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금시기에 정요백자의 품질이 우수하여 판매가 용이하였으므로, 여러 요지에서 모방제작을 하였다. 각 요지에서 제작한 방품은 자신의 특징을 가지고 있지만, 정요자기와 혼동되는 기물도 있다.
정경요井徑窯 : 요지는 하북 정경 천장진天長鎭 등지에 있으며, 송금시기 백자의 품질이 비교적 우수하고 외형상의 특징이 정요자기와 유사하였다. 특히 인화장식은 거의 정요와 일치하였다. 현재 정요자기로 판정한 기물 가운데 일부는 정경요의 작품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자주요磁州窯 : 요지는 하북성 자현磁縣 관대진觀臺鎭 등지에 있으며, 여기서 모방제작한 백자는 조형과장식기법에서 앙소법仰燒法과 복소법覆燒法 및 지정支釘을 받쳐 소성하는 장소방법에 이르기까지 모두 정요자기의 기법을 모방하였으며, 태토와 유약이 모두 비교적 세밀하고 화장토를 칠하지 않았다. 양자의 주요한 차이는 다음과 같다 : 정요자기의 태질은 세밀하고 희면서 밀도가 높으나, 자주요에서 모방한 정요자기의 태질은 희면서 황색이 은은하고 약간 거칠어 세밀도와 백도가 정요에 미치지 못하였다. 유색은 정요자기에 비하여 약간 황색을 띠며 약간 거칠고 광결도光潔度도 정요에 미치지 못하였다. 일부 유질이 세밀한 기물에는 송금시기 정요자기에 나타나는 빙렬이 나타나지만, 수류현상(루흔淚痕)은 없다.
산하요山下窯 : 요지는 하북 임성臨城 산하촌山下村에 있으며 넓은 의미에서 형요邢窯에 속한다. 정요제품과 비교하여 산하요의 백자는 약간 거칠게 제작되고, 획화와 인화기법이 정요자기처럼 정미하지 못하며, 도안도 정요자기처럼 선명하지 못하다. 태토와 유약의 색은 청회색을 띠며, 태토의 석질감石質感이 비교적 강하다. 산하요의 장식기법과 소성방법은 정요의 영향을 받았으며, 특히 소성방법은 거의 정요와 동일한 단계로 발전하였다.
용천무요龍泉務窯 : 요지는 북경시 서부 문두구구門頭溝區에 있으며 요금시기의 요지로서 주로 백자를 생산하였다. 태토의 색은 순백색이며 유색은 황색이 은은한 백색으로 정요자기와 유사하였지만, 태토의 경도가 정요자기보다 높아 석질감이 비교적 강하다. 일부 태토는 회백색을 띠며 각획화한 도법刀法도 정요자기처럼 숙련되지 못하여 경우에 따라 문양이 거칠며 유면의 광도가 비교적 강하다.
개휴요介休窯 : 요지는 섬서 개휴현 홍산진洪山鎭에 있다. 개휴요의 백자는 완과 반이 가장 많으며, 송대초기의 기벽은 비교적 두텁고, 말기에는 정요의 영향을 받아 인화문백자를 생산하였는데, 태토와 유약이 비교적 세밀하였다. 비교적 전형적인 도안으로는 어린이와 모란 및 배를 타고 노니는 어린이 등이다.
곽요?窯 : 팽요彭窯와 사실상 하나로서, 가마의 주인 이름과 지명으로 명명한 차이일 뿐이다. 요지는 산서 곽현 진촌陳村에서 발견되었으며 원대에 흥성하였다. 태토는 세밀하고 희며 기벽이 얇고 유색이 결백하며 소면素面이 많으나 일부 인화문을 장식한 기물도 있다. 태질이 비교적 성글어 쉽게 부서진다. 소성방법은 정요와 동일한 삽권첩소澁圈疊燒이지만, 정요자기에 사용되지 않은 지정첩소법支釘疊燒法도 사용하였는데, 지정의 태질이 매우 세밀하다. 완과 반 종류 기물의 내면에 지정흔이 남아있으며, 일반적으로 4-6 개이고 5개가 가장 많다.
