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외과계 명의
▶박귀원 최인호 교수 수술분야 영예
어린이를 수술하는 분야의 베스트 닥터는 서울대병원의 박귀원(일반외과), 최인호(정형외과), 김석화 교수(성형외과)가 선정됐다.
이는 전국 18개 대학병원의 소아과, 외과, 정형외과, 성형외과 교수 134명에게 △자신의 가족에게 소아외과계 질환이 있을 때 치료를 부탁하고 싶고 △최근 3년 동안 진료 및 연구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인 의사를 5명씩 추천받아 집계한 결과다.
이번 조사에서는 어린이를 수술하는 신경외과, 비뇨기과 등의 의사들을 추천한 경우도 많았지만 이들은 이전에 소개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소개하지 않는다.
▶소아외과 12인의 명의들
▽박귀원(54) 과학기자협회 ‘올해의 과학자’ 뽑히기도
어린이 대장암 수술 분야의 독보적 존재이며 어린이 창자기형, 식도막힘증, 간이식 등 소아외과 전 분야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어린 환자가 수술을 받고 성장해서 받을 정신적 문제까지 염두에 두고 수술 때 작게 절개해 상처를 덜 남기기 위해 노력한다. 서울대병원 의료사회사업실장을 맡고 있다. 2002년 한국과학기자협회로부터 ‘올해의 과학자’로 선정됐다.
▽정풍만(60) 국내 최초 가슴붙은 샴쌍둥이 수술
1990년 국내 최초로 가슴과 상복부가 붙어 있는 샴쌍둥이, 1994년 두 번째로 골반이 서로 붙어 있는 샴쌍둥이를 분리했으며 4명 모두 건강하게 살고 있다. 1979년부터 지금까지 각종 기형 및 질환자 1만2000여명을 수술했다. 1994년 단장증을 가진 장무공증(腸無空症) 아기의 장을 갈라 장의 길이를 2배로 늘리는 수술을 세계 최초로 시술했고 무수한 국내 최초 기록을 갖고 있다.
▽이석구(49) 소아 간이식수술 성공률 세계적 수준
소아 간, 신장 이식의 최고 전문가다. 2001년 종교적 이유로 수혈을 거부해온 아이에게 수혈 없이 간을 이식하는 수술에 성공하는 등 지금까지 300여 명에게 간을 이식했다. 간 이식 성공률 91.1%, 1년 후 생존율이 80.3%로 세계적 수준이다. 6월 이집트에서 3회의 간 이식 수술에 성공했다. 현재 이집트, 베트남 의사들에게 의술을 가르치고 있다.
▽박우현(55) 초음파 담도폐쇄증 진단법 세계최초 개발
초음파를 이용해 소아 담도폐쇄증을 조기진단하는 방법을 세계 처음으로 개발해 미국 일본 등 각국에 보급했다. 박 교수가 이끄는 팀은 이 진단법 덕분에 담도폐쇄증을 조기 치료할 수 있어 세계적 수준의 치료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병의 외형이 비슷한 신생아 간염의 불필요한 수술을 피할 수 있게 됐다. 현재 대한소아외과학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이명덕(55) 소장 이식수술 동물실험 모델 만들어
장 기능저하에 관한 연구에 몰두하고 있으며 소장 이식수술 동물 실험 모델을 정립했다. 정상적으로 식사하지 못할 때 영양을 공급하는 방법인 정맥 및 경장 영양법을 보급했고 재가 정맥 영양법 시스템을 확립했다. 국내 최초로 전복벽 이식수술에 성공했다. 국제학술지 ‘뉴트리션’의 편집위원을 맡고 있으며 2001년 한국정맥경장영양학회를 창립했다.
▽최인호(51) 사지 골절고정-변형 교정용 기기 개발
1987년 사지 골연장, 변형 교정을 위한 일리자로프 수술법을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1990년대 중반 사지 골절고정, 골 연장 및 변형 교정용 국산 외고정 기기를 개발했다. 북미 소아정형외과학회의 ‘섬 콜먼 상’, 미국척추측만증연구학회의 ‘러셀 힙스 상’을 받았다. 소아정형외과 분야의 유일한 국제 학술지인 ‘소아정형외과학지’의 편집위원이다.
▽이석현(59) 소아 ‘휜 다리’ 교정 기틀 잡아
국내에 소아정형외과 분야를 뿌리내린 주인공으로 평가받는다. 1973년부터 200여 편의 논문을 발표했고 선천 소아 만곡족 환자의 기형을 한꺼번에 교정할 수 있는 ‘후내측 이완술’을 국내 최초로 시행했다. 대한정형외과학회 이사장, 대한소아정형외과학회 회장, 대한스포츠의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고 최근 국제소아정형외과학회 차기 회장에 선출됐다.
▽정진엽(48) 3차원 분석법 통해 뇌성마비 진단 치료
뇌성마비 등 신경 근육 질환 치료에 새 장을 개척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각종 신경, 근육운동 장애를 ‘3차원 인체동작분석법’ 등의 방법을 통해 과학적으로 진단하고 치료하고 있다. 토끼를 대상으로 ‘일리자로프 뼈 연장술 실험’을 통해 원래 뼈 길이의 30% 이상을 늘리면 뼈의 자연적 성장이 되레 억제된다는 사실을 입증했해 세계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박희완(55) 합병증 줄인 ‘짧은 다리’ 수술 정평
1988년 이후 500여명의 단축 사지, 왜소증, 사지부동 등 환자를 일리자로프 수술로 치료했고 치료 및 장기 관찰 결과를 각종 학술지에 발표해 왔다. 이 수술 때 골수정을 병행해서 치료기간을 단축하고 합병증의 발생을 줄이고 있다. 수술 대상을 엄격히 제한해 왔지만 치료법의 발달 덕분에 수술 대상을 넓혀 각종 외상 환자의 치료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박 철(54) 국내최초 귀 성형 전문클리닉 열어
연세대 영동세브란스병원에서 교수로 있다 최근 개원했다. 국제 권위지에만 21편의 귀 관련 논문을 발표했다. 91년 국내 최초로 ‘귀 성형 전문 클리닉’을 열었으며 1500여명의 귀를 새로 만들었다. 30여 가지의 귀 수술법을 개발했으며 보원학술상, 광혜학술상, 유한의학상 등을 받았다. 대한미용성형외과학회 이사장, 대한성형외과학회 편집위원장을 역임했다.
▽김용배(49) 소아 얼굴기형 상담 사이트 운영
미국 듀크대 악안면 외과학교실에서 실력을 닦았다. 2001년 두개골 조기유합증에 대한 새 수술법을 개발해 스웨덴에서 개최된 국제두개안면성형외과학회에서 발표했다. 대한두개안면성형외과학회 학술위원장을 역임했고 대한성형외과학회 편집위원장을 맡고 있다. 소아 얼굴기형에 대해 정보를 제공하고 상담하는 사이트(faceps.com)를 운영하고 있다.
▽오갑성(47) 귀 이식술 등 선천 귀 기형환자 집중치료
‘귀 기형 클리닉’에서 인조 귀 이식술, 자가 연골 배양 등을 통해 선천 귀 기형 환자를 집중적으로 치료하고 있다. 교정치과, 이비인후과, 정신과 의료진과 언어치료사로 구성된 ‘구개 구순열 클리닉’과 ‘두개 악안면 클리닉’에서 체계적인 얼굴 기형 수술을 하고 있다. 인제대 서울백병원 교수로 재직하다 2001년 삼성서울병원으로 자리를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