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컴퓨터 지식이 많지 않은 사용자도 '내 컴퓨터는 메모리가 부족해' 내지는 '아무래도 메모리를 늘려야 할 것 같아' 등 컴퓨터 메모리에 대해 곧잘 얘기하곤 한다. 물론 메모리는 컴퓨터 성능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넉넉한 용량을 꽂는 것이 좋다. 최근 여러 요인 때문에 메모리 가격이 많이 상승했지만, 메모리 업그레이드는 여전히 다른 컴퓨터 부품에 비해 적은 비용으로 쉽게 성능을 높일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
메모리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다
하지만 그렇다 하여 무작정 아무 제품이나 사서 장착할 수는 없다. 컴퓨터의 규격에 따라 지원하는 메모리 형식이 각각 다르기 때문이다. 메모리 분야는 전문용어나 기술정의가 많은 터라 일반 사용자에게 올바른 메모리 구매는 예상보다 어렵다. 메모리 구매 후 자신의 컴퓨터 규격에 맞지 않아 낭패를 겪는 경우도 제법 있다. 지금부터 자신의 컴퓨터 메모리 사양을 파악하고 적절한 메모리를 사는 방법을 알아보자. 1. 메모리의 정의와 역할먼저 컴퓨터에 있어 과연 메모리라는 부품이 무엇이고,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아야겠다. 메모리(Memory)의 사전적 의미는 '기억, 회상, 추억'이며, 컴퓨터에서는 '기억 장치'로 통용된다. 즉, CPU가 데이터를 순서에 맞게 처리할 수 있도록 그 데이터를 임시 기억(보관)하는 장치라는 의미다.
하드디스크는 ‘보조 기억 장치’이다
그렇다. 메모리는 영구적 또는 반영구적으로 데이터를 기억할 수 없다. 즉, 컴퓨터가 꺼지면 그 안에 담겨 있던 데이터는 모두 알콜처럼 증발해 버린다. 따라서 그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저장하기 위해 하드디스크와 같은 '보조 저장 장치'가 필요한 것이다. 컴퓨터에서 메모리는 크게 두 가지 형태로 나뉜다. 바로 롬(ROM)과 램(RAM)이 그것인데, 롬은 읽기만 가능한 메모리(Read Only Memory)이고, 램은 읽고 쓰기가 모두 가능한 메모리(Random Access Memory)이다. 컴퓨터 CD-ROM(또는 DVD-ROM)이 대표적인 ‘롬’ 장치인데, 잘 알겠지만 기본적으로 CD-ROM은 데이터 읽기만 가능하다(구울 수 있는 CD/DVD 드라이브는 CD/DVD-RW라고 한다). 롬은 읽기만 가능하지만 컴퓨터가 꺼져도 데이터는 그대로 보존된다.
컴퓨터 CD-ROM(또는 DVD-ROM)이 대표적인 ‘롬’ 장치다
그리고 컴퓨터 메모리가 대표적인 ‘램’의 형태다. 그래서 메모리를 흔히 램이라고 부른다. 램은 롬과 달리 읽기와 쓰기 모두 가능하지만, 앞서 말했듯 컴퓨터가 꺼지면 데이터가 모두 유실된다. 컴퓨터 사용자가 문서 작업 등을 하다가 갑자기 컴퓨터가 꺼지면 작성하던 데이터가 모두 없어져 버리는 것이 한 예이다. 따라서 중요한 문서 등은 작업 중 미리미리 저장해두는 것이 좋겠다.
컴퓨터 메모리가 대표적인 ‘램’의 형태다
앞서 말한 대로 컴퓨터에서 메모리의 역할은, CPU가 데이터를 순서대로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일종의 '데이터 대기실'로 이해하면 쉽다. CPU와 하드디스크 중간에서 다음 처리할 데이터는 CPU에게, 처리된 데이터는 하드디스크로 보내 저장된다. 대기실이 크면 더욱 많은 사람들이 그 안에서 질서 있게 기다릴 수 있는 것처럼, 메모리도 공간이 크면 그만큼 CPU가 데이터를 처리하는 데 있어 유연해진다. 따라서 512MB보다는 1GB가, 1GB보다는 2GB가 컴퓨터 성능 향상에 도움이 된다.
