회당 주변은 모토마치공원으로 조성되어 있습니다. 아래로 하코다테 항의 모습이 시원하게 내려다 보입니다.
<사진 1178> 아래에서 올려다 본 모토마치 공원의 모습입니다.
<사진 1179> 공원 안에 있던, 구 홋카이도청 하코다테 지청 청사입니다. 현재는 하코다테시 사진역사관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사진 1180> 안에 전시되어 있다는, 일본 최초의 사진이랍니다. 마쓰마에번사 누군가와 그 종자들인 것 같은데, 1854년 촬영이라는군요.
<사진 1181> 이제 모토마치 관광을 마치고, 전차를 타기 위해 이 '모토이자카'를 따라 아래의 큰길로 내려갑니다.
<사진 1182> 내려가는 길에 있는 구 영국 공사관입니다. 지금은 식당 겸 찻집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사진 1183> 소년의 동상입니다. 제목은 '이국에의 꿈'입니다. 뒤에 화단이 잘 가꿔져 있군요.
<사진 1184> 이제 큰길까지 내려왔습니다. 전차 선로가 보입니다.
<사진 1185> 조금 걸어서 스에히로쵸 역으로 왔습니다. 여기에서 전차를 타고, 숙소가 있는 마츠카제쵸까지 갑니다.
<사진 1186> 역에 있는 게시판입니다. 기본요금 200엔으로, 거리에 따라 요금이 다소 다르군요. 도쿄의 도덴 아라카와선은 전구간 균일 160엔이었는데... 배차간격은 생각보다 뜸한 것 같습니다. 막차도 10시 반 정도면 끊기고요. 잠시 전차가 오기를 기다립니다.
다음편에서 아마도 여행기가 마무리될 것 같습니다.
이제 숙소에 가서 짐을 챙겨가지고, 하코다테 공항으로 가서 귀국하게 됩니다.
마지막까지 재미있게 보아 주세요~
첫댓글 하코다테 사진으로 구경 잘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하코다테를 밤에만 쏘다녀 봐서 그런지 낮 풍경은 본 적이 없는데 여행기로 대리만족하고 갑니다. 하코다테에서 아침에 아사이치를 들를까 하다가 시간 없어서 그냥 열차를 탔는데 돈부리라도 하나 먹어볼 걸 잘못했군요. 하코다테는 해가 일찍 떠서 새벽시간대라고는 하지만 대낮처럼 밝군요. 여행기 잘 봤습니다. 다음편이 마지막이라니 새삼 아쉽네요.
재미있게 보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동안 운영자님을 비롯한 여러 분들의 성원으로 여행기를 쭉 올려 왔는데, 이제 조금 있으면 마무리된다고 생각하니 저도 새삼 아쉽습니다.
재미좀 볼라치니 끝낸다고하니 많이 아쉽습니다...사진도 꽤 괜찮고 아주 좋은데 말입니다....정말 구경 잘 하고 갑니다.....
^^ 그러게 말입니다. 별로 긴 여행이 아니라(1주일간) 좀 짧게 끝나는 감이 없지 않습니다. 감사합니다.
9개월만에 사진으로나마 다시 만나는 하코다테이군요. 저는 항공료를 줄이기 위해 치토세iN 하코다테Out 일정이라 반나절 정도 하코다테를 구경한 적있는데, 정말 아름다운 도시라고 생각되었습니다만, 사진으로 다시 보니 다시금 한번 감탄하게 되는군요. 잘 봤습니다.
예, 정말 한적하면서도 특유의 정취가 살아 있는 멋진 도시더군요. 저도 항공료를 줄이기 위해 마일리지 보너스 항공권으로 귀국했는데, 삿포로발 비행기가 만석이라 부득이하게 하코다테 출발로 예약했는데 결과적으로 오히려 잘 된 것 같았습니다.
우와-1주일 여행에서 37편의 걸작들이 나올줄이야 하얀종이님께서도 놀라셨을 것 같습니다. 자연/바다/도시가 공존하는 하코다테 같은 일본 주요 도시들을 보면 우리나라가 벤치마킹할 부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저도 아사이치는 전반적으로 가격이 싼줄 알았었는데 사실은 아니기에 눈요기만 했었습니다. 님의 느낌도 서두에서 밝히신 것 처럼 아쉬움이 남으시겠고, 저희들도 무척 아쉽습니다. 그동안 많은 엄청난 것을 경험케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항상 재미있게 보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야 뭐 그냥 제 여행을 정리하는 차원에서 시작했던 일인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다니 기쁠 따름입니다. 고맙습니다.
하코다테의 풍경도 아름답네요~ TV로만 본 적이 있는 하코다테의 모습을 생생한 스틸컷으로 잘보고 갑니다
예, 저도 사진이나 영상으로만 보다가 실제로 보니 참 괜찮은 곳이더군요. 다음에 한 번 가 보세요~
하코다테의 사진 잘보고갑니다 개끗한 하꼬다테의 경치가 좋네요/
도시가 전체적으로 한적하고 깔끔한 분위기여서 참 좋았습니다. 제가 또 원래 사람이 많은 것을 별로 안 좋아해서...^^
2년전 결혼10주년 여행코스를 다시 보게 해 주어서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저 세븐일레븐앞의 귀여운 경차는 이름이 뭔지 아시는 분 계신가요 ?
댓글을 너무 늦게 보았습니다. 저도 추억을 다시 되살릴 수 있도록 해 드린 것 같아 기쁘군요^^ 자동차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