번창요繁昌窯 : 요지는 안휘 번창 가가충柯家?과 락충駱?에 있으며, 송원시기 청백자를 생산한 주요 요지로 주산품은 청백자이다. 락충에서 생산한 백자는 외형상 정요자기와 쉽게 혼동되어 얼핏보면 차이가 없다. 이러한 기물의 태색은 순백색이지만 정요자기에 비해 약간 거칠고, 유면의 질감은 정요자기와 유사하여 청색이 은은한 백색으로 유약이 뭉친 부위는 거의 수록색을 띤다. 완 종류는 대부분 권족으로 구연부는 정요를 모방하여 순구脣口로 만들었으며, 일부 기물의 외벽에 연화판을 조각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제품은 정요자기의 모방품으로 간주해야 하며, 청백자라고 해서는 않될 것이다.
경덕진요 : 송대에 청백자의 제작으로 유명하였으며, 요지는 강서 경덕진시의 근교에 있다. 오대시기의 백자는 순정한 백색으로 유면은 청색이 은은한 백색이고 태토는 투광성이 양호하며 태질은 비교적 연약하여 변형기물이 많다. 지정소성법을 사용하여 완의 굽에 지정흔적이 남아있다. 남송시기 경덕진요에서 생산한 백자에 근접하는 기물은 장식수법에서 소성기법에 이르기까지 모두 정요를 모방하였으므로, 이 종류의 기물은 청백자에 포함시켜서는 않되며, 문헌에 기재된 '남정'일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기물의 태색은 정요보다 희지만 색이 부드럽고 투광성이 양호하며 태질이 세밀하다. 유면의 유리질감이 비교적 강하고 대부분 청색이 은은한 백색이지만, 약간 황색을 띠는 제품도 있다. 망구를 제외하고 굽에 유약이 모두 칠해져 있으며, 공예수준이 정교하며 루흔이 없다. 지권복소법을 사용하여 만든 기물의 기벽은 비교적 얇고 지권이 매우 가늘다. 반과 완에는 획화장식이 많으며 남송에서 원대까지 일부 인화장식도 사용되었다.
길주요吉州窯 : 요지는 강서 길안吉安 영화진永和鎭에 있으며, 인화印花백자의 태질은 정요와 유사하지만, 태토가 회백색을 띠고 유질이 약간 거칠며, 정요자기에 비해 얇고 유백색을 나타내어 정요자기보다 청회색을 나타내고 루흔이 없다. 인화도안은 대부분 봉황모란이며, 도안이 새겨진 부위가 미미하게 솟아나와 유약이 칠해진 뒤에 문양이 약간 흐릿해져, 정요자기처럼 도안이 선명하지 못하다. 인화백자의 소성방법은 두 가지이다. 하나는 정요자기의 복소법을 모방한 것이며, 다른 하나는 나소(기물의 내면에 모래를 깔고 겹쳐서 소성)이다. 나소법으로 소성한 기물의 외면 굽의 처리는 비교적 거칠고 유약이 굽 전체까지 칠해지지 않아, 유약이 없는 부위에서 도흔과 기공 및 잡질이 선명하게 관찰된다. 기물 내부에는 삽권이 없으나 고운 모래로 된 첩소흔적이 둥글게 남아있는데, 이러한 기물의 시대는 원대초기일 가능성이 높다.
팽주요彭州窯 : 요지는 사천성 팽주시 자봉磁峰에 있으며, 정밀한 제품의 유색은 결백하고, 중등 제품의 유색은 회색이 은은한 백색이다. 장식기법으로는 각화, 획화, 인화기법이 사용되었으며 각화문에는 어문魚紋이 많고 화엽花葉, 연꽃가지(折枝蓮), 연꽃잎(蓮花瓣), 모란가지(纏枝牧丹), 원추리(萱草) 등이 있다. 기법면에서 각화와 획화를 왕왕 병용하였다. 인화도안에는 화조문이 많으며, 꽃을 물고 날아가는 새(飛鳥含草), 모란 사이의 봉황(鳳穿牧丹), 연밭의 물고기와 거위(連池魚鵝), 공작, 독수리, 각종 꽃가지(折枝花卉) 등이 있다. 장식제재와 도안의 배치는 모두 정요를 모방하였다. 팽주요의 제작기법은 물레를 이용하여 성형하여 배체가 반 정도 건조되었을 때 각획화나 모인으로 문양을 새기고 완전히 건조시켜 시유하여, 매우 특색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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