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 50 대 후반일 때 어는 동료가
"선생님 손금 한번 봐 드릴까요?" 하길래 "그래 봐..."
라며 손을 내 밀었더니 한참을 들여다 보더니
" 장수하시겠네요. 75세 정도는 거든히 사시겠네요."
라고 하기에 "그래? 그럼 됐어 그 정도면 딱 알맞아..."
라고 하며 쾌히 받아 들이면서 웃음으로 얼 버무렸다.
그 정도 살면 만족하리라 생각하였었는데
어느새 내 나이가 80 을 훌적 넘었으니
명은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일이지만
80 이상 살았으니 이제 언제 명을 다 한다해도
여한도 없고 더 살려고 기를 쓸 필요도 없을 것 같다.
오늘은 나의 82 번째 생일이다.
자녀들이 용인 맛집으로 가 점심을 먹고 근처에 있는
한택식물원을 둘러 보자고 하여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비가 오는데도 식당에 예약을 해 놓았으니 아니 갈 수는 없고
큰아들 차로 가는데 궂은 날씨에 차는 막히고 난감하다.
솔솔우동집이란 식당에서 간장게장과 연어 샐러드 솔솔우동,
등으로 포식을 하고는 딸은 바뻐 먼저 보내고
두 아들부부와 한택식물원으로 가 보았다 예정대로 비가 오니
우산 쓰고 돌아 다니기도 뭐하고 다른 사람도 하나 없으니
우리도 포기하고 찻집에 들어가 맛있는 차를 마시며 담화를...
3시에 출발하여 집으로 오는데 무려 3시간이나 걸린다.
우중에 운전 하기가 힘이 드는 아들이 휴계소에 가 차를 대고는
잠시 쉬었다 가잔다. 혼자 운전을 하니 힘이 드는 가 보다.
남편도 나도 면허증 반납을 하였으니 이제 무면허자이다.
며느리와 교대로 하면 좋은데 아들이 못 미더워 안 맡긴다.
암튼 우리집에 와 반찬과 우족 등 한 보따리 내려 놓고는
갈 때가 있다며 바로 가 버린다. 미안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였다.
오늘은 여동생이 케익을 사 가지고 와서
"언니 생일 축하해요."라며 애교를 부린다.
미용기술이 있는 동생이라 내 머리도 깍아 주었다.
내가 자식 다음으로 사랑하는 여동생이고 살갑게 구는 동생이라
오면 꼭 뭐라도 사 가지고 오는데 나는 차비하라고
넉넉할때는 5 만원 없을때는 3만원 , 혹 2만원 이라도 줘서 보낸다.
오늘은 남편이 처제한데 차비하라며 5만원을 주어 보낸다.
동생이 "형부 감사해요."라며 무척이나 좋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