여기서 질문 하나.
그럼 USB 메모리는 롬인가, 램인가? USB 메모리는 읽고 쓰기가 모두 가능하지만(램의 특징), 컴퓨터 전원이 꺼져도 이미 저장된 데이터는 유실되지 않는다(롬의 특징). 이도 저도 아닌 것 같지만, USB 메모리는 '플래시 메모리(Flash Memory)'라는 정식 명칭을 갖고 있다.
이 플래시 메모리는 읽고 쓰기가 가능하며, 일반 램과는 달리 전원이 끊어져도 데이터를 항상 저장할 수 있다. USB 메모리를 비롯해 디지털카메라나 캠코더, PMP, PDA 등에서 사용되는 메모리 카드가 바로 이 플래시 메모리이다. 다만, 플래시 메모리는 이처럼 램의 단점을 극복했지만, 컴퓨터에서 사용하는 메모리(램)보다는 속도가 느리다. 2. 복잡한 메모리 규격, 이것만 확인하자컴퓨터에 사용되는 메모리는 램의 일종이고, 정확히는 D램(DRAM)으로 구분된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몇 메가 D램을 개발했다’는 소리를 뉴스에서 들어봤을 텐데, 여기서 말하는 것이 바로 이 D램이다. 이는 'Dynamic 램'의 약자로 번역하자면 '동적 램'을 의미하는데, 램 내부 부품(캐퍼시터, capacitor)에 주기적으로 전류를 보냄으로써 데이터를 동적으로 변화시키는 원리에서 붙은 이름이다.
같은 컴퓨터 메모리라도 노트북용은 크기가 작다
그리고 현재 대부분 컴퓨터에서 사용하는 D램은 컴퓨터의 동작 클럭에 동기화하는 방식의 SDRAM(Synchronous DRAM-동기화 D램)이다. 이 SDRAM도 컴퓨터 부품이 한 단계, 두 단계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데, 요즘 사용되는 SDRAM은 이름 앞에 DDR이라는 용어가 하나 더 붙어 있다. DDR은 'Double-Data Rate'의 약자로 데이터를 '2배'로 전송한다는 의미이다. 아직은 DDR2가 많이 사용되고 있으나, 최근에는 DDR3 지원 제품이 늘어나고 있어 DDR3로 점점 넘어가는 추세다.
간단히 정리해보면 이렇다.
사실 중간 홈이 있어도 슬롯에 맞추어 억지로 누르고 메모리 슬롯 양쪽 가이드를 채우면 끼워지긴 한다. 하지만, 만약 이 상태에서 컴퓨터를 켰다간 당연히 고장 난다. 따라서 메모리를 장착하기 전에 메모리 홈과 메인보드 메모리 슬롯의 모양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컴퓨터용 메모리 규격 구분
컴퓨터용 메모리 사양 구분
위 표를 보면 메모리 모듈 규격의 숫자와 메모리 칩 규격의 숫자 사이에는 일정한 규칙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메모리 칩의 버스 클럭 수치에 8배를 한 결과가 메모리 모듈 규격 수치인 것이다. 예를 들면, DDR2-800 규격의 메모리는 800 x 8=6,400이므로 PC2-6400으로 규정된다. 이때의 800은 버스 클럭, 즉 800MHz(400MHz x2)를 나타내는 수치다(사실 표를 천천히 살펴보면 그리 어렵지 않은 얘기다).
다만, 위의 메모리 규격은 일반적인 데스크탑 컴퓨터에 장착되는 메모리에 대한 것이다. 노트북용 메모리는 작동 방식이나 규격이 데스크탑용 메모리와 마찬가지지만, 메모리의 크기와 장착되는 슬롯의 전체적인 크기가 확연하게 다르다.
