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다운설치시 유념해야 할 사항

[산내들]

프로그램 설치 시 주의해야 할 속임수와 함정 (AhnLab 제공)

자신의 시스템에 설치한 프로그램의 곁다리로 끼어들어 오는 프로그램들을
PUP(Potentially Unwanted Programs, 잠재적 유해 프로그램)이라고 부른다.
PUP는 짜증을 유발하고 시스템 성능을 악화시키고, 공간을 잡아먹는 브라우저 툴바,
짜증나는 팝업, 심지어 프라이버시 침해까지 유발할 수 있다.

PUP를 피하기 위해 무료 소프트웨어 전부를 포기할 필요는 없지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모든 PUP는 처음에는 설치를 의도한 프로그램의 설치 마법사 내에 설치된 함정처럼 보인다.

PC월드는 최근 불필요한 설치 옵션에 체크 표시를 해제해주는 언첵키(Unchecky)라는
프로그램을 추천했지만, 이보다는 사용자가 스스로 주의를 기울이는 게 더 낫다.
여기에 소프트웨어 설치 시 주의해야 할 속임수와 함정들을 소개한다.

프로그램 선정


얼마 전, 필자는 한 가지 단순 작업을 해줄 프로그램이 필요했다.
필자가 만들어서 DRM 문제가 없는 비디오 DVD를 ISO 파일로 변환하는 프로그램이었다.


그래서 프리오디오비디오소프트(FreeAudioVideoSoft)의 올 프리 ISO 리퍼(All Free Iso Ripper)를
다운로드했다. 이 프로그램의 설치 마법사를 거치는 동안 PUP 무더기를 발견했다.
설치 도중에 이미 알고 있던 몇 가지 더러운 속임수와 이전까지 보지 못한 몇 가지 기술이 튀어
올랐다. 그래서 ISO 리퍼 설치 과정이 프로그램을 어떻게 PUP 없이 필요한 것만 설치하는 지를
가르쳐주는 훌륭한 교재로 보였다. 그래서 다음(Next)를 클릭하고 계속해보았다.

보안의 거짓 개념


이 프로그램 마법사의 두번째 페이지는 겉보기엔 별 탈이 없어 보인다. 사실 그렇기도 하다.
이 프로그램을 만든 이는 심지어 기본 설정상 데스크톱 바로가기 설치도 해제해뒀다.
너무 많은 프로그램들이 데스크톱을 어지럽히는 판에 이는 아주 좋은 일이다.
이 순간만큼은 즐겨라. 나머지 설치 과정은 지저분할 테니까.

첫번째 함정, 표준 설치


얼마나 좋은가. 마법사는 표준 설치(Standard installations)라는 항목을 추천하면서 설치의
모든 과정을 대신해주겠다고 한다.


하지만 창의 최상단을 확인해보라. 이건 올 프리 ISO 리퍼 프로그램 설치에 대한 것이 아니다.
AVG 툴바(AVG Toolbar)를 표준 설치하겠냐는 창이다. 이는 원하던 프로그램이 아니다.


여기 PUP를 피하는 첫 번째 법칙이 있다. 절대로 '표준 설치', '빠른 설치', '기본 설치', 혹은
이름이 무엇이든 이들이 추천하는 설치 옵션을 따르지 마라.
비록 그 페이지가 자신이 원하는 프로그램의 설치가 맞다 하더라도, 항상 커스텀(Custom)
설치 옵션을 선택하라.

함정 피하기


커스텀 설치를 선택하면 무엇이 나오는지 확인해보자. 툴바 설치뿐만 아니라 브라우저의
홈과 검색 설정까지 바꿔버리도록 모든 옵션이 체크된 화면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DVD를 ISO로 변환하는 프로그램을 설치하면서 필자가 원했던 것은 아니다.
분명 계속하기 전에 이런 옵션들을 해제해야 한다.

