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주년 기념산행을 대마도로 다녀왔습니다. 저희 산사모 첫 해외원정이었고 긴 추석연휴의 끝자락을 이용한 가을 나들이가 되었습니다. 연휴기간이라 모든 여행상품이 가격은 비싸고 예매도 쉽지 않았지만 그래도 12좌석을 확보할 수 있었고, 부산의 지인을 통해 알뜰한 숙박과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전반적인 총평으로 성공적인 해외여행을 무사하게 마칠 수 있어서 좋았고 회원들의 단합과 끈끈한 우애를 느낄 수 있어서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3일간의 여행기록을 남겨놓도록 하겠습니다.
2017.10.7(토)
오전진료를 마치고 점심약속이 있어서 집근처 식당에서 모밀국수 로 점심을 때우고 2시쯤 들어왔다. 짐 정리를 해 보니 배낭 두 개와 가방이 두 개다. 일단 우린 차를 가져가니 부산에서 짐을 줄여 차에 넣어두고 출발하면 되니 일단 다 가져간다. 2시 반쯤 서둘러 집을 나선다. 연휴가 길어 도로 곳곳이 막힐거라는 예상때문이다. 과연 남해고속도로에 들어서자 가다서다를 반복한다. 졸음이 몰려와 와이프에게 운전대를 맏기고 잠깐 눈을 붙였다. 숙소인 롯데갤러리움 아파트에 도착, 경비실에서 열쇠를 받아 숙소를 확인하는 중에 전주팀은 도착해서 식당으로 이동한다는 연락을 받았다. 우리도 짐을 풀어놓고 식당 "스시연"을 찾아간다. 식사는 훌륭했다. 두 당 2.5만원짜리 일식치고는 제공된 음식이 너무 좋았다. 나중에 부산에 올 기회가 있다면 반드시 다시 한 번 와보리라 생각이 든다.
식사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 나머지 여흥을 즐긴다. 방이 두 개라 남자, 여자 둘로 나누어 자기로 한다. 숙소는 침대만 하나씩 있어서 이불이 부족했다. 할수없이 가까운 대형마트에 들러 이불을 6개나 장만해야 했다. (이 이불 6개가 전부 저희집에 있습니다. ㅎㅎ) 아무튼 이렇게 부산에서의 하룻밤을 보냈다.
10.8(일) - 여행 2일차
오늘 아침 우리는 대마도행 출발이다.
서둘러 아침 단장을 마치고 택시와 우리 차량으로 분승, 부산국제여객터미널로 향한다. 5년 전에 왔던 부산항과는 완전 달라졌다. 식당에서 식사를 마치고 예약한 승선권을 수령, 출국수속을 하고 출국장에 들어서니 면세점이 꽤나 크게 마련되어 있다. 우리 마님들 쇼핑하느라 갑자기 분주해진다. 나는 현금 2만원 번다는 생각으로 담배 한 보루!