왼쪽이 노트북용, 오른쪽이 데스크탑용 DDR 램
여기서 메모리 관련 용어 하나만 더 짚어보자. 아직까지 일반 사용자가 말하는 컴퓨터에 장착하는 램, 메모리는 정확히 말하자면 '메모리 모듈'이라 해야 한다. 메모리 칩과 각종 부품이 부착된 회로판을 '메모리 모듈'이라 하는데 영문 약자로는 'DIMM-Dual In-line Memory Module'로, 통상적으로 '딤'으로 읽는다. 하지만 메모리를 메모리 모듈로 말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어 그냥 '메모리'라고 불러도 그 의미는 상통하겠지만, 원래 이름 정도는 알아두는 것이 좋겠다.
'DIMM'에도 일반 DIMM과 SO-DIMM, Micro-DIMM이 있는데, 일반적으로 데스크탑에는 DIMM이, 노트북에는 SO-DIMM이 사용되고 있다. 따라서 노트북 메모리를 증설할 계획이라면 이 규격과 핀 개수를 확인해야 하겠다. 참고로 SO-DIMM의 경우 72핀, 100핀, 144핀, 200핀 메모리가 사용된다.
이번에는 자신의 컴퓨터에 장착된 메모리 용량과 사양을 실제로 정확히 확인하는 방법과 실제 컴퓨터 부품 쇼핑몰에서 메모리를 사는 과정에 대해 살펴보자. 1. 내가 사용하는 컴퓨터 메모리 알아보기
윈도우에서 확인할 수 있는 메모리 정보는 용량뿐이다
윈도우 자체의 시스템 등록정보에서 확인할 수 있는 메모리 정보는 고작 탑재된 메모리 용량 정도다. 따라서 정확한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프로그램이 필요한데, 가장 많이 사용되는 프로그램이 'CPU-Z'이다. 이 프로그램은 CPU와 메인보드, 메모리의 상세한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으며, 무료인데다 복잡한 설치 과정이 없어 편리하다.
CPU-Z를 다운로드한 후 압축을 풀고 'cpuz.exe' 파일을 실행시키면 아래 그림과 같은 화면이 나타나는데, 6개의 탭은 순서대로 CPU 정보, 캐시 메모리 정보, 메인보드 정보, 메모리 정보, 메모리 장착 정보(SPD-Serial Presence Detect), 프로그램 정보를 나타내는 것이다. 최근 버전인 1.52부터는 그래픽 부분도 같이 볼 수 있다.
메모리 사양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메모리(Memory)' 탭과 'SPD' 탭을 살펴봐야 한다. 메모리 탭에서는 현재 장착된 메모리의 유형(Type)과 채널(Channel), 크기(Size) 등만 확인할 수 있으며, 더 자세한 메모리 정보는 SPD 탭에 있다. 이곳에서 메모리 슬롯 선택(Memory Slot Selection) 부분을 확인해 보자. 아래쪽 드롭다운 메뉴를 클릭하면 현재 메인보드의 메모리 슬롯 개수를 확인할 수 있다. 이런 과정을 거쳐 몇 개의 슬롯에 몇 개의 메모리가 장착됐는지 알 수 있다. 슬롯을 선택했을 때 그 아래 정보가 표시되면 메모리가 장착되어 있는 것이고, 정보가 없으면 비어 있는 상태다.
CPUZ의 메모리 탭(좌)과 SPD탭(우)
이제 실제로 메모리가 장착된 슬롯을 선택하고 아래 정보를 확인하도록 하자.
(1) 장착된 메모리의 유형을 알 수 있다. 테스트에 사용한 PC에는 DDR2 메모리가 설치되어 있다.
(2) 장착된 메모리의 크기를 알 수 있다. 1,024MB 즉, 1GB 메모리가 장착되어 있다. Slot#1에 1GB의 메모리가 장착되어 있다는 의미이고, 총 메모리 용량은 2개가 장착돼 2GB를 사용 중이다.
(3) 최대 대역폭 정보를 알 수 있다. PC2-5300이며, 동작 클럭은 333MHz 이다. 이전 기사에서 설명한 방식대로라면 동작 클럭이 333MHz이니, 333 x8로 PC-2700이 아닌가 하겠지만, (1) 정보에서 메모리가 DDR2라 했으니 333x2가 먼저 적용되어 667x8의 계산으로 PC2-5300이 되는 것이다. 참고로 DDR3의 경우 클럭 x3이 아니라 클럭 x2의 2승이 되야 한다. 이 메모리가 만약 DDR3였다면 333 x2 x2 x8이 되어 PC3-10600으로 표시된다.