두번째 함정, 고급 모드(Advanced mode)


설치 마법사의 다음 페이지는 기본 설정이 '빠른(Express) 설치(추천)' 이라고 되어있는 점만
빼면 마지막처럼 보이는데, 위저드는 퓨어리드(PureLeads)라는 무언가를 설치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이번에 마법사는 커스텀 설치는 '전문가'들을 위한 것이라고 경고한다.
'이건 컴퓨터 전문가들이나 선택하는 것이다, 감히 당신이 이 옵션을 클릭한다고?'라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고급 모드, 전혀 전문가용이 아니다


만약 당신이 커스텀 옵션을 설치할 용기가 있다면 그 경고가 사실 별게 아니었다는
걸 알게 될 것이다. 퓨어리드를 설치해보자.
커스텀 설치를 계속하라. 옵션은 해제하고. 이 정도는 자신에게도 절대로 '고급'이
아니었음을 알게 될 것이다.

더러운 회색 그림자


필자는 관대한 사람이 되려 한다. 다양한 사회단체와 모금에 기부한다.
그리고 그들은 모두 필자에게 더 많은 기부 부탁 이메일을 보낸다.
이 마법사에서 보이는 위케어닷컴(We-Care.com)이라는 조직의 '월별 리마인더
(Cause of the Month Reminder)'는 정말 쓸모없는 것이었다.


분명 받아들이지 않음(I do not accept)을 클릭하고 '다음'으로 나아가야 한다.
하지만 그럴 수 있을까? 받아들이지 않음이 회색으로 되어있는데,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냥 색깔만 회색이다. 이는 아주 더러운 속임수다.


자신이 선택하고자 하는 옵션이 선택하지 못하는 것처럼 회색으로 흐려져 있지만, 마우스로
클릭하면 분명히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다.

'싫어'라고 말하라


필자는 윈도우가 주장하는 '최적화(optimizers)'를 신뢰하지 않는 편이다.
거의 대부분의 경우에 이런 최적화 소프트웨어는 너무 조심스러워서 아무것도 하지 않거나
너무 조심성이 없이 마구 헤집어놓기 마련이다.


분명 필자는 PC 유틸리티 프로: 옵티마이저 프로(PC Utility Pro Optimizer Pro) 설치를
원하지 않는다.


하지만 체크 해제같은 옵션이 없다.
이럴 땐 옵티마이저 프로의 사용 약관에 동의한다(I accept the Optimizer Pro Terms of
Use and Privacy Policy) 옆의 체크칸을 해제하면 된다.


만약 자신이 이 프로그램 설치를 원하지 않을 경우 사용 약관을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
기본 설정이고 회색으로 표시됐다 할지라도 말이다.

작은 글씨를 읽어라


마침내! 우리 모두 알고 있지만 무시하는 게 나왔다.
바로 프로그램의 최종 사용자 라이선스 동의서다.


이런 빽빽한 글씨가 나오면 보통은 동의(Accept)를 누르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버리기 일쑤다.
하지만 그러기 전에, 시간을 들여서 동의서의 특정 구문들을 살펴봐야 한다.


제목은 '올 프리 ISO 리퍼와 포함된 렐러번트노우리지(RelevantKnowledge)'라고 되어있다.
첫번째 문장 역시 렐러번트노우리지를 “다운로드에 포함된” 소프트웨어라고 말하고 있다.


우리가 동의해야 하는 것이 이것이 아니라 올 프리 ISO 리퍼의 동의서다.
그러므로 거절(Decline)을 클릭하고 계속하면 된다.

면책동의서


이상하게도 올 프리 ISO 리퍼 프로그램은 자체 최종 사용자 라이선스 동의서가 없다.
렐러번트노우리지 동의서를 거절하고 나면 진짜 프로그램인 ISO 리퍼가 몇초 만에 설치된다.
만약 참을성만 있다면 자신이 원하는 것만 제대로 설치할 수 있다.

이 후로도 행복하게


설치 후 올 프리 ISO 리퍼는 원래 목적에 따라 사용했을 때 아주 제대로 잘 작동했다.
쉽고 빠르고 효과적이었다.


PUP가 포함된 무료 소프트웨어는 이런 것을 주의해야 한다.
설치가 복잡하다는 게 문제인데, 만약 속임수나 함정에 걸려들면 원하지도 않던 프로그램부터
설치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만약 자신이 이런 속임수나 함정을 눈을 부릅뜨고 잘 피한다면 원하던 것만 무료로 손에
넣을 수 있을 것이다.