9시부터 승선이 시작된다. 9시 30분 부산항 출발, 원래 1시간 10분 걸려서 도착해야 하는데 대마도의 히타카츠 항에 도착한 시간은 거의 11가 넘었다. 거의 비슷한 시간에 도착한 2대의 여객선에서 내린 여행객들로 인해 자그마한 히타카츠 항이 소란스럽다. 20여분정도 걸려서 모두 수속을 완료하고 바로 앞에 있는 렌트카 사무실로 이동했다. 예약증을 보여주자 귀엽게 생긴 여직원이 확인을 해주었는데 차량 두 대중 한 대만 준비되었다고 잠시 기다리란다. 우~씨, 이래저래 시간만 손해보고 있다. 이래서는 시라다케 등산이 어찌될런지 걱정이 앞선다. 20여분 기다려서 차량 두 대를 인수하고 점심 도시락을 구입하기 위해 밸류마켓을 찾아나선다. 네비게이션에 나오는 밸류마켓은 규모가 작아 우리가 생각한 곳이 아니었다. 인터넷으로 뒤져본 기억을 살려 그냥 방향만 생각하고 일단 출발했다. 생각보다 먼 곳에 밸류 마켓이 나타난다. 뒤에 따라오는 차량과 간신히 연락이 되어 우리는 밸류마켓에서 합류, 도시락을 사서 점심식사를 해결했다. 원래는 점심식사가 1시 이전에 끝나야 하는데 시간은 이미 2시가 되어버렸다. 부랴부랴 시라다케산으로 이동하는데 이런~ 길이 장난아니게 좁고 구불구불하다. 마주오는 도로에 큰 차가 나타나면 한쪽에 붙여놓고 서 있어야 했다. 산악지형 몇 개를 통과하는데 하늘높이 쭉쭉 솟아오른 삼나무들은 장관이었다. 우리 차가 먼저 출발해서 두 번이나 서서 뒷차를 기다려 봤지만 나타나질 않는다. 나중에 어렵사리 통화가 되어 알고보니 우리를 앞질러 갔는가보다. 과연 시라다케 등산로 입구에 도착하니 부대장이 운전한 차량이 먼저 도착해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너무 지나쳤다. 벌써 오후 4시가 되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우리가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데~ 예서 말수는 없다. 신사입구까지라도 가보자는 유고문님의 제안으로 일단 산행을 시작했다. 산은 완만하고 편안했다. 1시간 정도 걸으니 신사 입구가 나오고 여기서부터 정상까지 약 750미터, 40분 걸린다고 적혀있다. 정상을 올라갔다 내려오면 1시간 정도 걸릴테고 그러면 날이 너무 어두워진다. 고민을 많이 했지만 안전이 더 우선이라 생각, 산행은 여기서 마치기로 한다. 가져온 캔맥주를 하나씩 나누어 먹고 하산을 시작한다. 하산은 얼마 걸리지 않아 완료되었다. 내려와서 뒤돌아 본 시라다케는 암수 두 봉우리가 손가락으로 만든 하트모양과 비슷해 보인다.
아쉬운 산행을 뒤로하고 이제 이즈하라 시내의 숙소, 대마호텔로 이동한다. 6시가 약간 넘어 호텔 체크인을 하고 6개 방 키를 받는다. 예상만큼 좁다. 우선 좀 씻고 7시까지 호텔입구에서 다시 모이기로 했다. 저녁을 먹기 위해서다. 호텔에서 5분거리에 있는 센료식당으로 이동한다. 식당 안에 들어서니 정말 맛있는 냄새가 솔솔 풍긴다. 그러나 이 식당은 우리와 인연이 안되는지 자리가 없다고 다른데로 가란다. 식당 주인의 말이 "이빠이데쓰"다. 정말로 방마다 사람이 가득이다. 이거 어쩌나 걱정이 된다. 식당은 오직 이거 하나만 찾아보고 그냥 왔는데...... 센료식당에서 밀려나온 우리는 길거리를 걸으며 식당이 있을만한 곳을 찾아나섰다. 10여분 정도 돌아다니다가 어느 이자카야 식당을 찾아냈고 거길 들어가니 제법 다양한 음식을 시킬 수 있었다. 생맥주와 오뎅, 튀김, 짬뽕과 회정식 등으로 그럭저럭 맛있는 저녁식사를 마쳤다. 이렇게 대마도투어 첫 날의 공식행사를 마무리하고 우린 이제 호텔로 귀환한다.
호텔 2층 프런트 앞에 쇼파와 탁자가 놓여 있다. 대마도 첫 날을 그냥 보낼 수 없으니 여기서 주당들이 다 모인다. 한국에서 준비해 온 소주와 맥주(이건 호텔 앞 편의점에서 구매) 등을 섞어 마신다. 얼마나 먹었는지 취해서 방에 들어와 그대로 골아떨어진 기억만 난다. 이 자리에서 다음날 일정에 대해 상의를 했는데 원래 계획했던 아리아케(유명산) 산행을 포기하고 이즈하라 시내의 관광일정을 소화하기로 했다.(1편은 여기까지)
첫댓글 마트에서 사 먹었던 도시락 밥맛이 좋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