(4) 메모리 제조사를 확인할 수 있다. 물론 제조사가 달라도 유형만 같으면 혼용할 수 있다. 그래도 될 수 있으면 같은 회사 제품을 장착하는 게 좋다. 이론적으로는 제조사가 달라도 메모리 유형이 같으면 2개를 혼용해도 큰 상관은 없지만, 간혹 오류가 발생한다고 하는 사용자도 있으니 주의하는 것이 좋다.
(5) 메모리의 제조시기를 확인할 수 있다. 이 메모리는 2008년 1주차에 제작되었다.
그 외 맨 아래 타이밍 테이블의 정보는 실제 메모리 구매 시엔 별 도움이 되지 않으므로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2. 실생활에서 메모리 구매하기이제 내 PC의 메모리 정보 보는 법을 알았으니, 실제 쇼핑몰 사이트에서 메모리 구매에 필요한 항목을 확인해보자. 어느 쇼핑몰이나 메모리 판매 정보는 비슷하지만, 여기서는 대표적인 가격비교 사이트인 '다나와(www.danawa.com)'를 예로 들겠다.
사이트에서 컴퓨터 - RAM 메뉴를 클릭하고, 왼쪽 창의 6가지 선택 사항을 확인한다.
[제조사별]의 목록은 각 제조사를 클릭해 분류할 수 있다.
[제품 분류]에서 원하는 메모리 유형을 선택한다. 최근 가장 많이 쓰는 메모리는 DDR, DDR2, DDR3다. 그리고 SDR은 초기 SDRAM을, RDRAM은 램버스(Rambus) DRAM을 말하는데, 최근에는 거의 쓰지 않으므로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사용 장치]는 사용할 용도를, [패키지]는 구매할 수량을 말하며, [메모리 용량], [동작 클럭]은 단어 그대로를 의미한다.
앞서 살펴 본 컴퓨터에는 1GB의 DDR2(PC2-5300) 메모리 2개가 장착되어 있었다. 총 3GB를 만들기 위해 기존의 메모리와 같은 제품을 검색해 구입해 보자. 해당 메모리를 사기 위해 확인해야 할 사항은 DDR2(제품 분류), PC용(사용 장치), 1GB(메모리 용량), 667MHz(동작 클럭)이다.
이렇게 체크를 끝내고 나면, 이 조건으로 검색되는 제품 중 가격 조건(카드 무이자 결제 여부, 무료배송 여부 등)이 가장 좋은 제품을 선택하고 결제를 진행하면 끝이다. 물론 구매 제품을 받으면 즉시 자신의 컴퓨터에 연결하여 정상 인식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사실 그렇게 어려운 과정이 아니다. 약간의 관심만 있으면 메모리 업그레이드 정도는 PC에 대한 지식이 많지 않더라도 쉽게 할 수 있다.
위의 조건 검색으로 나온 결과물 (2009. 11 현재) 3. 정보화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이라면...IT강국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현대인 중 상당수는 거의 매일 같이 컴퓨터를 사용하고 있을 것이다. 회사, 학교, 집 등에서 사용하는 데스크탑 PC 또는 노트북 PC를 생각해보자. 항상 가까운 곳에서 사람을 도와주는 제품이니 약간의 관심과 애정을 가질 필요는 분명히 있다. 만약 전국의 컴퓨터가 일제히 작동을 멈춘다면 이 나라는 일시에 대혼란의 공황 상태에 빠질 것이다.
상상 속의 세계일 뿐이지만 SF영화를 보면 컴퓨터와 사람과의 전쟁을 다루기도 하는데, 결국 이는 컴퓨터나 기계에 대한 인간들의 무관심과 자만에서 시작되고 있다. 첨단 정보화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이라면 자신의 주변을 둘러싼 기기/기계에 대한 정보에 익숙해져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조금 더 알면 아는 만큼 편하게 쓸 수 있는 게 디지털 기기이니까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